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 "인터넷 못하는 사람 때문에 국회 비준 없다?"

자유한국당, "인터넷 못하는 사람 때문에 국회 비준 없다?"

2018.05.08. 오후 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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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 정상회담과 청와대의 대응에 대한 자유한국당의 불만이 상당한 것으로 보입니다.

'위장 평화쇼'라는 홍준표 대표의 발언 이후에도 당 관계자들의 비판이 이어지는데요.

홍문표 사무총장의 발언이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한 라디오 프로그램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국회 비준을 해주지 않는 이유에 대해 이렇게 답했습니다.

[홍문표 / 자유한국당 사무총장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 : 이 판문점의 내용은 청와대와 김정은밖에 모르는 겁니다. (판문점 선언은 문장으로 다 나왔지 않습니까?) 문장으로 어디 국민에게 발표했습니까? 지금 갑자기 수석이 이걸 내놓고 언론을 통해서 찔끔찔끔 흘리는 겁니다. 이렇게 해서는 안 되죠. 이거를 몇 월 며칟날 청와대에서 발표하든, 아니면 어디에 와서, 국회도 좋고, 국민에게 소상히 발표해야 됩니다. 그러면 몇 월 며칟날 무슨 일이 있고 무슨 얘기가 있었구나, 이걸 국민이 알아야 되는데 그냥 청와대만 알고 있는 거예요, 김정은만 알고 있고. (판문점 선언문은 공개되지 않았습니까, 완전히?) 선언문을 보고 국민보고 보라고 하는 건 온당치 못하죠. (지금 인터넷상에서 누구나 볼 수 있는데요.) 인터넷을 못 보는 사람은 어떻게 하시렵니까, 그럼?]

홍문표 사무총장의 주장은 더욱 소상히 그리고 적극적으로 정부에서 판문점 선언을 알렸어야 했고, 판문점 선언 내용도 두루뭉술한 상황에서 뭘 비준해야 하냐며 반문하고 있는데요.

같은 프로그램에서 바로 이어진 우원식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생방송으로 공개되고 세계의 언론까지 주시한 판문점 선언이라며 국민을 무시하지 말라고 반박했습니다.

정청래 전 의원도 자신의 트위터에 이런 말을 남기기도 했습니다.

홍문표 사무총장이 전 세계에 생중계된 선언을 밀실 회담으로 인식한다며, "자유한국당이 개그콘서트보다 재밌다"라고 비꼬았습니다.

이런 비판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홍준표 한국당 대표는 여전히 정상회담에 대해 강한 의혹의 눈길을 보내고 있습니다.

자신의 SNS에서 김정은 위원장의 핵 폐기 의지에 대해서 절대로 믿지 않는다며 모두가 봄이 왔다고 들떠 있고, 나만 홀로 겨울이어도 상관없다는 소신을 밝혔습니다.

우원식 민주당 원내대표는 오늘 아침 회의에서 이 같은 한국당의 행보에 일침을 가했습니다.

[우원식 / 더불어민주당 원대대표 :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문제는 여야의 문제도 이념의 문제도 아니며 정쟁으로 이용할 문제는 더더욱 아닙니다. 다시 말씀드립니다만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와 번영은 국민 열망하고 염원하는 대다수의 뜻입니다. 정쟁을 하다가도 국익을 앞에 두고 치밀한 외교력이 요구되는 긴박한 국가적 상황이면 안으로 뭉치는 게 정치적 도리이고 상식인데 지금 우리 국회는 대선 불복용 특검 주장에 남북정상회담 지지결의안 하나 통과 못 시키는 통탄할 일 벌어지고 있습니다.]

자유한국당의 정상회담 비판 논조에는 북한도 자체 언론을 통해 반발하고 있는데요.

북미 정상회담에 대한 소식이 늦어지는 민감한 상황에서 자유한국당의 강경 행보가 가져올 파장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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