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예술단 합동공연...감동의 무대

남북 예술단 합동공연...감동의 무대

2018.04.04. 오전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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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양무진 /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 안찬일 / 세계북한연구센터 소장

[앵커]
우리 예술단의 평양 공연이 어제 남북 합동공연으로 공연으로 마무리가 됐습니다. 오늘 새벽 돌아온 우리 예술단은 믿기지 않을 만큼 감동이었다라면서 소회를 전하기도 했습니다. 남북 간의 문화 예술 교류가 한반도 긴장 관계를 녹이는 촉매제가 되기를 기대해 봅니다.

지금부터 양무진 북한대학원 대학교 교수 그리고 안찬일 세계북한연구센터 소장과 함께 관련 얘기 나눠보도록 하겠습니다. 안녕하십니까?

[인터뷰]
안녕하십니까?

[앵커]
공연 얘기니까 공연부터 먼저 보도록 하시죠. 어제 있었던 남북 합동공연 무대 잠시 보고 본격적으로 얘기 나누겠습니다. 참 감동적인 무대가 또 이어졌는데요. 2003년 남북 합동공연. 그때는 통일음악회였죠. 그때 이후에 지금 처음 있는 거죠?

[인터뷰]
글쎄요, 지금은 이제 남북 합동공연 이것은 15년 만에 처음이라고 봐야 되겠죠. 그러니까 북측 측이 있고 이미 이제 평창올림픽에 우리 측 지역에서 했죠. 그러나 지금은 보통 이렇게 음악을 할 경우에는 가수와 연주와 관객이 함께 어우러지는 무대 아니겠습니까? 그런 측면에서 봤을 때 이번에는 관객만 다를 뿐이죠. 어떻든 간에 남북한은 하나, 한민족 이것을 절실하게 보여주는 장면들이 아니겠냐, 이렇게 분석해 볼 수 있습니다.

[앵커]
안 소장님은 어떻게 보셨습니까?

[인터뷰]
저 장소가 이제 류경정주영체육관 아닙니까? 1만 2000명이 들어가는 아주 북한 최대의 공연장인데. 우리가 과거에 저 장면들을많이 봤습니다마는 모란봉악단의 공연이 저기서 많이 진행됐습니다. 중대장 정치지도원대회라든지 당대회 참가자들이 저기서 모란봉악단의 공연을 봤는데 이번에 이제 남북한 예술, 최고의 예술인들이 모여서 정말 평화의 하모니를 연출하니까 감동적일 수밖에 없고. 아마 참가했던 많은 우리 가수들, 배우들이 아마 눈물을 흘리는 것은 당연하다고 생각합니다.

[앵커]
평양에서 제일 큰 공연장이 류경정주영체육관입니까?

[인터뷰]
그렇습니다. 물론 인민문화궁전도 있고 좀 더 큰 데도 있지만 거기에서는 정치행사만 하지, 저렇게 문화행사는 잘 하지 않기 때문에 문화행사는 저기가 제일 크다고 할 수 있습니다. 말할 수 있습니다.

[앵커]
우리로 말하면 예술문화회관이나 세종문화회관 정도가 되는 그런 무대가 되는 거겠네요.

[인터뷰]
류경정주영체육관은 체육관이기 때문에 핵심적으로는 체육 위주이고 공연할 때 그때에 따라서 장비를 보완해서 하는 그렇게 이해를 하면 될 것 같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준비 기간이 길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예술단 공연은 성공적으로 마무리가 됐는데요. 아무래도 말이 통하고 정서가 같은 한민족이기 때문에 가능했던 일이 아닌가 싶습니다. 우리 측의 윤상 음악감독 그리고 현송월 삼지연관현악단 단장의 소감도 들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윤 상 / 예술단 음악 감독 (오늘 새벽 인천국제공항) : 저희를 응원해 주시고 걱정해 주신 덕분에 2회 공연 무사히 잘 마쳤습니다. 다들 현실이라고 믿어지지 않을 만큼 감동하셨고, 그만큼 아마 인천에 도착해서야 내가 어떤 공연을 하고 왔는지 다들 실감하실 것 같아요. (감독님, 올 가을 공연 얘기도 나왔는데요.) 아직은 결정된 게 전혀 없습니다.]

[현송월 / 삼지연 관현악단 단장 : 오늘 공연이 잘 된 것 같아서 기쁩니다. (남측 가수들 공연 어땠습니까?) 참 잘했습니다.]

[앵커]
아주 밝은 얼굴로 큰 사고 없이 잘 마무리가 됐으니까요. 북한 전문가들께서도 평양에 한 번 가시면 감회가 남다를 텐데. 가수들도 역시 북한에 가서 직접 평양에서 노래를 불렀다는 것, 이건 가수 스스로도 참 오래 기억에 남을 일 것 같아요.

[인터뷰]
그렇죠. 상당히 자신뿐만 아니고 이야깃거리부터 시작해서 의미가 굉장히 깊다고 봐야 되겠죠. 저도 평양에 한 서너 차례 가서 직접 고려호텔 밑에 거기 노래방에서 일행들하고 같이 놀아본 적 있고 또 비록 가수들은 아니지만 북측의 관료들과 많은 시간을 갖다 보면 여기서 자연스럽게 하나의 민족으로 느낄 수 있고. 그러나 지금은 특히 대한민국을 대표하고 또 북측을 대표하는 이런 대표적인 가수들이 수많은 관객들을 앞두고 이렇게 노래를 불렀다. 자신의 영광뿐만 아니고 또 우리 민족이 하나되는 것을 국제사회에 보여주는 그런 측면에서 의미 있는 행사의 의미 있는 공연을 했다 이렇게 볼 수 있겠죠.

[앵커]
공연 내용 잠시 살펴보도록 하죠. 이선희 씨의 J에게도 어김없이 나왔는데. 일단 j에게 정도는 북한 주민들도 많이 아시는 노래죠?

[인터뷰]
그렇죠. 많이 알고 있고. 특히 저기에 관객으로 온 평양시민들은 다 핵심 엘리트들이니까 j에게는 아마 잘 알고 있을 노래고. 이번에 김정은 위원장이 남쪽 예술인들에게 기회를 많이 주라 그래서 반주만 삼지연관현악단이 나오고 북한 가수들은 김옥주를 비롯해서 그렇게 많이 나오지를 않았습니다.

제가 생각할 때는 좀 뭔가 자기네가 보여주기 위해서 북한의 최정상 에이스 가수인 인민배우 서은향이라든지 황은미라든지 이런 사람들이 이태리에 유학까지 간 사람들인데 그 사람들이 나와서 겨루다시피 할 줄 알았는데 그 사람들이 안 나오고 김옥주 씨라든지 서울에 와서 이런 분들이 나온 것들을 보면 뭔가 우리측 예술단에 대해서 많이 배려를 하고 또 평양시민들에게 우리 한국 노래를 많이 들려주려고 하는 이런 뭔가 좀 뜻이 있었다고 보여집니다.

[앵커]
김옥주 씨 같은 경우는 북한에서도 상당히 많이 알려진 가수입니까?

[인터뷰]
김옥주 씨는 이제 삼지연관현악단의 전속 가수이고 그렇기 때문에 북한에서도 널리 알려진 가수고 또 최근에 가장 트렌드를 타고 잘나가는 가수고. 그래서 지금 지난번 왔을 때 저분이 제일 핵심 가수였고 그다음에 김주향이라는 유명한 가수가 왔는데 이번에 김주향 씨는 보이지 않고 김옥주 씨가 나와서 저렇게 j에게를 같이 열창하고 있습니다.

[앵커]
여담입니다마는 김옥주의 머리 스타일을 보면 화면 좀 다시 한 번 볼 수 있을까요? 단발인데 우리 젊은층들은 많이 하지 않는 머리 스타일이거든요. 북측에서 저게 유행인가 봐요.

[인터뷰]
북한에서도 사실 일반 숙녀들은 우리 대한민국 스타일을 많이 따라하려고 미장원에 사진들 붙여놓은 거 보면 우리 서울 아가씨들의 모습을 많이 사진 찍어놨다고 하는데 저기서는 아마 이선희 씨가 단발을 해서 제가 볼 때는 거기에 맞추려고 단발 비슷한 걸 하고 나오지 않았는가.

[앵커]
지난번에 평창 공연 때는 대부분 저런 머리 스타일로 나왔더라고요.

[인터뷰]
어떻게 보면 젊게 보이고 아름답게 보이고 이렇게 보이기 위해서 저렇게 한 것 같습니다.

[앵커]
그 정도로만 질문 드리도록 하죠. 그리고 공연의 피날레는 현송월 단장이 편곡을 했답니다. 이번에는 우리의 소원과 다시 만납시다가 장식됐습니다. 이 장면도 함께 보시겠습니다. 상당히 뜨거웠던 무대였던 것 같습니다. 이 얘기는 잠시 뒤에 다시 나눠보도록 하고요. 공연 못지않게 화제가 됐던 게 있습니다. 우리 가수들이 식사를 했는데요. 평양에 가서 평양 옥류관의 평양 냉면을 먹었답니다. 백지영 씨 그리고 강산에 씨가 먹고 나서 맛을 좀 물어봤더니 이렇게 얘기를 했답니다. 함께 보시죠.

[강산에 / 남측 예술단 : 지금도 정말 감격적인 거죠, 저한테는요. 그리고 다행히 어제 공연도 다 잘된 거 같고 많은 사람이 좋아해 주고 계속 지금 저희는 감격스러워 하고 있고 순간순간을 즐기고 있습니다. 노래하는 중에 불쑥불쑥 어머니 얼굴이 떠오르고 그래서 애써 잊어버리려고 조금 힘든 순간이 몇 번 있었죠.]

[백지영 / 남측 예술단 : 사실 공연이 중요하지만 저는 이 냉면도 공연만큼 중요하게 생각했거든요. 저는 기대 이상인 거 같아요.]

[앵커]
이 부분은 안 소장님이... 벌써부터 침을 꿀꺽 하시는데. 옛날 평양냉면 맛이 생각나시죠? 어떤 맛입니까?

[인터뷰]
글쎄, 평양냉면이 옥류관이 우리 대한민국 냉면이 원조 아니겠습니까? 우리 서울에 지금 대한민국에 수많은 냉면집이 있지만 사실 원조는 북한에서 내려오신 분들이 퍼뜨린 게 아닌가. 그래서 많이 진화돼서 사실 서울에는 유명한 냉면집이 많습니다.

[앵커]
그집들이 진짜 평양냉면이랑 맛이 비슷해요?

[인터뷰]
그것도 이제 평양식이 있고 함흥식 또 강서식 다 스타일이 다른데 대체로 비슷합니다. 비슷하지만 그래도 옥류관 냉면은 우리 양 교수님도 평양 가서 드셔보셨겠지만 원조다 보니까 뭔가 격식이 딱 있거든요. 김일성 주석이 말한 대로 우리는 식초를 보통 그냥 쏟아붓지 젓가락으로 사리를 들어올려서 붓지는 않는단 말이죠.

[앵커]
면에다가 직접 부어요?

[인터뷰]
거기서는 김일성 주석이 말을 해서 거기다 면에다 쳐라, 냉면은. 그리고 와사비는 반드시 물에 풀어라.

[앵커]
양념은 물에다 풀고?

[인터뷰]
그런 하나의 도그마가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그렇게 하면 더 맛있는 것 같죠. 또 저런 아름다운 말하자면 거기서는 접대원이라고 합니다마는 여성들이 와서 친절하게 설명해 주면 음식이라는 게 항상 분위기 아니겠습니까? 저 옥류관은 어떻게 보면 전 세계적으로 최고로 큰 전문 음식점이라고 할 수 있죠. 그래서 정성을 얼마나 들여 만드느냐도 중요한데 북한에서는 일반 손님들에게 파는 냉면과 또 저렇게 귀빈들이 와서 먹는 장소는 조금 장소가 구분되어 있다 보니까 우리 예술인들로서는 맛있게 먹었을 겁니다.

[앵커]
교수님도 드셔보셨어요?

[인터뷰]
저도 한 두 번 정도 먹어봤습니다. 상당히 맛이 있고 방금 안 소장님께서 말씀하신 대로 그 먹는 법, 예를 들어서 계란으로 먼저 위를 보호하고 그다음 지금 식초를...

[앵커]
거기서는 계란부터 먹는군요.

[인터뷰]
아주 담백하고. 특히 거기 육수가 아마 꿩고기. 우리 꿩이라고 하죠. 그런 육사라고 저도 엿듣고 있고. 이제 우리 안 소장님께서 말씀하셨는데평양냉면 이것이 예를 들어서 우리 남쪽에도 평양냉면 많이 있지 않습니까? 그런데 그 평양냉면의 실제 면, 이것이 생산에 한계가 있기 때문에 진짜 북한 내에서 특히 평양 옥류관에서 주로 소비하는 것이지, 밖으로 나갈 수 있는 그런 여유가 없다는 겁니다. 그렇기 때문에 여기 있는 우리 측에 있는 냉면의 면과 평양 옥류관에서의 면은 좀 다르다, 이렇게 이해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앵커]
아까 누구의 방식... 김정일 위원장?

[인터뷰]
김일성 주석.

[앵커]
김일성 주석의 방식이요? 냉면을 먹을 때는 우리는 식초를 국물에다가 이렇게 푸는데 그게 아니라 식초를 면을 젓가락을 들고 그 위에다가. 조금 평양식 먹는 법 좀 설명을 해 주시죠.

[인터뷰]
그러니까 이제 냉면을 딱 받으면 꼭 꼭대기 꾸미라고 하던가요? 그걸 제치고 사리를.

[앵커]
오이 같은 것을 다 빼고.

[인터뷰]
고기 같은 것을 다 빼고 들어올려서 그 면사리에다가 이걸 탁탁 뿌리는 겁니다.

[앵커]
그러면 더 쫄깃쫄깃해지나요?

[인터뷰]
쫄깃쫄깃한 거보다 아마 식초가 국물에 풀어지기보다 면에 직접 배라, 그런 뜻인 것 같고.

[앵커]
국물 맛은 따로 느끼겠다?

[인터뷰]
그렇죠. 그리고 와사비는 국물에 치고. 북한에서 지금 옥류관에서 보통 하루에 1만 그릇이 팔린다는 것 아닙니까? 그런데 저 옥류관은 사실 한꺼번에 먹을 수 있는 거는 2500석입니다. 2500석인데 1만 그릇씩 팔리면 점심에 두 번을 받아야 되고 저녁에 두 번을 받아야 1만 그릇이 되지 않습니까? 그런데 북한의 30,40대, 20대 젊은이들은 저기 들어가면 저게 아무나 들어가고 쉽게 들어갈 수 있고 또 자주 들어갈 수 있는 데가 아니니까 보통 젊은이들은 한 두 그릇씩 꼭 표를 사서 먹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그릇수가 1만 그릇을 돌파할 수 있는 것이지, 사람이 꼭 와서 1만 명이 먹는다 이렇게 볼 수는 없습니다.

[앵커]
그렇겠죠. 갑자기 여름 가까워지면서 냉면 생각날 것 같네요. 요리 방송이 된 것 같습니다. 다시 돌아오도록 하죠. 북한 예술단의 이번 일정을 쭉 보면 한 사람이 눈에 띄는 사람이 있습니다. 바로 김영철 노동당 부위원장인데. 우리 취재진이 못 들어갔잖아요, 한 명 딱 들어가고, 촬영기자 한 명 들어가고. 그래서 이제 우리의 취재진이 항의를 하니까 직접 와서 사과를 한 게 바로 김영철 부위원장입니다. 거기까지는 좋은데 그 다음 얘기를 해 보도록 하죠. 사과는 하러 왔는데 그런 얘기를 했습니다. 남측에서 주범이라는 사람이 바로 저인데요라고 했습니다. 바로 천안함 폭침의 주범이라는 사람이 저인데요. 농담이지만 참 농담으로 받아들일 수 없는 우리의 현실이 있는 거 아니겠습니까? 이 발언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세요?

[인터뷰]
상당히 적절하지 못한 표현이다. 지금 남북 간의 화해, 협력. 특히 양측의 최고 지도자가 의지를 가지고 이런 상황에서 전혀 분위기와 맞지 않는 천안함 폭침 문제를 끄집어냈다. 이것이 지금 그것도 특히 북한의 전 정찰총국장, 지금 현재 남북관계를 총괄하고 있는 김영철 통전부장이 직접 했다는 것에 대해서는 상당히 적절하지 못한 표현이다, 이렇게 생각합니다.

[앵커]
왜 그런 얘기를 했을까요? 지금 이 시점에서?

[인터뷰]
저는 지금은 거기에 있는 문맥상 또 김영철이라는 사람, 또 그 뒤에 북한의 노동신문을 통해서 이런 천안함 폭침 이런 것은 특대형 모략국이다, 이렇게 얘기했잖아요. 이런 것을 세 가지 측면에서 봤을 때 저는 이렇게 해석이 가능한 대목이 아니겠느냐. 북한은 자신들이 잘못한 부분에 대해서는 이렇게 직접 사과와 유감을 표명한다. 반대로 잘못하지 않은 부분에 대해서는 사과, 유감하지 않는다. 그러한 말 뜻이 있는 게 아닌가. 다시 말해서 천안함 폭침에 대해서는 자신들이 하지 않았기 때문에 우리는 사과할 수 없다. 그러나 이런 언론통제 이 부분에 대해서는 분명 남북 간 합의정신에도 어긋나고 또 지금 최고지도자의 지시도 있는 상황에서 이런 경호담당자와 이런 행사담당자 간에 서로 의사소통이 안 된 잘못된 이 부분에 대해서는 분명히 사과한다. 아마 그러한 메시지가 내포되어 있는 것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앵커]
북한 전문가들께 어려운 질문일 수도 있는데요. 이런 내용이 언론에 보도가 되자 일부 언론에서는 이런 얘기를 합니다. 그 정도로 지금 치고 나오면, 저 정도의 발언을 했으면 우리 청와대, 우리 국방부 뭐라도 좀 유감표명이라도 있어야 되는 것 아니냐. 그런데 왜 할 말 없다라는 입장만 내놓느냐. 그렇게 얘기할 수밖에 없는 현실을 얘기해 주시고 또 그렇다 하더라도 거기에 대해서는 어떻게 평가하시는지 말씀을 해 주시죠.

[인터뷰]
정부도 조금 곤혹스럽겠죠. 지금은 화해 협력의 분위기를 지속시키는데 불쑥 저기서 나온 당혹감이 있고 그러나 지금까지 정부가 국방부라든지 통일부라든지 여기에서 브리핑을 보면 기존 입장을 계속 일관되게 유지하고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물론 천안함 폭침이라는 것은 북한의 어뢰에 의해서 폭침된 그 사실관계, 여기에 대해서 하지만 여기에 대해서 김영철이라는 사람이 또는 정찰총국이라는 특정을 해서 한 적이 없다. 이것을 지금까지 줄곧 자기의 일관된 이야기라는 말입니다. 그런 측면에서 봤을 때 저는 정부 입장도 좀 이해해 볼 필요가 있다라고 생각합니다.

[인터뷰]
저도 그 부분에 대해서 좀 한말씀 드리면 김영철이라는 사람이 그날 조금 객기를 부린 게 아닌가. 말하자면 표현이 자기가 당국을 대표해서 왔다. 그러니까 이제 경호 문제와 행사당국자 간에 문제가 있었다는 건 결국 김정은 위원장이나 김여정이 당신이 가서 사과하시오 이래서 사과하러 온 거 아닙니까?

그런데 사실은 사과하러 와서 또 사과할 일을 만들어낸 겁니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 유가족들이나 천안함 폭침 유가족들이 볼 때는 오히려 분노에 기름을 부은 격이 되지 않았는가. 그래서 하지 말아야 될 말을 했다. 그건 양 교수님의 의견에 동의하고. 따라서 우리 국방부 측이나 청와대 측에서도 그런 데 대해서 북한에게 약간은 따끔한 말을 했어야 한다. 앞으로는 그런 걸 자제해야지. 우리가 6.25 남침이 김일성의 원죄다 해서 남북 대화를 안 할 수는 없는 거 아닙니까?

남북대화는 바로 그런 과거를 덮고 평화의 길로 가자는 건데 그런데 잘 가는데 김영철이라는 사람이 아까도 화면에 나옵니다마는 다 손잡고 우리의 소원 통일 노래를 부르는데 노래를 절대 안 부릅니다. 그건 그 사람 개인 성향이라 우리가 왜 안 부르느냐 따질 수는 없지만 우리 사과하러 와서 또 사과할 일을 만들어내는 것, 그런 것은 앞으로 우리가 남북대화 과정에서 북한이 자제해야 될 일이 아닌가 저는 그렇게 생각합니다.

[앵커]
상대방의 말에 다 동의를 해서 인정을 해서 가만히 있는 건 아니다라는 걸 우리는 충분히 이해를 합니다마는 그걸 노린 건 아닌가 싶은 거예요. 그러니까 우리가 지금 김영철 이렇게 톡톡 던질 때 우리가 한마디 해서 남북 정상회담까지 괜히 문제를 키우지 못할 것이다. 그러니까 이참에 우리가 안 했어, 이런 얘기를 하는 것 아닌지.

[인터뷰]
그렇죠. 바로 그 점도 저는 중요하게 보는데. 우리가 하지도 않았는데 당신네 그런 거 트집 잡고 남북 관계 지금 잘 가는데 자꾸 브레이크 밟지 마라, 이런 메시지가 있고 또한 이 문제가 지금 우리 남쪽 언론이나 국민들 속에서 왈가왈부 하는 어떻게 보면 작은 남남갈등, 이걸 아마 김영철 저 사람이 얼마나 전략에 강한 사람입니까, 정찰총국장에 통전부장을 하고 있으니까 대남 전략에는 베테랑 중의 베테랑인데. 그렇게 하면 아무 말이나 던질 사람이 또 아니라는 측면에서 보면 그런 뭔가 고도의 전략과 전술을 구사하려고 던졌을 수도 있다, 이렇게도 봐야 될 것 같습니다.

[인터뷰]
만약에 김영철 통전부장이 철두철미한 셈법, 계산에 의해서 만약에 했다라고 한다면 그 계산은 아주 잘못된 것이다, 저는 그렇게 이해할 수밖에 없고. 지금 혹시나 이것을 통해서 무슨 남남 갈등이라든지 이것을 부추겼다는 것은 결코 김정은 위원장의 남북 관계 개선, 이러한 의지, 전략 목표와도 부합되지 않는다. 왜 그런 말씀을 드리느냐면 지금 남남갈등이 있는 상태에서 결코 김정은 위원장의 남북 관계 개선이라든지 화해 협력에 도움이 안 되거든요. 그래서 지금 이제 김정은 위원장이 지금까지 남북한의 이런 음악 공연, 이것도 보면 뭡니까? 대부분 우리 측 입장을 상당히 수용한 것이 많다는 것 아닙니까? 더 나아가서 지난번에 북한에서 만경봉92호입니까? 이런 기름문제, 이것도 철회를 했잖아요. 이건 우리 측에 어려움을 주지 않겠다는 뜻에서 북측이 자기 스스로 철회했단 말입니다. 그런 것을 다 봤을 때 혹시나 김영철이 잘못된, 적절하지 못한 표현, 혹시 고난도의 셈법에 의해서 했다면 이것은 김영철은 전략가가 아니다. 저는 그렇게 분석합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남북 정상회담 실무회담을 계속 여는데요. 원래 오늘 열기로 했는데 이게 하루가 연기가 됐다고 하더라고요. 북측의 요청에 의해서. 특별한 이유는 없겠죠? 어떻게 보십니까?

[인터뷰]
지금 김정은 위원장이 복잡한 일정 때문에 그렇다고. 또 지금 우리 공연단하고 서로 담소하는 과정에도 또 그런 얘기를 했죠. 아마 제가 보기에는 큰 범위에서는 4월 12일 인민회의 또 그리고 4월 15일 김일성 주석의 생일, 더 나아가서 남북 정상회담, 이런 준비 관계로도 볼 수 있지만 그러나 북한의 당 우위의 국가 체제라는 특징 사항에서 봤을 때 나머지 다른 정치일정이 있을 것이다. 그것은 뭐냐 하면 보통 4월 11일날 최고인민회의할 때, 최고인민회의라는 것은 정책이라든지 인사라는 조직, 국가에서 하는 거 아니겠습니까? 그런데 이걸 하려고 하면 그 전에 정치국회의 또는 당중앙위원회 전원회의를 해서 그것을 결정한 것을 국가중앙위원회에서 추인하는 절차가 있단 말입니다. 그래서 아마 김정은 위원장이 지금은 이제 오늘 아마 한 240-250명 정도의 북한 당중앙위원회 전원이 여기 참가를 했다고 해서 전원회의를 하고 있는 게 아니겠느냐. 그런 차원에서 이러한 실무회의를 하루 정도 연기시킨 게 아니겠느냐, 저는 그렇게 보고 있습니다.

[앵커]
게다가 원래 어제 보기로 했던 공연도 앞당겨서. 다른 중요한 일정이 있어서 김정은 위원장이 그때 본다 이렇게 얘기를 했고요. 말씀하신 김에 4월 11일 북한 최고인민회의가 열리는데 어떤 회의인지 간단하게 설명해 주시고 어떤 메시지가 나올 거라고 보십니까?

[인터뷰]
최고인민회의는 연에 4월에 한 번, 12월이나 11월 두 번 정도 하는데 이번에는 조금 특별한 의미가 있다면 남북 정상회담 또 북미 정상회담 그다음에 비핵화 문제, 이런 것들이 있는데. 일부 전문가들은 이제 이번 최고인민회의에서 헌법상의 핵무장력 여기에 대해서 조금 손보지 않겠는가 이런 견해도 있습니다마는 제가 볼 때는 그렇게 거기에는 손 댈 이유가 만무하고. 다만 이제 양 교수님 말씀대로 많은 인사 이동이라든지 세대교체를 조금 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그러니까 간부 인선이라든지 보선이라든지 이런 걸 하려면 당에서 다 토론을 해야 되니까 그런 측면에서 김정은 위원장의 스케줄이 조금 타이트할 수 있고 또 하나 저는 양 교수님 말씀에 한 가지 더 말씀드리고 싶은 것은 판문점에 오늘 열리기로 했던 경호, 의전 이런 문제는 아마 김정은 위원장의 모스크바 방문이라든지 뭔가 이런 게 있기 때문에 경호팀이라든지 이런 데에서 일정을 조금 조율하려다 보니까 하루 좀 늦게 하자. 그래서 하루 늦게 하는 게 앞당겨 하는 것과 큰 차이는 있어 보이지 않습니다.

[앵커]
잠깐만요. 지금 말씀 중에 김정은 위원장의 모스크바 방문이요?

[인터뷰]
모스크바 방문이 예정돼 있다고 보도가 나오고 있지 않습니까? 물론 날짜가 나오고 그런 건 아닙니다마는 하나의 예측입니다마는 지금 또 리용호 외무상이 북경을 거쳐서 모스크바까지 가기 때문에 아마 이게 이제 김정은 위원장의 러시아 방문을 예견하는 사전 답사 방문이라고 볼 때 그런데에서 경호 일정이 조정될 수 있으니까 그런 문제 때문에 하루 이를 연기하지 않았나 이런 예측을 할 수 있습니다.

[앵커]
그렇군요 모스크바 방문이 가능성이 있다고 보는 군요.

[인터뷰]
그렇죠. 가능성이 저는 있다고 봅니다.

[앵커]
모스크바까지 열차타고 갈까요? 며칠 걸리는데.

[인터뷰]
리용호 외무상이 갈 수도 있겠죠. 그러나 김정은 위원장이 직접 갈 때는 그런 의전보다도 더 중요한 부분이 의전이라든지 이런 팀들이 같이 수행한다면 조만간 김정은 위원장의 방러 가능성이 있다. 저는 그 부분에 대해서는 조금 생각이 다릅니다. 과거 2000년대에 보면 김정일 위원장 시대에 보면 남북 정상회담을 정해 놓고 바로 한 보름 전에 중국을 방문해야 됩니다. 그러나 러시아는 방문하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남북 정상회담 이후 러시아의 푸틴 대통령이 직접 평양에 와서 북러 간 정상회담을 한 사례가 있습니다. 이런 측면에서 볼 때는 아마 김정은 위원장 입장에서는 남북 정상회담, 북미 정상회담 이후이후 방러 가능성이 있지 않겠느냐, 저는 그렇게 예상합니다.

[앵커]
북한에게 중국은 혈맹이지만 러시아는 혈맹까지는 아닌 측면이 있으니까요.

[인터뷰]
북중 관계에서 북한에게 상당히 중요하지만 러시아는 주로 유로를 지향하기 때문에 조금 중국보다는 덜하다 이렇게 보면 될 것 같습니다.

[앵커]
한 30초 더 드리겠습니다.러시아와 북한과의 관계 앞으로 어떻게 전망하십니까?

[인터뷰]
저도 푸틴이 평양을 방문할 가능성이 높다 이렇게 봅니다. 왜냐하면 푸틴도 신동방정책을 추진하고 있기 때문에 북한이 너무 중국에 경도되거나 또 미국에 경도되거나 하는 것보다 자신들의 영향력을 확대하기 위해서 푸틴이 직접 올 수도 있고 혹은 김정은 위원장이 갈 수도 있고. 어쨌든 북한도 중국뿐만 아니라 여러 가지 후견세력을 많이 만든다는 데 러시아를 소외시킬 수는 없는 입장입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오늘 두 분 말씀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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