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트럼프 "조건 안 되면 안할 것"...문 대통령 "예정대로 개최 확신"

美 트럼프 "조건 안 되면 안할 것"...문 대통령 "예정대로 개최 확신"

2018.05.23. 오전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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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오늘 워싱턴에서 열린 한미 정상회담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다음 달, 북미 회담이 열리지 않을 수도 있다고 처음으로 언급했습니다.

하지만 문재인 대통령은 북미 회담이 예정대로 열릴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하면서 미국 내 완전한 한반도 비핵화에 대한 회의론을 불식시켰습니다.

워싱턴에 있는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권민석 기자!

한미 정상 간 단독회담 자리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돌출 발언이 나왔죠?

[기자]
문재인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은 새벽 1시쯤 백악관에서 만났는데요.

단독회담 초반, 현장에 있던 기자들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질문하자 즉석에서 예정에 없던 기자회견이 이뤄졌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의 비핵화가 반드시 이뤄져야 하고, 김정은 위원장도 비핵화에 진지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북미 정상회담이 다음 달에 열리지 않을 수도 있다는 점을 처음으로 언급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가 원하는 특정한 조건이 충족되지 않으면 북미 회담을 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또 회담이 열리지 않으면 아마도 다음에 열릴 것이라면서, 열리면 좋고 안 열려도 괜찮다고 말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다음 달에 회담이 진행되지 않을 상당한 가능성이 있다고 밝혀, 회담이 연기되거나 취소될 수 있음을 시사했습니다.

동시에 한국과 중국, 일본이 북한이 잘 살도록 기꺼이 돕고 투자할 것이라며 북한을 안심시키는 발언도 했습니다.

애초 오늘 회담은 다음 달 북미 회담을 전제로 북한의 비핵화 로드맵을 세부적으로 조율하는 자리였는데요.

트럼프 대통령이 이처럼 북미 회담 연기 가능성을 전면에 내세운 건 대북 협상력을 높이기 위한 차원으로 풀이됩니다.

반면, 문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과 달리 신중한 입장을 보였습니다.

최근 북한의 태도 변화 때문에 북미 회담을 걱정하는데, 자신은 북미 회담이 예정대로 제대로 열릴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북미 회담을 성공시켜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와 한반도 평화체제를 이룰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습니다.

또, 비핵화와 평화체제 구축은 북한에도 체제 보장과 함께 평화와 번영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문 대통령은 힘을 통한 평화라는 트럼프 대통령의 비전 덕분에 사상 최초의 북미 정상회담이 열리게 됐다고 높이 평가하면서, 자신도 최선을 다해 돕겠다고 말했습니다.

아울러 북미 정상 간 합의가 도모되는 건 이번이 최초라며, 과거에 실패했다고 이번에도 미리 비관한다면 역사의 발전은 있을 수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단독 회담을 마친 한미 정상은 지금은 양국 외교·안보 책임자들이 배석한 확대 회담 겸 오찬을 하고 있습니다.

문 대통령은 오늘 회담이 끝나면 이곳에 있는 대한제국 공사관을 방문한 뒤, 내일 새벽 서울에 도착합니다.

지금까지 워싱턴에서 YTN 권민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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