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대안' 만족했던 北..美 비난 이유는?

'새 대안' 만족했던 北..美 비난 이유는?

2018.05.17. 오후 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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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북한 김정은 위원장과 폼페이오 국무장관이 웃으면서 헤어진 지 일주일 만에 북한의 표정이 잔뜩 굳었습니다.

당시엔 새 대안에 만족한다고 했는데, 일주일 사이 무엇 때문에 이렇게 입장이 바뀐 걸까요?

김지선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조선중앙TV : 경애하는 최고영도자 동지께서는 미합중국 국무장관과 토의된 문제들에 대해 만족한 합의를 보셨습니다.]

만족스런 합의를 마치고 웃으며 손을 흔드는 김정은 위원장과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

불과 일주일도 안돼 북한에서 다시 험한 말이 나왔습니다.

김계관 외무성 부상이 미국 내 강경파, 특히 볼턴 백악관 보좌관을 특정해 비난을 쏟아낸 겁니다.

정상회담을 물릴 수도 있다는 으름장을 놓으면서, 비핵화 수준과 범위를 점차 높여가는 미국 강경파들을 겨냥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김열수 / 한국군사문제연구원 안보전략실장 : 지난번에 폼페이오 국무부 장관이 왔을 때 새로운 대안을 제시했고 우리도 만족한 합의를 했는데 왜 볼턴이 계속해서 여기에 의제를 확대해 나가고 리비아식으로 하고 CVID만 계속 강조를 하느냐,]

반면 '북미관계 개선'은 네 차례나 언급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적대관계를 청산하고 북미 관계를 개선하겠다는 입장을 표명한 것을 높이 평가한다며 진정성을 보이라는 겁니다.

김 위원장을 웃게 만든 트럼프 대통령의 '새 대안'에 대북 적대정책 폐기와 북미관계 정상화, 나아가 북미수교 가능성까지 포함됐을 것으로 짐작되는 대목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제재 해제와 민간 투자 허용 같은 경제 보상 방안만 거론되자 불만을 드러냈을 수도 있습니다.

결국, 트럼프 대통령과 마주 앉기에 앞서 미 강경파의 목소리를 낮추고, '새 대안'을 재확인하기 위한 협상 전략이 깔린 것으로 분석됩니다.

YTN 김지선[sunkim@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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