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접촉 가시화 가능성...'두 바퀴론' 청신호

북미접촉 가시화 가능성...'두 바퀴론' 청신호

2018.02.26. 오전 0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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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북한이 북미대화에 전향적으로 응하겠다는 뜻을 밝힘에 따라 앞으로 탐색적 대화 형식의 북미접촉이 가시화될 가능성이 커졌습니다..

이런 상황이 마련된다면 북미대화와 남북대화가 서로 견인 역할을 하는 상황이 마련될 수 있다는 점에서 지속적인 남북관계 개선에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김주환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미국의 트럼프 행정부 출범 이후 북한이 북미대화에 응할 뜻이 있음을 내비친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비록 북한 고위급 대표단장인 김영철 통일전선부장의 발언이지만 이는 사실상 김정은 위원장의 메시지인 셈입니다.

꽉 막힌 한반도 정세를 푸는 첫 단추를 꾀기 위해서는 남북관계와 북미관계의 동시 발전이 필요하다는 문재인 대통령의 이른바 '두 바퀴론'에 북한이 인식을 같이 한 것으로 볼 수 있는 대목입니다.

문 대통령은 지난 23일 이방카 보좌관에게 "한반도 비핵화 대화와 남북대화가 별도로 갈 수 없다"며 두 대화 과정은 나란히 함께 진전돼야 한다"고 강조한 적이 있습니다.

이는 북미대화가 남북정상회담의 선결 조건이 아님을 분명히 한 것으로, 두 대화가 서로 견인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의미입니다.

이에따라 만일 북미 양측이 만나 극히 초보적인 대화라도 나눈다면 답보 상태였던 남북정상회담 성사를 위한 동력 역시 되살아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정영태 / 북한연구소 소장 : (탐색적 대화가) 보다 더 큰 형태의 미북 대화로 가는 그런 계기가 된다면 앞으로 남북 관계 개선을 소위 운전석에 앉아서 잘 이끌어 나가겠다고 하는 문재인 정부로서는 천군만마를 얻는 그런 상황이 되지 않을까.]

그러나 한반도 긴장을 유발하는 근본적 요인에 대해서는 한미 양국과 북한의 인식이 확연히 다른 점이 문제입니다.

미국은 북한의 핵과 미사일이 긴장 요인인 만큼 북한과의 대화도 비핵화를 위한 대화여야 한다는 입장입니다.

문 대통령이 김 부위원장에게 비핵화 문제를 직접 거론한 것도 이런 배경 때문입니다.

반면 북한은 한미연합훈련을 중단해야 한다는 입장입니다.

자신들의 핵 개발 역시 미국의 적대시 정책에 대한 자위적 조치라고 강변해 온 만큼 비록 탐색적 대화가 열린다고 해도 한미군사훈련의 중지를 요구하면서 핵실험과 미사일 모라토리엄 등의 입장을 전달할 가능성이 높아 보입니다.

YTN 김주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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