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필부터 레드벨벳까지...예술단 北 공연

조용필부터 레드벨벳까지...예술단 北 공연

2018.03.20. 오후 1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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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병민 / 경희대학교 객원교수, 이종훈 / 정치평론가, 안찬일 / 세계북한연구센터 소장

[앵커]
남북 예술단의 실무 접촉 회의 결과 우리 측 평양 공연의 시기와 라인업이 최종 확정됐습니다. 국민가수부터 아이돌 가수까지 참여하게 되는데요. 어떤 공연이 펼쳐질지 벌써부터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전문가 세 분 모셨습니다. 안찬일 세계북한연구센터 소장, 이종훈 정치평론가, 김병민 경희대학교 객원교수 나오셨습니다. 어서 오세요.

[인터뷰]
안녕하십니까?

[앵커]
평양에는 누가 가게 될까요? 라인업이 짜여졌습니다. 주제어 보시죠.

평양 공연 라인업까지 소개해드렸는데요. 지금부터 집중 분석에 들어가 보도록 하겠습니다. 윤상 씨. 무대에서 많이 뵀던 분인데 수석대표 윤상 이러니까 상당히 어색하더라고요, 아직은요.

[인터뷰]
요즘에는 예능 프로도 많이 나오시더라고요. 그런데 사실은 아시는 분들은 다 알지만 계속 프로듀싱을 많이 해오셨더라고요. 그래서 본인도 젊은 시절에 가수로 활동을 하면서 상당히 히트곡을 많이 제조하기도 했으나 조금 전에 처음 소개됐듯이 입영열차 안에서라든가 이런 식으로 어떻게 보면 여러 세대에 걸쳐서 최근 세대에 최근 아이돌그룹에 이르기까지 많은 히트곡을 작곡한 분이 이분이신 거죠. 그래서 프로듀싱 경력이 굉장히 어떻게 보면 많이 노하우가 축적이 되어 있는 그런 분이기 때문에 이번에 통일부가 선택한 이유도 그거를 알리기 위한 것도 있거든요.

[앵커]
워낙 인맥도 많을 테고요.

[인터뷰]
그렇죠. 음악계 내에서의. 어찌됐든 짧은 시간 동안 가수들을 굉장히 바쁜 스케줄에 있는 분들을 모아서 북한으로 가야 되는 상황 아니겠습니까? 그래서 그런 인맥도 많이 고려한 것 같고요. 그리고 무엇보다 음악에서의 어떤 다양성을 다 소화할 수 있는 그런 능력. 그 점을 눈여겨봐서 선택을 한 게 아닌가 이렇게 생각을 합니다.

[앵커]
4월 초에 2회 공연을 하기로 확정이 된 것 같고요. 이번 평양공연은 일종의 답방 형식이다 이렇게 봐도 무관하겠죠?

[인터뷰]
네, 맞습니다. 지난 평창동계올림픽에서의 화해 분위기를 이어서 지난번에 우리 대한민국의 정의용 단장을 중심으로 특사단이 올라갔을 때 6개 조항의 합의문을 갖고 돌아왔는데요. 그 6개 조항의 합의문 맨 마지막이 이렇습니다. 평창 동계올림픽의 화해 분위기를 이어가기 위해서 대한민국의 태권도 시범단 그리고 공연단을 초청한다고 나와 있기 때문에 여기에 대한 답방 형식이 분명하다고 볼 수 있는 거고. 평창동계올림픽을 앞두고 사실 금강산공연의 전야제 형식으로 하려고 했지만 중간에 무산된 적이 있습니다.

그 당시 원인을 두고 여러 가지 이야기들이 있었지만 이와 같이 무산된 내용들을 금강산이 아니라 오히려 평양으로 가져오면서 조금 더 확대된 형태로써의 공연을 제대로 한번 해보려고 하는 의지가 담겨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앵커]
소장님, 평창동계올림픽부터 남북 간에 상당히 이색적인 풍경을 많이 보게 되는데 이렇게 남북 가수가 마주앉아서 회담하는 것도 처음 보는 것 같아요.

[인터뷰]
그렇죠. 이것도 일종의 수렴론이 아닌가. 수렴할 수 있는. 그래서 제가 볼 때는 앞서 말씀하셨듯이 현송월이 지난번에 삼지연 관현악단 단장으로 왔고 그전에 실무접촉 때 단장으로 나오지 않았습니까? 현송월 가수가 단장으로 나오니까 우리도 윤상 씨가 그에 버금가는 훌륭한 가수고 그야말로 프로듀서니까 나간 것 같은데 이렇게 남북한이 이번에 평창올림픽을 계기로 뭔가 수렴하고 북이 하는 걸 우리가 따라하고 우리가 하는 것을 북이 따라한다면 이게 바로 통일로 가는 지름길이다, 그런 면에서 이번 예술단의 단장들이 가수로 뽑힌 것은 아주 좋은 일이라고 봅니다.

[앵커]
가수들끼리 만나니까 얘기도 더 잘 통하고 그랬지 않을까 그런 생각도 드는데. 오늘 실무접촉 회담에서 어떤 내용들이 나왔는지 먼저 얘기를 좀 들어보시죠.

[앵커]
마지막에 공개발언을 보셨고요. 윤상 씨가 이런 얘기를 했습니다. 현송월 단장에 대해서 이런 얘기를 했는데요. 회담 분위기에 대해서 좀 전한 얘기가 있습니다. 평소에 의식하던 분위기, 그러니까 딱딱할 줄 알았는데 만나 보니까 상당히 편안했다고 하더라고요. 그리고 관현악단 단장으로서 굉장한 책임감을 느끼고 있는 것을 볼 수가 있었다라고 분위기를 전했습니다. 아무래도 음악적인 그런 지식이 많고 그런 부분에 관심이 많다 보니까 서로 좀 통하는 부분도 있었을 것 같아요.

[인터뷰]
그렇죠. 예술가들끼리는 역시 통하는 그런 부분들이 있는 모양이더라고요. 그러니까 저희 같은 일반인들은 잘 모르는 뭔가 있는 모양인데.

[앵커]
이종훈 평론가도 음악에 조예가 깊으시니까.

[인터뷰]
제 아들이 또 음악을 하고 있기도 하고.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반인과 예술가들은 다른 것 같아요. 어찌됐든 감성이 먼저 통하는 그런 부분들이 분명히 있었을 거고. 사실은 최근에 북한이 약간 연성외교 전략을 쓰고 있지 않습니까? 그래서 사실 김여정을 특사로 보낸다든지 또 현송월 단장을 통해서 남한에 굉장히 미소 전략을 쓰는 이런 모습을 보이는데 거기에 대해서 이번에 사실은 윤상 수석대표를 정한 것도 우리 측의 나름의 연성전략, 맞대응 전략이라고 봅니다.

그런데 이건 굉장히 잘한 선택이다 그렇게 생각을 하고. 이런 부분까지도 사실은 그동안 너무 경직되게 대화가 진행됐던 측면들이 있는데 사실은 우리가 더 연성전략으로 갈수록 더 유리하다.

예술에서 정치를 자꾸 배제시키는 방향으로 나아갈수록 사실은 우리가 북한에 더 문화적으로 영향을 끼칠 부분들이 훨씬 많거든요.
그래서 저는 이번에 대표를 이렇게 예술가로 지정한 것. 이거는 탁월한 선택이 아니었나 이렇게 생각을 합니다.

[앵커]
현송월 단장카드를 다시 꺼내들었다는 것은 얼마 전에 남측 방문 일정에 있어서 김정은 위원장이 좋은 평가를 했다 이렇게도 볼 수 있지 않을까요?

[인터뷰]
그렇죠. 과거 북경회군에서부터 높은 평가를 받기 시작한 것 같은데 이번에도 약간의 평창 회군이 잠깐 있었다, 배로 돌아가는 그런 일이 있었다고 하는데 어쨌든 와서 좋은 성과를 거뒀고 남북 화해 협력에 큰 공을 세우지 않았습니까? 그래서 지금 회담 진행하는 것만 봐도 오히려 우리 윤상 단장. 특히 현송월 상당히 여유가 만만해 보입니다.

아주 대한민국에 와서 좋은 걸 많이 배워갔고 그래서 아마 합의가 쉽게 이뤄진 것 같은데 제가 볼 때는 앞으로 아마 현송월 단장이 앞으로도 노동당중앙위원회 후보위원 아닙니까? 상당히 정치적 권력도 획득했고 그래서 북한 예술계를 지금 리드하고 있지만 또 그걸 넘어서 여성계 지도자, 남북관계 대화의 일꾼 이렇게 된다면 우리 대한민국과 좋은 관계를 발전시키는 데 큰 역할을 하리라고 봅니다.

[앵커]
현송월 단장이 지금 협상장에 있는 모습을 최근에는 우리가 많이 봤지만 그 이전에 북한의 상당한 유명한 가수였잖아요. 남측에서 공연을 할 때 현송월 단장이 노래하는 모습도 상당한 화제를 모았었는데 그 장면 다시 한 번 보시죠.

[앵커]
당시에 박수를 유도하는 무대매너까지 화제를 모은 바가 있습니다. 소장님, 현송월 단장이 북한에서는 과거에 어느 정도 가수였을까요. 어느 정도 인기를 누렸던 가수였습니까?

[인터뷰]
90년대 초반부터 주로 전자악단, 보천보전자악단 이런 데서 가수를 해 왔는데 상당히 거의 정상급의, 젊은 나이에 정상급에 올랐고 그런 반면에 무슨 공헌배우나 인민배우나 이런 칭호는 받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비교적 대중적 인기도가 상당히 높았고. 특히 북한 주민들이 90년대 중반부터 고난의 행군을 시작했을 때 준마처녀라는 혁신을 일으켜서 여성으로서 높이 평가받는다. 이런 가사로 된 게 준마처녀인데 말처럼 잘 달려서 생산 성과를 낸다. 이런 노래이니까 그런 면에서 김정일 위원장으로부터 높은 평가를 받았고 김정은 시대에 들어와서는 일약 모란봉악단 단장이 돼버렸습니다.

그리고 30대 중반의 대좌 계급장을 달았고 여러 가지로 리더로서의 평가를 많이 받다 보니까 지금 이번에 삼지연 관현악단을 인솔하고 온 데 대해서도 보시다시피 많은 정상급 북한의 예술인들을 잘 인솔하고 관리하고 이런 데서 인정을 받다 보니까 역시 다른 어떤 예술인들보다도 현재 정치 권력으로서는 최정상에 있는 가수다 이렇게 볼 수 있습니다.

[앵커]
현송월 단장이 그때 우리 측에 내려왔을 때 공연장 보면서 꼼꼼히 음향시설도 체크하고 그런 걸 보기도 했는데 이제는 역할이 바뀐 거잖아요. 좀 도와주는 역할로 바뀐 거겠죠.

[인터뷰]
그렇죠. 본인이 대한민국에 내려와서 강릉과 그리고 서울에서 공연하는 과정에서 굉장히 꼼꼼하게 여러 군데 후보지들을 점검하고 마지막 최종 낙점하는 과정들을 우리가 지켜볼 수 있었는데요. 지금 이미 공연장은 다 정리가 됐죠. 두 군데로 확정된 것이고. 그 공연장 내에서 최종적인 음향시설이라든지 나름대로 지원할 부분들은 북측에서 제공을 하게 되기 때문에 우리 측의 윤상 대표가 요구하고 있는 부분들에 대해서 충분한 편의를 베풀 준비가 되지 않았을까 생각이 되고요. 오늘은 일단 가수까지만 섭외된 겁니다.

그리고 실질적인 선곡에 대한 것은 추후에 조정하자는 건데 아무래도 가요에 대한 여러 가지 가사적인 부분 속에서 조금 선정적인 내용이 들어있거나 하는 부분들을 정리하려고 하는 부분들이 있지 않을까 생각이 되고요. 또 지금 많은 부분들이 관심을 가지는 건 현송월 단장이 내려와서 처음에 현송월 단장이 노래할까 했는데 직접 노래를 불렀거든요. 그러면 이번에 답방 형태로 우리가 가는 상황에서 윤상 대표도 가서 노래를 부를 것인가 이야기가 나오는데요.

실질적으로 가수 겸 작고가로서 충분한 노래실력을 갖고 있기 때문에 우리가 눈여겨볼 것은 윤상 대표도 공연을 할 것인가. 이것도 굉장히 흥미로운 대목인 있습니다.

[앵커]
일단 오늘 라인업을 보면 윤상 단장은 라인업에는 빠져있는데 노래를 부를까요, 어떻게 보십니까? 히트곡이 워낙 많잖아요.

[인터뷰]
글쎄요. 지난번 전례로 볼 때 현송월 단장도 노래를 했기 때문에 우리 측 단장도 가서 노래를 하는 게 맞겠죠. 의전상 맞다고 해야 되나. 어쩌면 현송월 단장하고 함께 노래를 부를지도 모르겠다. 그런 생각이 좀 들기는 합니다.

[앵커]
그럼 지금부터는 라인업, 굉장히 화려합니다. 라인업을 꼼꼼히 짚어보도록 하겠습니다. 먼저 가왕 조용필 씨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조용필 씨는 북한에서도 인기가 상당하죠.

[인터뷰]
그렇죠. 조용필 씨의 USB나 CD나 이런 게 북한 주민들이 많이 가지고 있는 게 조용필이 아니겠는가. 특히 2005년에 평양을 방문해서 말하자면 정주영체육관에서 공연을 했는데 그때 가장 많은 암표가 등장을 했습니다.

[앵커]
암표까지 등장했어요?

[인터뷰]
네, 암표까지 등장한 것을 보면 북한이 얼마나 북한 주민들이 조용필에 대해서 인지도가 높은가. 그리고 그때 조용필이 독도아리랑 그걸 불렀는데 너무나 많은 사람들의 손수건을 적셨습니다. 이런 걸 볼 때도 역시 조용필은 호소력 있는 그 목소리에서부터. 그러니까 북한 사람들은 가수다 할 때 우선 가창력을 제일 첫 번째로 봅니다. 그래서 이번에 가는 가수 중에 보면 조용필 씨라든지 최진희 씨라든지 이선희 씨라든지 이 사람들은 정말 목소리나 가창력에서 타인의 추종을 불허하지 않습니까?

따라서 아마 조용필 씨가 갈 때, 지난번에 갈 때도 아마 전자 시스템을 제일 많이 가지고 가서 그 체육관이 만몇 명이 들어가는 데인데 시설을 갖추다 보니까 7000명밖에 못 들어갔답니다. 그래서 이번에도 두 번만 공연을 한다는데 제가 볼 때는 3번 정도는 해야 평양시에서 많은 사람들이 보지 두 번 해가지고는 과연 몇 사람이나 볼지 안타깝습니다.

[앵커]
이번에는 조용필 씨 단독콘서트가 아니고 여러 가수가 가기 때문에 2, 3곡 정도 부른다고 하고요. 지금 선곡을 고민하고 있다는데 소장님, 북한에서 조용필 씨 노래 중에 제일 좋아하는 노래가 어떤 겁니까?

[인터뷰]
제가 알고 있기로는 허공. 허공이라는 노래가 상당히 심금을 올리기 때문에 북한의 30, 40대 젊은 세대들에게 먹히고 또 7080세대들에게도 먹히고.

[앵커]
지금 나오고 있습니다.

[인터뷰]
그렇죠.

[앵커]
이 노래죠? 허공. 가사가 좀 슬픈 거 아닌가요?

[인터뷰]
좀 슬프고 대체로 북한 사람들은 자기 마음을 달래줄 만한 뭐가 없습니다. 지도자, 리더십, 사회, 경제, 모든 분야에서 다 어려운 거 아닙니까? 그런데 조용필의 노래를 들으면 그게 위로가 되고 희망이 생기고 달래주니까 그래서 허공을 좋아하는 것 같습니다.

[앵커]
이종훈 평론가께서도 워낙 음악을 많이 아시니까 허공은 꼭 들어가야 할 것 같고요, 얘기 들어보면. 조용필 씨가 워낙에 히트곡이 많기 때문에 두세 곡 부른다면 또 어떤 곡을 부르면 좋을까요?

[인터뷰]
글쎄요. 조금 전에 말씀하셨습니다마는 독도아리랑인가요. 그래서 남북한 주민들이 공감을 할 수 있는. 그러니까 북한 주민들도 상당히 공감을 할 수 있는 그런 내용. 그런 곡들을 선곡하지 않을까 그렇게 생각합니다. 그리고 조용필 씨 곡 자체가 보면 어떻게 보면 70, 80대를 상징하는 그런 대표적인 가수인데요. 북한 주민들의 정서가 대략 그 지점쯤에 머물러 있는 것 같아요. 그래서 조용필 씨의 음악이 훨씬 북한 주민들에게 호소력을 갖는 게 아닌가 생각합니다.

[앵커]
조용필 씨 같은 경우에는 더 특별한 이유가 올해 데뷔 50주년이라고 합니다. 가왕 조용필의 데뷔 50주년에 평양에 다시 가게 되는 거 아닙니까?

[인터뷰]
50주년 콘서트 때문에 굉장히 바쁜 상황일 텐데도 그것보다 우선적으로 평양 공연을 준비하겠다 선택을 한 것 같은데요. 과거에도 평양에서 조용필 씨 같은 경우는 단독콘서트를 연 적이 있지 않습니까? 그런 과정에서 아마 지금 열리고 있는 남북 정상회담을 앞두고 있는 공연이기 때문에 남다른 의미가 있다고 생각할 것이고요.

지금 있는 공연을 통해서 남북관계 개선에 물꼬를 트게 된다면 가게 되는 가수들 입장에서도 일말에 기여를 한다는 생각에서 굉장히 남다른 의미를 갖고 열심히 할 것이라는 생각이 들고 아마 모여 있는 사람들, 관객들도 북한에서도 여러 가지 신경을 써서 여러 세대를 아우르지 않겠습니까? 거기에서 조용필 씨의 여러 가지 무대들. 굉장히 기억되는 공연이 될 거라고 생각을 합니다.

[앵커]
안찬일 소장님이 선곡해 주시는 김에 이선희 씨도 가잖아요. 이선희 씨는 북한 주민들이 어떤 노래를 제일 좋아합니까?

[인터뷰]
이번 삼지연 관현악단이 와서 아주 열창한 J에게. 그 노래가 북한에 제일 많이 알려져 있고 대학생들 속에서는 J에게를 모르면 끼기 어려울 정도로.

[앵커]
저희 제작진이 발빠르게 준비했습니다.

[인터뷰]
J에게가 이선희로서도 가장 북한에 알려진 노래다 이렇습니다.

[앵커]
그러니까 이번 라인업을 보면 조용필 씨, 이선희 씨도 있고 아이돌도 있고 그러니까 장르와 세대를 다 아울렀다 이렇게 평가할 수 있지 않습니까?

[인터뷰]
그래서 아마 윤상 대표를 수석대표로 선택을 하지 않았나 여겨지기도 하는데 전체적으로 보면 이미 북한 주민들이 만난 적이 있는 가수들이 절반 정도고요. 최근 세대가 좀 젊은 세대의 가수들이 절반 정도 이렇게 균형 있게 일단 포함이 된 것 같고요. 젊은 가수들 중에서도 사실은 북한 주민들이 수용하기가 용이한 가창력이 좋고 발라드 쪽에 강한 그런 가수들을 우선 선택한 것 같고요. 눈에 확 띄는 게 레드벨벳이 포함된 건데.

[앵커]
이종훈 평론가께서 가장 눈여겨본 라인업 아닙니까?

[인터뷰]
그렇습니다. 사실은 이번에 우리 아이돌 중에서 누가 포함될까가 저는 개인적으로 관심이 있었거든요. 역시 북한에 굉장히 충격적으로 다가갈 것이 분명하기 때문에. 그런데 아마 선택을 하는 데 굉장히 고민을 많이 한 것 같아요. 그러니까 북한이 워낙 붉은색을 좋아하니까 레드벨벳을 선택한 게 아닌가 싶기도 하고 또 레드벨벳의 가장 히트곡 가운데 하나가 빨간맛이라고 있잖아요. 그런 것도 고려를 한 거 아닌가 싶어요.

다른 아이돌 가수들 중에 굉장히 유명한 남성 가수들도 많고 하잖아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찌됐든 레드벨벳을 선택을 한 데는 나름대로 이유가 있을 것이다라고 생각을 하는데 역시 북한 쪽에서 가사라든가 이런 걸 볼 때 조금 받아들이기가 용이한 그런 선에서 선택을 한 게 아닌가 이렇게 여겨지기는 합니다.

그래서 전반적으로 지난번에 북한 예술단이 우리 쪽에 와서 공연할 때도 선곡이라든가 이런 것을 우리 국민들 눈높이에 맞추려고 노력을 많이 했잖아요. 그래서 너무 혁명지향적인 이런 것들을 배제를 했는데 우리 역시 지나치게 자본주의적인 냄새가 많이 나는 것들은 조금 죽이려고 눈높이를 맞춘 그런 선택이 아닌가 이렇게 생각을 합니다.

[앵커]
소장님, 북한 젊은층에서도 요즘에 우리 아이돌그룹이나 걸그룹 이렇게 많이 볼 수 있는 기회가 있습니까?

[인터뷰]
뭔가 다른 통신수단을 가지고 MP3, MP4까지 나오고 MP5도 나오고 북한에 그게 다 공급되고 유통되고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까 걸그룹 우리 아이돌 노래가 많이 퍼지고 있다고 하는데 그래서 아마 레드벨벳도 선정이 된 것 같고 어쨌든 북한 사람들도 음악이라는 게 사실 보는 것보다 듣는 수단이 발달되어 있죠. 시간도 많지 않고 TV 보급이나 이런 것에서 보는 것보다 듣는 게 많이 발달되어 있는데 이번에 아마 저런 예술단이 가서 북한의 공연을 진행한다면 그 음악이 다시 확산되고 또 어떻게 보면 북한에서는 남한 노래를 몰래 듣는 걸 통제하는 편입니다.

그러나 저런 교환공연이 자주 이뤄지다 보면 그 사람들 와서 공연하는 것 보고 나도 배웠다 이렇게 하기 때문에 그런 면에서 문화적인 어프로치가 되고 통일로 가는 데 상당히 긍정적인 효과가 있다고 볼 수가 있습니다. 다만 제가 선곡에서 좀 아쉬운 것은 삼지연 관현악단이 와서 당신은 모르실 거야를 상당히 열창했는데 김정은 위원장도 좋아한다는데 북한 주민들에게 혜은이의 목소리로 당신은 모르실 거야를 들려줬으면 좋았을 텐데 그게 조금 아쉽습니다.

[앵커]
김정은 위원장이 상당히 좋아한다고요?

[인터뷰]
김정은 위원장이 아버지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자기 김정은의 어머니 고영희가 2004년에 암으로 돌아가신 이후에 상당히 당신을 얼마나 사랑했는지 모르실 거야 하면서 그 노래를 상당히 많이 불렀답니다. 술만 마시면 부르고 그랬다는데 김정일 위원장이나 김정은 위원장을 위해서보다도 북한 주민들도 그 노래를 상당히 좋아하니까 그런 가수도 좀 갔으면 하는 아쉬움이 개인적으로 있습니다.

[앵커]
평양공연 하면 김정은 위원장이 직접 가서 관람할까요, 어떻게 보십니까?

[인터뷰]
그럴 가능성은 거의 낮습니다. 아마 리설주 정도는 나와서 예의상 봐줄 수는 있지만 모르죠. 이번에 문재인 대통령께서 직접 부인과 함께 와서 봐줬고 거기서 통일부 장관이 앙코르도 외쳤지만 북한의 김정은 위원장도 역시 답례 형식으로 와서 한 번쯤 봐줄 가능성도 없지 않습니다.

[앵커]
시점을 보면 평양 한복판에서 4월 초에 공연이 열리고 또 전 시대를 아우르는 우리 가수들이 총출동하고요. 또 4월 말에는 남북 정상회담이 열리게 되는 거잖아요. 상당히 의미 있는 공연이라고 할 수 있겠죠.

[인터뷰]
그렇죠. 이게 굉장히 오랜만에 열리게 되는 공연이지 않습니까? 특히나 2003년도에 통일음악회가 기억나는데요. 그 당시에 생중계를 하면서 당시 류경정주영체육관을 짓고 나서 거기에서 공연이 있었습니다. 그 당시를 돌이켜 보면 베이비복스 그리고 신화 이런 가수들이 대거 출연해서 공연했던 기억이 나는데 그 뒤로 한 10년 정도 이간 동안 남북관계가 단절이 되고 또 얼마 전까지만 하더라도 한반도 위기 상황이 있었는데 이런 문제를 극복하기 위한 여러 가지 과정들이 존재하는 것 같고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북한 입장에서는 약간 부담스러울 수도 있겠다라는 생각이 드는 것은 바로 얼마 전입니다. 판문점을 통해서 귀순한 병사 오청성 군 같은 경우가 이와 같은 대한민국의 한류문화나든지 이런 것들을 생각하면서 넘어왔다는 얘기를 했었고 소녀시대를 굉장히 좋아했다고 얘기하고 있는데 이와 같이 대한민국의 대중문화 그리고 한류문화를 가지고 북한의 심장부인 평양에서 공연하게 되는 모습들이 과연 김정은 입장에서는 어떻게 비쳐질까라는 생각도 들거든요.

어찌됐든지간에 지금 한반도의 평화 분위기에 대해서 굉장히 중요한 의미를 담는 것은 사실이기 때문에 여기에 대해서 두 번의 좋은 공연이 남북관계 개선에 뒷받침이 될 거라고 생각합니다.

[앵커]
저도 그게 궁금하더라고요. 대북방송에 대해서 북한이 상당히 민감했었잖아요. 그래서 평양 한복판에서 이렇게 걸그룹이 공연하고 이런 것에 대해서 북한이 민감하지 않을까 싶기도 했는데요. 어떻게 보십니까?

[인터뷰]
그렇죠. 그렇기 때문에 공연 횟수도 조금 제한한 것 같고 참석하는 사람들도 누구나 티켓을 나눠줘서 오는 그런 자율 방식이 아니기 때문에 어느 정도 준비되고 레벨이 있는 사람들이 참가하다 보니까 아닌 게 아니라 비사회주의가 전파되는 것을 지배세력은 상당히 두려워하지 않겠습니까?

그러니까 이번에 태권도나 예술공연이 가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북한의 예술단에 대해서 상당히 배경 영상이 어떤 게 나오느냐, 베이징회군과 같은 그런 일을 우리는 걱정했는데 아마 이번에 우리가 가도 선정된 가수들이나 이런 걸 볼 때 북한이 아마 걸그룹에 한해서는 조금 복장이나 이런 데 대해서 요청이 있을 겁니다.

너무 짧은 치마나 이런 것을 하면 북한 사람들이 너무 문화적 쇼크가 크거든요. 그런 것 외에는 거의 북한 사람들이 다 좋아하는 음악이고 연예인들이기 때문에. 그런 데에 갈등이나 이런 건 없을 것 같습니다.

[앵커]
끝으로 간략하게 아무래도 남북이 같이 공감하는 공연이 되는 게 가장 중요하지 않겠습니까? 평양공연 준비할 때 어떤 점을 유념했으면 좋겠다는 게 있으면 전해 주시죠.

[인터뷰]
우리 가수들은 북한 청중이 우리 대한민국 청중과 똑같으리라고 생각해서는 안 됩니다. 앙코르를 마음껏 단다든지 박수를 치는 것처럼 우리 관중은 일어서서 몸으로 열광하는데 그런 것은 크게 기대하지 말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또 간혹 북한 이번에 젊은 세대들이 색다르게 나와서 몸을 흔드는 모습, 모란봉악단의 영향처럼 있다면 그건 환영할 일이지만 역시 우리 청중들과는 수준이 조금 다르다. 그들은 조금 아무래도 순수에 머물고 있다 고려하고 가야 할 것 같습니다.

[앵커]
관중 문화도 다르고 차이점도 있겠지만 남북이 함께 공감할 수 있는 그런 평양 공연이 되기를 기대해 보겠습니다. 안찬일 소장님은 여기서 보내드리겠습니다. 고맙습니다. 여의도로 가보겠습니다. 한국당의 홍준표 대표가 오늘 일종의 전투복을 입고 나왔다고 하는데요. 왜 그럴까요? 주제어 보시죠.

[앵커]
보신 것처럼 개헌 공방이 거칠어지고 있습니다. 이종훈 평론가님. 청와대에서 대통령 개헌안을 사흘에 걸쳐서 발표하고 오늘은 1부가 발표된 건데 지금 여야 간에 개헌 내용이나 시점을 두고 괴리가 상당히 큰 거죠.

[인터뷰]
그렇습니다. 그러니까 문재인 대통령과 여당은 6월 지방선거 때 국민투표에 부치겠다는 거죠, 개헌안을. 이게 지난 대선 때 모든 대선 후보가 다 공약했던 그런 사항입니다. 그래서 문재인 대통령은 이번에 꼭 지키겠다. 국회에서 가능하면 합의해 주면 좋겠지만 그렇지 못하다면 대통령이 발의하는 형태로라도 일단은 개헌안을 부치겠다라고 지금 이야기를 하고 있는 거고요.

여기에 대해서 지금 자유한국당의 최근 입장은 그러니까 6월까지 그냥 합의만 하자. 그리고 그 이후에, 그러니까 9월 이전에 국민투표를 하면 되지 않겠느냐라고 지금 얘기를 하고 있는 그런 상황이고 내용 면에서는 최근에 특히 격론을 벌이고 있는 부분은 역시 권력구조에 관한 그 부분에서 지금 청와대와 여당 그리고 자유한국당의 생각이 다른 그런 상황입니다.

[앵커]
야당은 계속 주장하는 게 이겁니다. 문재인 대통령이 지금 지방선거용으로 개헌 밀어붙이고 있는 거다라고 주장을 하는데 왜 이렇게 해석하는 겁니까?

[인터뷰]
그러니까 시기나 내용상으로 둘 다를 보고 있는 건데요. 일단은 대통령이 발의하고 있는 개헌안은 국회에서 재적의원의 3분의 2 찬성이 있어야 국민투표에 부칠 수가 있는데 대통령이 발언한 개헌안을 그대로 국회에서 자유한국당에서 반대하고 있는 한 통과되기가 불가능합니다.

그러니까 실현 가능성은 0%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3회에 걸쳐서 여러 가지 헌법전문부터 개헌안을 상세하게 소개하겠다고 하는 부분은 지난번 대통령 선거 과정에서 국민께 했던 모든 공약이 6월 13일 지방선거에 맞춰서 개헌을 하겠다는 것이기 때문에 대통령과 정부는 약속을 지킨다. 그 약속을 지키지 않는 것은 결국 국회가 될 것이고 이것을 반대하고 있는 자유한국당이 될 것이다.

아마 프레임 전쟁 싸움 형태로 갈 수 있는 가능성이 높아 보이고요. 내용적인 측면에서도 문재인 대통령과 현재 더불어민주당 같은 경우는 5.18 정신 같은 부분들을 헌법전문에 넣겠다고 하는 공약 등이 있었습니다. 그런 내용들을 다 담아내고 있는 거예요. 그런데 그렇게 공약을 지키고자 했던 노력들을 아마 보여주려고 할 것이고요.

다만 오늘 전문의 과정 속에서 보니까 기본권에 관한 내용들도 얘기하고 있는데 공무원에 대한 노동3권 이야기를 합니다. 이런 부분들은 현재 상황 속에서 보수적인 진영에서 받아들이기 어려운 내용들도 담아내고 있는 거거든요. 그러니까 결국은 현 정부가 현 정부와 더불어민주당이 지지하고 있는 일부 진영들에 대해서 여러 가지 내용들을 담아낼 수 있는 내용들과 함께 가면서 정치적인 함의를 담아내려는 노력들도 포함됐다 이렇게 평가가 될 수 있습니다.

[앵커]
앞서서 영상으로 한국당, 민주당 개헌에 대한 양당의 여야의 입장을 들어보셨는데요. 바른미래당도 개헌 부분에 있어서는 한국당과 다소 일맥상통한 입장을 갖고 있습니다. 박주선 공동대표 얘기 들어보시죠.

[앵커]
박주선 공동대표도 역시 마찬가지로 지방선거용으로 대통령이 밀어붙이고 있는 거다라고 주장을 하는 입장인데요. 문재인 대통령이 요즘에 개헌 드라이브를 상당히 강하게 걸고 있잖아요. 그 배경은 어떻게 봐야 될까요?

[인터뷰]
저는 박주선 대표가 지적하고 있는 부분들이 말이 되는 부분이 있다 이렇게 생각을 해요. 그런데 진단은 제대로 내리고 있는데 지금 처방. 그러니까 대응은 제대로 못하고 있다고 생각을 합니다. 자유한국당도 마찬가지인데 지금 현재 이 구도대로 그대로 가면 그야말로 문재인 대통령과 여당의 꽃놀이패가 될 가능성이 굉장히 높다 이렇게 생각을 합니다. 그러니까 일단 국민여론이 개헌에 대한 지지가 굉장히 높아요. 그래서 지난 대선 때 사실은 홍준표 대표조차도 이걸 공약했던 거 아닙니까?

지방선거 때 어찌 됐건 개헌을 하겠다. 그 약속이 있는 겁니다. 국민들이 최근 여론조사 결과도 보면 나오지만 그래서 개헌에 대한 지지여론이 굉장히 높게 나오는 상황이에요. 그러면 어느 편에 서는 게 유리하겠습니까? 굳이 선거를 목적으로 한다면. 당연히 하자는 쪽에 서야 하는 거죠. 그런데 자유한국당이 지금 계속 연기하는 쪽으로 지금 운동을 하고 있는 겁니다.

국민들은 그것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겠어요. 결국은 개헌하기 싫은가 보다. 그래서 일단은 연기해놓고 궁극적으로 이걸 무산시키려고 하는 것 아니냐라는 생각을 할 수밖에 없다는 거죠. 이걸, 그러니까 문재인 대통령과 더불어민주당의 꽃놀이패가 되지 않게 하는 방법이 딱 하나 있어요. 가장 간단하죠. 그러니까 우리도 한다라고 하면 되는 겁니다. 지방선거 때 하자, 빨리 여야가 합의해서 그러면 도출하자. 정부안 지금 나와 있잖아요.

그러니까 3일 동안 설명한다는 것 아니겠습니까? 거기에 대해서 문제가 되는 부분들 다 문제 제기하면서 이번에 그 모든 것을 다 하기가 힘들다면. 문재인 대통령도 지적했잖아요. 합의할 수 있는 부분만 개헌하자라고 얘기했기 때문에 다 지금 논란이 되는 부분 제외하고 합의할 수 있는 부분에서 하자. 지방선거 때 하기로 한 그 약속, 우리 원래했던 약속, 좋다. 이번에 그러면 지키자라고 나가버리면 사실은 이건 이슈가 아니에요.

그러니까 지방선거 이슈로써의 가치는 뚝 떨어지는 겁니다. 그런데 제가 보건대는 진단은 제대로 내리고 있으면서 대응방안에 대해서는 전략을 잘못 쓰고 있다는 거다.

[앵커]
대응법이 오히려 이슈를 키웠다고 말씀해 주셨는데 지금 합의 부분을 말씀해 주셨는데 여야 간에 키워드를 살펴보면 합의가 쉽지는 않아 보입니다. 함께 보시죠. 개헌이 조금 내용이 많이 복잡하다 이렇게 말씀하시는 분들이 상당히 많은데 키워드만 놓고 보면 이렇습니다.

민주당하고 청와대 쪽에서는 4년 연임제 얘기하고 있는 거죠. 그리고 한국당 쪽에서는 분권형 대통령, 그러니까 대통령의 힘을 빼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는 겁니다. 그리고 시점을 보면 민주당에서는 6월 개헌투표를 실시하자라고 하는 거고요. 한국당은 6월에 지방선거 때 그러니까 개헌안을 마련하고 그 이후에 국민투표를 하자 이런 입장 아니겠습니까? 당장 4년 연임제냐 아니면 분권형 대통령, 책임총리제냐, 이 부분도 합의하기가 쉽지 않을 것 같습니다.

[인터뷰]
개헌의 핵심은 결국 권력구조개편의 문제가 될 겁니다. 그러니까 지금 얘기하고 있는 개헌에 대한 국민적 공감대가 형성됐다라고 하는 부분들은 제왕적 대통령제가 갖고 있는 한계를 어떻게 극복할 것인가. 이게 우리가 고민해야 될 지점이라고 볼 수 있는 거고요.

여기에 대해서 문재인 대통령과 더불어민주당 같은 경우는 많은 국민들이 국회에 대한 신뢰도가 많이 떨어지다 보니까 국회에 대한 신임과 신뢰가 높으면 내각제가 굉장히 좋은 제도이나 국회를 믿을 수가 없기 때문에 대통령제를 더 선호한다는 겁니다. 하지만 5년 단임제 대통령제가 갖고 있는 한계가 있기 때문에 4년 연임제로 바꾸겠다고 이야기를 하고 있는 거고요.

현재 야당 입장에서는 제왕적 대통령제를 바꾸는 게 핵심이기 때문에 책임총리를 대통령이 임명하는 것이 아니라 국회가 선출하도록 만들자고 하는 겁니다. 이 지점에서 합의가 이뤄지지 않고 있기 때문에 나머지 개헌에 대한 여러 가지 부수적인 내용들에 대해서 더할 나위가 없는 거죠. 그동안 개헌을 마련하기 위해서 국회에 특위를 만들어서 여러 차례 연장을 한 바 있지만 여전히 합의를 도출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고요.

그럼에도 문재인 대통령이 개헌안 발의에 대한 내용이 한 가지 함의나 의미를 가질 수 있는 것은 국회가 역할을 하지 않는 부분들을 역할을 하도록 압박하고 끌어내는 데 효과가 있습니다. 그래서 지금 정의당 같은 경우도 한국당이 연동형비례대표제를 포함해서 선거구제에 대한 이야기까지 같이 받게 되면 한국당의 얘기에 동조할 수도 있다는 얘기를 하고 있기 때문에 이제 공은 국회로 넘어갔다고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앵커]
홍 대표가 얘기가 오늘 사진에서 보신 것처럼 가죽점퍼를 입고 왔는데 일종의 전투복이냐 이런 얘기가 나올 정도로 오늘 상당히 의미 심장하게 얘기했습니다. 그러니까 내가 정치 23년 했는데 내 투표전략이 있다. 그러니까 개헌투표, 대통령 개헌안 투표 부쳐버린다면 우리는 안 들어가 버린다. 들어가면 제명 처리하겠다 이렇게 강하게 얘기하지 않았습니까? 사실상 한국당이 참석을 안 하면 불가능한 거잖아요.

[인터뷰]
그런데 본회의장에 들어가서 찬성표 던지는 의원이 나오면 어떻게 하죠?

[앵커]
못 들어가게 한다는 거죠.

[인터뷰]
못 들어가게 하지만 들어가는 걸 어떻게 막겠습니까? 만약에 들어가서 표결했고 국민여론 따라야 한다는 의원들이 있어서 찬성표를 던지는 의원이 나왔다. 그래서 부결시켜야 하는데 이게 가결되고 말았다라고 한다면 엄청난 역풍에 시달릴 수밖에 없고요. 그리고 또 이번에 들어가서 만약에 대통령이 낸 안이 표결까지 가게 돼서 가결이냐 부결이냐 하는 상황에서 자유한국당이 끝내 부결 처리를 하고 만다면 그 또한 엄청난 역풍의 불러올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 지점을 잘 판단을 내려야 한다고 저는 생각하고요. 그러니까 이번에 자유한국당이 이 이슈를 이슈가 아닌 것으로 만들 수 있는 가장 좋은 카드가 있어요. 그러니까 합의할 수 있는 부분에서 하자. 특히 권력구조. 조금 전에 권력구조와 관련한 논란을 말씀하셨는데 정의당이 최근에 중재안을 내놨잖아요.

총리를 갖다가 국회에서 선출하는 게 아니고 자유한국당은 선출을 얘기하지만 추천하는, 추천제로 하면 된다라고 중재안을 내놓고 있고 이 부분은 지금 청와대도 그렇고 더불어민주당도 그렇고 총리 부분은 약간 협상의 여지를 남겨놓은 상태거든요. 그러면 그것만 하자고 하면 됩니다.

원포인트 개헌, 권력구조 그 부분 나머지는 논란이 워낙 많으니. 노동권 관련해서도 논리이 많으니 이건 일단 제쳐놓고 이것부터 하자. 이건 왜 명분이 있느냐면 노무현 전 대통령도 처음에 보수언론이 제기하기는 했으나 원포인트 개헌, 그러니까 4년 연임제로 하는 원포인트 개헌안을 노무현 전 대통령도 제안한 적이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렇게 나가면 사실은 더불어민주당이나 문재인 대통령으로서도 이걸 거부하기 힘든 대안이거든요. 그런 방향으로 저는 차라리 가는 게 낫지 않은가 싶은데 전선을 너무 키우는 게 아닌가 싶습니다.

[앵커]
간략하게 어쨌든 시점은 그냥 맞춰주는 쪽으로 가는 게 좋은 모양새일 수 있다라고 이종훈 평론가님은 진단을 해 주신 건데한국당 입장에서는 이런 시점이나 내용이 너무 끌려가는 것이라는 인상을 주는 것도 부담스러울 것 같거든요.

[인터뷰]
시점을 6.13 지방선거와 동시에 한다는 것은 문제가 된다는 게 한국당의 입장입니다. 왜냐하면 지방선거에서 7개의 투표를 해야 되는데 거기에 개헌까지 맞물려서 투표를 하게 되면 비용에 대한 효율성 측면은 있으나 개헌이라는 대한민국의 중차대한 결정을 그와 같이 함께 휩쓸려 가는 것이 선거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6월에 발의하는 것을 목표로 가자고 한국당이 주장하는 터라 여기에 대해서는 충분히 청와대 입장과 달리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이 국회 차원에서 논의에 조금 더 적극적으로 나설 필요가 있다 이런 생각이 듭니다.

[앵커]
어쨌든 오늘 전투복을 입고 나온 홍준표 대표가 한국당이 요즘 구인난에 시달리고 있다는 언론 보도에 대해서도 강한 유감을 표명하면서 이런 얘기를 했습니다. 들어보시죠.

[앵커]
홍준표 대표. 인재영입위원장이기도 하죠. 최근에 서울시장 카드가 줄줄이 불출마하겠다고 하면서 상당히 곤혹스러운 상황에 놓이기도 했는데 어쨌든 나는 숫자에 집착 안 한다, 제대로 된 사람 한두 사람만 있으면 된다라고 오늘 주장했습니다.

[인터뷰]
그런데 그 한두 사람도 구하기 힘든 것이 지금 문제인 거죠. 서울시장만 하더라도 벌써 2번이나 굴욕을 당한 것 아닙니까? 그러면 제3의 카드를, 확실한 카드를 내놓을 수 있어야 하는데 딱 한 명이면 됩니다.

서울시장 후보. 그런데 그 딱 한 명을 지금 선택을 못하고 있는 그런 상황이죠. 이게 일단 선거 구도 자체가 자유한국당이 불리하기 때문에 그런 측면도 있으나 제가 보기에는 홍준표 대표가 상당히 자초한 측면도 있다고 생각을 해요. 그러니까 공천 관련해서 최근 전략공천을 다하지 않았습니까? 그에 대해서 지금 당내 불만이 엄청나게 많은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벌써 부산시장 후보자 가운데에는 이탈해서 탈당해서 지금도 무소속으로 나오겠다는 분들도 나오고 있고 그런데 홍 대표가 너무 전횡을, 그러니까 공천 전횡을 하다 보니 그것에 대한 반발 때문에 사실은 출마하려던 분들도 주저하는 분들이 더 많다.

그러니까 이건 심각하게 고민을 해보셔야 한다. 그래서 외부 요인으로 자꾸 말씀을 하시나 실제로 문제는, 더 큰 문제는 내부에 있을 수도 있다. 그렇게 저는 생각을 합니다.

[앵커]
이런저런 이야기가 나오다 보니까 중진의원들이 이렇게 얘기를 했습니다. 서울시장 후보 찾을 게 아니라 홍 대표가 직접 나가라. 이런 얘기까지 나왔습니다.

[인터뷰]
그냥 우스갯소리로 들을 게 아니라 홍 대표가 진지하게 생각을 해봐야 된다고 생각을 합니다. 저는 서울시장 후보 찾지 못하는 결정적인 이유는 다른 게 있는 게 아니라 안철수 전 대표에게 있다고 생각합니다. 벌써부터 암묵적 연대론 얘기까지 나오는데 나와서 여당과 일대일 구도를 형성해서 선거가 가능합니다.

그런데 안철수 전 대표가 나오겠다는 것이 거의 90% 이상 굳어진 상황에서 안 전 대표를 뛰어넘을 수 있는 인물이어야 선거가 가능하거든요. 안 전 대표 입장에서 누가 제일 곤혹스러울까. 홍준표 대표가 만약에 서울시장 선거에 출마한다고 하면 아마 바른미래당이 깜짝 놀랄 겁니다. 다른 카드가 찾기 힘든 게 현재 상황이죠. 본인은 손사레를 치고 있는 터라 그럼에도 불구하고 홍 대표 본인을 공격하기 위한 중진들의 그런 이야기가 아니라 자유한국당이 처한 현실을 지적하고 있는 것이기 때문에 모든 가능성을 열어둘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인터뷰]
그런데 홍준표 대표를 나가라고 하는 중진들의 얘기는 약간 조소가 섞인 측면도 없지 않아 있다고 봅니다. 이 이야기는 뭐냐하면 홍 대표가 서울시장 후보를 선택하는 과정에서 정말 괜찮은 사람, 그런데 그런 사람을 선택하면 이게 여차하면 차기 대선주자가 되면서 본인하고 경쟁해야 할 그런 가능성 때문에 그런 사람들을 피하는 것 아닌가, 의도적으로. 그런 의심을 가지고 있는 겁니다, 이분들이.

그러니까 그럴 바에는 당신이 직접 나가세요라고 지금 이야기를 하고 있는 상황이라는 거죠. 그런데 홍 대표 입장에서 만약에 서울시장 나갔다가 이번에 당선이 안 되면 치명적인 거죠. 그래서 나갈 수도 없는 그런 상황인데 이런 국면에서는 정말로 이번 지방선거에서 이길 생각이 있으면 진짜 경쟁력 있는 서울시장 후보를 내놔야 하는 거죠.

[앵커]
어쨌든 인재영입위원장으로 굉장히 열심히 뛰고 있는 홍 대표가 지금 직접 나가라 이런 얘기까지 들은 상황인데 고민이 깊어질 것 같습니다. 이종훈 정치평론가, 그리고 김병민 경희대학교 객원교수 두 분이었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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