핵실험장 폐기한 北, 비핵화 의지 과시

핵실험장 폐기한 北, 비핵화 의지 과시

2018.05.24. 오후 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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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북한이 풍계리 핵실험장을 폐기한 것은 완전한 비핵화를 하겠다는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의지를 가시적으로 보여주기 위한 홍보 차원의 행사입니다.

부분적으로 미흡한 요소가 있었지만, 완전한 비핵화를 실행할 수 있다는 김 위원장 발언에 대한 국제 사회의 신뢰도는 크게 올라갈 것으로 예상됩니다.

왕선택 통일외교 전문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북한의 풍계리 핵실험장 폐기는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천명한 완전한 비핵화를 실천할 수 있다는 의지를 가시적으로 보여주기 위한 행사로 기획됐습니다.

지난 2008년 영변의 원자로 냉각탑을 파괴하고 이를 세계 언론에 공개하면서 미국 정부와 여론의 신뢰 수준을 높인 경험을 참고한 것입니다.

당시에는 미국 협상 대표의 권유를 받아들여서 냉각탑을 폭파한 것이지만, 이번에는 스스로 기획했다는 점에서 차별성이 있습니다.

또 핵실험장 주변에 대규모 시설물을 철거하거나, 반대로 새로 제작하고, 특별 열차 마련이나 외신 기자 편의 제공 등 홍보 성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국가 차원에서 전력을 다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무엇보다도 북한 억류 미국인 3명을 석방한 데 이어 미국이 상응 조치를 하지 않았는데도 비핵화 관련 조치를 선제적이고 일방적으로 진행한 점은 평가를 받을 전망입니다.

다만, 핵실험장 폐기 현장에 언론인만 초청받고, 전문가가 배제된 점은 홍보 효과를 다소 감소시킨 요인이라는 평가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김정은 위원장은 이번 풍계리 핵실험장 폐기로 비핵화 의지를 과시하고 북미 정상회담 등 다양한 국면 전환 노력에 긍정적인 변화를 기대할 수 있게 됐습니다.

특히 다음 달 12일 싱가포르에서 열릴 예정인 북미 정상회담과 관련해서도 미국 내 대북 강경론자들의 견제를 약화하면서 회담을 지지하는 대화론자들의 입지를 강화할 것으로 관측됩니다.

YTN 왕선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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