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북 대표단 접견...북미대화 필요성 공감

문 대통령-북 대표단 접견...북미대화 필요성 공감

2018.02.25. 오후 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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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김영철 통일전선부장을 단장으로 하는 북한 고위급 대표단이 경의선 육로를 통해 남쪽으로 내려왔습니다.

북한 대표단은 올림픽 폐회식 참석 직전 문재인 대통령과 1시간 동안 접견했고 이 자리에서 양측은 북미대화 필요성에 공감했습니다.

박홍구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이번 북한 고위급 대표단은 김영철 노동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과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위원장, 수행원 6명 등 모두 8명입니다.

이들은 군사분계선을 넘어 오전 9시53분 경기도 파주 도라산 남측출입사무소에 도착했습니다.

북한 대표단 일행은 천안함 폭침과 방남 소감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아무런 대답을 하지 않았습니다.

자유한국당 의원들이 김영철 방남을 반대하며 통일대교를 가로막자 우회도로를 이용해 서울로 향했습니다.

KTX를 타고 평창에 도착한 북한 대표단은 올림픽 폐회식 참석에 앞서 1시간여 동안 문재인 대통령과 접견했습니다

문재인 대통령은 김영철 부위원장에게 "남북관계 개선과 한반도 문제의 본질적 해결을 위해서라도 북미 대화가 조속히 열려야 한다"고 당부했습니다.

이에 김 부위원장은 "북미대화를 할 충분한 용의가 있다"며 북한도 남북관계와 북미 관계가 같이 발전해야 한다는 데 공감한다고 밝혔습니다.

문 대통령은 또 "남북관계가 앞으로 광범위하게 확대되고 진전이 이뤄져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고, 김 부위원장은 "김정은 국무위원장도 같은 의지를 갖고 있다"고 답변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문 대통령은 김 부위원장에게 비핵화 문제를 직접 거론한 것으로 보입니다.

문 대통령은 김 부위원장이 '천안함 사건 주범'으로 지목돼 보수야권이 이를 문제 삼아 공세를 강화하고 있는 점 등을 감안해 일단 청와대가 아닌 평창에서 접견을 한 것으로 보입니다.

북한 대표단은 2박3일 동안 조명균 통일부 장관, 서훈 국가정보원장 등과도 잇따라 만나 북미대화 가능성을 모색할 것으로 보입니다.

YTN 박홍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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