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문점 앞에서 싱가포르 '유턴'...평양·제네바·송도도 거론

판문점 앞에서 싱가포르 '유턴'...평양·제네바·송도도 거론

2018.05.11. 오후 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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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북미 회담의 장소로 청와대는 판문점이 가장 적합하다고 판단해왔습니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판문점을 유력한 후보지로 거론했는데 백악관 참모들의 반대로 다시 싱가포르로 돌아갔습니다.

박순표 기자입니다.

[기자]
남북 정상회담 다음 날.

문재인 대통령과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전화 통화를 가졌습니다.

1시간 15분이나 이어진 통화에서 두 정상은 남북 정상회담의 결과와 북미 정상회담 장소에 대한 의견을 나눴습니다.

여기서는 판문점과 싱가포르가 주로 거론됐고 인천 송도도 짧게 언급됐습니다.

1순위는 판문점이었고 송도는 큰 의미가 없는 장소였다고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밝혔습니다.

문 대통령은 분단의 상징인 판문점이 갖는 역사적 의미와 함께 트럼프 대통령이 남과 북을 연결하게 된다는 점도 강조한 것으로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통화 직후 트럼프 대통령이 트위터에서 판문점의 상징성을 언급하면서 판문점은 가장 유력한 후보지로 떠올랐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 美 대통령 : 일이 잘 풀린다면, 제3국이 아닌 그곳(판문점)에서 하는 것이 엄청난 기념행사가 될 것입니다.]

하지만 백악관 참모들의 생각은 달랐습니다.

판문점에서 열렸을 때 문 대통령이 주목받을 수 있다는 점을 들어 반대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북한은 막판까지 적극적으로 평양 개최를 희망했고 미국은 처음에는 스위스 제네바를 선호했는데 북한에서의 비행 거리 등 현실적인 이유 때문에 싱가포르가 선택됐다고 청와대는 설명했습니다.

청와대는 지난 4일 정의용 안보실장이 존 볼턴 백악관 안보보좌관을 워싱턴에서 만났을 때 다음 달 12일 싱가포르에서 북미회담을 연다는 사실을 통보받았다고 밝혔습니다.

YTN 박순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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