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폭파장면 공개...'3·4번 갱도'에 방점

北, 폭파장면 공개...'3·4번 갱도'에 방점

2018.05.23. 오후 1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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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우리 취재진이 뒤늦게 북한에 들어가게 되면서 풍계리 핵실험장 폭파가 이제 눈앞으로 다가왔습니다.

북한 당국은 새로 뚫은 3, 4번 갱도의 폭파 장면을 중점적으로 보여줌으로써 비핵화 의지를 강조할 것으로 보입니다.

강정규 기자입니다.

[기자]
북한 당국은 풍계리 핵실험장을 '갱도 폭파' 방식으로 폐기한다고 공언했습니다.

다만, 구체적인 폭파 방식은 갱도별로 차이가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풍계리 핵실험장에 있는 갱도 입구는 모두 4곳,

동쪽에 있는 1번 갱도는 지난 2006년 첫 번째 핵실험 때 사용됐고, 북쪽 갱구로 불리는 2번 갱도에서는 2차부터 6차 핵실험이 이뤄졌습니다.

서쪽과 남쪽의 3~4번 갱도는 향후 추가 핵실험을 위해 북한이 새로 뚫은 곳입니다.

수차례의 핵폭발로 이미 지반이 약해지고 방사능에 오염된 1,2번 갱도는 입구 쪽만 폭파한 뒤 콘크리트를 덮어 폐쇄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반면 아직 핵실험이 이뤄지지 않은 3, 4번 갱도는 가장 깊숙한 곳부터 폭파해 갱도 전체를 무너뜨리는 방식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김동엽 /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 : 북한은 핵실험으로 이미 못 쓰게 된 2개의 갱도 대신 언제든 핵실험이 가능한 새로운 서쪽과 남쪽 갱도를 폭파하는 장면을 보여줌으로써 비핵화 의지를 강조할 걸로 생각됩니다.]

실제 핵실험장 폐기 행사를 앞두고 새로 뚫은 서쪽 갱도와 남쪽 갱도 주변에 전망대가 설치된 정황이 위성 사진으로 포착됐습니다.

그러나 국내외 취재진은 멀리 떨어진 곳에서 폭파 장면만 지켜볼 뿐, 시설 철거와 연구인력 철수 등 후속 조치는 확인하지 못할 전망입니다.

일부 해외 언론들은 전문가들의 현장 접근이나 시료 채취가 불가능한 핵실험장 폐기는 단순한 쇼이자 증거인멸 행위라고 꼬집기도 했습니다.

YTN 강정규[live@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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