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美 통상압력에 엇갈린 반응

여야, 美 통상압력에 엇갈린 반응

2018.02.20. 오후 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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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여야는 한국산 철강제품에 대한 고율 관세 추진 등 미국의 통상 압박에 엇갈린 반응을 보이고있습니다.

여당은 미국의 조치를 성토하며 적극적이고 당당한 대처를 촉구한 반면 야당은 통상문제에 대한 정면 대응은 잘못된 판단이라고 비판했습니다.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채문석 기자!

미국의 통상압박에 대해 여야가 상반된 반응으로 보이고있다고요?

[기자]
우선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철강 제재 등 미국의 통상압력을 성토하며 정면 대응 입장을 밝혔습니다.

불합리한 보호무역 조치에 대한 '결연한 대응'을 강조한 문재인 대통령의 입장과 정부의 대응 기조에 보조를 맞춘 것입니다.

우원식 원내대표는 오늘 원내대책회의에서 "미국의 독단적인 조치에 강한 유감을 표명하며, 잘못된 보복관세는 즉각 철회해야 한다"면서 "미국의 조치가 세계무역기구 규정을 위배한 것이 없는지 면밀히 살피고, 상응하는 보복조치를 적극 검토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김태년 정책위의장도 "민주당과 정부는 미국의 통상압력과 보호무역주의에 맞서 국제 무역규범이 허용하는 범위 내에서 모든 수단을 강구하며 당당하게 대처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홍익표 정책위 수석부의장도 "미국의 통상 압박이 도를 넘었다"며 "우리도 미국 농축산물에 대한 검역을 강화하는 등 조치를 취해야한다"고 주장했습니다.

하지만 자유한국당은 미국의 통상 압박에 정부가 통상.안보 분리 대응 기조에 따라 정면 대응하기로 한 것은 잘못된 판단이라고 비판했습니다.

미국의 무역 제재는 현 정부의 친북 정책에 대한 보복 조치이며, 한미 공조가 매우 절실한 상황에서 통상 분야에서 정면 대응할 경우 자칫 한미동맹까지 훼손될 수 있다는 것이 한국당의 주장입니다.

홍준표 대표는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북한을 제재하듯 한국도 제재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 최근 연이은 미국의 경제보복"이라며 "친북 정책을 버리지 않으면서 강경하게 대응한다고 이 국면을 벗어날 수 있겠느냐"고 반문했습니다.

바른미래당은 문재인 대통령이 미국의 통상압박에 대해 '당당하고 결연한 대응'을 주문한 것과 관련해 한미관계에 미칠 부작용을 우려하면서 청와대와 내각의 외교·안보라인 전면교체를 촉구했습니다.

[앵커]
한국 GM 군산 공장 폐쇄와 관련한 정치권 움직임도 분주하다고요?

[기자]
더불어민주당은 오늘 한국 GM 군산공장 폐쇄 사태와 관련해 경영진과 노조를 연쇄 면담하는 등 수습책 논의를 위해 진땀을 쏟고있습니다.

이번 사태가 경제에 미치는 파장이 만만치 않은 데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통상압박 움직임이 맞물리며 위기감이 고조되는 상황인 만큼 집권 여당으로서 난관 돌파에 힘을 보태야 한다는 판단에 따른 것입니다.

민주당은 GM 경영진이 한국 GM에 대한 3조 원의 차입금 문제를 해결하고 본사에 내는 로열티를 조정하는 등 경영 정상화에 책임 있는 모습을 보이는 것이 우선이라는 입장입니다.

민주당 '한국GM 대책 태스크포스'는 오늘 오전 한국GM 노조와 간담회를 한 데 이어 배리 앵글 GM 총괄 부사장 겸 해외사업부문 사장과도 만나 향후 대책을 논의합니다.

앵글 사장과 회동하는 자리에는 민주당뿐 아니라 바른미래당, 민주평화당의 GM 사태 TF도 함께 참석하기로 했습니다.

자유한국당 김성태 원내대표는 한국GM의 군산공장 폐쇄 문제를 거론하면서 "문재인 정권은 지난 9개월간 정치보복과 '쇼통'을 하느라 날이 샜다"며 "최저임금 인상 등으로 시장에 혼란만 가중됐다"고 꼬집었습니다.

자유한국당 김무성 의원도 "청와대 참모들은 한국 GM 군산공장 폐쇄 사태가 심각해지자, 꿀 먹은 벙어리가 된 채 아무런 대책도 내놓지 못하고 있다"고 비판했습니다.

김 의원은 오늘 국회에서 열린 토론회에서 "한국 GM 군산공장 폐쇄에 대해 청와대 장하성 정책실장, 김현철 경제보좌관, 김수현 사회수석 등 참모들이 사전에 인지하지 못했다"며 이같이 주장했습니다.

지금까지 YTN 채문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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