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북 김영철 방남 놓고 갈등 심화

여야, 북 김영철 방남 놓고 갈등 심화

2018.02.23. 오후 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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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북한 김영철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의 평창 올림픽 폐회식 참석을 놓고 여야의 갈등이 심화 되고 있습니다.

자유한국당은 오늘 오전 청와대를 항의 방문해 김 부위원장의 폐회식 참석 불허를 요청했고, 민주당은 확인 안 된 천안함 폭침 연루설을 가지고 자기 나라 잔치에 재를 뿌리를 행위를 중단하라고 비난했습니다.

이동헌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한국당은 청와대 앞에서 규탄대회를 열고 김영철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의 방남 결정을 즉각 철회하라고 주장했습니다.

김 부위원장은 천안암 폭침과 연평도 포격 등을 주도하고 국제사회의 제재 대상인 만큼 그의 방남을 절대 수용할 수 없고 모두 수단을 강구해 대처하겠다며 의원들에게 비상대기령을 내렸습니다.

[민경욱 / 자유한국당 의원 : 문재인 대통령이 북한의 위장평화 공세를 용인했다는 것은 심각한 사태이며, 국민과 역사 앞에 씻지 못할 죄로 기록될 것입니다.]

또 논평을 통해 우리 국민을 집단 살인한 김 부위원장을 환영하고 청와대에 들이는 것은 대한민국 대통령임을 포기하는 반역행위라고 주장했습니다.

이에 대해 민주당은 전 세계에서 오직 한국당만이 북한 고위급 인사를 꼬투리 삼아 올림픽 훼방꾼 노릇을 하고 있다고 비난했습니다.

추미애 대표는 박근혜 정부 시절인 지난 2014년 10월 열린 남북 장성급 군사회담에서 북측 대표로 김영철 부위원장이 나온 점을 거론하며, 당시 한국당의 전신인 새누리당이 남북 간의 대화 노력을 다해야 한다는 공식 논평을 낸 사실을 지적했습니다.

[추미애 / 더불어민주당 대표 : 안보 무능 세력이자 평화 무능 세력에 불과한 자유한국당이 남의 나라 잔치도 아니고 자기 나라 잔치에 재를 뿌리는 행동을 즉각 중단해야 할 것입니다.]

또 2010년 천안암 폭침 합동조사에서 김영철 연루 사실이 객관적으로 확인되지 않았다는 것이 국방부의 공식 발표라고 주장했습니다.

바른미래당은 천안암 폭침의 주범을 군 통수권자인 대통령이 만나 대화를 하는 것은 있을 수 없다며 갈등과 혼란을 부추길 김 부위원장의 방문을 반대한다고 밝혔습니다.

민주평화당은 우려는 있지만 어떤 대가를 치르더라도 평화는 지켜야 한다며 북미대화 성사를 위해 정부가 노력해 줄 것을 당부했습니다.

김영철 부위원장의 방한과 관련한 정치권의 갈등이 더욱 커지고 있습니다.

YTN 이동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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