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제원 "정권의 사냥개, 미친개" 발언에 경찰 공동 성명서 발표

장제원 "정권의 사냥개, 미친개" 발언에 경찰 공동 성명서 발표

2018.03.23. 오후 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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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제원 "정권의 사냥개, 미친개" 발언에 경찰 공동 성명서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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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경찰의 정치공작 의혹을 제기하고 있는 자유한국당 장제원 수석대변인)

자유한국당 장제원 수석대변인이 같은 당 소속 김기현 울산시장 측근 및 울산시청 등을 수사 중인 경찰을 비난하자, 현직 경찰들의 공동 성명을 내고 사과를 촉구했다.

23일 현직 경찰관 7,000여 명으로 구성된 온라인 모임 '폴네티앙'은 "자유한국당 장제원 수석대변인은 경찰을 대놓고 모독했다"는 내용의 성명서를 냈다.

폴네티앙 측은 "공당의 대변인이 대한민국의 경찰을 '정권의 사냥개', '몽둥이가 필요한 미친개'로 만든 데에 대해 14만 경찰관과 전직 경찰, 그리고 그 가족들은 모욕감을 넘어 매우 참담하다"고 밝혔다.

이어 "이 나라 곳곳에서 불철주야 국민의 안전을 위해 근무하는 경찰관들이 장 의원 눈에는 함부로 대해도 좋은, 하찮은 존재로 보인 모양이다"라고 비판했다.

아울러 폴네티앙은 세 가지 입장을 함께 표명했다.

우선 "법집행기관으로 성실하게 직무를 수행하는 경찰에 대한 국민의 신뢰는 법치주의의 근간"이라며 "정치적 의도로 적법한 경찰 수사를 흔들어 대한민국의 법치주의를 훼손하려는 언행을 삼가시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두 번째로 "장 의원이 공개적으로 경찰에 대해 차마 입에 담기 힘든 정도의 표현을 하여 14만 경찰과 가족들, 경찰관을 지원하는 수험생과 관련 학과 학생들은 마음의 상처를 받았다"며 "공개적이고 공식적인 사과를 바란다"고 장 의원의 사과를 촉구했다.

끝으로 폴네티앙은 "우리는 경찰이라는 자긍심을 가지고 열심히 근무하고 있으며, 경찰도 엄연한 대한민국의 국민이고 주권자임을 명심하고 그에 합당하게 존중해주시기 바란다"고 전했다.

장제원 "정권의 사냥개, 미친개" 발언에 경찰 공동 성명서 발표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앞서 김기현 울산시장의 비서실장 A 씨가 지역의 한 건설공사 과정에 개입했다는 의혹이 제기되자, 울산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지난 16일 울산시청 비서실 등을 압수수색 했다. 경찰은 지역 아파트 건설 현장에 부당한 압력을 가한 혐의를 받는 김기현 시장 동생도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검거에 나섰다.

또 울산 중부경찰서는 지난 21일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 일행을 보안검색 없이 항공기에 탑승시킨 한국공항공사 울산지사장 등 관계자 2명을 항공보안법 위반 혐의로 조사하고 있다.

이에 장 수석대변인은 지난 22일 김기현 울산시장 측근과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 일행의 검색대 통과 문제 등을 수사하는 울산 경찰을 강도 높게 비난했다.

이날 장 수석 대변인은 "일련의 해괴망측한 일들이 권력 핵심부의 비호 없이 가능한 일이겠느냐"며 "경찰이 급기야 정신줄을 놓았다. 정권의 사냥개가 관견병까지 걸려 정권의 이익을 위해서라면 닥치는 대로 물어뜯기 시작했다. 미친개는 몽둥이가 약이다"와 같은 논평을 냈다.

YTN PLUS 문지영 기자
(moon@ytnpl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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