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시진핑 '해변 산책' 도보다리 회담 본땄나?

김정은·시진핑 '해변 산책' 도보다리 회담 본땄나?

2018.05.09. 오후 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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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43일 만에 다시 중국을 찾아 시진핑 주석을 만났습니다.

중국 다롄 공항에서 포착된 비행기, 김정은 위원장의 상징이 새겨져 있는 북한 최고지도자의 전용기, '참매 1호'입니다.

김정은 위원장 지난 3월 중국 방문 때 전용 열차를 탔던 것과 달리 이번엔 전용기로 이동했는데요.

비행기를 타고 외교에 나선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김정은 위원장은 왜 전용 열차 대신 전용기를 택했을까요?

이유는 세 가지 정도로 압축됩니다.

첫 번째, 평양에서 다롄까지 열차로 가려면 열 시간 넘게 걸리는데요.

비행기를 타면 한 시간도 안 걸립니다.

이런 실용성이 한몫했을 테고요.

또 테러를 걱정해 열차만 고집했던 아버지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다른 모습을 보여줌으로써 자신감을 드러낸 거라는 분석도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3국에서 열릴지도 모르는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전용기 예행연습에 나선 거라는 시각도 있습니다.

다롄에서 만난 김정은 위원장과 시진핑 주석은 방추이다오 해변을 산책하며 긴 대화를 나눴는데요.

이 모습은 남북 정상의 도보다리 회담을 떠올리게 했습니다.

탁 트인 자연을 배경으로 두 정상이 나란히 거니는 모습, 잠시 야외 테이블에 앉아 대화를 이어가는 모습까지...

장소만 판문점에서 중국으로 바뀌었을 뿐 두 장면이 상당히 흡사합니다.

다른 점이 있다면 언어의 장벽 때문에 통역을 대동했다는 점이죠.

두 정상은 남북 정상회담에 버금가는 장면으로 우의를 과시했는데요.

김정은 위원장이 "우리는 하나"라는 말로 운을 떼니, 시진핑 주석은 입술과 이처럼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라는 "순치"라는 표현으로 화답했습니다.

그런데 시점이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있는지라 이런 모습이 묘한 파장을 낳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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