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경제 발전 총력전 전개 시사

김정은, 경제 발전 총력전 전개 시사

2018.03.09. 오후 1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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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비핵화를 목표로 한 대화를 제안한 것은 역사적인 결단으로 평가됩니다.

김정은 위원장이 이런 결단을 내린 배경은 핵-경제 병진 노선에 따른 것이라는 주장이 우세한 가운데 대북 경제 제재의 효과라는 분석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왕선택 통일외교 전문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북미 정상회담의 전격적 개최 제안은 지난해 8월 김정은 위원장이 괌 포위 사격을 위협하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화염과 분노를 협박한 상황과는 비교하기 어려울 정도의 대반전입니다.

김정은 위원장이 일반적인 예상을 뛰어넘는 결단을 잇따라 내놓는 것은 핵과 경제 병진 노선을 충실하게 이행하는 행보로 분석됩니다.

[김정은 / 북한 노동당 위원장(올해 신년사) : 이 위대한 승리는 당의 병진 로선과 과학중시 사상의 정당성과 생활력의 뚜렷한 증시이며 부강조국건설의 확고한 전망을 열어놓고 우리 군대와 인민에게 필승의 신심을 안겨준 력사적 장거입니다.]

특히 오는 9월 9일 정권 수립 70주년 기념 행사를 성대하게 치르면서 북한 내부적으로 경제 발전 전망을 획기적으로 높이는 것이 구체적인 목표로 분석됩니다.

비핵화 용의를 천명하고, 핵실험 중단과 미사일 발사 중단 가능성을 제시했지만, 조건부 제안이어서 손해 볼 일은 없다는 계산도 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반면에 국제사회의 대북 제재가 효과를 발휘하면서 김정은 위원장이 어쩔 수 없이 대화의 장으로 나온 것이라는 분석도 부분적으로 결단 배경으로 관측됩니다.

특히 중국이 대북 경제 제재 수위를 꾸준히 높인 결과라는 평가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우리 정부가 남북 관계 개선 용의를 진지하게 보여주면서 비핵화 결단과 북미 대화 선행을 설득한 것은 김정은 위원장이 결단의 수위를 높이는데 중요 변수가 된 것으로 분석됩니다.

이처럼 김 위원장 결단으로 국면 전환이 진행되고 있지만, 북핵 협상은 북한 비핵화에 대한 반대 급부 내용을 놓고 북한과 미국이 충돌할 가능성은 항상 존재합니다.

결국 김 위원장 결단을 활용하면서 우리가 원하는 방향으로 한반도 정세 전환을 주도하려면, 협상 국면을 효과적으로 관리하는 우리 정부 외교 역량이 궁극적인 변수가 될 전망입니다.

YTN 왕선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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