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미라고 다 같은 영미 아닙니다" 여자 컬링 '영미' 속 뜻

"영미라고 다 같은 영미 아닙니다" 여자 컬링 '영미' 속 뜻

2018.02.21. 오후 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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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미라고 다 같은 영미 아닙니다" 여자 컬링 '영미' 속 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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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미라고 다 같은 영미 아닙니다" 여자 컬링 '영미' 속 뜻

- 김(金)가네 컬링이 금(金) 따야
- 왜 이렇게 영미 찾나? “영미야 네 역할 빨리해” 닦아달란 얘기
- 영미~~~ 급하지 않고 준비하고 놓치지 말고
- 영미영미영미, 빨리빨리 움직여라
- 의성 마늘 선수들 표현, 선수들이 싫어한다... 더 예쁜 이름 해달라고
- 한국 컬링의 큰 길을 여는 계기 됐으면
- 도입은 94년 호남기업 쌍방울
- 얼마 전가지 오랫동안 나와 동생이 서로 외국에 인솔하고 다녀
- “강한 컬링 넘어 컬링 선진 문화 향하여” 현수막, 내 꿈이기도
- 올림픽 전에 총리 뵌 적 있어, 성공하면 총리께 공개적으로 부탁할 일 있다
- 은정이 엄마도 영미


[YTN 라디오 ‘곽수종의 뉴스 정면승부’]
■ 방송 : FM 94.5 (18:10~20:00)
■ 방송일 : 2018년 2월 21일 (수요일)
■ 대담 : 김경두 전 경북컬링협회장 (전 대한컬링경기연맹 부회장)

◇ 앵커 곽수종 박사(이하 곽수종)> 방금 들으신 컷은 대한민국 컬링 여자대표팀이 경기를 진행하는 목소리를 담은 건데요. 평창 동계올림픽 최고 유행어가 "영미!"라고 하죠. 최고 유행어까지 탄생시킬 정도로 평창 동계올림픽에 돌풍을 일으킨 종목, 바로 컬링입니다. 30년 전부터 대한민국에 컬링을 보급하기 위해 힘 써주신 분이 계십니다. 대한민국 컬링의 개척자이자 지금 대표팀의 멘토, 지금 대표팀을 있게 한 분인데요. 현재 컬링 여자대표팀 김민정 감독과 남자 대표팀 김민찬 선수의 아버지이기도 합니다. 김경두 전 경북컬링협회장 연결해 말씀 들어보겠습니다. 안녕하세요?

◆ 김경두 전 경북컬링협회장(이하 김경두)> 네, 안녕하세요.

◇ 곽수종> 회장님, 전부 다 김 씨입니다. 김민찬 선수, 김경두 회장님, 김영미 선수, 김민정 감독, 금 따는 것 아닙니까?

◆ 김경두> 그래야 되겠죠? 김가네 컬링이 금을 따야 할 것 같습니다.

◇ 곽수종> 일곱 분이 전부 금이네요. 방금 회장님과 연결하기 전에 편집한 게 아니라 있는 그대로 ‘영미’ 녹음컷을 들려 들었거든요. 왜 이렇게 영미를 찾는 겁니까?

◆ 김경두> 시청자들이 보실 때처럼 스톤이 움직일 때 정확한 방향으로 정확한 위치에 보내는 것이 목표인데, 한순간도 놓치면 안 되지 않습니까. 영미야, 빨리 네 역할을 해달라는 얘기입니다. 닦아 달라는 얘기입니다. 스위핑을 해달라는 얘기입니다.

◇ 곽수종> 영미라는 외치는 소리 길이 장단에 따라서 빨리 닦아라, 천천히 닦아라, 이게 다 나오는 거네요?

◆ 김경두> 두 선수는 톤, 목소리, 속도 정도로 서로 교감이 충분히 됩니다.

◇ 곽수종> 코드가 있을 것 같아요. 예를 들어서 “영미~~~”는 무슨 말일까요.

◆ 김경두> 그렇게 급하지 않죠. 준비하고, 놓치지 말고.

◇ 곽수종> 그러면 “영미, 영미, 영미” 이러면요?

◆ 김경두> 빨리빨리 움직여야 한다.

◇ 곽수종> 선수들끼리 선수 생활을 같이 한, 호흡을 맞춰서 그 코드를 서로가 다 읽고 있네요.

◆ 김경두> 고등학교 때부터 같이 했으니까, 주니어 때부터 같이 했으니까요.

◇ 곽수종> 청취자분들 중에서 컬링을 보시며 의성 마늘 선수들이라는 표현도,

◆ 김경두> 싫어합니다, 선수들. 더 예쁜 이름 해달랍니다.

◇ 곽수종> 너무 지금 우리 회장님께서는 다들 예쁘고 귀한 선수들 아닙니까.

◆ 김경두> 그렇죠.

◇ 곽수종> 큰 인기 뒤에 컬링 붐이 일어나는 것을 보시면서 회장님으로서, 또 지금의 컬링을 만들어 놓으시면서 의성은 말할 것도 없고 대한민국이 축제 분위기 아닙니까. 기분이 상당히 좋으시겠어요.

◆ 김경두> 좋으면서도 바람은 선수들이 말하는 것처럼 컬링의 큰 길을 여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습니다. 반짝 잠시 즐거움을 주는데 그치지 않고 한국 컬링이 큰 길을 갈 수 있도록 모든 인프라나 문화가 앞서갈 수 있는 계기가 됐으면 하는 생각, 욕심일까요? 그런 생각이 드네요.

◇ 곽수종> 일본에게만 애석하게 역전패를 당했지 사실 전승이었는데요.

◆ 김경두> 그렇죠.

◇ 곽수종> 어떻게 이렇게 잘 할까요? 우리나라 컬링 경기를 보며 감동하는 분들이 많이 계시더라고요. 전장 길이가 50m입니까?

◆ 김경두> 45.5m입니다.

◇ 곽수종> 거기에 보니 돌이 스코틀랜드에서 나는 화강암으로 만들었다고 들은 것 같은데요. 맞습니까?

◆ 김경두> 그렇습니다. 그 돌이 물을 흡수하지 않고 오래 강하게 견딜 수 있습니다.

◇ 곽수종> 언제부터 한국 컬링을 우리 회장님께서 도입하셨으며 하나의 스포츠로 생각을 하셨나요?

◆ 김경두> 저는 개척자의 역할을 제 힘껏 열심히 했다고 생각합니다. 도입은 94년 호남의 기업 쌍방울이라는 기업에서 공식적으로 대한컬링연맹을 창립했습니다.

◇ 곽수종> 의외네요. 쌍방울이 컬링을 도입하는데 결정적인 협회를 만드셨다는 얘기가.

◆ 김경두> 썰매 쪽도 그렇고 제가 너무 범위를 넓혀서 할 얘기는 아닌 것 같아 조심스러운데, 그 당시 쌍방울이 무주 스키장과 당시 동계유니버시아드 97년도에 준비하면서 기업과 동계 스포츠의 여러 가지 측면을 고려한 것 같습니다. 저는 거기까지로 설명을 그치겠습니다.

◇ 곽수종> 정말 어떻게 보면 과장된 해석일 수도 있지만, 영호남 간 화합된 내용이네요.

◆ 김경두> 그렇게 봐주시면 좋겠습니다. 저는 또 앞으로 그렇게 가고 싶습니다.

◇ 곽수종> 회장님 말씀을 듣고보니 쌍방울이라는 전라북도에서 출발한 기업이 무주에 열리는 유니버시아드 경기를 위해 만들었지만 그게 계기가 되어 의성에서 영미 선수를 비롯한 선수들이 출전하고 대한민국을 들뜨게 만드는 건 영호남 화합의 표상과 같은 내용으로 보여요.

◆ 김경두> 좋은 사례가 되겠죠.

◇ 곽수종> 지금 대한민국에 의성밖에 컬링 연습장이 없는 겁니까?

◆ 김경두> 그렇진 않습니다. 의성이 가장 먼저 생겼고, 인천에도 컬링장이 있고, 정부에서 하는 국가대표 훈련용으로는 태릉에도 있고 김천에도 있습니다. 청주에도 계획 중에 있는 거로 알고 있습니다. 그리고 의정부에도 신축 중에 있는 거로 알고 있습니다.

◇ 곽수종> 제 가족이 미국에 있는데요. 얼마나 인기가 있는지, 영미 선수가 얼마나 인기가 있는지, 제 가족이 제게 전화로 물었어요. 도대체 영미, 영미 친구, 국민 영미, 이런 이름들이 온라인 뉴스에 나오는데, 성도 다 김 씨다, 일가족이냐고 묻더라고요. 교민들도 관심 있는 것 같아요.

◆ 김경두> 이 팀을 얼마 전까지 오랫동안 저와 동생이 서로 많이 외국에 인솔하고 다녔습니다. 그래서 동생도 김가이고 저도 김가이고, 그 선수들 주니어 때는 동생이 많이 데리고 다녔고, 성장해서는 제가 많이 데리고 다녔는데, 아버지냐, 딸이냐, 이런 이야기를 많이 들었습니다. 전부 딸이 맞느냐고. 제가 낳은 딸은 아닌데 생활할 때는 컬링의 딸이죠.

◇ 곽수종> 지금 대표팀으로 나오는 선수들 말고 자라나는 새싹들도 많이 있습니까?

◆ 김경두> 꿈나무들도 국내에는 많습니다. 이번을 계기로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고 더 나은 환경이 되어 많은 선수들이 다음 올림픽에 더 큰 활약을 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 곽수종> 이번 올림픽을 준비하면서 경북컬링훈련원 경기장에 “강한 컬링을 넘어 컬링 선진 문화를 향하여”, 이런 현수막이 걸렸다고 하는데요. 회장님께서 하신 겁니까? 어떤 의미입니까.

◆ 김경두> 제 꿈이기도 합니다. 길을 내야 한다는 것이고, 선수들이 사명감 이야기도 그 맥락에서 하는 것 같습니다. 우리 강한 컬링은 국제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내서 본인들이 성취하고 좋은 모습을 보여드려야 하고, 국가대표의 자격으로서 당연히 해야 할 의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선진문화라는 것은 앞으로 컬링이 단순히 스포츠로서 그치지 말고 스포츠의 역할이 복지에까지도, 다양한 좋은 사회적 기능을 하길 바라고 우리 컬링 문화는 아직 역사가 짧습니다. 한국 컬링 역사가 한 25년 정도 되는데요. 수백 년 된 컬링을 애호하는 나라들과 많은 눈높이라든지 여러 가지 차이가 많습니다. 그래서 그러한 선진 문화, 짧은 시간 다 설명을 못 드리겠지만, 모두가 행복해하고 즐거워할 수 있고, 그 속에서 경쟁할 수 있는 문화를 선수들이 꿈꾸는 것 같습니다. 제가 꼭 부탁드리고 싶고요. 올림픽 전에 총리님을 뵌 적 있습니다. 총리님, 저희들 성공하면 꼭 정책 제안을 드리고 싶은 게 있습니다, 하고 웃으시고 답을 안 하셨는데 성공하면 총리님께 공개적으로 부탁할 일이 있습니다.

◇ 곽수종> 저희 방송에 오셔서 공개적으로 부탁하시고요. 혹시 엑소라고 아이돌 그룹 아십니까?

◆ 김경두> 들은 것 같은데 잘은 모르겠습니다.

◇ 곽수종> 찬열이라는 친구가, ‘우리 엄마 이름도 영미예요.’, 라고 했습니다.

◆ 김경두> 은정이 엄마도 영미입니다.

◇ 곽수종> 그렇군요. 고생하셨고, 이 계기로 대한민국 컬링이 전 세계적으로 뻗어나길, 그 길을 활짝 열길 기대해보겠습니다.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 김경두> 네, 감사합니다.

◇ 곽수종> 지금까지 김경두 전 경북컬링협회장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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