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과 공범?"...한국당의 승부수는?

"북한과 공범?"...한국당의 승부수는?

2018.04.30. 오후 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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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 정상의 만남에 반갑지 않은 눈길을 주는 정당이 있습니다.

자유한국당은 홍준표 대표부터 나경원 의원까지 SNS를 이용해 거친 비판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홍준표 대표는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지난 27일 남북 정상회담이 '문재인 정권과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합작한 위장 평화 쇼에 불과했다'고 썼는데요.

연이어 '두 번 속으면 바보고 세 번 속으면 공범인데 여덟 번을 속고도 아홉 번째는 참말이라고 믿고 정상회담을 했다'고 강하게 비판했습니다.

나경원 의원도 회담 당일 페이스북에 판문점 선언이 '어처구니가 없다'고 적었다가 비난 댓글이 쇄도하자 문구를 순화해 글을 다시 올렸습니다.

북한 비핵화에 대해 조금 더 구체적인 결단이 담겼어야 한다는 주장인데요.

어제 김성태 원내대표는 국회 본관 앞 계단에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김성태 /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어제) : 자기네들 일당 패거리들만 파주 만찬장에 불러서 자신들만의 잔치를 하고 김정은에게 아양을 부린 그 사람들이 무슨 염치로 남북 정상회담을 국회 비준으로 처리하자는 것입니까?]

자유한국당의 '남북 정상회담 비판 전략'에 대해 다른 야당의 생각은 어떨까요?

바른미래당은 잘한 것은 잘했다고 해야 한다며 고약한 심보라고 지적했고, 민주평화당 박지원 의원도 한심하다고 공격했습니다.

[김정화 / 바른미래당 부대변인 : 잘한 것은 잘했다고 말하는 것도 정치인의 한 몫입니다. 매번 비판만 하는 고약한 심보로 무엇을 얻으려고 하는 것입니까?]

[박지원 / 민주평화당 의원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27일) : 북한 핵을 비핵화하겠다고 김정은 위원장이 먼저 얘기했고, 먼저 트럼프 대통령을 만나겠다고 했고 이러한 것을 잘 조정한 문재인 대통령과 오늘 이제 시작을 하는데 거기에서부터 도움은 못 줄 망정 이렇게 고춧가루 뿌리는 것은 나는 대한민국 국민이고 대한민국 제1 야당 대표의 자격이 있는가. 참으로 한심하다고 생각합니다.]

자유한국당 안에서도 다른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남경필 경기도지사는 오늘 라디오 인터뷰에서 "한반도가 비핵화되고, 또 통일의 길까지 가길 원하는 국민들이 대다수다. 똑같은 마음이다"라고 말하면서 한국당 지도부는 실질적인 합의가 없다는 차원을 비판한 것이라고 감쌌습니다.

홍준표 대표는 오늘 오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남북정상회담에 대한 입장을 공식적으로 밝힐 예정입니다.

이 자리에서 더 강한 발언으로 정상회담을 깎아내릴지 아니면 비판 여론을 의식해 공세를 접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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