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철 등 北 고위급 대표단 논란 속 방남...북미 접촉 가능성은?

김영철 등 北 고위급 대표단 논란 속 방남...북미 접촉 가능성은?

2018.02.25. 오후 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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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주환 / YTN 정치·안보 전문기자

[앵커]
북한 김영철 노동당 부위원장이 오늘 오전 방남해 2박 3일의 일정에 돌입했습니다. 자세한 내용 김주환 YTN 정치안보 전문기자와 함께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안녕하십니까?

[인터뷰]
안녕하세요?

[앵커]
김영철 부위원장의 첫 남쪽 방문입니다. 어떤 의미가 있을까요?

[기자]
일단은 두 가지 측면에서 북한으로서는 그만큼 한반도 정세에 대해서 위급하게 보겠다. 그러니까 불과 지난해 연말까지만 해도 미국의 군사적 압박이 거세졌고 그래서 올해 신년사에서 김정은 위원장이 남북 관계, 자기들 표현으로는 북남 관계의 획기적인 전환이 필요하다, 이런 연장선상에서 2월 김여정 부부장이 왔고 이어서 왔다.

그런데 김영철이라는 인물이 북한 체제 특성상 김정은 위원장 다음으로 대남 정책에 총실권을 가진 사람입니다. 우리가 많이 알려진 최룡해보다도 대남에 대해서는 훨씬 권한을 많이 가진 인물이기 때문에 지금 오늘 방남을 했지만 보다 구체적인 김정은 위원장의 메시지를 갖고 왔을 가능성이 크다, 이렇게 예상해볼 수 있는 거죠.

[앵커]
그 메시지에 어떤 내용이 포함돼 있을까요?

[기자]
사실은 그 문제 역시 두 가지 측면에서 봐야 됩니다. 김영철 부위원장이 아침에 도라산 CIQ 나올 때 표정이 딱딱하게 굳었어요.

딱딱한데 그만큼 본인이 부담이 크다 이렇게 볼 수 있는 거죠. 그러니까 북한의 입장으로서는 자기들이 원하는 대로 정세라든가 여러 가지 포석이라든가 어떤 북미 대화 가능성 이런 부분에 대해서, 즉 자기들은 핵보유국 지위를 얻어내야 하는 입장에 있는데 그 반대 입장, 한미관계나 국제사회의 입장은 북한의 비핵화란 말이에요.

이 부분에서 미국이나 우리 측 입장에서는 북한을 비핵화로 나오게 하는 거죠. 그 의제가 충돌하는 거죠. 그러니까 자기들 입장에서는 자기들 의를 한국과 미국에다 설득시켜서 더 많은 자기들 입장을 쉽게 말해서 이해를 구해야 되는데 그러지 못하는 상황에 갈 수 있죠.

그런 메시지 하나와 두 번째로는 우리 측 입장에서는 일단 한반도 정세의 안정적 고리를 시작하는 북미 대화의 단초를 엮어야 되는데 이거에 대한 연결점을 어느 정도 시작을 할 거냐. 이른바 최근에 언론에 나왔던 북미의 탐색적 대화의 가능성을 타진해볼 수 있는 길이기 때문에 이 메시지가 어떠냐에 따라서 달라질 것이다.

하나 더 추가로 말씀드리면 김여정 부부장 왔을 때 문재인 대통령이 평양 방북 초청에 대해서 여건을 봐가면이라는 단서를 붙였지 않습니까?

그 여건에 대해서 우리 대한민국이 만족할 만한 그리고 국내 여론이 만족할 만한 그리고 미국을 설득시킬 만한 이런 카드를 내놔야 되겠죠. 이런 카드이기 때문에 이런 메시지가 전달될 것이기 때문에 아마 그런 김영철 부위원장 입장으로서는 어깨가 굉장히 무거울 가능성이 큽니다.

[앵커]
이번에 문재인 대통령과의 만남에서 비핵화 문제를 거론하게 될지 이 부분에 대해서 많은 이목이 집중되고 있는데 어떤 내용이 언급될지는 저희가 소식이 들어오는 대로 전해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이런 가운데 김영철 부위원장의 방남으로 과연 북미 접촉이 이뤄지게 될지 이 부분도 많은 관심을 끌고 있지 않습니까?

[기자]
사실 그렇죠. 오늘 공식 일정은 잠시 뒤에 시작될 평창 동계올림픽 폐막식인데 아마 의석 배열이 평창스타디움이 VIP석이 열이 다르다라고 합니다, 현재까지 전해지는 걸로는.

그래서 일부러 앞서 개막식 때 문재인 대통령께서 김여정 부부장을 화면에 돌아서서 악수를, 김영남 당시 최고인민상임위원장에게 악수를 청하는 이런 형태라든가 해서 뒤에 이방카 백악관 보좌관이 앉아 있거나 미국 관계자들.

이런 열이 다르기 때문에 일부러 자세를 바꿔서 서로 아는 척을 한다라고 했으면 접촉이 이뤄지겠죠. 그런데 이거는 의례적이고 제가 관심 갖는 부분은 김영철 부위원장보다도 지금 최강일 외무성 부국장이라든가 그다음에 지금 3주째 한국에 체류하고 있는 맹경일 통일전선부 부부장 이런 이른바 보장성원들이 미측 관계자, 예를 들면 앨리슨 후커라는 NSC 한반도 보좌관이라든가 이런 인사들과 비공개 석상에서 만남을 이어갈 가능이 크다.

현재로서는 이렇게 볼 수 있는 거죠. 언론 노출을 피해서. 여기서 사실은 굉장히 중요한 얘기들이 서로 앞서 얘기했던 어떤 메시지가 전달될 가능성이 있다라고 봅니다.

그래서 잠시 후에 문재인 대통령도 폐막식에 참석하고 거기서 북미 간에 악수 교환하는 것은 그냥 정말 겉치레용이다, 현재로서는.

어떤 진정한 북미 대화의 단초를 이루는 것은 그냥 하나의 쉽게 말해서 언론에 보여주기 위한 방식이다 이렇게 볼 수 있지 실제 중요한 메시지는 중요한 의사 전달은 다른 인물들을 통해서 이뤄질 가능이 크다 이렇게 예상할 수 있는 거죠.

[앵커]
그러니까 공식적으로는 만날 계획이 없다라고는 했지만 짧게라도 마주치게 될 경우를 대비해서 양 국가가 생각하고 있는 그런 메시지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라는 말씀이신 거죠?

[기자]
그렇죠. 왜냐하면 거의 오늘 도라산CIQ에 들어올 때 보면 북한 대표단 뒤에 뒷열에 있던 최강일이라는 인물이 사실은 서방세계에 노출이 잘 안 돼 있는 인물입니다.

그런데 이 최강일 부국장이 북한에서는 미국통이고 과거 6자회담이 활성됐을 때 북측 관계자로 참여도 많이 했고 일종의 반민반관 회의라고 해서 미국의 학자들이라든가 이런 문제에 대해서 미 측 전직 관리들하고 접촉이 많았던 그리고 영어도 굉장히 잘하는 이런 인사이기 때문에 이런 인사들이 충분히 의사 전달을 할 가능성이 있죠.

그래서 만약에 아직까지 희망사항입니다마는 거기서 실무진 간에 어느 정도 의견조율이 됐다면 본격적으로 과거에 미국과 관계가 좋았던 2005년도인가요.

조명록 당시 북한 차수가 워싱턴을 방문하고 이런 단계까지도 오게 된다라면 굉장히 상황이 좋아지겠죠. 그렇지만 그런 상황이 올 때까지는 트럼프 정부가 확실히 조건을 내걸은 것이 있기 때문에 비핵화라는 의제에 반드시 의제에 한정돼서 이야기한다.

그렇기 때문에 그런 그림이 그려지면 굉장히 좋겠는데 현실적으로는 과거보다 상황은 녹록지 않다 이렇게 볼 수 있는 거죠.

[앵커]
그리고 이런 상황 속에서도 미국 정부가 최대 규모의 대북제재를 가하지 않았습니까?

[기자]
그렇죠. 해상 봉쇄, 과거의 해상 봉쇄 개념으로 북측 선박들이 나가면 검문을 할 수 있는. 그런데 그 뒤 미 해군력을 동원하면 군사적 충돌 가능성이 있으니까 미 해양경비대라고 하는 일종의 해양경찰 병력을 동원해서 북측 선박을 단속을 하겠다.

이건 압박 카드거든요. 그런데 앞서 제가 설명드렸듯이 김여정 부부장이 오고 김영철 부위원장이 온다라는 것은 북측 입장에서는 굉장히 다급한 상황입니다.

어느 정도냐 하면 북한이 매일 발행하는 관영매체 노동신문이 한 60만 부 발행했는데 종이가 없어서 20만 부로 발행부수를 크게 낮추는 이런 상황까지 왔기 때문에 이거는 북한의 중고위층한테도 경제적 압박이 미친다라는 거거든요.

이 부분을 탈출하기 위해서 우리 정부에 기대려고 남북관계에서 출로를 찾으려는 게 북한의 입장이라고 봅니다.

[앵커]
남북 간의 해빙 기류가 이어지도록 있는데 이런 상황 속에서 미국이 최대 압박카드를 꺼내들었습니다. 어떤 의도가 있는 걸까요?

[기자]
사실은 국제전선에서 지난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 초부터 한 얘기가 있습니다. 25년간 북한한테 속아왔다. 사실 그런 경향이 없지 않아 있었죠.

1993년 1차 핵위기가 발발했을 때 그 이전까지 상황으로 하면 한반도에서 핵위기가 없을 줄 알았죠. 그런데 해가 거듭할수록 북한은 잠시 휴지기를 가졌다가 보이지 않는 데서 남북 화해라는 상황을 빙자해서 뒤로는 사실 핵 미사일 개발 능력을 향상시켰기 때문에 지금까지 온 거거든요.

이 부분에 대해서 미국은 다시 한 번 속지 않겠다. 미국 등 국제사회는 속지 않겠다. 그래서 더 최대한 압박을 하면 북한이 대화 테이블로 나오지 않겠느냐라는 그 한곳에 북한 전면 전역을 봉쇄해 놓은 것이 아니라 임의의 지점에서 대화 테이블이라는 출로를 열어놓고 그리 북한으로 하여금 나와라.

그런데 그것이 계속 거듭 신호를 북한에 미국이 줬거든요. 미 틸러슨 장관이 지난해 말 이야기를 했듯이 체제 전복의 의미가 있지도 않다. 어떤 그런 뉘앙스를 계속 비쳤기 때문에 역시 공은 북한에 달려 있다.

이렇기 때문에 사실은 이번에 김영철 부위원장이 왔고 김여정 부부장이 왔고 북측 고위급이 남측에 와서 체류하는 동안 말은 못하지만 개혁개방이라든가 어떤 자기들이 이런 식으로는 살아갈 수 없다라는 것을 굉장히 많이 느낄 겁니다.

이런 부분을 가감없이 김영철 부위원장 역시 전달해가고 오늘 한 번의 만남으로써 이번 2박 3일간의 방남을 통해서 해빙기류의 터전이 잡힌다 이렇게 보기는 아직 좀 상당히 이른 감이 있고요. 어찌됐든 간에 이런 대화의 물꼬는 터야 되고 그런 기류의 계속 유지할 필요가 있다 이렇게 볼 수 있는 것이죠.

[앵커]
사실 중요한 건 평창 이후의 분위기가 아닐까 싶은데요. 평창 대회 이후에 국제사회 분위기가 어떻게 조성될지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지금까지 김주환 YTN 정치안보 전문기자와 함께 이야기 나눠봤습니다. 오늘 말씀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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