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풍계리 핵실험장 폐기 예정대로 할까?...38 노스 "전망대 설치중"

北 풍계리 핵실험장 폐기 예정대로 할까?...38 노스 "전망대 설치중"

2018.05.20. 오후 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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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용현 /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 문성묵 / 한국국가전략연구원 통일전략센터장

[앵커]
오는 23일부터 25일로 예정돼 있는 행사죠, 풍계리 핵실험장 폐기 행사를 취재할 남측 기자단 명부 접수를 거부한 북한. 아직까지 이 시간까지 별다른 반응은 없습니다.

이런 가운데 북한전문매체 38노스는 북한이 풍계리 핵실험장 폐기 행사를 위해 전망대를 설치하고 있다라는 주장을 내놓았습니다. 과연 북한은 23일과 25일 사이 풍계리 핵실험장을 예정대로 진행할까요?

자세한 내용 문성묵 한국국가전연구원 센터장, 김용현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와 함께 살펴보겠습니다. 안녕하십니까?

[인터뷰]
안녕하십니까?

[앵커]
어서 오십시오. 어쨌든 북한은 지금 현재 풍계리 핵실험장 폐기 행사를 보여줄 건데 예정했던 시간은 다가오고 있고. 남측 기자단 명단을 보냈는데 안 받고 있어요.

[인터뷰]
이건 지난 16일이죠. 원래 예정됐던 남북고위급회담을 북한이 일방적으로 취소했죠. 그리고 리선권 위원장이 우리 측이 유감을 표명한 것에 대해서 아주 강하게 반발하는 기자회견을 했습니다. 남측이 잘못된 행동을 바꾸지 않는다면 앞으로 남조선 당국과 마주앉아서 대화하는 일이 매우 어려울 것이다라고 얘기했습니다.

그러니까 북한이 16일 회담을 취소하면서 내세운 이유가 세 가지거든요. 우선 하나는 맥스선더 한미연합 연습에 대한 불만이죠. 두 번째는 태영호 공사, 이름을 거명하지는 않았습니다마는 국회에서 행사를 연 사람은 태영호 공사밖에 없으니까 태영호 공사를 지목한 것이고.

그 후에 리선권 위원장이 지목한 것이 바로 남조선의 태도가 변한 게 없다. 앞서 보수정권과 달라진 게 하나도 없다. 결국 북한 핵문제를 걸고 넘어지면서 미국과 함께 대북 제재를 하고 있다, 이런 태도들이 바뀌지 않는다면 대화하기 어렵다라고 하는 것인데 역시 풍계리 핵실험장 우리 8명을 초청했잖아요, 통신사하고 방송사. 그런데 명단을 안 받고 있습니다.

주말에도 우리가 계속 얘기해도 안 받고 있고. 받을 의지가 저는 없다고 봅니다. 그런 차원에서 물론 극적으로 월요일날 태도를 바꿀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으나 지금으로 봤을 때는 그럴 가능성은 별로 없어 보이고. 행사는 예정대로 하되 남조선, 북한 표현식으로 하면. 남측의 기자는 배석하지 않은 상태에서 할 가능성이 점점 높아져 보입니다.

[앵커]
일단 지금 말씀하시는 중에 속보가 하나 들어왔습니다. 먼저 처리를 해야 될 것 같은데요. 조금 전에 들어온 속보에 따르면 한미 두 나라 정상이 전화통화를 했다고 합니다. 오전 11시 30분부터 11시 55분 정도까지 약 25분 정도 한미 정상이 통화를 했고요.

어떤 얘기를 나누었는지는 잠시 후 오후 1시쯤에 청와대 소통수석이 기자단 단톡방에 올릴 예정이다, 이런 얘기를 하고 있습니다. 일요일이라서 그런지 일단 두 정상 간의 대화 내용을 기자단 단톡방에 열고 공식 브리핑이나 서면 브리핑은 차후에 할 수 있겠죠.

일단 지금 앞서 여러 가지 저희가 보도에서도 전해드렸습니다마는 남북 고위급 회담이 연기됐고 북미회담을 앞둔 상황에서 북한이 한국과 미국에 대한 비난의 수위를 계속 높이고 있는 그런 상황에서 한미 두 나라 정상이 오전 11시 반부터 약 25분 정도 전화 통화를 가졌습니다.

22일죠, 이제 이틀 뒤에 한미정상회담을 앞두고 있는데 한미정상회담을 앞두고 일단 두 나라 정상이 전화로 당면 현안에 대한 의견을 교환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결과는 잠시 후 오후 1시쯤에 청와대 소통수석이 기자단 단톡방에 올릴 예정이라고 하니까요. 속보가 또 들어오는 대로 자세한 내용은 전해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조금 전에 문성묵 센터장님께서는 결국은 남측 기자들을 제외하고 풍계리 핵실험장 폐기 행사를 진행할 것으로 보셨거든요.

북한의 의도를 우리가 어떻게 파악해야 하는지가 굉장히 중요한데 지금 전해지는 말로는 남측 외에 미국, 영국, 중국, 러시아 기자단들은 정상적으로 논의가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어요. 어떤 의도일까요?

[인터뷰]
지금 상황에서는 우리 쪽에 대해서는 강한 반발, 아까 문성묵 센터장님께서 말씀하신 두세 가지의 이유 때문에 강한 반발을 보이는 측면이 있다 이렇게 봐야 할 것 같고. 또 하나는 한미정상회담을 앞두고, 오늘도 지금 한미 정상이 아마 긴급 현안을 다루는 그런 전화통화를 했을 겁니다.

말씀하신 북한이 지금 리선권, 그다음에 김계관 이 두 사람을 통해서 미국을 향해서, 한국을 향해서 상당히 강경한 입장들을 쏟아낸 그런 것에 대해서 지금 뭔가 한미 정상이 사전에 조율 또는 거기에 대한 대응을 어떻게 할 것인지에 대한 논의가 있었다, 이렇게 봐야 할 것 같은데요.

어쨌든 북측 입장에서는 리선권을 비롯한 북측의 남측을 향한 강경 목소리, 이것은 한편으로는 한미정상회담을 앞두고 문재인 대통령이 적극적으로 트럼프 대통령에게 북한의 입장을 전달해야 한다.

강하게 자신들의 입장을 주문하고 있다 이렇게 볼 수도 있는 그런 점에서 오늘 한미 정상의 통화, 또 전반적인 지금의 상황을 고려해 보면 분위기가 저는 더 악화되는 쪽으로 가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 한미 정상의 통화를 기점으로 좀 더 유연성들이 발휘되고 풍계리에서의 그런 핵실험장 폐쇄 이 프로그램은 진행이 될 것 같고 또 그 과정에서 지금 단정하기는 어렵습니다마는 극적으로 남측 언론인들까지 포함한 그런 북측의 풍계리에서의 행사가 벌어질 가능성이 저는 충분히 있다.

그런 점에서 지금 우리가 상황, 상황을 그렇게 부정적으로 볼 필요는 없다. 크게 보면, 작게 보면 이게 파동이 센데 넓게 보면 그 파동은 굉장히 완만한 파동일 수도 있다 이렇게 봐야 할 것 같습니다.

[앵커]
어쨌든 아직까지 남측 기자단 명단을 접수를 안 하고 있기 때문에 일부에서는 이거 행사가 제대로 진행될 수 있을까 하는 우려도 혹시 연기되는 것은 아니냐. 이런 얘기도 나오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어쨌든 북한전문매체죠. 38노스가 핵실험장 폐기 행사를 위해서 전망대를 설치한다. 이 전망대를 설치하는 이유도 또 기자들이 제대로 행사를 볼 수 있게 하려고 전망대를 설치하고 있다라고 나름의 분석 기사를 내놨어요. 어떻게 보십니까?

[인터뷰]
그러니까 지금 우리 측 기자단 명단을 접수하지 않는 것과는 별개로 자기들이 공언한 대로 핵실험장 폐기를 위한 준비는 착착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38노스가 정찰위성을 통해서 확인한 바로는 서쪽 갱도 북 위쪽에 아주 전망이 좋은 곳에 나무더미가 쌓여지는데 그 높이가 점점 높아지고 있다. 그리고 그것과 연결된 길의 넓이가 넓어지고 있다.

다시 말하면 기자단들이 이 폐기 행사를 가장 시계가 양호한 곳에서 안전하게 그걸 확인할 수 있는 그런 장소를 마련하고 있다라고 하는 점입니다. 그것이 정상적으로 이행할 가능성을 보여주는 하나의 증거이고요.

또 한 가지는 원산에서 길주, 풍계리 핵실험까지 연결되는 교통망이 열차입니다. 그래서 그 열차 길이가 약 270km 정도된다고 하는데요.

270km의 철로가 그동안 오랫동안 쓰지 않았고 낙후돼 있기 때문에 그 선로를 보수하는 공사가 이루어지고 있고 열차의 시험운행을 하고 있다라는 보도도 나오고 있습니다. 또 한 가지는 북한이 대외 매체를 통해서 자기들이 풍계리 핵실험장의 폐기는 매우 중요한 것이고 의미 있는 것이다라고 하는 걸 선전하고 있어요.

특히 그걸 선전하는 과정에 제가 눈여겨보는 표현은 4.27 판문점 선언 정신에 따라서 그 선언을 존중하고 조선반도의 비핵화를 위해서 하는 아주 매우 중요한 조치다라는 걸 강조하고 있거든요.

그런 점에서 봤을 때 진행을 하고 있는데. 모르겠습니다. 일기를 보고 한다고 했으니까 날짜가 하루이틀 조정될 가능성이 있을지는 모르지만 일단 정상대로 가고 있는 것 같고요.

역시 우리를 향해서는 자기들이 가지고 있는 불만에 대해서 남측이 성의 있는 조치를 보이지 않는다면 그 태도가 갑자기 확 바뀔 가능성은 적어 보이는데 어쨌든 저도 김 교수님 말대로 이것이 일시적인 현상이라는 걸 그렇게 바라고 싶은데 이게 구태의연한 과거의 의도를 그대로 강조하는 것이라면 결국 이런 상황이 반복이 될 것이고 이것은 남북관계 진전에 매우 부정적인 요인이 될 것이다라는 그런 우려도 같이 있습니다.

[앵커]
어쨌든 북측이 요구하는 성의 있는 조치가 좀 이루어져서 극적으로 남측 취재단도 현장에 가서 어떻게 보면 역사적인 어떤 현장, 행사가 될 수 있기 때문에 같이 취재할 수 있는 그런 길이 열렸으면 좋겠어요.

어쨌든 이런 상황이 북미 정상회담에도 미치지 않을 수 없을 것 같아요. 그래서 조금 전에 한미 정상도 통화를 했겠죠.

[인터뷰]
그렇습니다. 지금 모든 경로는 북미정상회담으로 다 걸쳐 있는 것이고 모든 성과는 북미정상회담에서 나와야 하는 겁니다.

그것은 역으로 말씀드리면 북미정상회담 전에 우리가 흔히 악마는 디테일에 있다, 이런 이야기를 많이 썼는데 이런 부분적인 것들이 또는 감정적인 요인들이 작용하면서 상황을 헝클어트리는. 이 상황은 우리가 막아야 된다는 것이고 보다 중요한 것은 한미 정상이 오늘 통화했다는 것은 저는 굉장히 의미가 있다고 봅니다.

이것은 김정은 위원장에게 한미 최고 지도자 간에 북측이 갖고 있는 그런 우려사항이랄지 이런 것에 대해서 충분히 북미정상회담에서 대화를 통해서 해결할 수 있다, 같이 가게 할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현재의 판을 제대로 같이 끌고 가야 한다, 이런 신호를 주는 그런 통화라고 봅니다.

내일모레 이미 한미정상회담이 예정되어 있는데도 이틀 전에 이런 전화 통화를 했다는 것은 결국 지금 더 이상 이것을 방치할 경우에 북미정상회담에도 부정적 영향을 줄 수밖에 없다.

그렇기 때문에 최대한 빨리 진화를 하고 그속에서 북미 간에, 또는 남미 간에, 또는 남북미 사이에서 충분히 사전에 실무라인들의 어떤 접촉들을 통해서 북한이 갖고 있는 생각과 트럼프 대통령은 또 북한을 감싸 안는 그런 표현들을 계속 최근에 쏟아냈거든요.

상당히 저는 좋은 그런 트럼프 대통령의 입장이라고 보는데. 그런 것을 통해서 현재는 지금 비핵화 평화체제로 가고 있는 이 길에서, 그 길에서 밖으로 빠져나가거나 또는 그 길에서 뭔가 멈추거나 이래서는 안 되는 과정이거든요.

그래서 그렇게 가는 과정에 가장 중요한 것은 남북미 최고 지도자들이 어려울 때마다 돌파구를 만들어줘야 하는 겁니다. 그런 차원에서 오늘 한미 정상 간의 통화는 현재의 어려운, 아주 어렵다고 보기는 어렵습니다마는 그런 지금의 상황들을 또 뚫고 가는 데 매우 긍정적인 의미의 통화였다, 이런 판단을 할 수 있습니다.

[앵커]
어쨌든 이틀 앞으로 다가온 한미정상회담을 앞두고 북한으로서는 어떻게 보면 이런 표현이 적절한지 모르겠지만 몽니를 부려보는, 어떻게 보면 한미정상회담을 앞두고 더 압박을 하는 그런 일련의 제스처가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어요.

[인터뷰]
그렇습니다. 지금 한미정상회담을 앞두고 북측 입장에서는 좀 더 한미 정상이 대화를 나눌 때 북측의 입장을 명확하게 들어줘야 된다.

특히 미국 쪽에서 지금 허들을 높이고 있고 테이블에 예를 들면 생화학 무기 문제나 또는 과거에 해당하는 핵폭탄을 미국으로 이전하는 이런 것을 이야기를 하고 있는데 그런 문제들은 나중의 이야기다.

지금 당장은 비핵화 평화체제에 대한 합의가 중요한 것이고 거기에 집중해야 되는 차원이기 때문에 북측에서는 그것을 미국 측이 주도하려고 하는 그런 판을 좀 더 중립화시키면서 북한이 그 판을 주도하거나 또는 함께 끌고 가야 한다 이런 차원에서 북측은 상당히 지금 현재 미국 쪽에서 강경하게 북한을 압박하고 있는 부분들을 브레이크를 일단 거는 그 부분이 지금 북한의 입장인 것이고 그것이 몽니라는 표현을 쓸 수도 있지만 그러나 실제 북한 입장에서는 지금 뭔가 한번 브레이크를 걸지 않으면 계속 끌려간다, 이런 차원에서 북한의 전술적인 그런 행동이다.

전략적으로 지금 현재 판 자체를 깨자 이런 것은 전혀 아니다, 이렇게 봐야 할 것 같습니다.

[앵커]
그렇군요. 교수님 말씀하신 것처럼 북미회담 앞두고 북한이 이렇게 연일 비난의 수위를 높이고 하니까 일단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을 달래는 듯한 그런 모습이에요. 리비아식 해법이 꼭 북한에 적용되는 건 아니다.

북미정상회담에서 좋은 결과 나오면 김정은 체제 보장한다. 트럼프 대통령이 의도를 갖고 이런 표현들을 썼겠죠?

[인터뷰]
네,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16일 김계관 외무성 제1부상의 개인 명의 담화 내용의 핵심은 그겁니다. 미국이 북한에 대해서 일방적으로 핵 포기만을 요구한다면 우리는 북미정상회담을 재고할 것이다, 이렇게 얘기를 했단 말이죠. 트럼프 대통령이 트윗을 좋아하는데 바로 트윗을 하지 않고 잠시 침묵을 지켰습니다.

그리고 어제 비로소 입을 열었는데요. 상당히 신중한 입장을 보였죠. 아마 본인도 생각을 많이 했을 겁니다. 그래서 어제 나온 내용을 보면 북한이 발표한 대로 리비아식 모델은 우리와 전혀 맞지 않는 것이다. 그런 얘기를 하는 볼턴에 대해서 아주 집중 사격을 했습니다.

그러니까 트럼프 대통령이 볼턴이 얘기한 리비아 방식은 그건 북한에 적용하려는 것이 아니다라는 얘기거든요. 다만 이런 얘기를 했습니다. 김정은 위원장이 완전한 비핵화, 비핵화에 합의한다면 우리는 김정은 위원장과 함께 갈 것이다.

김정은 위원장의 정권은 안전할 것이다. 그리고 밝은 미래를 볼 것이다. 그러니까 리비아 같은 생각하지 마라라고 일단 북한에 입장을 얘기했고. 우리 미국은 북한의 일방적인 비핵화를 요구하는 것이 아니라 북한이 관심을 가지고 있는 체제와 정권의 보장, 다시 말하면 정권을 흔드는 그런 일은 우리 하지 않는다, 걱정하지 마라라고 이야기했는데 뒤에 한마디를 덧붙였어요.

만약에 비핵화에 협조 안 한다면 카다피와 같은 모습이 될 수도 있다. 그러니 당신은 선택을 똑바로 해라라는 것을 같이 얘기를 하고 있거든요. 사실 리비아 방식은 선 폐기, 후 보상입니다.

그러니까 그것이 아니라고 하는 얘기는 사실은 보면 북한이 가지고 있는 선 폐기가 아니더라도 폐기 과정에서 부분적으로 북한의 관심사를 들어줄 의향도 있다라고 하는 것을 간접적으로 보여주는 것인데 저는 이렇게 봅니다.

이런 상황 자체가 6월 12일 북미정상회담 자체를 무산시키지는 않을 것이다. 다만 북한은 자기들의 입장을 최대한 관철하기 위한 그런 시도를 하고 있는 것이고. 미국으로서는 북한을 대화의 장에 묶어놓고 미국과 국제사회가 원하는 완전한 비핵화라고 하는 목표를 달성하려고 하는 것이다. 저는 그렇게 봅니다.

어쨌든 중요한 것은 북미정상회담이 열리는 것도 중요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어떤 합의를 하느냐. 어정쩡한 합의, 다시 말하면 과거의 핵은 묻어두고 일부 핵만 포기하고 보상을 해 주는 이런 형태의 합의를 한다면 최악의 합의라고 봅니다.

그래서 그런 합의를 하는 정상회담이 돼서는 안 된다. 완전한 비핵화에 북한의 관심사를 해결해 주는 그런 절충점을 찾아서 하는 것이 저는 중요하다고 봅니다.

[앵커]
트럼프 대통령이 그런 말도 했어요. 리비아식 아니고 제대로 핵을 폐기하고 체제 안정이 되면 한국처럼 잘 살 수 있게 될 수도 있다, 이런 이야기를 했습니다.

어쨌든 북한이 그동안 어떻게 보면 순조로울 것 같았던 우리와의 관계, 또 북미회담을 앞두고 순탄할 것 같았는데 갑자기 이렇게 태도를 돌변한 배경에 중국이 관여를 한 것이 아니냐, 중국을 믿고 하는 거 아니냐. 뭔가 밀약이 있었던 게 아니냐 이런 의심의 눈초리가 많거든요.

[인터뷰]
그 부분은 우리가 너무 음모론적으로 볼 사안은 아니라고 봅니다. 다시 말씀드리면 현재 남북정상회담, 북미정상회담으로 가는 이 여정. 그 과정에서 한반도 비핵화 평화체제로 가는 이 길이 꼭 봄날만 있을 것이다라고 생각하는 것은 현재의 전반적인 상황을 우리가 너무 낙관론적으로 보는 것이죠. 가는 길에 비도 오고 눈도 오고 또 때로는 태풍도 치고 이러는 상황입니다.

다만 과거에는 그것을 관리를 잘 못했는데 이제는 전체적으로 관리가 가능하다는 겁니다. 문재인 대통령의 어떻게 보면 중매 역할. 또는 문재인 대통령의 길잡이 역할, 또 트럼프, 김정은. 이 두 지도자가 호랑이 등에 이미 올라타고 있기 때문에 거기에서 내릴 경우 상당한 손해를 감수할 수밖에 없는 이런 흐름이기 때문에 지금 전체적인 흐름은 간다 이렇게 봐야 될 것 같고 다만 중국 부분은 우리가 중국은 상수로 놓을 수밖에 없습니다.

다시 말씀드리면 종전선언이나 또는 한반도 비핵화 문제를 풀어가는 데 있어서 중국을 배제하고 갈 수 있다는 것은 현실적으로는 어렵다. 다만 그동안 첫출발대는 남북미 중심으로 갈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것을 통해서 한반도 비핵화, 평화체제에 대한 큰 틀에서의 그런 논의가 시작되는 것이고 그 과정에서 중국이 중간에 승선하는 것이고 그다음에 일본, 러시아까지 승선하는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가 중국 부분을 배제한다거나 또는 중국이 지금 북한과의 관계를 그렇게 자기들이 밀약이라든지 이렇게 판을 끌고 간다, 이렇게 보기는 어렵다.

왜냐하면 중국 입장에서는 사실상 한반도 비핵화 평화체제를 만들어가는 데 있어서 실제 미국이 주도하고 있는 국제사회 제재나 이런 부분에서 중국도 함께 갈 수밖에 없습니다.

그런데 중국이 북한과 아주 한짝이 돼서 미국이 북한에 대해서 압박을 가한다면 중국은 그러니까 북한은 중국과 협조하면 다 문제를 지금 상황들을 극복할 수 있다라고 하는 부분은 현재 국제사회 관계나 이런 부분들을, 그 긴밀한 관계들을 너무 의식하지 않는 그런 과거식 방식이다.

이런 점에서 저는 중국 부분도 역시 우리가 좀 더 신중하고 유연하게 봐야 한다고 봅니다.

[앵커]
어쨌든 한미정상회담이 코앞입니다. 조금 전에 한미 두 정상이 전화통화도 했습니다마는 이번에는 특히 북미회담을 앞두고 배석자 없이 한미 양국 두 정상이 단둘이만 만나서 회담을 한다고 하거든요. 무엇보다도 북한 문제가 가장 크겠죠.

[인터뷰]
그럼요. 아마 전화로 할 수 있는 얘기가 제한이 되기 때문에 얼굴을 마주보면서 정말 속에 있는 이야기, 다시 말하면 배석자가 없이 해야만 하는 그런 내밀한 이야기를 아마 할 수 있을 겁니다. 솔직한 얘기죠.

그러니까 공식적으로 할 수 없는 그런 얘기들을 할 텐데 제가 생각할 때는 아마 도보다리에서 김정은 위원장과 30분 넘게 개인적으로 나눈 이야기. 또 문재인 대통령이 김정은 위원장과 대화를 통해서 그동안 쭉 관찰한 그들의 속내, 그들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가.

그런 것들을 이제 함께 트럼프 대통령에게 이야기하면서 결국 이 상황을 풀어나갈 수 있는 방법이 무엇이겠는가. 북한의 완전한 폐기를 유도하면서 한반도에 정말 지속 가능한 항구적 평화체제를 구축할 수 있는 그런 과정에서 미국이 좀 지도력을 발휘해 달라라고 하는 그런 입장을 개별적인 1:1 회담을 통해서 전달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드는데요.

어쨌든 지금 상황에서 중요한 것은 북한의 의도를 정확히 한미 정상이 공감하고 또 동일한 목표를 가지고 같은 입장에서 이 상황을 풀어나가는 그런 노력. 그것이 한미 정상이 전화통화든 1:1 접촉이든 그 과정에서 그런 것들이 아마 가장 중요한 내용이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앵커]
분위기가 좀 훈풍이 불던 한반도 기류가 바뀌면서 청와대가 신중한 입장을 내놓았어요. 그러면서 쓴 표현이 역지사지해야 한다 이런 얘기였거든요.

그러니까 서로 입장을 바꿔서 이해해 보자. 형식적으로는 양쪽에 보내는 메시지지만 일부에서는 미국 쪽에 좀 더 강한 메시지가 아닌가. 이런 얘기도 있더라고요.

[인터뷰]
그 부분은 매우 우리가 신중하게 봐야 하는 부분인데요. 아까 말씀드린 것처럼 판 자체가 지금 크게 보면 남북미 중심으로 가고 있습니다. 이 과정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길잡이 역할을 하고 있고 중매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그러니까 가운데에 서서 북미 최고 지도자의 입장이나 이런 것들을 잘 모아가면서 하나하나 단계를 돌파해나가면서 가는 이런 과정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여기서 보면 실제 어느 한쪽 손만 들어줘서도 안 되는 것이고 미국과 북한이 좀 더 북미정상회담에서 꽃을 피우게 만드는 게 문재인 대통령의 역할이죠. 문재인 대통령 본인은 욕심을 부려서는 안 되는 것이고 또 어느 한쪽에 치우쳐서도 안 됩니다.

그렇기 때문에 현재로서는 북미가 갖고 있는 입장들에서 좀 더 한발짝 물러서서 자신들이 역지사지, 그야말로 상대방 입장에서 보고 또 하나는 지금 현재 상태에서는 쉽게 풀 수 있는 것들 중심으로 풀고 어려운 것들은 뒤로 미뤄야 된다고 봅니다.

왜냐하면 지금 상황에서는 모든 것들을 한꺼번에 다 한다라고 하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것인가. 예를 들면 생화학 무기 문제랄지 이런 것은 지금 당장 논의하면 다른 문제들이 진전을 보기 어렵습니다.

또 과거 핵에 해당하는 북한의 핵폭탄을 어디로 이전시킬 것인가 하는 문제는 지금 당장 이야기가 본격적으로 전개되기보다는 한반도의 비핵화, 평화체제에 대한 북미 최고 지도자 간의 통큰 결단에 의한 합의. 그속에서 최대한 트럼프 대통령 임기 2년 내에 뭔가 하겠다, 그런 정도의 합의만 나오면 이번 북미정상회담에서는 사실은 베스트입니다.

그 정도로 일단 놓고 그다음에 그다음 단계에서 또 어려운 문제들을 풀어가는 그런 자세로 재편하는 것이 매우 저는 중요하다고 봅니다.

[앵커]
북미정상회담 앞두고 아까 우리 교수님도 그런 말씀하셨습니다. 한반도 평화를 위해서는 대통령이 운전자론 말씀하셨는데 비도 오고 바람도 불 때 운전하기가 얼마나 힘들어요. 도로 상황도 안 좋고.

아무쪼록 안전하게 무사히 북미회담 결과가 잘 나올 수 있도록 내일 떠나시죠. 문재인 대통령 방미에서 좋은 성과가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일단 마음을 모아서 기도하면서 졸이면서 지켜봐야 할 것 같아요.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인터뷰]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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