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 불쌍"...논평 하루 만에 뒤집은 한국당

"朴, 불쌍"...논평 하루 만에 뒤집은 한국당

2018.03.29. 오후 1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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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종근 / 데일리안 논설실장, 이종훈 / 정치평론가

[앵커]
세월호 7시간 의혹에 대한 검찰 수사 결과에 대해서 한국당이 박 전 대통령을 옹호하는 듯한 논평을 내면서 논란이 됐습니다. 한국당은 새 논평을 내고 급히 진화에 들어갔습니다. 전문가 두 분 모셨습니다. 이종근 데일리안 논설실장, 이종훈 정치평론가 두 분 나오셨습니다. 어서 오세요.

[인터뷰]
안녕하세요?

[앵커]
불쌍하다라는 단어는 하루가 지나서 잘못했다라는 단어로 바뀌었습니다. 주제어 보시죠.

[앵커]
한국당의 논평 논란. 홍지만 대변인의 논평이 논란의 시발점이 됐습니다. 먼저 어떤 내용인지부터 보시죠. 이런 내용입니다. 실체는 단순하다. 박 전 대통령은 구조를 골든타임이 지난 뒤에야 참사 발생을 알게 됐다. 업무를 잘못했다고 탓을 했으면 됐지 7시간 난리굿을 그토록 오래 벌일 일이 아니었다 이렇게 했고요.

그리고 박 전 대통령이 최순실을 만난 것도 사전에 예약된 만남이었고 7시간을 두고 난무했던 주장들 중에 사실로 드러난 건 아무것도 없다. 광풍을 저지 못해 수모를 당하고 국정농단이라는 죄목으로 자리에서 끌려내려온 박 전 대통령. 마지막 문장이 논란이 된 거죠. 인간적으로 불쌍하다 이런 입장을 냈습니다.

이 논평이 한국당의 공식 홈페이지에 실렸기 때문에 많은 분들이 이것이 한국당의 공식 입장이라고 생각할 수밖에 없는 그런 정황이었는데요. 당 홈페이지에 올라갔다. 올라가는 과정에서 홍지만 대변인이 혼자 결정할 수 있는 건 아니지 않습니까?

[인터뷰]
아닙니다. 보통 당 대변인이 논평을 할 때는 당 지도부, 최소한 당 대표나 원내대표하고 상의를 하게 되어 있죠. 그런데 지금 보면 상의를 안 했다라는 것이 당 지도부의 입장입니다. 그러면 예를 들어서 소소하게 상의는 하지 않더라도, 표현은 상의하지 않더라도 이런 방향으로 내겠다 정도의 공감대가 형성이 돼 있으면 그렇게 해 하는데 표현에서 전혀 생각지도 못한 표현이 나온 게 아니냐 이런 정도는 유추할 수가 있겠죠.

[앵커]
그러니까 대변인이 논평을 이렇게 쓰면 단어 하나하나까지 여러 사람이 검증하는 절차가 좀 정확히 마련되어 있는 건 아닌가 보죠?

[인터뷰]
그래도 어느 정도는 자율성을 주는 거죠. 대변인들끼리는 서로 약간은 존중해준다고나 할까. 그런데 저는 이번 일은 이거는 굉장히 의도된 거라고 봅니다. 그러니까 친박계의 반란이다라고 저는 규정을 짓고 싶고요. 친박계가 지금 당내에서 굉장히 숨을 죽이고 있는데 홍지만 대변인도 친박계거든요. 그래서 이번 일을 계기로 해서 친박계가 당 지도부와 다른 목소리를 일부러 의도적으로 냈을 가능성이 꽤 있다.

[앵커]
의도적으로 냈다.

[인터뷰]
네, 그렇게 생각합니다. 그러니까 사실은 친박계가 과거만큼 결집력을 발휘하고 있지 못한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홍 대표 체제에 대해서 굉장히 불만이 많거든요. 그걸 이런 식으로 표출한 게 아닌가 그렇게 유추해 볼 수 있겠다 이렇게 생각합니다.

[앵커]
그러나 김성태 원내대표는 오늘 정리를 했습니다. 이것은 당의 공식 입장이 아니고 홍지만 대변인의 개인 입장이다라고 정리를 한 거잖아요.

[인터뷰]
네, 그렇습니다. 그건 사실 당 대변인이 어떤 논평을 했을 때 그걸 뒤집는 일은 거의 없어요. 왜냐하면 그렇게 뒤집을 경우는 사실 시스템, 그러니까 지도부 내의 시스템이 지금 붕괴돼 있다. 내지는 시스템이 작용을 안 했다라는 것을 치부를 노출하는 셈이거든요.

웬만하면 거기에 대해서 해석을 달리하는 방향으로 끝내는데 아예 바꿨다는 건 사실은 굉장히 큰 시스템에 문제가 있는 것이죠. 저는 아까 평론가께서 말씀하신 거랑 약간 생각이 다른 게 결집할 만한 그런 세가 형성되어 있지 않은데 개인적인 것이 아니냐. 홍지만 전 의원 같은 경우는 사실 지역구가 대구 달서구입니다.

대구 달서구라는 것은 어쨌든 박 전 대통령의 정말 중심이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자신은 지금 현직이 아닙니다. 그러면 총선을 몇 년 후이지만 총선을 생각을 하면서 최소한 자기가 지금 이 논평이 부정당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논평은 자신의 지역구에 굉장히 남을 게 아니냐. 개인적인 어떤 생각이 아니었을까 싶은 생각도 듭니다.

[앵커]
그래서 불쌍하다를 인간적으로 내가 불쌍하다라고 적지 않았습니까? 이것은 어느 정도 좀 지역구 민심을 고려한 의도적인 말이다, 이렇게도 볼 수 있다는 말씀이시죠?

[인터뷰]
그런 측면도 있을 거라고 생각을 합니다. 그런데 사실은 굉장히 위험스러운 논평을 내놓은 거거든요. 이건 굉장히 의도되지 않고서는 절대로 이런 논평을 내놓기가 어렵습니다. 최근 당 지도부의 전반적인 기류를 보더라도 그렇고. 이명박 전 대통령에 대해서는 옹호성 발언을 내놓지만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해서는 명확하게 선을 긋는 그런 입장이었다는 거죠. 그래서 제가 일종의 반란이 아니냐라고 보는 거고요.

그리고 최근에 아시다시피 워낙 공천 문제를 놓고 홍준표 대표가 너무 독주하는 것에 대해서 굉장히 불만들이 많습니다. 특히 친박계가 결정적으로 불만이 굉장히 많은 상황이고 그래서 그런 거하고도 연관지어 볼 수밖에 없는 그런 측면이 분명히 있다라는 이런 지적을 해드리고 싶습니다.

[앵커]
논란이 커지니까 김성태 원내대표는 오늘 이렇게 다시 한 번 입장을 전해드리겠습니다. 이렇게 정리를 했습니다. 홍지만 대변인 논평은 당의 공식이라고 확정할 수가 없다. 그리고 대통령이 불행한 사고에 집무실에 있지 않고 침실에 있었던 걸로 나타나지 않았습니까? 그거 하나만으로도 어떤 경우든 납득하고 이해하지 못한다. 이것은 잘못됐다라고 얘기를 했습니다.

그런데 많은 분들이 혼선을 느끼는 것이 홍지만 대변인 논평과 전혀 결이 다른 장제원 수석대변인의 논평이 나왔기 때문인데요. 장제원 대변인은 전혀 다른 논조의 얘기를 했습니다. 그러니까 박근혜 전 대통령이 그 위급한 상황에서 늦게까지 침실에 있었던 것에 대해서 홍지만 대변인은 7시간 난리굿을 하더니 박근혜 전 대통령 인간적으로 불쌍하다라고 했는데 장제원 수석대변인은 활기차게 일할 시간에 침실에 있었다는 그 사실만으로도 정말 할 말 없다. 무기력함에 반성할 수밖에 없다라는 논조가 전혀 다른 얘기를 당의 공식 대변인이 둘이 얘기를 한 거잖아요.

[인터뷰]
그렇습니다. 자유한국당의 어떤 상황을 보면 지도부는 사실은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을 주도했던 사람들이에요. 바른정당을 만들었다가 사실 다시 돌아왔죠. 그 사람들은 어쨌든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해서 지금 장제원 대변인이나 혹은 김성태 원내대표가 생각하는 그 수준이 딱 자신들의 행동과 일치되는 어떤 생각입니다.

그런데 아까도 말씀드렸지만 홍지만 대변인 같은 경우는 지금 지도부와는 결이 분명히 다른 어떤 생각을 갖고 있죠. 그런데 한 가지 이해하려고 한다면, 홍지만 대변인의 어떤 논평 속에서 이건 있습니다. 7시간 두고 난무했던 주장들이 사실로 드러나지 않았다. 이건 아마도 7시간을 두고 난무했던 주장들을 하나하나 꼽아보면 그 당시에 수술을 했다라는 어떤 설이 하나 있었고요.

그 당시에 정윤회 비서실장과 함께 있었다라는 설이 그거는 산케이 보도로 있었고요. 또는 그 당시에 굿을 했다라는 이야기까지 그때 돌지 않았습니까? 최소한 이런 것들은 밝혀지지 않았지 않았느냐라고 이해는 할 수 있는데 사실 오늘 보도에 따르면 또 4시간이 비지 않습니까? 그러면 또 그 4시간 동안 뭐 했느냐 이 이야기가 또다시 나오니까 사실 부적절했다, 대단히 부적절했다라고는 보여집니다.

[앵커]
홍지만 대변인과 장제원 대변인의 논평 차이를 놓고 일각에서는 당내에서도 이런 시각 차이가 존재하는 걸 보여주는 게 아니냐라는 시각도 있습니다.

[인터뷰]
그런데 이게 단순히 시각 차이의 문제가 아니라, 그러니까 시각 차는 당연히 있는 거고 지금 제가 보기에는 이번에 이 논평 관련한 이런 법석을 떨게 된 이 경위 자체가 지금 자유한국당의 상황을 여실히 반영하고 있는 게 아닌가 생각이 돼요. 그래서 당내 화합이 전혀 안 이루어져 있고 당 지도부, 특히 홍준표 대표와 다른 당 중진의원들 간에 갈등도 상당히 있고 또 당내 각 계파 간에 갈등도 굉장히 극렬해지고 있는 이 상황 자체를 굉장히 반영한 이런 사건이다.

그래서 이것을 그냥 당 지도부가 이렇게 덮고 갈 문제가 아니다, 이거는. 빨리 뭔가 수습책을 만들지 않으면 안 될 것이라고 저는 생각을 합니다.

[앵커]
이것도 한국당의 논평 논란에 대해서 민주당과 정의당에서는 이런 비판이 나왔습니다. 어떤 목소리인지 들어보시죠.

[앵커]
앞으로도 박 전 대통령 관련 수사 결과가 이렇게 계속 나올 텐데 이 부분에 대해서 한국당도 일종의 스탠스를 정리할 필요가 있을 것 같습니다.

[인터뷰]
그렇습니다. 말씀하셨듯이 한국당은 지금 사실 박근혜 전 대통령과는 좀 거리를 두겠다라는 것이 지도부의 생각인 것은 맞습니다. 태극기집회가 사실 연합을 하고 있어요. 연합집회를 하는데 그 연합집회가 성사된 건 박근혜 전 대통령의 석방을 요구하지 말자. 박 전 대통령를 이슈로 하지 말자. 그러면서 대북 이슈로 연합을 하고 있거든요.

거기에 자유한국당도 사실은 같은 어떤 궤를 같이하고 있다가 이번에 홍지만 대변인의 이 논평을 빨리 수습하는 이유가 바로 거기에 있습니다. 그래서 아마도 이 문제는 아마 이 정도로 해서 선에서 선긋기로 끝나지 않을까 싶습니다.

[앵커]
이번에는 이렇게 봉합은 한 건데 아무래도 지방선거 다가오다 보면 또 한국당의 텃밭, 대구 쪽도 민심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을 거고요. 이런 점에서는 한국당이 고심이 있을 것 같습니다.

[인터뷰]
그런데 이게 봉합이 잘될지 모르겠어요. 제가 보기에는. 그러니까 이게 그냥 해프닝으로 끝나는 게 아니고 조금 더 구조적인 문제가 배경에 깔려있기 때문에 특히 공천이 계속 진행되는 과정에서 오히려 잡음은 더 많이 불거져 나오고 있다는 말이죠. 그래서 이거를 제가 보기에도 해법이 쉽지 않을 것 같아요. 그러니까 홍준표 대표가 뭔가 당내에서 소통을 강화하는 수밖에 없다.

그러니까 이번에 홍지만 대변인의 완전히 논평을 바꾸는 식으로 이렇게 대처했단 말이죠. 이것도 사실은 제가 보기에는 굉장히 이례적인 일이에요. 이렇게 되면 홍지만 대변인은 사실은 굉장히 상황이 정치적으로도 굉장히 곤란해지는 겁니다. 그런데 어떻게 보면 그런 민망함을 줘가면서까지 이렇게까지 했어야 되는가 하는 그 부분도 생각을 해야 할 것 같고요.

그래서 일단 당내 분란을 어떻게든 해결할 수 있는 길을 빨리 찾아야 할 것이다. 그러지 않으면 제가 보기에는 이런 일이 간헐적으로 앞으로도 계속 벌어질 가능이 없지 않아 있다 이렇게 생각을 합니다.

[앵커]
이번에 논평 논란을 겪은 한국당이 최근에 울산 경찰과 상당한 신경전을 벌이고 있는 그런 상황이죠. 오늘 법사위에서는 이런 얘기가 나왔습니다. 함께 들어보시죠.

[앵커]
항공법이 엄격한 걸까요? 아니면 야당이기 때문일까요. 오늘 공방이 벌어진 모습을 보셨는데요. 어떻습니까? 관례적으로 국회의원이나 야당 대표, 여당 대표가 이렇게 공항을 이용할 때 그냥 항공보안법이 이렇게 엄격하게 적용되나요?

[인터뷰]
법대로는 사실은 그 누구도 보안대를 그냥 통과할 수는 없습니다.

[앵커]
그렇죠. 검색대 지나야 하는 거죠.

[인터뷰]
그리고 2016년도에 아마도 제 기억에는 항공법이 개정이 됐어요. 더 엄격하게 개정이 됐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지방 공항에 영빈실이 있거든요. 거기에 주로 앉아서 티타임을 갖으면 검색대를 그냥 통과시켜주는 게 사실 국회의원들은 거의 다 그렇게 해 왔습니다.

그거는 관례라고 국회의원들이 얘기하는데. 그런데 만약에 이 상황을 두고 이야기를 한다면 홍준표 대표는 국회의원이 아니지 않느냐. 그래서 그렇게 했다 이렇게 얘기할 수도 있지만 그러나 이것도 또 한 10년 전에 국회의원들을 하셨던 여당이든 야당이든 민주당이든 아니면 자유한국당 계열이든 다 물어봐도 정당 대표는 다 영빈실로 그냥 통과시켜줬어. 이렇게 다들 그 옛날에는 그렇게 대답했어요.

그래서 지금 김 장관이 엄격합니다라고 해서 지금은 굉장히 엄격해졌다라고 얘기한다면 할 말은 없겠지만 그러나 옛날에 정치를 했던 사람들이 모두 다 입을 모아서 정당 대표인데 그 정도는 해 줬어야 하는 거 아니냐 이렇게 얘기한다면 그냥 관습이었다라고 강변하는 것이죠.

[앵커]
김진태 의원이 야당의원 너무 서럽다라고 했는데 그러니까 한국당 입장에서는 좀 너무한 거 아니냐 이런 섭섭함을 드러내는 것 같은데 어떻게 봐야 할까요?

[인터뷰]
세상이 바뀐 거거든요. 그러니까 미투운동이 요즘에 활발하게 전개되면서 예전에 용인됐던 것들이 이제는 용인이 더 이상 안 되잖아요. 똑같은 겁니다. 본인들이 집권했던 이명박 전 대통령 시절, 박근혜 전 대통령 시절까지는 이게 관례였는지 모르겠는데 앞으로는 아닌 겁니다, 이거. 지키셔야죠.

[앵커]
홍준표 대표부터 지켜야 하냐 이런 논리인 것 같은데요.

[인터뷰]
그런데다가 제가 보기에는 홍준표 대표를 모시는 분들도 굉장히 문제가 많다라고 생각해요. 예전에 수해 현장에 가셔서 황제장화 논란도 있고 그랬는데 홍준표 대표가 당에서 제왕적 대표예요. 너무 옆에서 예전에 보수 정당의 대표들 모시듯이 그렇게 모시고 있단 말이죠. 신병 경호도 너무하고 있고. 그런 거 연장선에서 이런 일들이 있는 그런 상황이기 때문에 이거 빨리 고쳐야 합니다, 이런 습관들.

[앵커]
장화 논란이 있을 때 그분들이 이번에도 같은 분들인지.

[인터뷰]
똑같은 분들은 아니겠으나 그런 문화가 아직도 남아있다는 거예요, 자유한국당에. 그게 문제라는 말씀을 드리는 겁니다.

[앵커]
제왕적 대표라고 표현을 해 주셨지만 그 당시 상황을 저희가 자세히는 모르기 때문에 얘기는 할 수 없지만 일종의 수사까지 한 건 너무한 거 아니냐. 이런 표현을 한 것 같습니다.

[인터뷰]
그래서 저도 사실 뜻밖이었던 게 김진태 의원이에요, 그걸 항의한 사람이. 왜냐하면 김진태 의원이 사실 홍준표 대표를 향해서 사실은 굉장히 비판도 많이 하고 쓴소리도 많이 했고 홍준표 대표도 사실 김진태 의원과 그렇게 말을 섞거나 그렇지 않았거든요.

그런데 김진태 의원이 지금 나서서 이야기하는 것도 조금 낯설었고 김진태 의원이 그렇다고 독설을 한 건아니에요. 지금 김진태 의원이 만약에 박근혜 전 대통령과 관련해서 뭐 이렇게 했다고 하면 굉장히 독설을 날리지 않습니까?

그런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건 관례가 아니냐라고 항변하는 어떤 그런 느낌. 그런데 사실 이게 적법한 조치였다고 하면 저도 할 말은 없지만 당시에 사실 공항 관계자들한테 수사에 들어가는 상황입니다. 부산 공항이 경찰한테 의뢰를 해서. 그럼 수사에 들어갈 만한 어떤 상황이냐라는 건 저는 조금 너무 심한 게 아니냐는 생각이 듭니다.

[앵커]
어쨌든 그런데 이번 일을 계기로 항공법이 앞으로 국회의원들에게도 엄격하게 적용될 것 같다는 생각은 듭니다.

[인터뷰]
그렇죠. 일단 최소한 집권여당은 아마 안 할 겁니다. 왜냐하면 자신들이 지금 집권하고 있는 상황에서 김 장관이 저렇게 항공법을 이야기했는데 자신들의 특권을 내려놓게 되는 계기가 될 수도 있겠죠.

[앵커]
오늘 이런저런 여야 공방이 법사위에서 있었는데 아무래도 요즘에 울산경찰하고 한국당이 신경전을 상당히 치열하게 펼치고 있고. 이 가운데는 울산시청 압수수색 문제가 걸려 있는 것 아니겠습니까?

[인터뷰]
그런데 사실은 비리 의혹이 있는 건 분명합니다. 어찌 됐건 김기현 시장의 동생 그다음에 비서실장에 관계된 그런 지역 내에서의 비리 혐의가 있기 때문에 수사를 하는 건 맞다. 그런데 수사의 타이밍이 논란이 되는 거죠. 그러니까 왜 하필 이 시점에서 하느냐, 그러니까 선거를 앞두고 있는. 이게 논란이 될 수 있는 건데 수사는 저는 이건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비리가 있으면 수사 안 하고 넘어갈 수는 없죠. 그런데 이 수사 시점의 선택과 관련해서 또 민주당의 유력 어찌됐든 대항마로 거론되는 송 모 변호사. 문재인 대통령의 오랜 친구. 그분하고 지난해 두 차례 만난 부분도 그렇고 이건 별도로 국정조사를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거는 약간 정치적인 냄새가 분명히 나기 때문에 그 부분에 대해서는 조사를 하고 또 수사는 수사대로 진행을 하고 그걸 약간 분리해서 해야 된다. 그리고 국정조사와 관련해서는 저는 지금 집권여당도 저는 협조를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앵커]
어쨌든 오늘 법사위에서 여야 공방도 상당히 좀 치열했는데 여야에서 어떤 이야기 나왔는지 그래픽으로 정리해 보겠습니다. 일단 한국당에서는 정갑윤 의원이 얘기를 했습니다. 이런 얘기를 했는데요.

경찰 내 몇 분 때문에 흥분한 나머지 당 논평에서 거친 용어 나온 것을 사과드린다라고 했고요. 그러나 울산시청 압수수색의 때와 장소는 적절하지 못했다라고 하니까 이철성 경찰청장이 이렇게 답변했습니다. 압수수색은 나오면 바로 집행하는 게 원래 관례다라고 했고요. 고의로 이런 시점을 맞춘 게 아니다라고 답변을 했습니다.

박범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런 얘기를 했습니다. 이번 사안이야말로 검경수사권 조정과 수사구조 개혁의 모델 케이스가 될 것으로 본다라고 했고요. 만약 경찰이 성과를 내지 못한다면 말 그대로 경찰은 수사구조 개혁을 요구할 자격도 없다라고 하면서 철저한 수사를 촉구했습니다.

[인터뷰]
그런데 박범계 의원의 어떤 표현이 성과를 내지 못한다면이라는 조건이 어떻게 들리냐면 성과를 꼭 내라, 수사를 꼭 해라 이렇게 들리고요. 가이드라인을 제시한 것 같아서 적격하냐 하는 건 조금 다른 문제고. 아까 경찰청장 말씀을 하셨는데 문제는 송 모 변호사를 만난 것만의 문제가 아니라 이 수사와 관련해서 사실 굉장히 부적절한 상황이 하나 있었다는 거예요.

뭐냐하면 수사관을 갑자기 인사를 해서 지금까지 수사한 사람을 교체를 하는데 그 수사관이 알고 봤더니 지금 김기현 시장의 친형을 수사했던 사람인데 이 사람이 어떤 일에 의혹이 있었냐면 그전에 수사할 때 김기현 시장의 친형에게 이 사건이 이렇게 되는 걸 무마시켜주겠다 어떤 협박과 또는 회유를 했다는 거예요.

그걸 폭로를 해서 그것과 관련해서 울산경찰청에서는 뭐라고 했느냐 하면 만난 건 사실이다, 만난 건 사실이다. 만난 건 확인했는데 그러나 그런 말을 하지 않았다고 이야기합니다. 그런데 문제는 왜 하필이면 이 수사를 할 때 엄격하게 정말 수사해야 하는 거 아닙니까?

그런데 부적격한 그런 수사관을 굳이 배치해서 또다시 논란을 일으키느냐. 그러니까 여러 가지 내사에 들어갔다고는 합니다, 경찰청에서. 그런데 여러 가지 사실은 구설수에 오르고 있는 상황이죠.

[앵커]
박범계 의원이 가이드라인이 될 수 있다, 이런 비판을 받을 수 있다라고 얘기를 해 주셨는데 또 한편으로는 한국당이 경찰과 이렇게 신경전을 벌이는 것 자체가 수사에 대해서 좀 압박을 주는 게 아니냐, 어떻게 보면 경찰 수사에 방해가 될 수 있다, 이런 시각도 있습니다.

[인터뷰]
그렇죠. 정치적으로 그렇게 몰고 가는 그런 측면이 있습니다. 그러니까 김기현 시장과 관련한 어찌됐든 측근들 그다음 동생의 비리 의혹이 불거진 건 사실인데 이것이 자칫 지방선거에서 악재로 작용할 가능성 때문에 수사를 어찌됐든 지연시키거나 그러고 싶은 심정이 있겠죠. 그건 분명히 있다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그런데 그렇다고 해서 박범계 의원이 이야기한 식으로 저렇게 나가도 곤란하다. 그러니까 이번에 이 사건이 이게 검경 수사권 조정하고 뭐가 그렇게 직결되는 문제라고 그걸 바로 갖다붙입니까? 그러니까 이건 뭐냐하면 결국은 황 청장에게 뭔가 가이드라인을 준 게 분명해요, 이거는. 성과를 내라는 얘기는 그러니까 어찌됐든 비리 혐의와 관련해서 뭔가 누구라도 잡아 넣어라는 얘기와 다름없다고 생각하거든요. 이것도 굉장히 부적절했다라고 저는 생각을 해요.

오히려 지금 여당은 이 사안에 대해서는 경찰청장 의혹과 관련해서 그래, 밝힐 게 있으면 규명하자라고 저는 오히려 나가야 한다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앵커]
상당히 지방선거 앞두고 있기 때문에 이 문제가 예민하고 민감한 문제가 될 수 있는데 공교롭게도 이런 시점에서 황운하 울산경찰청장이 지금 또 접대 골프 의혹 때문에 구설수에 올라 있잖아요.

[인터뷰]
그렇습니다. 아까 말씀하셨던 송 모 변호사건은 사실 굉장히 오래전부터 이야기가 되고 있었고 또 수사관 문제도 압수수색 이후에 터진 건데 사실 이 문제가 세 번째 이야기입니다. 접대 골프가 경찰과 관련된 유관기관의 사람들과 함께 골프를 쳤다.

골프를 친 것 자체도 사실 부적절한데 결국은 그것을 골프 비용과 관련해서 관계자가 냈고 나중에 자신이 현금으로 그걸 냈다지만 현금은 증명할 방법이 없는 것이고 지금 이것과 관련해서 경찰청에서 내사에 들어간 것으로 압니다.

그러니까 이런 것들이 겹쳐지다 보니까 수사 자체가 수사가 아무리 독립적으로 하고 있다 하더라도 수사에 해가 될 수밖에 없는 게 아니냐 해서 골프 접대는 앞으로도 계속 논란이 커지지 않을까 싶습니다.

[앵커]
이번 사안이 상당히 복잡하게 돌아가는 양상을 띠고 있는데 일단 황운하 청장 해명도 저희가 전해드리겠습니다. 돌아가는 차 안에서 왜 상의도 없이 계산을 했냐라고 하고 내가 15만 원을 돌려줬다 이렇게 해명을 했습니다.

[인터뷰]
그러니까 공직자로서 나는 최선을 다했다라고 이야기를 하고 있는 거죠. 그런데 사실은 골프 부분. 왜 이 분들하고 골프를 쳤는지 그 부분에 대해서는 사실은 약간 논란의 여지는 분명히 있습니다. 그리고 황 청장 같은 경우는 그동안에 굉장히 발언들을 많이 내놨잖아요. 검경수사권 조정 관련해서 특히. 정치권을 향해서도 발언을 내놓고 했는데. 제가 보기에는 경찰 내부에 있는 몇 안 되는 굉장히 정치적인 성향이 강한 경찰 같다. 제 느낌은 일단 그렇다. 그래서 앞으로 본업에 충실하시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해요.

그럴 가능성은 없겠습니다마는 여당 쪽에서도 이분이 너무 정치적인 발언을 내놓는 것에 대해서는 오히려 부담으로 제가 보기에는 결국 작용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자제를 시키는 게 차라리 좋지 않겠는가. 분명히 어찌됐든 정부의 일을 하는 분이잖아요. 그렇기 때문에 공직자로서 과도하게 정치적인 발언을 내놓는 부분에 대해서는 조금 주의도 주고 그럴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앵커]
어쨌든 접대 골프 문제는 지금 의혹이고요. 아직 사실 여부가 명확히 드러난 게 아니기 때문에 지금 더 수사가 필요하다는 부분을 명확하게 전해드리고요. 조금 전에 정치적인 성향이 있다라고 개인적인 의견을 전해 주셨는데.

[인터뷰]
그러니까 제가 아무래도 정치평론가다 보니까 그런 관점이 자꾸 눈에 띈다는 거죠.

[앵커]
앞으로 이 부분이 좀 어떻게 정리될지. 이렇게 복잡하고 민감할수록원칙에 의해서 모든 게 해결이 되는 게 중요하지 않을까 그런 생각이 듭니다. 한국당 내부 문제를 보면요. 지금 지방선거 앞두고 공천 잡음도 상당한 것 같습니다. 안상수 시장이 어떻게 보면 한국당과 참 오랜 인연이 있는 분인데요. 무소속 출마를 하겠다, 이렇게 오늘 밝혔어요.

[인터뷰]
그렇죠. 오랜 인연 정도가 아니라 당대표를 역임하신 분이니까.

[앵커]
터줏대감 이렇게 표현해도 됩니까?

[인터뷰]
네, 저는 이렇게 표현하고 싶습니다. 당 대표라면 어쨌든 당 대표였고요. 그리고 지도부 아닙니까? 그러면 당을 이끌었던 사람이라면 사실 당을 떠나서 무소속으로 나온다면 자신이 몸담았던 당에 사실 칼을 들이대는 거나 마찬가지거든요. 그래서 그것이 적절하냐 여부를 떠나서 사실은 왜 그랬느냐를 또 들여다봐야 하는 것이고. 그런데 여기서 왜 그랬냐를 들여다보니까 홍준표 대표와의 악연이었다.

[앵커]
두 분이 유명하다면서요, 여의도에서요.

[인터뷰]
그럼요. 너무 너무 유명하죠. 사실 검사로서는 17기와 24기로 사실 안상수 시장이 앞서죠. 그러니까 7기 정도의 차이가 나는 대선배인데 사실은 홍준표 대표도 선배라고 인정을 안 하고 안상수 전 대표도 홍 대표를 후배라고 인정 안 하는 서로 그렇게 앙숙이 되는 그런 사이. 그런데 말씀하셨듯이 당대표 선거에서부터 이 일이 시작이 됐다라고 보여집니다.

[앵커]
당 대표 선거에서부터, 그러니까 8년 전 얘기를 지금 하시는 것 같은데요. 저희가 타임머신을 타고 8년 전으로 가보겠습니다. 악연이라고 하는 두 분이 이른바 개소송 공방을 치열하게 벌여서 상당히 화제가 됐던 적이 있습니다. 그때로 돌아가 보시죠.

[앵커]
저 공방이 악연의 시작이었습니다. 그러니까 8년 전에 개소송 공방을 벌인 두 분. 저때 누가 이긴 겁니까?

[인터뷰]
안상수 전 대표. 그러니까 현 시장이 그때 이겼죠. 그런데 최고위에 들어가서도 저렇게 계속 갈등을 빚었습니다. 그리고 가장 결정적으로는 2014년 지방선거 때 홍준표 대표가 재보선으로 당선된 이후에 2014년 지방선거 때 다시 경남도지사에 도전했을 때 안상수 창원시장이 또 반대편 후보로 지원을 했죠. 그리고 사실은 그러다 보니까 두 분이 공식적으로 만나야 할 자리에서도 서로 회피하는. 그래서 경남지사가 주재하는 시군협의회 그런 거에도 단 한 차례도 안 갔다는 거 아닙니다, 안상수 시장이. 그런 정도로 계속 냉랭한 관계를 유지해왔죠.

[앵커]
두 분이 그러니까 당에서 같이 지낸 적도 있고 인연이 상당히 깊은데 그만큼 서로를 잘 안다고도 할 수 있겠네요.

[인터뷰]
그럼요, 잘 알죠. 평행이론이라고 하죠. 너무 똑같은 삶의 궤적을 가진 사람들을. 똑같아요. 15대에 신한국당으로 해서 국회에 들어와서 18대까지 4선을 똑같이 합니다. 그리고 당대표도 앞서거니 뒤서거니 똑같이 하고요. 또 18대에 똑같이 낙선합니다. 19대에서 경선에서 떨어져서 둘 다 낙향을 해요. 똑같이 경남으로 낙향을 해서 지방선거로 나옵니다. 거기까지는 똑같았는데 문제는 이것까지 똑같아요. 지금 왜 서로 무소속으로 나오게 됐느냐면 창원시장, 안 시장 입장에서는 자기가 지금 지지율이 굉장히 높게 나타난다고 생각하거든요, 여러 가지 사전 지지율이.

[앵커]
승산이 있는데 공천을 안 주는 거잖아요.

[인터뷰]
승산이 있는데 지금 경남부지사. 그러니까 홍 대표의 최측근이죠. 최측근을 정무부지사를 전략공천을 해버린 거예요. 그러니까 어떻게 측근을 그렇게 내리꽂을 수 있느냐. 그런데 이 일도 조금 비슷해요. 옛날에 당대표 시절에, 안상수 대표 시절에 측근을 대변인을 임명하거든요. 그러니까 홍 대표가 어떻게 측근을 대변인으로 임명하느냐라고 하면서 자리를 박차고 나가거든요. 그러니까 두 분이 사실은 계속 비슷비슷한 상황이다라고 보여집니다.

[앵커]
비슷비슷한 상황이다. 그러니까 서로 똑같다. 안상수 시장 입장에서는 지금 홍 대표를 비난할 자격이 없다 이렇게 봐야 하는 건가요, 어떻게 보십니까? 아닙니까?

[인터뷰]
두 분이 지금 연세가 그렇게 어린 나이들이 아니잖아요. 그리고 또 안상수 시장 같은 경우에는 8살 나이가 더 많습니다. 그러면 사실 선후배 사이로 서로 존중해 주면서 지낼 만한데 두 분 사이는 그렇지 못했던 악연이 계속 이어져 온 거고요. 그러니까 홍 대표는 어찌됐든 이번에 안상수 시장이 너무 나이가 많으시니까 그만 물러나주세요라고 이야기하시는 것 같은데 그 과정을 스무스하게 가져갔으면 훨씬 더 좋았을 것이다.

그런데 바로 자기 최측근으로 무리하게 공천을 주는 식으로 가니까 이게 불란이 되는 것이고 또 안상수 시장에 대해서 동조하는 것도 당내에서 늘어나는 거고 상황이 그런 겁니다.

[앵커]
홍 대표 입장에서는 공천은 원래 잡음이 따른다 이렇게 입장을 밝히기는 했지만 중진의원들의 반발이 만만치 않은 것 같습니다. 빨리 선대위 꾸리지 너무 사천으로 흐르는 것 아니냐 이런 비판이 커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인터뷰]
그렇죠. 지금 자유한국당의 가장 큰 문제는 뭐냐하면 홍 대표의 거의 원맨쇼다 이렇게 지금 비판을 받고 있지 않습니까? 선거를 앞두고 인재영입위원장도 안 보여요. 인재영입을 책임질 사람이 안 보이고 두 번째는 선거 대책을 어떻게 꾸리는가도 안 보이고 이런 것들을 꾸릴 때 사실은 자신의 반대의 입장에 선 사람끼리 함께 이렇게 끌어서 통합을. 아까 당내 통합을 스스로 말씀하셨는데 그러면서 사실은 선거 앞두고 당이 일사불란하게 가는 모습을 보여야 하는데 조금이라도 반대의 목소리가 나오면 바로 당내에 있는 분들한테도 독설을 날리시잖아요. 지금은 독설을 날리실 때가 아니라 끌어안아서 뭔가 직함을 주고 어떤 일에 책임을 쥐어주는 그런 역할을 하셔야 되는 상황이다.

[앵커]
지금 공천 방식이 비판받을 대목이 있다고 생각하십니까?

[인터뷰]
저는 사실은 있습니다. 왜냐하면 지금 거의 다 전략공천이에요. 지금 창원시까지 전략공천을 하는 것을 보면 사실 거의 모든 광역부터 해서 다 전략공천이거든요. 전략공천의 폐해는 뭐냐하면 스토리를 만들어내지 못한다. 그러니까 이야기를 만들어야 되고 경선을 해야 되고 하는 것들이 지금 붐업이 되지 못했다. 이런 한계가 있는 것이죠.

[앵커]
홍준표 대표의 큰 고민 가운데 하나가 바로 서울시장 후보일 텐데요. 계속 거절을 당한 그런 상황이죠. 이른바 정치 9단, 박지원 의원은 이렇게 얘기했습니다. 들어보시죠.

[앵커]
다음 주 초에 출마 선언한다고 합니다. 박지원 의원의 개인적인 의견을 들어보셨는데요. 오늘 바른미래당에서는 이런 논평을 했습니다. 함께 보시죠. 박지원 위원 발언에 대해서 정치를 혐오하게 만드는 정치 9단 박지원의 한물 간 음모론이다 이렇게 비판을 했습니다. 박지원의 단일화 음모론 방송 발언은 전파 낭비다. 한국당과 수도권 연대한다라고 했는데 정치를 혐오하게 하는 한물간 음모론이다라고 비판했고요.

본인 속한 당의 선거전략이나 홍보해라 이렇게 비난을 했습니다. 이종훈 평론가님, 그러니까 박지원 의원의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홍 대표는 서울시장 안 나갈 사람만 찾아다닌다, 왜 그런지 모르겠다라고 했거든요. 어떻게 보십니까?

[인터뷰]
글쎄요, 그런데 저는 박지원 의원하고 요즘에 제 시각이 싱크로율이 거의 95% 정도됩니다. 저하고 최근에 와서는 보는 시각이 거의 비슷하신 것 같은데요. 그러니까 홍 대표가 2인자를 안 키우려는 것 같습니다. 그게 좀 명백한 것 같고. 그러니까 본인하고 차기 대선에서 경쟁이 될 만한 사람은 일단 키우지 않는다. 그래서 서울시장에도 그렇게 보니까 열성을 보이고 있지 않다라는 게 제 생각이고요.

그런 과정에서 또 다른 지역에는 지금 자기 사람 심기를 너무 과도하게 하고 있다. 제가 보기에는 2016년 총선 때 이른바 진박 공천 논란이 있었는데 그때보다도 오히려 더한 것 같아요, 요즘 전횡의 수준이라고 하는 것이. 그래서 제가 앞서 제왕적 대표에 가깝다고 말씀드렸던 건데 이게 본인으로서는 워낙 당내의 조직기반도 약하고 그러니까 이번 지방선거를 통해서 어떻게든 자기 사람을 심어보겠다 이 의지를 불태우고 있는 건데. 이게 너무 과하다.

그러다 보니까 전체 선거가 위험해질 정도에 지금 봉착을 한 거다. 그러니까 그 심각성을 빨리 인식을 하고 당 중진들 얘기도 귀 담아 들으셔야 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앵커]
안철수 인재영입위원장이죠. 다음 주 초에 출마선언한다고 합니다. 이제 마음의 결정을 한 것 같은데 이렇게 되면 7년 만의 빅매치가 되는 거잖아요.

[인터뷰]
그렇습니다. 사실 자유한국당이 거의 후보를 내지 못한다고 가정을 할 때 거의 1:1 구도가 되지 않겠느냐. 여타 후보들이 나오겠지만. 그러면 보나 마나 양보론이 다시 나올 테고 또 안철수 대표가 갖고 있는 어떤 상징성 이런 것들, 바람이든지 구도 이런 것들이 사실 굉장히 다른 방향으로 갈 겁니다, 지금과는 다른. 왜냐하면 지금은 아직 바람이 불지 않고 있는데 선거에 직면할수록 1:1 구도의 효과가 나타날 거예요.

그러면 스스로는 부인하겠지만 나중에 자유한국당이 후보를 진짜 공식적으로 내지 않을 가능성도 크고 그러다 보면 각각 지역마다 자연스럽게 단일화가 되지 않느냐. 당과 당이 공식적으로 단일화를 얘기하지 않았어도. 그러면 사실 박지원 의원이 말씀하신 대로 이게 단일화의 어떤 수순 아니냐. 그리고 보수의 표를 집결하지 않겠느냐. 이건 사실은 숙명처럼 지금 가고 있는 게 아닌가 싶습니다.

[앵커]
안철수 전 대표가 결심을 해서 내가 나온다라고 하니까 민주당 경선주자들도 마음이 급해졌습니다. 안철수가 나온다면 내가 적임자다, 이렇게 주장한 분이 있습니다. 들어보시죠.

[앵커]
안철수 나와라, 내가 적임자다. 같은 생각이신가요?

[인터뷰]
글쎄요. 그런데 후보로 나오면 누구라도 저렇게 얘기할 수밖에 없는 거죠. 그런데 우선 우상호 의원이 헤어스타일이 바뀐 게 확 눈에 띕니다. 좀 더 스마트해 보이기 위해서 굉장히 노력을 많이 하는 것 같고. 지금 박원순 시장이 어찌 됐건 물러나주기를 바라는 그런 마음이 있죠. 우상호 의원도 그렇고 박영선 의원도 그런 겁니다.

그래서 그러한 측면에서 약간 프레임을 걸고 있죠. 그러니까 양보 프레임을 걸고 있는 겁니다. 그러니까 예전에 박원순 시장이 어찌됐든 안철수 전 대표의 양보로 서울시장이 됐기 때문에 이번에 안철수 후보가 나오면 역으로 양보를 요구할 가능성이 높다.

그랬을 때 과연 대항을 할 수 있겠는가. 그 얘기를 하는 거죠. 그런 측면에서 내가 더 적임자다라고 그런 얘기를 하고 있는 건데 글쎄요. 저게 얼마나 설득력을 가질지 모르겠습니다.

[앵커]
우상호 예비후보뿐만 아니라 박영선 예비후보도 안철수가 나온다면 내가 적임자다, 이렇게 주장을 하고 있습니다. 입장을 저희가 모아봤습니다. 민주당 경선. 상당히 열기가 달아오르고 있는데요. 우상호 후보, 제가 조금 전에 전해드린 것처럼 안철수에게 빚이 없는 내가 유리하다고 했고요.

박영선 예비후보는 지난 2012년 대선후보 단일화 협상팀장 경험을 해봤기 때문에 내가 누구보다 안철수 후보 잘 알고 있다.
유연한 대응이 가능하다라고 주장을 하고 있습니다.

박원순 시장은 앞서가고 있는, 여론조사에서 그런 추세인데요. 누가 경쟁력이 있는지는 당원과 서울 시민이 판단할 것이다 이런 입장을 견지하고 있습니다. 일단 경선 결과를 봐야겠지만 지금은 박원순 시장이 조금은 유리한 판세다라는 분석이 대다수잖아요.

만약에 이렇게 돼서 안철수 대 박원순 구도가 된다면 이것은 리턴매치가 되고요. 어떻게 보십니까? 어떤 프레임이 짜여질까요?

[인터뷰]
일단 안철수 대표는 양보에 대한 얘기를 분명히 언급을 할 겁니다. 그건 당연히 언급을 할 테고. 또 박원순 시장 같은 경우는 사실은 그때는 같은 방향으로 섰다, 우리가. 같은 곳을 바라보고 있고. 사실 안철수 대표하고 박원순 시장은 인연이 깊어요. 박원순 시장이 아름다운 가게, 아름다운 재단을 할 때 상임이사를 할 때 이사였거든요. 함께 같은 방향을 바라봤었는데 지금은 다른 방향이다 하고 차별화 전략을 할 겁니다.

[앵커]
세월이 많이 흘렀죠.

[인터뷰]
안철수 대표가 바라고 있거나 혹은 성향에 대해서 공격을 할 텐데 안철수 영입위원장 같은 경우는 사실 의미 있는 지지율을 확보를 해야 된다, 빠른 시간 내로. 그런데 지금 박영선 의원이나 혹은 우상호 의원이 도와주고 있어요. 지금까지는 1위인 박원순 시장을 공격하고 있었거든요. 그런데 아직 출마선언도 하지 않은 안철수 대표의 대항마는 나다라고 이야기를 하면서 안철수 전 대표를 지금 굉장히 붐업시켜주고 있는 효과거든요. 그만큼 자기가 이번에 나오면 어느 정도 바람을 일으킨다라는 자신감이 있다는 얘기인데.

[앵커]
어쨌든 장치 생명 걸었다고 봐야 하는 거죠.

[인터뷰]
그렇습니다.

[앵커]
안철수 영입위원장이 다음 주 초 월요일쯤에 출마선언을 한다고 하는데 출마의 변을 어떻게 밝힐지도 기다려보도록 하겠습니다. 이종근 데일리안 논설실장, 이종훈 정치평론가 두 분이었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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