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핵폐기 행사 준비 포착"...취재접수는 묵묵부답

"北, 핵폐기 행사 준비 포착"...취재접수는 묵묵부답

2018.05.19. 오후 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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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북한이 핵실험장 폐기행사를 취재하기 위한 남측 기자단의 명단 접수를 이틀째 거부하면서 이번 행사가 예정대로 진행될 지 불투명한 상황입니다.

이런 가운데 풍계리 핵실험장 폐기 행사 준비는 여전히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북한의 의도에 관심이 쏠립니다.

김주환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북한이 풍계리 핵실험장 폐기 행사를 취재할 남측 기자단 명단 접수를 거부한 가운데 우리 측은 주말에도 관련 접촉을 시도했습니다.

하지만, 북측은 여전히 아무런 반응을 보이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 때문에 북한이 밝힌 대로 핵실험장 폐기 행사가 오는 23일 ~ 25일 사이 진행될지는 불투명한 상황입니다.

비핵화 선전 목적을 달성하려는 북한의 입장에선 외국 기자단의 풍계리 현장 취재가 무엇보다 필요합니다.

최근 대남-대미 비난에 나선 점을 고려하면 한미 기자단을 제외하고 중국, 러시아, 영국기자단을 초청할 가능성도 있지만

향후 비핵화 협상이나 남북관계 등을 고려하면 한미 기자단을 배제하기는 어렵다는 평가입니다.

이런 가운데 핵실험장 폐기 행사 역시 취소할 가능성은 낮다는 전망이 우세합니다.

[신범철 / 아산정책연구원 안보통일센터 : 미국과의 협상 과정에서 결국에는 조기에 보상을 받아내야 하는 북한의 협상 전략과 연결되어 있기 때문에 풍계리 (핵실험장을) 폐쇄할 거라고 생각합니다.]

북한 전문 매체인 38노스도 "풍계리 핵실험장 현장에 갱도 폭파 장면을 보다 가까이서 관찰하기 위해 전망대 설치를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습니다.

앞서 지난 16일 북미정상회담을 재검토할 수 있다는 북한 외무성 김계관 부상의 담화 이후 트럼프 대통령의 김정은 체제 보장 발언이 나오는 등 북미 간 신경전은 여전합니다.

북한이 비핵화 카드로 더 큰 양보를 얻어내기 위한 벼랑끝 전술을 구사하는 것인지 아니면 북미 간 비핵화 협상이 난항을 겪고 있는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는 지적입니다.

YTN 김주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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