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북 특별 사절단 내일 '평양행'...한반도 정세 중대 분수령

대북 특별 사절단 내일 '평양행'...한반도 정세 중대 분수령

2018.03.04. 오후 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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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창렬 / 용인대 교수, 장성호 / 건국대 행정대학원장

[앵커]
청와대가 오늘 대북 특별사절단 명단을 발표했습니다. 방북단은 내일 오후 특별기로 평양을 방문하는데요. 이를 계기로 비핵화 회담의 실마리를 찾을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두 분과 함께하겠습니다. 최창렬 용인대 교육대학원장, 장성호 건국대 행정대학원장과 함께 이야기 나누어 보겠습니다. 두 분 안녕하십니까?

[인터뷰]
안녕하세요.

[앵커]
말씀드린 것처럼 청와대가 오늘 문재인 대통령의 대북 특사단 면면과 일정 등을 발표했습니다. 이번 인사들 구성을 볼 때 어떤 점에 가장 초점을 뒀다고 보십니까?

[인터뷰]
서훈 국정원장 그리고 정의용 국가안보실장이 포함돼 있잖아요. 대개 둘 중에 누가 수석단장이 되느냐에 관심이 많았는데. 정의용 안보실장이 일단 단장으로 되면서 특사단을 이끌게 됐는데. 미국과의 관계, 대미외교 통인 정의용 실장을 수석으로 한 것은 미국과의 입장을 굉장히 많이 고려한 것 같아요.

지금 어쨌든 북미 대화를 위한 여러 가지 조율을 하는 단계가 시작된 거잖아요. 김여정이 방남했을 때부터. 그런데 역시 거기서 중요한 것은 우리나라가 미국과 북한 사이에서 어떤 중재 역할을 하느냐가 가장 중요하잖아요.

그러니까 북한과 미국은 지금 전혀 지금 접점이 없는 것처럼 보입니다, 일단. 미국은 비핵화가 없는 대화는 있을 수 없다라는 입장을 견지하고 있고 물론 트럼프 대통령은 적절한 조건 하에서만 대화할 수 있다는 입장이란 말이에요.

그런데 북한은 어쨌든 비핵화의 전제가 있는 대화는 할 수 없다는 입장이거든요. 그러면 어쨌든 이거는 마주 달리는 열차 같은 거란 말이에요. 그런 의미에서 일단 미국의 입장은 확고하기 때문에 미국에서 일단 정의용 안보실장을 수석으로 한 것에 대해서 안심할 수 있다. 이런 측면이 고려돼서 정의용 실장을 단장으로 하는 것이 아닌가 이렇게 보여집니다, 일단.

[앵커]
미국을 고려한 판단이다라고 말씀해 주셨는데 사실 장관급 인사 두 명이 모두 파견된 건 이례적이라는 얘기가 나오고 있습니다. 그만큼 청와대가 이번 특사 파견에 얼마나 큰 의미를 부여하고 있는 것인지 이렇게 해석을 해 봐도 될까요?

[인터뷰]
상당히 시기적으로 중요한 시점인데 과거 여러 차례 특사가 파견됐는데 과거에는 비밀리에 해서 밀사라는 말을 쓰지 않습니까? 11년 만에 이번에 특사가 공동으로 장관급 2명이 지금 특사로 파견됐는데.

첫 공개 특사고 첫 공동특사로서 그만큼 상당히 지금 위중한 시점에 와 있기 때문에 북한의 핵 문제와 북미의 어떤 갈등. 이것이 지금 위험스러운 순간까지 와 있지 않습니까?

이런 상황에서 문재인 대통령 입장에서는 평창올림픽이 끝나기 직전에 북한과의 어떤 특사를 파견해서 앞으로 향후 북핵과 관련되고 그리고 북한과 미국의 어떤 대화와 협상과 관련해서 특사에 파견할 필요성이 커졌다고 봤을 때.

조기에 특사를 파견함으로써 앞으로 소위 말해서 문재인 대통령이 말하는 한반도 운전자론 이런 측면에서도 대통령으로서 이 관계, 이 아주 좋은 이런 기회를 우리 한반도 평화에 기여할 수 있는. 특히 북한에 핵을 포기하게 할 수 있는 그런 남북 대화를 주선할 수 있는 그런 기회로 생각하고 있기 때문에 지금 서두르고 있는 것이 아닌가 그렇게 판단이 됩니다.

[앵커]
일정이 빨라지고 있는데 문재인 대통령이 예상보다 이른 시기에 특사 파견 카드를 꺼내든 이유, 어떻게 보십니까, 교수님께서는?

[인터뷰]
저는 그렇게 이른 시기라고 보지 않아요. 지금 평창올림픽은 끝났고 물론 패럴림픽이 남아 있기는 합니다마는 4월달에 한미연합군사훈련이 예정돼 있잖아요. 한미연합군사훈련 이전에 어쨌든 북한과 미국, 미국과 북한이 대화 테이블에 앉을 수 있는 어떠한 단초는 마련을 반드시 해야 되는 거거든요.

제가 아까 말씀드린 바와 같이 적어도 외형적으로 볼 때는 북한과 미국은 전혀 지금 접점이 없어 보인다는 거죠. 거기서 뭔가 공통분모, 접점을 찾아내야 되는 것이 우리 정부의 입장입니다. 우리나라의 입장이기 때문에 빨리 서둘러야 하는 것이죠.

그리고 일단 북한에 가서 김정은의 입장을 확인을 하고 그리고 미국의 입장도 확실하게 전달해야겠죠. 그리고 북한 김정은 위원장의 입에서 무슨 얘기가 나올지는 모르겠습니다마는 김정은 위원장의 입장을 전달을 미국에 또 해야 하는 이런 상황이란 말이죠. 그러니까 북미 대화로 가기 위해서는 한미 조율이 필요한 것이고 남북 대화가 필요한 거 아니겠어요.

그런 다음에 이런 것들이 여건이 성숙됐을 때 그런 다음에 남북 정상회담이 가능한 거거든요. 이 얘기는 이미 문재인 대통령이 말씀을 하셨죠. 여건이 조성되어야 한다. 지난번에 김여정 방남 때 남북 정상회담 카드 친서를 가져왔을 때 했단 얘기란 말이죠.

그렇기 때문에 이 부분은 우리나라만의 문제가 아닌 것이고 또 북한의 입장을 어쨌든 우리가 잘 끄집어내야 합니다, 일단 적어도. 비핵화라는 단어를 쓸 일은 없을 거예요.

그러나 최소한 비핵화로 해석될 수 있는 비핵화의 의지로 해석될 수 있는 최소한의 명분이라도 가지고 있어야, 그런 말을 북한의 김정은 위원장으로부터 끌어낼 수 있어야지 그것을 가지고 미국에 가서 만날 수 있는 것이기 때문에 바로 이런 점에서 시기적으로 볼 때 전혀 이르지 않다.

그만큼 한반도 상황이 지금은 화해무드라 하더라도 이게 어떻게 돌변할지 모르는 상황이란 말이에요. 일단 핵무력 완성을 선언한 북한이 계속 핵과 미사일 중단을 선언하더라도 미국이 이것을 또 어떻게 받아들일지도 모르는 거예요.

그런 것들을 미국이 비핵화 의지로 해석한다면 단초가 마련될 수 있을 것이고 그러나 미국의 입장에서 볼 때 이미 핵 무력 다 해놓고 핵 동결하는 게 무슨 의미냐라고 미국이 판단한다면 여전히 또 북미 대화는 어려울 수 있다는 거죠. 바로 그런 점을 고려한 것이 아닌가 이렇게 생각이 됩니다.

[앵커]
동력이 떨어지기 전에 추진되는 것이다. 이렇게 말씀하신 걸로 정리가 되는데 잠시 미국에 대해서 언급을 했졌습니다. 정의용 실장은 평양을 다녀오는 대로 워싱턴을 방문할 계획이라고 하는데 방북 결과를 직접 설명하기 위한 그런 자리라고 볼 수 있을까요?

[인터뷰]
이번 특사의 목적은 저는 세 가지라고 봅니다. 첫 번째는 남북 정상회담을 어떻게 추진할 것인가. 그리고 두 번째는 북한의 핵 문제를 어떻게 앞으로 처리할 것인가. 특히 김정은 위원장의 말을 직접 들음으로써 앞으로 북한의 전략에 대해서 미리 탐색할 수 있는 그런 시간을 갖지 않겠습니까?

그와 더불어서 북미 직접 대화를 우리가 주선함으로써. 그래서 이번 특사를 뭐라고 합니까? 북미관계를 중재하기 때문에 중매 특사라는 그런 어떤 이름을 붙여서 부르기도 하는데. 그렇습니다.

북한이 과거에 우리 대남 전략을 보면 통미봉남으로써 휴전협정의 당사자는 우리가 빠져있지 않습니까? 그래서 북한이 일관되게 주장하는 것이 휴전협정의 당사자끼리. 여기서 당사자라는 미국의 해리슨 제독. 그리고 북한의 남일 대장 그리고 중국군 이렇게 3자가 휴전협정을 했기 때문에 우리는 이승만 대통령이 그때 당시에 지금 휴전은 안 된다, 우리는 북침 통일을 하겠다 해서 빠졌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북한이 일관되게 주장하고 있는 것이 북미 직접 대화를 통해서 한반도 문제를 당사자끼리 해결하자. 그런 다음에 휴전협정을 평화체제로 바꿔서 한반도에서 주한미군을 철수시키자. 이런 것이 북한의 전략이었는데. 이번에 1월 1일 김정은 신년사를 통해서 김정은은 남북관계를 개선해서 올해의 민족사에 장식하다, 이렇게 선언을 하면서 평창올림픽에 참여하겠다.

성공을 기원한다 이렇게 말하지 않았습니까? 그래서 과거의 전통적인 전략인 통미봉남이 통남통미로 바뀌었기 때문에 북한이 미국과의 대화를 간절히 원하고 있습니다.

여러 가지 미국의 어떤 강력한 압박과 제제가 깊숙이 들어오고 있기 때문에 이것을 우리 남한 정부를 통해서 북미 대화를 성사시키려고 하는 그런 전략이 숨어 있기 때문에 그래서 지금 정의용 안보실장이 특사로 북한에 가고.

그 결과에 따라서 김정은 위원장의 의중을 미국과 협의해서 북미 대화 그리고 북한의 핵을 어떻게 처리할 것인가 그것에 대해서 명확히 한미 간에 조율하기 위해서 지금 정의용 실장이 북한에 특사로 갔다 온 다음에 미국을 방문하는 걸로 그렇게 판단하면 되겠습니다.

[앵커]
그러면 이번에 나오게 될 김정은 위원장의 대미, 대북 메시지는 어떻게 전망해 볼 수 있을까요?

[인터뷰]
전망하기가 녹록한 일은 아닌데요. 아무튼 미국이나 우리가 바라는 것처럼 그렇게 흔쾌한 대답은 나오지 않을 거예요. 북한이 여전히 일단 핵을 가지고 있는 것이 자신들의 체제를 유지할 수 있다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는 것이 분명해 보이고 또 북한이 원하는 것은 이른바 핵 있는 평화를 원하고 있는 거예요.

그러나 우리나 미국이나 전 세계는 어쨌든 북한의 핵은 안 된다는 게 확고한 입장이거든요. 이른바 VCID라는 거 되돌릴 수 없고. 완전하고. 이런 원칙이 분명히 있는 거잖아요.

이미 2000년대 초반에 확립된 비핵화에 대한 확고한 미국의 원칙이거든요. 2002년도 부시 대통령이 악의 축을 이야기할 때 그 시점에 나온 얘기예요. 이것이 확고한 입장이기 때문에 북한으로서는 비핵화를 선언하지 않겠으나 북한도 지금 미국의 의지가 확고하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알고 있기 때문에 이번 신년사의 김정은의 말 때문에 그렇게 급변한 것 아니겠어요, 한반도 상황이? 그렇기 때문에 무조건 비핵화 선언을 하지 않는다 하더라도 적어도 미국이나 우리가 비핵화 의지로 해석할 수 있는 명분은 우리가 가질 수 있는. 우리나 미국이. 이러한 쪽의 언급이 있지는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해요.

그런데 문제는 어떻게든 북한에게 현재 상황을 위급함이라든지 이런 것을 분명히 우리가 인식시켜야 되는 것이고 그래서 특사가 파견되는 것 아니겠어요? 서훈 국정원장의 경우도 남북 정상회담을 계속 이끌었던, 실무에 참여했기도 했고. 나머지 대표단도 마찬가지란 말이에요.

그래서 특사단이 파견되는 것이기 때문에 북한으로 하여금 어떻게든 국제사회와 특히 미국이 북한이 비핵화에 대한 성의 있는 태도를 가지고 있구나라는 것을 우리가 끌어내야 됩니다. 그 목적이 특사단의 목표예요.

그것을 가지고 온다면 미국에 가서 미국을 설득시킬 수가 있는 것이고 그렇다면 미국과 북한 사이에 아주 실낱같은, 살얼음 같은 조그마한 접점이라도 찾아야 한다. 그렇게 된다면 일단 미국과 북한이 대화 테이블에 앉을 수 있는 거거든요.

그러면 이른바 흔히 얘기하는 탐색적 대화가 시작되는 거예요. 의제에 대해서 확고한 합의를 보지 않았다 하더라도 탐색적 대화를 한 다음에 의제를 조율해 나가는 이런 대화로 이어진다면 한반도 상황은 조금씩 풀릴 수가 있겠죠.

그런데 문제는 북한이 만약 그런 태도를 보이지 않는다면 그렇게 된다면 북한과 미국과의 사이, 한반도를 둘러싼 국제정세는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으로 갈 수 있는 겁니다. 그렇기 때문에 지금 대북 특사단의 현재의 임무가, 역할이 어느 때보다도 대단히 소중하고 중차대하다라고 생각을 합니다.

[앵커]
그렇습니다. 말씀해 주신 것처럼 우리의 중재 역할이 참 중요해 보이는데 쉽지 않아 보입니다. 북한 외무성은 미국과의 비핵화 전제 대화는 없을 것이다, 이렇게 반발을 하고 있습니다. 어떤 의미로 봐야 할까요?

[인터뷰]
북한의 핵 문제는 체제 유지의 수단이기 때문에 핵을 포기할 수 없다고 주장하는 것이고. 북한의 헌법에 이미 핵 강국이라는 표현이 들어가 있지 않습니까? 헌법상에 그것을 집어넣었기 때문에 북한은 어떤 경우가 오더라도 핵을 포기할 수 없다. 그리고 최근에도 선언적으로 북한은 이미 핵 강국이다.

그래서 핵 보유 국가라고 만천하에 지금 선언하고 있지 않습니까? 이런 상황에서 미국의 목적은 북한의 핵을 완전히 폐기하는 이런 수준으로 지금 요구를 하고 있기 때문에 북미 직접대화의 의제와 어젠다가 되는 것은 북의 핵을 완전히 폐기하는 것이 안건이 될 수 있기 때문에 정의용 실장이 와서 어떤 특사가 와서 무슨 얘기를 하더라도 우리는 남한 당국이 요구하는 비핵화는 동의할 수 없다.

북한이 얘기하는 핵은 3대 세습 체제와 북한 체제를 유지할 수 있는 유일한 수단이라고 이렇게 생각을 하는 것 같습니다. 그런 상황이기 때문에 이번에 특사가 방문해서 비핵화를 꺼낸다 하더라도 북한에서는 주한미군 철수 그리고 단기적으로 보면 한미연합군사훈련 중단.

이런 것을 요구를 하고 비핵화에 관련해서는 나중에 대화의 장에 나가서 협상을 하고 단계적으로 논의할 의도는 있다 이런 식으로 해서 북미 대화를 끌어낼 가능성도 있다고 봅니다.

[앵커]
이번 대북 특사가 좀 성과를 이루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인터뷰]
아까 말씀드린 것처럼 어쨌든 미국과 북한과의 접점을 찾아내야 돼요. 지금 입장은 분명한 거 아닙니까? 북한과 미국의 입장이라는 게. 그런데 우리가 하나 고려해야 할 것, 생각할 것이 2005년도에 그때 9.19 공동선언이 있었어요.

그래서 9.19공동성명의 내용은 북한이 만약 핵을 포기한다면, 비핵화를 선언한다면 국제사회가 원조를 하겠다는 거였고 바로 그것이 9.19 공동성명이에요. 그러니까 6자회담이 열릴 때였죠.

그때는 6자회담이 2003년부터 2007년도까지 열린 거였으니까. 지금 6자회담이 열리고 있지 않잖아요. 그렇기 때문에 비핵화를 포기하지 않을 것이다라는 일반적인 관측에도 불구하고 북한이 비핵화를 선언하지 않는다 하더라도 비핵화로 다가갈 수 있는 의지가 있다고 해석할 수 있는 그러한 언급은 저는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그렇지 않고서는 이런 북미대화가 전혀 열릴 수 없다는 걸 북한이 너무 잘 알고 있을 겁니다. 그렇기 때문에 김여정이 왔던 것이고 김영철도 왔던 거 아니겠어요, 올림픽 폐막식 때. 그래서 비핵화를 무조건 우리는 안 된다고 하는 순간 미국은 극단적 행동을 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을 저는 북한이 알고 있다고 생각을 해요.

그렇기 때문에 이번에 급박하게 내려왔던 것이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비핵화 공동선언을 한 적도 있어요, 우리나라하고. 91년도 말에 남북 기본합의서가 체결이 됐고 그다음에 한반도 비핵화 선언을 했었어요.

노태우 정부때. 바로 그런 전력도 있기 때문에 북한도 여러 가지를 고려하지 않을까. 적어도 완벽하게 기존의 주장만 계속 되풀이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고 봅니다. 무조건 주한미군 철수 주장하고 한미훈련 중단만 주장한다면 북미 대화가 열리지 않을 거라는 걸 알고 있으리라고 보기 때문에 북한이 예상 외로 진전된 언급을 내놓을 가능성도 있다.

물론 그 반대의 경우도 우리가 배제할 수 없지만 우리는 어떻게든 미국의 입장을 분명히 전달하고 그래서 북한이 그러한 대화 테이블에 나올 수 있는 그런 단초를 마련해야 합니다. 최소한도 핵 미사일 중단, 모라토리엄 이런 것들은 최소한 끌어내야 한다. 그래야 그걸 가지고 우리가 미국 가서 얘기할 수 있고 설명할 수 있는 것이 아니냐 이렇게 보여진다는 거죠.

[앵커]
미국과 북한의 접점을 찾아서 대화의 장으로 이끌어내는 그 역할이 중요해 보입니다. 이번에 발표된 대북 특사와 관련해서 각 당의 입장도 엇갈리고 있습니다. 정리를 해 주시죠.

[인터뷰]
홍준표 대표는 자유한국당 대표이기 때문에 이거에 대해서 상당히 부정적으로. 사실 그렇습니다. 이게 북한의 핵이 지금 마지막 순간까지 와 있지 않습니까? 그래서 대륙간탄도탄, ICBM급이 마지막으로 성공 그 단계만 남아 있기 때문에 저는 4월 말, 5월까지 북한이 이 정도의 수준에 도달할 수 있을 거라고 봅니다.

그런 상황에서 봤을 때는 상당히 급박하다. 그래서 홍준표 대표 입장에서 봐서는 이렇게 급박한 시기에 우리가 북한의 핵 포기라든가 북미 대화를 중재하기 위해서 특사를 파견한다는 것은 아마 북한에 그만큼 핵 프로그램을 완성할 수 있는 시간을 줄 수가 있다.

그래서 이 시간을 줄여서 한미동맹을 중심으로 해서 강한 압박을 통해서 북한이 스스로 핵 포기 선언을 할 수 있는 군사적, 경제적 압박의 강도를 더 높이자. 이렇게 주장을 하는 것이고. 그러나 민주당이라든가 진보 측 입장에서는 북한이 핵은 있지만 이 핵을 대화로써 그리고 국제사회의 공조로써 이것을 폐기할 수 있다.

한반도에서 전쟁이 나면 누가 손해냐. 결국은 우리 남과 북이 결국 북미 간에 전쟁이 이뤄진다고 하더라도 가장 큰 피해는 우리 남한이 될 가능성이 상당히 크다.

이런 상황으로 지금 대북 특사 파견은 전향적으로 아주 좋은 조치다 이렇게 해서 민주당과 정의당과 그리고 민평당 측에서는 이런 어떤 보수와 진보 측에서 전혀 다른, 그러나 근본적으로는 저는 같다고 봅니다.

한반도에서 북한의 핵을 해결하고 한반도에서 전쟁이 없고 평화체제가 구축되는 그런 공통적인 목적은 같은데. 가는 방향이 다르다. 진보와 보수의 어떤 시각 차이에 따라서 그렇게 됐는데 지금 상황에서는 시간이 저는 한 2개월 정도 남아 있다고 봅니다.

6월 지방선거 직전까지 지금 시간이 남아 있기 때문에 이 시간 동안 일단은 대화를 향한 설득을 특사를 통해서 하고. 그리고 나서 한미 간에 상당히 긴밀한 어떤 여러 가지 조율을 거쳐서 북핵을 스스로 포기할 수 있겠는가, 아니면 이것을 정말로 여러 가지 물리적인 제재라든가 압박이라든가 또 다른 방법으로 북한의 핵을 포기시켜야 할 것인가. 이런 것에 대해서 판단을 해야 된다고 봅니다.

[앵커]
이런 가운데 청와대가 각 당에 영수회담을 제안했습니다. 이미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는 두 차례 영수회담에 참석하지 않았었는데 이번에는 참석 조건이 필요하다면서 역제안을 했어요.

[인터뷰]
역제안이라는 게 일단 의제. 의제는 안보에 국한해라라는 거고. 그리고 원내교섭단체대표만 초청하라는 겁니다. 그러니까 다시 말하면 원내교섭단체 대표만 초청하라는 얘기는 민평당과 정의당은 배제해라 이런 얘기잖아요.

원내교섭단체는 의석 수가 20석 이상이 돼야 되니까. 이런 얘기인데. 기본적으로 여권에서 지금 청와대는 안보에 국한해야 된다는 의제는 받아들인다는 입장인데. 원내교섭단체 대표만 초청하라는 얘기는 곤란하다는 입장입니다.

왜냐하면 이미 통보를 했기 때문에 지금 민평당과 정의당을 향해서 청와대가 지금 자유한국당의 홍준표 대표가 이렇게 요구하고 있기 때문에 당신들 오지 마시오라고 할 수 없는 거겠죠. 저는 그래서 홍준표 한국당 대표가 원내교섭단체대표만 초청하는 것이 맞다라고 얘기했는데.

어차피 문재인 대통령과 홍 대표 두 분만 단둘이 만나는 게 아니라면 굳이 왜 원내교섭단체대표만 초청을 해야 되느냐를 묻지 않을 수 없어요. 특히 자유한국당은 의제를 안보에 국한해야 된다고 했잖아요, 다른 것도 아니고.

그렇다면 안보에 국한한다면 항상 한국당이 하는 얘기가 안보야말로 한국당 말고 여야 모두죠. 기본적으로 안보는 여야 그리고 보수, 진보 이념을 초월해야 한다는 게 당위적이고 또 그런 얘기를 여야가 해왔어요.

또 안보에 국한한다고 했는데 왜 또 이 대상은 원내교섭단체 대표만 되어야 하느냐. 원내교섭단체는 원내에서, 국회 내에서 원내 협상이나 이런 것들을 하기 위한 편의적인 하나의 원칙 같은 거란 말이에요. 그러니까 어쨌든 민평당이나 정의당도 국민을 대표하는 국회의원들이란 말이에요.

그렇다면 굳이 이것을 배제해야 하느냐. 저는 그래서 이런 부분들도 한국당이 보다 통 크게 같이 포용해서 만나자 이렇게 했으면 좋겠어요. 어차피 단 둘이 여야 영수회담이 아니라면. 이런 점에서 아쉬움이 없지 않다라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앵커]
지금 청와대가 홍준표 대표의 역제안을 일부 승인한 셈인데 홍 대표는 참석하게 될까요, 어떻게 보십니까?

[인터뷰]
그건 홍준표 대표 마음 아니겠습니까? 저는 반반이라고 봅니다. 여러 가지 일장일단이 있고. 특히 지방선거를 앞두고 이런 회동에 불참하는 것은 여러 가지 정치적인 상징, 정치인들의 행동은 정치적인 어떤 뉘앙스라든가 상징을 유권자들이나 국민들한테 내포하는 특성이 있는데 특히 7일날 회동 직전에 결정할 가능이 상당히 크다.

특사가 파견돼서 오는 것이 6일날 돌아오지 않습니까? 그렇기 때문에 문재인 대통령과 각당 대표들 간의 회동은 북한의 특사 결과에 대해서 설명하는 자리가 될 것이다.

여기에서 제1야당인 한국당. 특히 안보를 중시하는 보수당의 대표가 여기에 참석하지 않는다면 그것 또한 국민들로부터 안 좋은 인상, 그리고 비판을 받을 가능성이 있고. 또한 지금까지 만약에 참석을 하지 않는다면 전제조건이 성립되지 않았고 대통령이 제1야당의 그런 뜻을 받아들이지 않는다. 대통령이 포용력이 없다 이렇게 한국당에서는 그런 논리를 펼 가능성도 있습니다.

그러나 개인적으로 제가 생각을 했을 때는 정치 지도자들은 여당과 야당이 따로 없고 그리고 국회에서 의석수가 적은 소수당. 특히 민주주의라는 시스템은 소수자를 배려하는 데 큰 의미가 있는 정치 시스템 아니겠습니까?

이런 상황에서 홍준표 대표가 지금 안보 국면도 상당히 위험 수위에 올라와 있고 그렇기 때문에 안보를 중시하는 제1야당, 한국당의 대표로서 저는 전향적으로 대통령의 청와대 초청에 응해서 국민들한테 안정감을 주는 그런 정치인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앵커]
앞으로 정국이 어떻게 흘러가게 될지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지금까지 최창렬 용인대 교육 대학원장, 장성호 건국대 행정대학원장과 함께 이야기 나눠봤습니다. 두 분 말씀 잘 들었습니다.

[인터뷰]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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