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대북 특사 대부분 정보수장...공개적 방북 이번이 처음

역대 대북 특사 대부분 정보수장...공개적 방북 이번이 처음

2018.03.03. 오후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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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역대 정부는 남북관계가 꽉 막혔을 때 대화의 물꼬를 트기 위해 정보수장이나 측근을 대북 특사로 파견해왔습니다.

하지만 대부분 특사라기보다는 밀사에 가까웠고 이번 문재인 정부의 특사는 공개적으로 방북하는 첫 사례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이동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대북 특사의 시작은 박정희 정권 때인 1972년 5월 극비리에 방북한 이후락 중앙정보부장이었습니다.

만약의 경우에 자결하기 위해 청산가리 캡슐을 가지고 방북한 이 부장은 김일성 주석과 면담한 뒤 7.4 남북 공동성명 발표를 성사시킵니다.

[대한뉴스 / 1972년 7월 8일 : 4반세기동안 막혔던 남과 북 사이의 대화의 길이 트이기 시작했습니다. 우리나라의 자주적인 평화통일을 추구하는 7개항의 공동성명이 7월4일 서울과 평양에서 동시에 발표됐습니다.]

이후 대북 특사들은 대부분 정보수장이거나 대통령의 측근이었습니다.

전두환 정권 때는 박철언 안기부장 특보와 장세동 안기부장이 밀사로 나서 남북정상회담을 타진했으나 실패했습니다.

노태우 정권 때는 서동권 안기부장이 방북했지만 역시 정상회담 합의에 이르지 못했습니다.

김영삼 정부에서는 지미 카터 전 미국 대통령의 평양 방문 이후 남북정상회담이 극적으로 합의됐지만 김일성 주석의 갑작스러운 사망으로 물거품이 됐습니다.

김대중 정부는 2000년 3월 최측근인 박지원 당시 문화부장관을 특사로 보냈습니다.

박장관은 싱가포르와 중국에서 네차례 남북 접촉을 통해 남북정상회담을 타진한 끝에 정상회담을 성사시켰습니다.

그해 5월 임동원 국정원장이 평양을 찾아 역사적인 첫 남북정상회담을 사전 조율했습니다.

[김대중 대통령 (2000년 6월15일) : 저는 바라고 있습니다 이번 방문으로 7천만 민족이 전쟁의 공포에서 해방될 수 있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

노무현 정부 때는 2005년 6월 정동영 당시 통일부 장관이 6자회담을 거부하는 북한을 설득하라는 특명을 받고 방북했습니다.

한 달 뒤 북한이 6자회담에 복귀했고 그 해 9월 북핵문제 해결을 위한 로드맵인 9.19 공동성명이 채택됐습니다.

마지막 특사는 2차 남북정상회담을 앞두고 2007년 8월 방북한 김만복 당시 국정원장입니다.

다만 김만복 국정원장도 비밀 방북이었던만큼 문재인 정부의 대북특사가 공식 임명과 공개 방북을 하는 첫 사례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YTN 이동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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