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동영(전 다스 경리팀장) "정치보복? 범죄 사실은 범죄 사실로 끝내야"

채동영(전 다스 경리팀장) "정치보복? 범죄 사실은 범죄 사실로 끝내야"

2018.03.23. 오후 8:18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채동영(전 다스 경리팀장) "정치보복? 범죄 사실은 범죄 사실로 끝내야"
AD
채동영(전 다스 경리팀장) "정치보복? 범죄 사실은 범죄 사실로 끝내야"

- 사필귀정, 자업자득... 마지막까지 부인하지 않았으면 구속까진 가지 않았을 것
- 직접 경험했던 정황 보면 다스 실소유주는 이명박 전 대통령
- 김경준 상대로 BBK 140억 소송, 다스 설 들고 김백준 찾아가 MB 사인 직접 받아
- MB, 김백준에 ‘이거 사인하면 140억 받을 수 있냐’고 얘기하는 것 바로 옆에서 들어
- 다스 경리 여직원 횡령사건, 더 파기 힘들었을 것
- 120억 횡령 사건으로 인해 다스 경영진들 퇴사
- 정치보복? 나만 해도 증거 다 댈 수 있어, 범죄 사실은 범죄 사실대로 끝내야
- MB 다스 비자금 만드는 법 세 가지, 가공거래, 현대자동차 장부 조작 등


[YTN 라디오 ‘곽수종의 뉴스 정면승부’]
■ 방송 : FM 94.5 (18:10~20:00)
■ 방송일 : 2018년 3월 23일 (금요일)
■ 대담 : 채동영 전 다스 경리팀장

◇ 앵커 곽수종 박사(이하 곽수종)> 오늘 새벽, 이명박 전 대통령이 구속됐습니다. 여러 가지 혐의가 있지만, 대표적인 혐의는 다스에서 수백억 원을 횡령한 혐의겠죠. 지난 검찰 조사에서 이명박 전 대통령은 여전히 다스는 내 것이 아니라고 주장했었는데, 구속영장이 발부된 것을 보니 검찰은 물론이고 법원도 이명박 전 대통령이 다스의 실소유주라고 보고 있는 것 같습니다. 검찰에서 이명박 전 대통령의 혐의를 입증할 수 있도록, 결정적인 증언을 하셨던 분을 만나보겠습니다. 다스에서 8년 동안 일하셨던, 채동영 전 다스 경리팀장 연결합니다. 안녕하세요?

◆ 채동영 전 다스 경리팀장(이하 채동영)> 네, 안녕하세요.

◇ 곽수종> 다스에서 언제부터 언제까지 근무하셨는지 잠깐 소개해주세요.

◆ 채동영> 저는 2001년 1월 10일부터 2008년 4월 17일까지 다스에서 근무했습니다.

◇ 곽수종> 그때 근무하신 건 경리팀장하셨습니까?

◆ 채동영> 입사 초기 3~4개월간 해외영업팀이 있는데, 거기에서 근무했고요. 그 후에 다스 경리팀으로 와서 근무하게 됐습니다.

◇ 곽수종> 2008년 4월에 그만두신 이유가 뭘까요?

◆ 채동영> 그때 미국에 근무를 하고 있었을 때인데요. 특검에서 조사를 해야겠다고 해서 갑자기 귀국하게 됐죠, 조사 때문에. 그래서 조사에서 120억 조 모 양이 해명했다고 밝혀진 것이 터지는 바람에 다스 경영진들이 그때 사직하게 됐어요. 그래서 제가 다시 미국도 못 가고 다스 경리팀을 다시 업무를 보게 됐는데, 회사에서 지원이나 제 뒷조사를 한다는 얘기가 있고 해서, 그리고 그 당시 이동형 관리이사였죠, 제가 경리팀 업무 방향이나 이런 것들을 말씀 몇 번 드렸는데 무시가 많이 됐었어요. 그리고 이동형 씨가 같이 데려온 최 모 씨가 있었어요. 나이도 저보다 훨씬 많았는데 경리팀으로 입사시키더라고요. 그래서 이제 제가 떠날 때구나 싶어서 관두게 됐죠.

◇ 곽수종> 청취자분들 이해를 돕고자, 방금 말씀하신 이동형 씨는 이명박 전 대통령의 조카 되는 분이고요. 어제 장면 보셨습니까? 구속 모습. 심정이 어떠셨습니까?

◆ 채동영> 네, 봤습니다. 글쎄 저도 다스를 관둔 지 10년 정도 되어서 이명박 전 대통령과 인간적 감정은 하나도, 거의 없거든요. 그렇지만 인간으로서 약간의 연민의 정이 느껴지더라고요, 사실은. 하지만 대통령 하시면서 그 전후로 사회적으로나 정치적인 면으로 생각해보면 사필귀정, 자업자득이 아닐까. 그리고 마지막까지 부인하지 않았으면 구속까진 가지 않았을 거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 곽수종> 자업자득이라는 말씀을 하셨는데요. 채동영 씨도 그렇지만, 김종백 씨도 마찬가지이지 않습니까. 많은 분들이 김종백 씨에게 어떤 게 진실인지 모르겠습니다만 언론에 비춰진 이명박 전 대통령이 김종백 씨에게 한 여러 대우나 처우를 놓고 보면, 이건 좀 너무했다, 충분히 김종백 씨도 당신이 알고 있는 다스에 대해서 모든 내용을 검찰 조사에 다 밝힐 수 있을 만큼, 그렇게 이명박 전 대통령이 대우해준 것 같다는 말을 많이 하시거든요. 채동영 씨도 MB는 모든 증언을 부정했지만 사실 다시는 MB 것이라고 말씀하신 거로 나와 있는데, 어떻습니까?

◆ 채동영> 그렇죠. 저도 입사 대부터 해서 임직원들이 당시 MB를 만나서 다스에 대해 한 얘기도 같이 동석한 적도 있고요. BBK 미국 소송하면서도 제가 직접 경험했던 내용과 당사자신문 때 이동형 씨와 독대한 여러 정황을 보면 개인적으로 겪은 것만 보더라도 다스의 실소유주는 이명박 전 대통령이라고 확신하는 거죠.

◇ 곽수종> 조금 전 BBK 말씀해주셨는데, BBK에 대해서도 뭔가 아시고 계신 내용이 있으셨나요? 검찰에 진술하셨나요?

◆ 채동영> 검찰에서 제가 말씀드렸죠. 2003년도 5월쯤에 다스가 김경준 상대로 BBK 140억 소송을 했거든요. 그 와중에 다스 서류를 들고 제가 김백준 당시 원장을 찾아가서 MB 사인을 직접 받은 적 있어요. 그 당시 MB가 김백준 원장보고 그 자리에서 이거 사인하면 140억 받을 수 있냐고 제가 얘기하는 것을 바로 옆에서 들었거든요. 그런 여러 정황을 보면 실소유주가 아니면 그런 얘기를 못 하는 거잖아요.

◇ 곽수종> 아까 120억 원, 다스 경리 여직원 횡령 사건 있었는데요. 이번에도 개인의 횡령 사건으로 조사 결과 나온 것 같거든요.

◆ 채동영> 그렇게 알고 있습니다.

◇ 곽수종> 어떻게 보십니까? 사실이라고 봐야겠습니까?

◆ 채동영> 글쎄 검찰이 그렇게 발표했으니 또 그렇게 믿고 싶은데, 다만 당시 회사 시스템으로 보면, 제가 검찰 측에 진술한 근거도 그렇고, 다만 파기는 힘들 것이었다고, 검찰에 진술했거든요. 그 선에서 말씀을 드렸는데, 검찰 발표가 그런 식으로 나오니까 제가 더 이상 이러쿵저러쿵할 말이 없는 거죠.

◇ 곽수종> 왜 파기는 힘들 거라고 검찰에게 말씀하셨습니까? 이명박 전 대통령 나름대로 보완 장치나 회계상으로 이런 것이 있다고 보셨습니까?

◆ 채동영> 그 당시 검찰 측에 제가 이명박 전 대통령이 관련됐다고는 얘기를 안 했었어요. 다만 관련됐다면 당시 경영진들이 관련되어 있을 수도 있다고 검찰에 말씀드렸던 거고요. 제가 알기로는 그 건으로 인해 다스 경영진들이 퇴사하게 된 거로 알고 있거든요.

◇ 곽수종> 상식적으로 생각해도 한 여직원이 120억 원을 횡령했는데 해직이나 손해배상 하지 않고 계속 근무했다는 것은 어떻게 해석해야 할지에 대한 고민이 있거든요. 그래서 여쭤봤습니다. 그 부분에 대해서는 어떻습니까?

◆ 채동영> 저도 다른 언론이나 검찰 측에 말씀을 드렸는데, 지금 검찰 측에서는 300억, 350억 얘기가 나오지 않습니까. 당시 출납하면서 여기에도 조 모 양이 관련되어 있으니까 숨기기 위해서, 형사소송이나 다른 법적 절차를 거치지 않고 회사에 계속 근무하게끔 한 게 아닌가 그렇게 생각합니다.

◇ 곽수종> 이명박 전 대통령 측근들, 정치보복이다, 표적수사라고 얘기하는데요. 이재오 전 의원과도 인터뷰를 여러 번 했는데요. 이명박 전 대통령 혐의에 대해서 측근 분들은, 이것을 어떻게 믿냐, 다 카더라고 하는 내용이고 증거도 없다, 이런 말 들으시면 어떻습니까?

◆ 채동영> 글쎄요. 지금 저만 해도 증거를 이렇게 저렇게 다 댈 수가 있는 건데, 이재오 의원께서는 잘 알고 말씀하시는 건지 궁금하고요. 다만 이명박 전 대통령 관련해서는 정치보복적으로 몰고가려는, 그런 의도로 말씀하신 것 같고요. 범죄 사실은 범죄 사실대로 끝내야 하는 거죠. 저는 그렇게 생각합니다.

◇ 곽수종> 청취자 한 분이 문자를 보내주셨어요. 7204번 님, “정말 궁금합니다. 300억 대라고 하는데 어떻게 비자금을 만들기에 이렇게 발견하기 어렵게 만드는 건지요. 비자금 만드는 방법이 있습니까?” 경리 담당하셨으니 궁금하신가 봐요.

◆ 채동영> 비자금은 제가 알기로는 세 가지 방법을 썼어요. 납품업체나 협력업체 가공 거래를 해서 한 방법이 있고요. 그리고 다스는 그 당시 부품 수입하는 게 있었거든요, 해외에서. 수입하지 않고 수입한 거로 해서 돈을 뺀 것도 있고. 세금계산서나 다른 증빙이 특히 필요 없으니 좀 하기 쉬웠던 거죠. 그리고 하나는 주 고객사인 현대자동차에 대한 장부를 조작해서 빼는 방법도 있고. 일단 사주가 마음만 먹으면 비자금 만드는 건 무궁무진한 거죠, 사실은.

◇ 곽수종> 심증적으로 아니라 갖고 계신 증거나 여러 가지, 이명박 전 대통령에게 직접 김백준 씨에게 말하는 것까지 옆에서 들으셨으니, 모든 정황을 두고 봤을 때 다스는 누구 겁니까?

◆ 채동영> 글쎄 지금 검찰에서도 자료를 충분히 갖고 있다고 생각하고 있거든요. 저도 중앙지검 두 번이나 가서 조사받으면서 검찰에서 제시한 증거를 다 봤는데, 증거가 지금 엄청나게 많아요. 언론에 덜 알려진 것도 세세하게 많고. 지금 이명박 전 대통령 측에서 부인한다고 끝날 상황은 아닌 것 같아요.

◇ 곽수종> 어려운 상황에서도 인터뷰 응해주셔서 감사하고요.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 채동영> 네, 감사합니다.

◇ 곽수종> 지금까지 채동영 전 다스 경리팀장이었습니다.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