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밤엔 비 오는데...그 전에 폭파할까?

오늘 밤엔 비 오는데...그 전에 폭파할까?

2018.05.24. 오후 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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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한범,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 / 안찬일, 세계북한연구센터 소장

[앵커]
지금 북한 풍계리는 어떤 상황일까요? 조한범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 안찬일 세계북한연구센터 소장과 얘기해 보겠습니다.

두 분 안녕하십니까? 현재 기자단이 풍계리에 도착한 것으로는 알려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핵폐기 행사가 언제 열릴지 아직 명확하게 전해진 건 없습니다.

위원님 어떻게 전망하십니까?

[인터뷰]
원래 23일부터 25일까지 행사 의식을 거행한다, 북한 표현으로 그랬거든요. 그런데 아마 메인 행사가 되는 갱도 폭파는 아마 폭발물 설치가 다 끝났을 거예요.

그러니까 아마 단추만 누르면 되는 상황이고. 그런데 중요한 건 메인 갱도를 봉쇄하는 것도 그렇지만, 그런데 메인 갱도가 단순히 입구만 봉쇄하는 게 아니고 외부에서 체감할 수 있을 정도라고 하면 아마 갱도 사이사이 중간중간을 모두 매몰시키는 방식을 써야 하거든요.

그러니까 아마 그 준비는 다 끝났을 거고 또 지금 인원 철수야 금방 되지만 지금 지상에 구조물들이 있거든요.

그러니까 핵폭발 시험을 하게 되면 그 데이터들을 수집하고 관측하는 관측장소 그다음에 연구 분석하는 연구시설, 경비시설이야 별로 중요하지 않다고 했지만 그런데 이걸 어떻게 철거할지도 관건이거든요.

건물이거든요. 그게 아마 단순히 그냥 합판 몇 장 뜯어내면 되는 수준은 아닐 텐데 그럼 이 건물도 지금 철거한다고 그랬는데 그걸 폭파 방식으로 할지 아니면 그냥 우리가 일반적으로 포크레인 같은 폐기 방식으로 할지 그것도 아직 모르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지금 그렇게 시간은 많지 않아요. 벌써 하루가 지나갔잖아요. 만일에 폭파했다고 하면 다량의 폭발물을 쓰기 때문에 우리 지진파로 감지할 수 있을 거예요.

아직까지 조용하다는 얘기는 아마 그 행사가 진행이 안 된 것 같거든요. 그러니까 아마 준비 작업은 거의 마쳐갈 것으로 보여지고.

그리고 여러 가지 밤에도 촬영은 할 수 있지만 그러나 낮에 행사를 진행하는 게 여러 가지 유리하기 때문에 아마 폭파라고 하는 메인 행사는 임박한 것 같습니다.

아마 오늘 정도 폭파하고 아마 내일 정도 주변 건물들도 이런 작업이 진행될 것 같습니다.

[앵커]
일단 내일은 그 지역에 비가 예정이 되어 있어서 오늘 오후에 할 것이다이렇게 전망하고 있는 상황이거든요.

[인터뷰]
그러니까 오늘 밤부터 비가 온다 이런 기상관측소의 예보가 있는 것 같은데요. 어떻게 보면 풍계리 폭파 작업이 신이 내린 계시된 날짜에 하는 게 아닌가.

왜냐하면 폭파가 되면 거기서 많은 약진이나 폭음 이런 것들이 나올 텐데 비가 내리면 그것을 일거에 덮어버릴 수 있기 때문에 상당히 유리하거든요.

물론 말씀하신 대로 폭파는 밖에서 이뤄지는 게 아니라 갱도 내에서 이루어지는 겁니다. 화강암으로 이루어진 갱도 내에서 이뤄지기 때문에 기존 1호, 2호 갱도는 핵실험을 한 거고 3호, 4호는 전혀 하지 않은 깨끗한 갱도입니다.

그래서 1호, 2호 갱도 안에서는 무언가 원폭 피해를 줄 수 있는 이런 것들이 날아올 수 있는데 그것을 소낙비가 덮어준다면 길주군 풍계리 일대에서 그것이 전파될 수 있다는 것을 막을 수 있다는 측면에서 상당히 기상 쪽으로 좋은 날씨라고 생각이 되고.

북한이 사실 폭발에 대해서 상당히 노하우를 가지고 있습니다. 북한이 과거에 삼만산 발파, 오만산 발파.

거의 산을 하나 들어내는 폭파를 하는 게 광산업이 발달하다 보니까 물론 그 광산업에서는 3만 톤이라는 거죠.

삼만산 발파라는 건. 갱도 하나를 터뜨리는 것이기 때문에 그렇게 요란하게 할 필요는 없지만 중간중간 폭파시켜서 그 갱도를 무용지물로 만든다는 것은 어느 정도의 기술이 필요한데 북한은 나름대로 그런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앵커]
일단 지금 북한에 가는 있는 기자단과 연락이 되는 상황이 아니기 때문에 현재 정확히 어떤 상황인지는 알 수 없는데 지진파라든가 저희가 관측할 수 있는 관련 내용이 들어오면 바로 전해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그러면 이 폐기 행사에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갈 것인가, 이것도 관심사거든요. 어떻게 보십니까?

[인터뷰]
지금 사실 반반입니다. 왜냐하면 지금 김정은 위원장이 행사에 만일에 참여한다 그러면 또 전 세계적인 스포트라이트를 받게 되죠.

또 자신의 비핵화 의지를 관철시킬 수 있다는 점에서 또 지금 김정은 위원장이 공개적인 행보를 대단히 좋아하거든요.

그렇게 본다 그러면 갈 가능성도 있지만 또 다른 가능성은 일단은 이게 핵 폐기 절차거든요. 김정은 위원장이 보여왔던 핵을 개발하는 그동안의 모습과는 정반대의 모습이거든요.

그게 사실 어떻게 보면 북한 내부에 상반된 이미지를 연출할 수 있죠. 그리고 또 하나는 지금 유감스러운 부분이 사전조사가 이루어지지 않았거든요.

김정은 위원장이 저 핵실험장에 모습을 나타낸 적이 거의 없어요. 뭐냐하면 지금 저쪽 상태가 어떤지 아무도 모릅니다.

6차례 핵실험이 이루어졌고 1차 핵실험이 이뤄진 1번 갱도는 방사능에 유출됐기 때문에 처음부터 매몰시켜버렸어요.

중국 측에서 상당히 반발이 많았고 그러니까 2차에서 6차까지 이뤄진 핵실험은 2번 갱도에서 이루어졌는데 저게 지금 잔존 방사능이 얼마인지, 혹은 지각 상태 때문에 만일에 내부에 상당한 많은 양의 방사성 물질들이 지하에 남아 있거든요.

그러면 만일 저 갈라진 지각판 쪽으로 추가적인 폭발로 인해서 방사능이 누출된다든지 그런 위험성도 있거든요.

그러니까 김정은 위원장의 입장에서는 안전성도 고려 안 할 수가 없죠. 사실은 엄밀히 본다면 기자단이 지금 사전조사 없이 간 것도 안전 조치는 다소 미흡한 거죠.

[앵커]
그러면 소장님은 어떻게 보십니까? 지금 두 가지 가능성을 언급해 주셨는데요.

[인터뷰]
저도 크게 그 각도에서 벗어나지 않는데 사실 안전 문제죠. 김정은 위원장이 집권해서 지금 6, 7년 됐습니다마는 함경북도 지역 북쪽으로 올라간 건 2년 전에 큰 수해가 났을 때 그 수해 현장이 복구되는 주택 건설, 살림집 건설 여기에 한번 가서 현장을 본 것 외에 다른 지역을 일체 산업 시설이든 군부대든 간 적이 없습니다.

따라서 지금 방사능 누출이 심각하다 이런 상황에서 과연 김정은 위원장이 뭔가 보여주기를 좋아하는 그런 성격을 가지고 있겠지만 굳이 위험스러운, 자기 신변에도 건강에도 위험스러운 지역에 가서 보여주는 게 국내외적으로 무슨 선전효과가 있겠는가 이렇게 고려한다면 저도 안 갈 가능성이 높지 않을까 그렇게 생각합니다.

[앵커]
이게 폭파 장면이 어떤 식으로 공개될 것인가. 일단 알려진 바로는, 저희가 알고 있는 바로는 취재진이 녹화를 해서 전송을 하는 것으로 그렇게 알고 있습니다. 그렇게 진행이 되겠죠?

[인터뷰]
그렇게 진행이 되겠죠. 그런데 지금 관건은 뭐냐하면 지금 관전포인트 중 하나는 사실은 그동안 전문가들이 먼저 가서 조사를 첫째 안 했고요.

그리고 이번에도 전문가들을 초청을 안 했고 그렇기 때문에 상당히 많은 부정적인 시각이 있는 것도 사실이거든요.

이걸 불식시키기 위해서는 지금 사전에 기자단들에게 내부를 공개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러니까 갱도 내부의 상태를, 그러니까 2번 갱도, 1번 갱도는 매몰돼 있는 상태니까요.

아마 1번 갱도는 특별하게 손을 안 댈 겁니다. 대도 아마 그냥 상징적인 효과 뿐이고. 특히 2번 갱도.

2차에서 6차까지 핵실험이 이루어진 2번 갱도 내부를 공개를 하거나 혹은 3번, 4번 갱도의 내부 상태를 미리 보여줘야 하거든요.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 없는 게 김정은 위원장이 이미 더 큰 갱도 2개가 더 있다 이렇게 말을 했거든요.

그러니까 지금 사전에 기자단에게 그 부분을 촬영해서 송부할 수 있게 해 줬느냐 하는 문제가 관건이고요.

폭파는 간단한 문제이기 때문에 영변 냉각탑보다 오히려 더 그렇게 어려운 문제가 아니거든요. 그러니까 지금 여러 가지 관전포인트가 있죠.

[앵커]
지금 폭파 전의 갱도 상태를 공개할 가능성에 대해서 말씀을 해 주셨는데 저희가 풍계리 핵실험장 현장 모습을 가상으로 만들어봤습니다.

좀 보면서 얘기를 해 보겠습니다. 지금 앞에 보고 계신데요. 풍계리 현장으로 한번 가볼까요. 풍계리 핵실험장, 바로 저 위치입니다.

저곳에 갱도가 4개가 있습니다. 위치를 한번 볼까요. 1번부터 4번 갱도까지 저희가 표시를 해 봤는데요. 저 4개 갱도를 한번에 폭발한다, 이렇게 보면 되는 거죠?

[인터뷰]
아마 순차적인 방식을 쓸 수도 있죠. 1번 갱도는 제가 보기에는 1차 핵실험으로 이미 매몰시켜놨기 때문에 아마 특별히 큰 폭발이 필요하지는 않을 겁니다.

[앵커]
지금 화면상에서 가장 오른쪽에 있는 게 1번 갱도죠.

[인터뷰]
네, 오른쪽이죠. 그러니까 동쪽 갱도로 소위 불리는 부분이고요. 지금 저 맨 위에 있는 게 소위 북쪽 갱도, 2번 갱도입니다.

2번 갱도에서 2차에서 6차까지 핵실험이 이루어졌기 때문에 저기에 사실은 굉장히 많은 비밀이 숨어 있는 곳이고요.

맨 밑에 있는 남쪽 갱도가 3번 갱도입니다. 저기는 지금 추정컨대 언제든지 핵실험이 가능한 상태로 지금 갱도가 완성이 되어 있어요.

갱도 하나를 길게 파놓고 사이사이에 가지갱도에서 핵실험을 하는 형태거든요. 4번 갱도는 지금 공사는 마무리 안 됐고 아마 초기 단계의 갱도로 보여집니다.

그러니까 지금 사실은 3번, 4번 갱도를 폭파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2번 갱도. 가장 많은 비밀이 숨어 있는 2번 갱도 폭파도 사실은 가장 중요하다고 볼 수 있죠.

[앵커]
갱도 내부 모습을 저희가 만들어봤는데 그것도 봤으면 좋겠습니다. 소장님, 저 갱도 내부의 모습이 이전에 알려진 적이 있습니까?

[인터뷰]
거의 없습니다. 저건 북한이 철저하게 시크릿으로 유지해 왔는데 이번에 아마 우리 안내를 위해서 만든 것 같고 어쨌든 이번에 우리가 볼 수 있는 게, 시각적으로 볼 수 있는 게 과거 2008년에 영변의 냉각탑 폭파하는 건 시각적 효과가 크지 않았습니까?

6자회담 당사국들을 불러놓고 거기서 빵 터트리니까 시각적으로 지금도 명료하게 보입니다마는 저 갱도 안에서 이제 일어나는 폭발은 중간중간에 카메라를 설치해서 폭음 소리만 듣고 카메라에 녹화된 건 후에 우리가 기자단에게 배포할지 아니면 갱도 입구에서 요란하게 터져나오는 폭파 장면을 기자들에게 공개해서 그 장면이 전 세계에 전파되도록 할지.

그 방법에 대해서는 과학기술적으로 여러 가지 제약을 피하면서 하게 되겠습니다마는 어쨌든 북한이 저와 같이 갱도 내부가 어떻게 가지가 뻗어나갔다는 걸 공개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알고 있습니다.

[앵커]
그러면 저 갱도 안에 가운데 보면 좀 표시를 해뒀는데 핵실험 시설이 갱도 안에 있는 것으로 가정을 하고 표시를 한 겁니다.

지금 3번 갱도 같은 경우도 저런 시설이 마련되어 있다고 볼 수 있을까요?

[인터뷰]
저건 실제로 핵실험을 했을 때 저 가운데 방사능 표시가 돼 있는 부분은 저렇게 갱도가 아니라 수직으로 깊숙이 들어가 있어요.

그러니까 평면으로 실험을 하는 건 아니고요. [앵커] 더 지하로 들어가 있을 거란 말씀이시죠?

[인터뷰]
그러니까 메인 갱도는 가운데 뚫어놓은 다음에 수직으로 가지 갱도를 뚫어놓습니다. 물론 수평으로도 할 수는 있는데.

그러니까 아마 우리 판단으로는 메인 갱도를 지금까지, 왜냐하면 진원지를 파악할 수 있거든요. 진원지를 계산해 보면 만일 수직으로 한번 갱도를 뚫었다고 하면 한 번 쓰고 끝나죠.

그러니까 여러 번 했기 때문에 수평 갱도를 뚫어놓고 사이사이에 사이드에 가지 갱도를 해 놔서 아마 저런 형태, 마지막 핵폭발 실험장에는 강화 콘크리트로 상당히 차폐벽을 설치한 다음에 그 안에 여러 가지 관측시설과 관측장비들을 해놓은 다음에 터뜨리고 연결된 케이블로 멀리 떨어진 곳에 확인을 하거든요.

그러니까 지금 만일 3번 갱도, 제가 보기에 3번 갱도에 저런 시설이 돼 있는지... 메인 갱도 정도는 되어 있을 것 같아요.

그런데 저런 사이드 갱도, 가지 갱도를 만들어놨다는 얘기는 즉각적으로 실험을 한다는 얘기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아마 3번 갱도, 메인 갱도는 완성돼 있을 거고 있다고 하더라도 아마 1개 정도 있을 수 있겠죠. 그러나 다수의 저런 시설이 있을 가능성은 없습니다.

[앵커]
아까 말씀하신 것처럼 일단 사전에 상태가 어떤지 아직 공개되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어쨌든 전문가들이 방문을 해서 아까 2번 갱도 같은 경우는 중요한 살펴봐야 될 내용들이 많을 것으로 보인다 이렇게 평가해 주셨는데 전문가들이 가서 어떤 상태인지, 과거 핵실험이 어떻게 이뤄졌는지 이렇게 봐야 되는 그런 과정이 필요하지 않겠습니까?

[인터뷰]
그렇죠. 그게 반드시 필요하기 때문에 북한이 초기에 그걸 공개한다고 할 때는 우선 전문가들이 탐방을 하고 그다음에 언론에게 공개하는 이런 순서로 했다가 지금 전문가들의 공개는 완전 캔슬되지 않았습니까?

왜냐하면 전문가들이 가서 보아야만 북한이 진짜 핵실험을 했는지 수사폭탄 실험을 했는지 원자폭탄 실험을 했는지 전문가들이 보면 한눈에 알 수가 있습니다.

그래서 북한은 두 차례나 수소폭탄을 했다그러고 나머지 네 차례를 핵실험을 했다 이렇게 발표했기 때문에 우리가 북한이 했다고 해서 그 킬로톤의 규모만 가지고 우리는 지금 북한이 수소폭탄을 했는지 원자폭탄을 했는지 이렇게 인식하고 있지 전문가의 눈으로 확인하지 않았기 때문에 일각에서 일부 전문가들은 북한이 뭔가 핵실험에 대해서 사기를 친 것은 아니냐 이런 의견까지 제시하는 경향이 없지 않습니다.

따라서 일단 북한이 전문가 탐방은 완전히 캔슬했기 때문에 더 이상 기대할 수 없고 이제 우리는 결론만 내리는 폭파 장면만 보게 되었는데 이것은 사실상 과학적인 전제들, 탐사들 모든 것을 생략한 채 그냥 시설만 파괴하는 거다, 이렇게 봐야 될 것입니다.

[앵커]
과거에도 우리 군이 북한의 갱도 모습을 공개하고 이런 적이 있었는데 실제로 어떤 모습인지 내부에 들어가서 확인을 하고 그 영상을 찍어서 전송할 수 있을지 이 부분도 지켜봐야겠습니다.

그러면 아까 간단히 말씀은 해 주셨는데 북한에서 갱도 폭발이 일어나면 우리 쪽에서도 좀 감지할 수 있지 않을까, 이런 생각을 하고 있거든요.

[인터뷰]
왜냐하면 아까 그림에도 나왔습니다마는 입구만 폭파하면 실효성이 떨어지잖아요. 그러니까 아마 갱도의 부근부근에 카메라를 설치하고 아마 순차적으로 폭파하거나 아니면 동시에 폭파하는 영상을 북한 측이 만들어서 줄 가능성이 높아요.

그러니까 상당히 많은 약의 폭약이 사용될 거고 그러면 아마 우리 쪽에서 미미하지만, 왜냐하면 우리 지진기술이 상당히 높기 때문에 아마 어느 정도의 측정은 충분히 가능한 상황입니다.

[앵커]
보니까 기상청 얘기를 들어보니까 규모 2.0 이하의 지진도 이게 감지와 분석이 가능하다, 이렇게 얘기를 하더라고요.

[인터뷰]
그렇죠. 북한에서 물론 발표하는 걸 우리가 액면 믿을 수 없기 때문에 가장 가까운 백두산 넘어 중국에서 발표하는 자료가 어떻게 보면 가장 가깝고 또 심지어 거기서 여러 차례 핵실험할 때 문풍지가 흔들리고 건물이 흔들리는 현상이 나타나지 않았습니까?

따라서 우리가 일본이나 우리나 이게 공중에서 어떤 샘플로써 그것이 원자폭탄이고 어느 정도의 킬로톤이냐를 감지합니다마는 중국 측에서 지진계를 가지고.

또 우리도 물론 그만큼 충분한 기술을 가지고 있습니다마는 중국 측의 데이터만 공개되면 대충 이번에 갱도 폭발이 어느 정도 일어났다 하는 것을 측정하는 데는 별 문제가 없다고 봐야 할 것입니다.

[앵커]
우리 기상청에서도 계속 지켜보고 있다고 하니까 소식이 들어오는 대로 저희가 전해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아까 저희가 북측에 전문가들이 방문해야 되는 거 아니냐 이런 이야기를 잠깐 해 봤는데 이것과 연관되는 이야기일 것으로 보입니다.

일단 북미 정상회담이 있기 전에 미국 측의 전문가들이 가서 점검을 할 가능성은 없을까. 이것도 생각을 해 보게 되거든요.

[인터뷰]
일단 미국의 태도가 중요한데요. 북한이 저런 행사를 진행하는 건 다소 무리죠. 그러니까 북한 표현에 의하면 풍계리에서 핵실험장 폐기죠.

폐기 의식을 거행한다, 이렇게 표현했거든요. 그런데 사실 저건 의식은 아니거든요. 그리고 단기간에 폐기한다고 하는 다소 무리한 일정을 잡았음에도 불구하고 미국 측에서 이의 제기가 없었어요.

오히려 환영한다는 표현이 나왔거든요. 그러니까 미국은 저 핵실험장 폐기라고 하는 저 행사 자체에는 큰 문제를 안 삼는 거죠.

그러니까 아마 나중에 포괄적인 사찰 과정, 검증 과정에서 분명히 검증을 하겠지만 저 부분을 미국이 걸고 넘어지지는 않을 것 같아요.

그러니까 이 부분은 이미 폼페이오 장관의 두 차례 방북이나 아니면 그동안 어떤 대강의 합의 과정에서 저 부분은 크게 문제 삼지 않는 것 같습니다.

저 상태를 미국이 인정하고 있는 것 같아요.

[앵커]
어쨌든 저게 그냥 하나의 시작점으로 미국도 인식을 하고 있다, 이렇게 보면 될까요?

[인터뷰]
그렇게 보고 있습니다.

[앵커]
지금 일단 북미 간의 관계, 상황이 어떻게 돼가는 건지 이게 참 중요해 보이는데 지금 상황을 보면 일단 미국은 핵실험장 폐기 관련해서는 크게 문제를 삼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 이렇게 평가는 해 주셨는데 그외의 부분에서 북미 간에 계속 마찰이 있는 것으로 보이기도 하거든요.

[인터뷰]
그렇죠. 저것은 일단 북한의 성의로 객관적으로 인정하는 거 아닙니까? 북한이 성의를 보여서 저와 같은 행동을 하는 건 미국에도 토를 달지 않고.

문제는 이제 그외에 리비아 방식이냐 CVID냐 여기서 최선희 부상의 말이라든지 또 미국에서 펜스의 말이라든지 이런 데서 자꾸 서로 잡음이 일어나고 있지만 사실상 지금 미국과 북한은 우리 장기에서 말하는 외통수에 몰린 겁니다, 이번에는.

외통수에 몰렸기 때문에 비핵화로 가지 않으면 안 되는 북미회담에서 저 북한의 비핵화 문제를 합의하지 않으면 한 발자국도 물러설 수 없는 외통수에 걸려 있습니다.

미국도 그렇고 북한도 마찬가지입니다. 이것은 우리가 남북 정상회담을 하고 남북 간에 고위급회담이 캔슬됐다, 연기됐다 이런 것과는 차원이 다른 것입니다.

따라서 지금 여러 가지 북한과 미국 간에 오가는 가시 돋힌 말폭탄들은 그냥 싱가포르 정상회담에서 더 좋은 것을 얻어내기 위한 기싸움에 불과하지 저것 때문에 북미정상회담이 위태롭지 않냐 이렇게 하는 것은 저는 조금 잘못된 생각이라고 봅니다.

[앵커]
그러면 펜스 부통령 그리고 최선희 북한 외무성 부상 간에 어떤 대화가 오갔는지 그 내용을 보면서 이야기를 해 봤으면 좋겠습니다.

다시 한 번 보여주실까요. 펜스 미국 부통령 얘기를 보면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가 합의하지 않는다면 리비아 모델처럼 끝날 것이라고 분명히 했다.

그랬더니 최선희 북한 외무성 부상이 펜스는 무분별한 협박성 발언을 하기에 앞서서 그 말이 불러올 무서운 후과를 숙고했어야 했다.

지금 말의 내용을 보면 굉장히 강경하거든요, 양측 모두.

[인터뷰]
그런데 저 말에 비밀이 숨어 있지 않습니까. 뭐냐하면 리비아 모델처럼 끝날 것이라고 말을 한 건 펜스가 아니에요.

트럼프 대통령이 말했다는 걸 인용했거든요. 실제로 트럼프 대통령이 그렇게 말했습니다. 리비아 모델을 적용하지 않을 거지만 만일에 우리의 요구를 듣지 않는다면 리비아처럼 될 것이다, 이건 트럼프 대통령 말이거든요.

그런데 최선희 부상은 뭐라고 말했냐면 펜스를 지목해서 비난을 했거든요. 그러면 만일에 판을 깨려고 했으면 트럼프 대통령을 직접 겨냥을 했어야 됐거든요.

김계관 외무성의 성명도 볼턴이라고 하는 안보보좌관 개인의 강경성 발언 하나만 문제삼았지 나머지 트럼프 대통령이나 전체를 문제삼지 않았거든요.

그러니까 지금 큰 틀에서 두 번의 폼페이오 장관의 방북을 통해서 대강은 지금 합의가 됐는데 나머지 세부적인 몇 가지 문제가 그렇지만 작지는 않은 문제가 걸림돌이 있고 그 문제를 가지고 사실은 북미 간에 이견이 노출되고 있다.

그러나 큰 흐름을 바꿀 정도로 큰 문제는 아니다. 그리고 트럼프, 김정은 양자 모두 너무 깊숙이 들어왔어요.

그러니까 6월 12일날 싱가포르 회담이 결렬되거나 만일 판이 깨진다고 하면 가장 큰 1차적인 피해는 트럼프 대통령한테 발생을 할 거고요.

그동안 국내 정치 위기를 파기하기 위해서 이 판을 너무 키워왔거든요. 모든 게 사실 공수표가 되는 거고 그러면 결국 트럼프 대통령의 선택은 가장 최고도의 강경한 제재와 압박.

거의 군사적 옵션 수준으로 김정은 위원장을 압박을 할 거거든요. 그러면 최종적인 피해는 김정은 위원장한테 발생하거든요.

양자 모두 감당하기 어려운 피해가 발생을 하죠. 그러니까 회담은 성공적으로 이끌고 싶은데 그러나 지금 디테일한 몇 가지 문제가 지금 걸려 있다, 이렇게 봐야겠죠.

[앵커]
그 합의가 아직 되지 않은 것으로 보이는 부분, 뭔지 예측이 되는 내용들이 있습니까?

[인터뷰]
지금 트럼프 대통령이나 북한의 이야기나 아니면 폼페이오, 볼턴, 펜스 부통령까지 이어진 사람들의 말을 종합을 해 보면 트럼프 대통령이 일괄타결이 제일 좋다.

그렇지만 꼭 그렇지도 않을 수 있다고 얘기했거든요. 그다음에 폼페이오 장관이 두 번 방북한 다음에 그 전에는 일절 보상과 보장을 말을 한 적이 없는데 그 뒤부터는 마셜플랜부터 시작해서 보장과 보상 얘기가 나오고 있거든요.

그런데 제가 보기에는 미국의 CVID 보장과 보상을 한다는 입장을 관철시키기 어려운 상황이고 그렇다고 북한의 단계적 행동에 대한 보상을 미국이 받아들일 가능성도 없거든요.

그러니까 절충이 되고 있는 것 같아요. 그건 뭐냐, 일괄타결하는 거죠. 트럼프 대통령 임기 내에 완전한 비핵화, 2년 내에 하되 그러나 초기적인 하이라이트에 해당하는 핵심적인 조치들은 선제적으로 북한이 먼저 취하는 거죠.

여기에 미국을 공격할 수 있는 ICBM이라든지 핵탄두라든지 핵물질이라든지 이런 것들을 미국으로 실어가거나 아니면 신뢰할 수 있는 방법으로 북한 내에서 폐기를 한다 그러면.

그러니까 메인 행사를 앞부분에 실행을 하면 CVID 완전한 비핵화 조치가 이뤄지지 않더라도 중간 단계에서 보장과 보상을 시작하겠다는 식으로 이미 합의가 된 것 같아요, 제가 보기에는.

그런데 그 핵심인 찐빵으로 치면 사실 앙꼬죠. 앙꼬에 해당하는 부분을 미국은 바로 당장 빠른 시일 내에 하라는 거고.

북한은 미국이 상응하는 조치를 동시에 주거나 그렇지 않으면 나중에 후순위로 밀고 싶은 것 같은 거죠. 그러니까 여기에 대해서 의견의 충돌이 있는 것 같습니다.

[앵커]
그런데 오늘 저희가 아까 보여드렸던 이 발언이 눈길이 가는 부분 중 하나가 최선희라는 인물이 이렇게 얘기했다 이 부분도 주목해 볼 만한 부분이 있는 것 같거든요. 어떻게 보십니까?

[인터뷰]
최선희는 아마 북미국장을 1년 하고 부상 차관급으로 올라왔는데 북한 외무성에서 가장 빠르게 진급한 간부가 아닌가 이런 생각이 듭니다.

가정적으로 백그라운드도 평양시당 책임비서와 총리를 지낸 김정은 정권 초기 2012년에 첫 내각총리를 지낸 최영림의 수양딸인데.

어쨌든 영어를 잘해서 그동안 쭉 통역으로 참여하다가 이렇게 빨리 진급을 했는데 외교상 서열로 보면 제일 높은 게 리수용 노동당 국제부위원장 그다음에 리용호 외무상, 김계관 제1부상 그다음에 최선희 부상.

그러니까 한 서열상으로 외교 계열에서는 4위인데 발언은 상당히 수위 높은 것을 했습니다.

뭔가 펜스라든지 건드리는 미국의 고위층을 마치 바꾸라는 식으로 이제 김계관이 볼턴을 바꾸라는 식으로 미국 정부에 대해서 여러 가지 어드바이스겸 힌트를 주면서 또 비판도 했는데 문제는 북한의 모든 발언은 저 부상, 최선희 부상의 독자적인 발언이 아니라는 것이죠.

자기가 어떤 회의에서 김영철이나 리수용이나 거물급이 참석한 회의에서 나온 발언. 또 그 발언은 김정은 위원장의 어떤 결론에 따라서 할 수 있는 것이지 북한에서 저렇게 개별적인 간부가 지금 북미 정상회담이라는 게 세계 최강대국과 최약소국이 마주앉아서 정말 결실을 이루어내지 못하면 둘 다 지금 정말 땅바닥에 떨어져야 하는 상황에서 최선희 부상이 저렇게 말하는 것은 북한 당국의 다분히 계산된 줄다리기, 링에 올라가기 전에 뭔가 자꾸 말을 해서 상대방 선수를 자극하는 그런 행위라고 저는 판단이 됩니다.

[앵커]
그러면 북한에서 계속 나오는 이런 발언들이 지금 외교라인을 주축으로 해서 나오는 것인지, 아니면 군부와 같이 상의를 해서 나오는 것인지 이런 것도 궁금하거든요.

[인터뷰]
그렇죠. 그것은 제가 볼 때 군부는 제가 볼 때 김정은 위원장이 군부를 어느 정도 장악했다고 생각이 됩니다.

그러나 군부 요구를 무시할 수 없으니까 최근 노동당 군사위원회 확대회의를 열어서 군부도 다독거리지 않았습니까?

거기서도 군부도 무슨 의견이 있었을 겁니다. 아마 그 의견이 조금 반영됐을 수는 있습니다.

외무성에다 군부가 너무 외무성이 물렁물렁하게 나가는 게 아니냐, 세게 나갈 때는 나가라 이런 힌트가 작용했을 수는 있지만 어쨌든 군부든 외무성이든 다 김정은 위원장의 유일적 지배체제 하에 놓여 있기 때문에 저것은 다분히 노동당 선전선동부의 어떤 준비된 멘트들이지 어느 일계층이나 집단의 의견을 반영하는 것은 아니지 않겠는가 그런 생각이 듭니다.

[앵커]
다분히 계산된 발언일 것이다 이렇게 해석을 해 주셨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양측의 입장이 좀 강경해 보이기는 합니다. 그런 상황에서 폼페이오 미국 국무부 장관 그리고 김영철 북한 통일전선부장이 고위급회담을 할 가능성이 있다 이런 언급이 나오고 있습니다.

이건 어떻게 봐야 될까요?

[인터뷰]
가능성이 있습니다. 그건 왜냐하면 1차 폼페이오 장관의 방북, 2차 방북. 미국 내 기류가 트럼프 대통령, 폼페이오 모두 좋았어요.

상당히 만족할 만한 대화를 나눴다고 노동신문에까지 나왔습니다. 그러면 큰 이견은 없던 거죠. 그런데 그 이후의 과정을 조율하는 상황에서 지금 실무선에서 문제가 발생한 거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싱가포르 회담. 이번에 문재인 대통령 방미 때도 아마 그 문제가 집중적으로 논의가 됐을 가능성이 있거든요, 그 상황 파악을.

그러니까 지금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이 6.12 싱가포르 회담 이전에 지금 고위급 라인에서, 그러니까 실무라인.

물론 주말에 싱가포르에서 있겠지만 그 고위급 라인에서 최종적으로 이 문제를 조율할 가능성이 매우 높죠.

그리고 아마 최선희 부상에 대해서 한말씀만 더 드리면 지금 아까 실세라고 나오지만 아마 문고리 권력에 해당하는 것 같아요.

왜냐하면 지금 최선희 부상은 국장 때부터 김정은 위원장에게 직보 체제를 갖추고 있다 이런 정보가 있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오히려 김계관이나 리용호, 리수용 쪽보다 최선희 부상이 그동안 모든 협상, 일정, 호텔부터 시작해서 상황을 관리해 왔고. 실무라인을 모두 이끌고 있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김계관 제1부상의 입보다 오히려 이번에 최선의 부상의 입이 더 주목되는 거죠. 그렇기 때문에 단순한 많은 북한의 외무성의 부상 중 하나가 아니고 김정은의 복심에 해당한다 이렇게 볼 수 있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그 발언이 앞으로 또 어떤 영향을 미칠지도 중요해 보입니다. 풍계리 핵실험장 폐기 행사가 앞으로 어떤 전환점이 될지도 지켜봐야겠습니다.

오늘 말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두 분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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