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트럼프 "조건 안 되면 안할 것"...문 대통령 "예정대로 개최 확신"

美 트럼프 "조건 안 되면 안할 것"...문 대통령 "예정대로 개최 확신"

2018.05.23. 오전 0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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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오늘 워싱턴에서 열린 한미 정상회담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여건이 충족되지 않으면 북미 정상회담이 열리지 않을 수도 있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문재인 대통령은 회담이 예정대로 열릴 것으로 확신한다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한반도 비핵화를 반드시 이룰 것으로 믿는다고 강조했습니다.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김도원 기자!

트럼프 대통령이 북미 정상회담 무산 가능성을 언급한 건 처음이죠?

[기자]
'여건이 충족되지 않는다면'이라고 조건을 달긴 했지만, 회담이 무산 또는 연기될 수 있다고 트럼프 대통령이 말했습니다.

문재인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 시각으로 새벽 1시쯤 백악관에서 만났는데요, 현장에 있던 기자들의 질문에 트럼프 대통령이 즉석에서 답변한 내용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6월 12일에 싱가포르에서 회담이 열릴 것인지는 논의 중이며 곧 알게 될 거라고 말했습니다.

또, 북한의 비핵화가 반드시 이뤄져야 한다면서, 다음 달에 회담이 열리지 않을 가능성도 상당하다고도 밝혔습니다.

아울러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두 번째로 북중 정상회담을 한 뒤에 북한의 태도가 변했다고 지적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김 위원장의 비핵화 의지에 대해선 진지하게 생각하는 것으로 평가했습니다.

또, 완전한 비핵화가 이뤄지면 북한 체제를 보장하겠다는 것은 처음부터 얘기해왔다고 덧붙였습니다.

비핵화는 단계적이 아니라 한꺼번에 이뤄져야 한다고 거듭 강조하고, 물리적으로 최소한의 시간은 필요하겠지만 일괄타결이 더 좋다고 말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처럼 북미 회담 연기 가능성을 전면에 내세운 건 대북 협상력을 높이기 위한 차원으로 풀이됩니다.

[앵커]
이번 한미 정상회담은 북미 회담을 성공시키기 위해 준비된 것이었는데, 문재인 대통령 입장에선 다소 당혹스러웠을 것 같은데요?

[기자]
문 대통령은 미국 내에서 일고 있는 비관론을 진정시키는 데 주력했습니다.

문 대통령은 최근 북미 회담에 대한 회의적인 시각이 있지만, 자신은 회담이 예정대로 제대로 열릴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북미 회담을 성공시켜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와 한반도 평화체제를 이룰 것으로 믿는다고 강조했습니다.

또, 비핵화와 평화체제 구축은 북한에도 체제 보장과 함께 평화와 번영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문 대통령은 힘을 통한 평화라는 트럼프 대통령의 비전 덕분에 사상 최초의 북미 정상회담이 열리게 됐다고 높이 평가하면서, 자신도 최선을 다해 돕겠다고 말했습니다.

아울러 지금까지 북미 간 여러 합의가 있었지만, 정상 간 합의가 도모되는 건 이번이 최초라고 역설했습니다.

과거에 실패했다고 이번에도 미리 비관한다면 역사의 발전은 있을 수 없다고 문 대통령은 지적했습니다.

[앵커]
오늘 정상회담 일정은 마무리됐나요?

[기자]
배석자 없는 단독 정상회담이 20분 정도 진행됐고요, 이어서 오찬을 겸한 확대정상회담도 우리 시각으로 3시 20분쯤 끝났습니다.

확대 정상회담은 양국 외교·안보 책임자들이 배석한 가운데 1시간 15분 정도 이뤄졌습니다.

이 자리에서 오간 이야기는 아직 공개되지 않았는데요, 자세한 소식은 들어오는대로 전해드리겠습니다.

문 대통령은 워싱턴 DC에 있는 대한제국 공사관을 방문한 뒤, 내일 새벽 서울로 돌아올 예정입니다.

지금까지 YTN 김도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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