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호성의출발새아침] 문희상 “문재인 1년 A++ 높은 지지율 그냥 나오는 것 아냐”

[김호성의출발새아침] 문희상 “문재인 1년 A++ 높은 지지율 그냥 나오는 것 아냐”

2018.05.10. 오전 0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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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호성의출발새아침] 문희상 “문재인 1년 A++ 높은 지지율 그냥 나오는 것 아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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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TN라디오(FM 94.5) [김호성의 출발 새아침]

□ 방송일시 : 2018년 5월 10일 (목요일) 
□ 출연자 : 문희상 더불어민주당 상임고문

-문재인 정부 출범 1년은 ‘기적’ 점수로는 A++
-김대중 ‘머리, 지장’ 김영삼 ‘배, 배짱형’ 노무현, 문재인 ‘가슴형’
-盧와 文의 결정적 차이는 뜨거움과 따뜻함, 로맨티스트와 휴머니스트  
-문재인 정부로 인해 ‘코리아 패싱’ 우려할 필요 없어
-문 대통령, 복덕방 운영 참 잘해... 평화란 실익 챙길 수 있었던 것
-일본특사 당시, 엉망진창 외교 똥 치우러 가는 심정
-문재인 정부 집권 2년차, 공수처법 등 적폐청산 제도화에 초점
-높은 지지율 그냥 나오는 것 아냐
-야당과의 협치 지적, 가슴 찔려..
-집권여당, 청와대 견제할 수 있어야, 야당 보듬고 다독여야

◇ 김호성 앵커(이하 김호성): 앞서도 말씀드렸습니다만, 오늘이 문재인 대통령이 취임한 지 
딱 1년이 되는 날입니다. 청취자 여러분은 문재인 정부의 지난 1년 어떻게 바라보고 계십니까. 이 시간에는 집권여당의 중진 의원 모시고요. 묵직한 평가 들어보고자 합니다. 더불어민주당 상임고문이시죠. 6선의 중진의원이십니다. 참여정부 당시 초대 대통령 비서실장을 지내셨고요. 열린우리당 의장, 그리고 18대 국회 전반기 부의장을 맡기도 하셨습니다. 문희상 상임고문, 전화로 연결해서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의원님, 안녕하십니까.

◆ 문희상 더불어민주당 상임고문(이하 문희상):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문희상입니다.

◇ 김호성: 이른 아침에 감사합니다. 오늘로 문재인 정부, 출범 딱 1년이 됐는데요. 핵심 키워드로 정리해주시면 어떻게 말씀하시겠습니까?

◆ 문희상: 기적이다, 이렇게 표현하고 싶습니다.

◇ 김호성: 그런데 기적은 기적처럼 오지 않는다고 하잖아요. 그러면 자세한 말씀을 한 번, ‘문재인 정부의 1년은 기적이다’ 이렇게 지금 정리해주셨는데요. 지난 1년의 과정을 쭉 지켜보시면서 간략한 소회를 한 말씀 해주신다면요?

◆ 문희상: 참으로 엄청난 변화가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그 변화 속에서 한반도가 세계사의 대전환기의 복판에 서 있다, 이런 느낌이 듭니다. 역대 그 어느 정부도 초반기 1년에는 이만큼 성과를 낸 정부가 없었거든요. 점수로 매기자 하면 A++ 주고 싶어요. 국정수행 지지도가 80%가 넘는 것 그자체가 이미 전례를 찾아볼 수 없고 유례가 없거든요. 그만큼 잘했다, 이렇게 생각합니다.

◇ 김호성: 지금 80% 지지율 말씀하셔서요. 제가 지금 말씀드리겠습니다. 이것은 한국갤럽이 지난 2~3일 전국 19세 이상 성인남녀 1002명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입니다. 휴대전화 RDD 표본 프레임에서 무작위 추출 방식이었고요. 표본오차가 ±3.1%p 95% 신뢰수준, 응답률은 18%. 자세한 조사개요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참조하시면 됩니다. 문 의원님께서 직접 조사하신 거 아닙니다.

◆ 문희상: 아닙니다. 여론조사를 하려면 꼭 그렇게 해설이 붙어야 하나요?

◇ 김호성: 예. 이게 붙어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저희들도 벌금 내야 합니다.

◆ 문희상: 알았습니다. 고맙습니다.

◇ 김호성: 문재인 대통령에 대해서 ‘감성적 리더십’이다, 이런 표현들 참 많이 쓰지 않습니까. 그동안 어느 분보다 청와대에서 많이 근무하시고 그랬는데요. 이 부분을 어떻게 생각하시고, 또 노무현 전 대통령과의 리더십 차이는 어떤 것인지요?

◆ 문희상: 지도자들의 리더십 유형을 머리-가슴-배로 많이 설명을 주로 했는데요. 가령 예를 들어서 김대중 대통령은 머리, 지장이시고요. 작은 부분도 물론 뛰어나시지만 특히. 김영삼 대통령 같은 분은 배, 배짱형이고요. 노무현 대통령을 가슴형이라고 보통 이야기하죠. 그것은 공감, 소통 이런 것에 능한, 그런 곳에 더 장기가 있는 리더십을 주로 얘기할 때 그렇게 얘기하는데,

◇ 김호성: 감성적 리더십이 바로 그거 아닌가요?

◆ 문희상: 거의 같은 거죠. 문재인 대통령도 바로 감성적 리더십이라고 말할 수 있는 게 바로 가슴형 리더십이기 때문에 그런데. 노무현 대통령하고 결정적으로 다른 측면은, 노무현 대통령은 가슴이 뜨겁고 문재인 대통령은 가슴이 따뜻한 그런 차이가 있습니다. 공감과 소통에 중점을 두는 리더십은 분명한데, 한 분은 격정적이고 열정적이고 한 분은 따뜻하고 다독인다고 할까, 껴안는다고 할까. 그런 스타일의 차이가 있습니다.

◇ 김호성: 감성적 리더십의 미묘한 온도 차이가 있는 것이군요.

◆ 문희상: 그렇습니다. 한분은 로맨티스트고 한분은 휴머니스트예요. 그런 약간의 뉘앙스 차이가 있습니다.

◇ 김호성: 외교 부분 한 번 말씀 듣고 싶습니다. 한때 코리아 패싱론까지 나왔는데 한반도 운전자론으로 역전됐습니다. 바로 이 부분이요. 문재인 정부의 이 같은 힘이 어디에서 나왔다고 보시는지요?

◆ 문희상: 저는 코리아 패싱이라는 말 자체는 잘못된 말이라고 생각하고요. 우리 대한민국을 빼고 미국과 북한이, 우리 대한민국을 빼고 미국과 일본이, 우리 대한민국을 빼고 미국±일본·중국이, 이렇게 갔을 때 쓰는 말이었거든요, 이 말은. 그런데 이 정부 들어와서는 절대, 매일 거의 미국 당국하고 당국자끼리 서로 통화하기 때문에 그렇게 우리를 빼고는 할 수 없을 만한 위치가 우리가 됐어요. 그러니까 그런 말은 잘못 나왔던 말이고, 한반도 운전자론은 말이 됩니다. 그건 결국 한반도 문제의 이니셔티브를 쥐고 가겠다는 뜻이거든요. 이것은 김대중·노무현 정부에서 한결같이 주장했던 말이에요. 한반도 문제 해결에는 우리가 빠져선 안 되고 우리가 이니셔티브를 가져간다, 이런 얘긴데. 저는 그래서 복덕방론을 한 번 이야기한 적이 있습니다. 이게 운전자가 운전자가 되고 싶어서 되는 게 아니잖아요. 그런데 복덕방이 성공하려면 지금 같은 경우에는 북한과 미국을 중재해야 할 입장인데, 그리고 negotiator라는 문재인 대통령을 타임지 제목에 붙인 적이 있습니다. 그럴 정도로 복덕방 역할인데 결국 복덕방이 성공하려면 양쪽 구매자·판매자의 신뢰가 있어야 거래가 성사되거든요. 구매자·판매자라는 비유가 맞는지 모르겠는데, 북한과 미국 서로 양쪽의 신뢰를 받아서 문재인 대통령이 그 일을 수행하고 있다. 복덕방 운영을 참 잘했다. 따라서 그것이 정상회담으로 이어졌다. 그러고 나서도 그 공을 양쪽 의뢰인들, 가령 북한과 미국한테 공을 모두 돌려준다든지, 특히 트럼프 대통령에게. 또 옆에서 훈수를 뒀던 중국·일본한테까지 그 공을 돌려줘요. 이것은 바로 유능한 복덕방이 하는 일입니다. 따라서 그러는 와중에 우리는 평화라는 실익을 취하고 경제적으로 앞으로 발전할 토대를 마련하고 있다는 것, 바로 이래서 굉장히 성공적이었다고 저는 그렇게 생각합니다.

◇ 김호성: 노벨상은 트럼프 대통령께서 가져가시고요. 상금은 제가 가져오겠습니다, 이런 거 아닐까요?

◆ 문희상: 예, 예. 바로 그런 스타일입니다.

◇ 김호성: 초창기 문재인 정부 출범 때 대통령 특사로 일본 방문하셨잖아요. 그때하고는 지금 분위기가 많이 다르지 않습니까?

◆ 문희상: 네, 많이 달라졌죠. 그때는 그냥, 표현이 방송용으로 적절하지 않은데 똥 쳐놓은 거 치우러 가는 그런 심정이었어요. 그게 뭐냐면 외교를 엉망진창으로 해놔서 그 외교를 복원하는 데 그저 오직 일념으로 다시 살려내는 그런 일들을 할 때 내가 특사로 갔고요. 지금 1년이 지났는데 얼마 전에 일본 대사하고도 식사 같이했는데, 좌우간 지금은 우리가 한반도가 세계 평화의 어떤 중심에 섰다. 이니셔티브를 우리가 갖고 있다. 이런 걸 아주 뿌듯하게 느끼고 있습니다.

◇ 김호성: 알겠습니다. 주제를 약간 바꾸겠습니다. 문재인 정부, 하면 빼놓을 수 없는 게 ‘적폐청산’이라는 네 글자인데요. 어제 이 시간에 출연했던 야당의 나경원 의원은 ‘너무 적폐청산이라는 과거에 이 정부가 얽매여있다’ 이렇게 얘기했습니다. 국민들이 피로감을 느끼고 있다는 지적도 있고요. 어떻게 보시는지요?

◆ 문희상: 네, 그런 대목은 잘 알고 있습니다. 그리고 일리 있는 지적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근본적인 건 문재인 정부가 왜 출범했느냐. 그 출범의 뿌리는 촛불혁명에 있고요. 그 촛불혁명의 완성을 위해서는 적폐청산을 해야 한다는 건 숙명 같은 거예요, 이 정부의. 그러나 문재인 정부 지난 1년이 적폐청산 그 자체에 방점이 있었다고 하면, 2년차에는 적폐청산의 제도화에 초점을 둬야 한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적폐청산이 인적 청산으로 비춰질 수밖에 없어요, 나경원 의원이 봤듯이. 그런 논리의 연장선상에서 국민이 피로감을 느끼게 되고 그것이 누적되면 개혁동력 상실로 바로 이어지거든요. 그걸 제도화하는 데 방점이 찍힌 한 해가 될 것입니다.

◇ 김호성: ‘적폐청산의 제도화’라는 말씀 관련해서 촛불혁명 강조하셨는데, 촛불로 불을 밝히는 것이지, 불을 지르는 것이 아니지 않습니까. 제도화에서 어떤 점을 가장 중점적으로 추진해나가야 한다고 보시는지요?

◆ 문희상: 제일 중요한 가운데에는 개헌이 있고요. 모든 혁명의 제도화되는 마무리는 법률적으로 마무리돼야 하거든요. 그래서 개헌. 그리고 개혁입법도 한두 가지가 아니예요. 지금 현재 제일 중요한 검찰개혁, 사법개혁을 위해서는 실질적으로 개혁입법인 공수처법이나 그런, 재벌개혁을 위해서는 상법의 개혁이 있거나. 이렇게 해서 전부 국회에서 마무리가 돼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제도화가 늦어지면서 자꾸 제도가 없이, 법률적 기관이 없이 하는 것처럼 보일 수 있기 때문에요.

◇ 김호성: 개혁 과정에서 결국 여론의 힘을 받아서 추진하셔야 할 텐데요. 이렇게 높은 지지율을 얻은 정부가 있었나, 싶을 정도로 정말 인기가 아주 좋습니다. 하지만 이것이 잘해서 하는 인기보다는 보수층이 워낙 인기가 없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반사적인 인기가 아니냐, 이런 이야기도 있습니다. 어떻게 보십니까?

◆ 문희상: 예. 그런 측면이 분명히 있죠. 그런데 그건 일부죠. 다만 문재인 정부는 기본적으로 우선 연인원 1700만 국민이 피 한 방울 흘리지 않고 쓰레기 한 톨 버리지 않고 한 그 촛불혁명으로 합법적으로 헌법 절차에 따라 탄핵되면서 세운 촛불정부예요. 그러니까 정통성이 확실합니다. 국민들 기대가 거기 따르고 있어요. 그게 우선 첫 번째 기본이고. 그다음에 이제 한반도 평화의 국면에서 그게 이뤄진다 하면 안보 문제, 경제 문제, 민생 문제 해결에 대한 기대가 거기 또 얹혀져 있어요. 그리고 그쪽에 또 문재인 대통령 특유의 리더십 같은 게 있죠. 이를테면 따뜻한 성품이라든지, 또 진솔하고 탈권위적 행보를 한다든지. 이런 독특한 리더십도 거기에 한몫 거들었다고 생각합니다. 높은 지지율은 그냥 나오는 게 아니거든요.

◇ 김호성: 그런데 높은 지지율 해서 워낙 인기가 좋다 보니까 원맨쇼를 하면 그래도 안 되잖아요. 야당과의 협치 문제에 대해선 지적이 많습니다. 어떻게 보십니까?

◆ 문희상: 예. 그 대목은 저도 가슴 아픈 대목이에요. 가슴이 찔립니다, 같은 이 시대를 사는 정치인의 한 사람으로서. 그러나 지금 변명을 굳이 하자면 야당과 협치를 소홀했다기보다, 인수위원회 기간도 없이 대통령 선거 직후에 바로 취임해서 지금까지 정신없이 달려왔어요. 그래서 그 문제를 그렇게 심각하게 생각할 겨를이 없었다는 게 변명이라면 변명이고요. 이제부터는 다르죠. 이제 2차년도 들어왔고 이제는 국회의 계절이 왔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아까도 말씀드렸지만 촛불혁명을 제도화해야 하고, 한반도 평화 정착을 위해서도 법적 절차를 밟아야 하는 상황이거든요. 그래서 이때는 꼭 국회의 힘이 필요한 거예요. 협치가 꼭 필요한 거예요. 야당의 협조가 결정적으로 중요한 때가 이제 됐습니다.

◇ 김호성: 그러면 집권여당으로서요. 문재인 정부 2년차, 집권여당은 이래야 한다. 어떻게 하셔야 한다고 보십니까?

◆ 문희상: 글쎄. 그런 대목에서는 저는 옛날 야당 대표 때 국회에서 연설하면서 ‘청청여여야야언언(靑靑與與野野言言)’ 이렇게 해서 ‘청와대는 청와대다워야 하고, 여당은 여당다워야 하고, 야당은 야당다워야 하고, 언론은 언론다워야 한다’ 이것은 논어에 나오는 정치의 요체를 지적한 ‘군군신신부부자자(君君臣臣父父子子)' 그런 식으로 패러디한 겁니다. 그때 주장했는데 그때 여당이, 내가 야당 때입니다. 여당이 여당다워야 한다는 걸 뭐라고 설명했냐면 국회는 삼권분립의 아주 중요한 한 축이고, 요체인 삼권분립. 그중에 국회는 행정부를 견제할 의무가 있고 여당은 국회의 첫 번째 구성요소예요. 여당은 기본적으로 국회의 일원이에요. 그래서 당당하게 청와대를 견제할 수 있어야 하고, 만약 그게 안 되면 시녀나 거수기로 전락하게 되고 결국 그러면 청와대가 독선으로 빠지게 되고, 그러면 결국 같이 망하는 거예요. 그 일을 소홀히 하면 안 된다, 여당이. 그리고 또 하나는, 여당은 가난한 집안의 맏아들처럼 큰형처럼 야당을 다독거리면서 모든 국정운영의 책임을 지고 뚜벅뚜벅 실천해가야 해요. 동생들 야단만 치고 하는 것보다는 야당을 보듬고 다독이면서 가급적 아끼고, 그리고 의젓하고 듬직하게 뚜벅뚜벅 할 일을 하는 그런 여당이 돼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 김호성: 알겠습니다. 맏형 이야기하셨는데요. 후반기 국회의장 경선 준비 중이신 걸로 알고 있는데, 짧게 각오 말씀해주시고 마무리하겠습니다.

◆ 문희상: 20대 국회 후반기 2년은 대한민국 헌정사에 한 획을 긋는 아주 역사적 전환기가 되느냐, 마느냐 하는 그런 엄청난 의미가 있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경천동지하고 천지개벽할 엄청난 사건, 촛불혁명, 한반도 평화 이런 제도적 완성이 당면한 급선무라고 생각하고 이 일은 단순히 국회의장의 과제가 아니라 같은 시대를 사는 우리 대한민국 모든 국민, 정치인, 지도자 모두 한결같은 그런 시대적 명제와 역사적 책무라고 생각하고 이 천재일우의 기회를 결코 놓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할 생각입니다.

◇ 김호성: 알겠습니다.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 문희상: 감사합니다.

◇ 김호성: 지금까지 더불어민주당 문희상 상임고문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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