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혜에 막말까지...본질은 '특권 의식'

특혜에 막말까지...본질은 '특권 의식'

2018.02.18. 오후 4:18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특혜에 막말까지...본질은 '특권 의식'
AD
■ 최영일 / 시사평론가, 양지열 / 변호사

[앵커]
평창동계올림픽이 중반을 넘어가고 있죠. 우리 선수들의 선전은 계속되고 있는데 일부 지도층 인사들의 특혜성 논란과 자원봉사자를 향한 갑질 행태가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습니다.

최영일 시사평론가, 양지열 변호사와 함께 이야기 나누도록 하겠습니다.

제가 앞서도 말씀을 드렸는데요. 우리 선수들 선전을 하고 있는데 이게 또 다른 한쪽에서 좋지 않은 논란이 있어요. 가장 먼저 박영선 민주당 의원 얘기를 해야 될 것 같은데요. 특혜성 응원이다 이런 비판을 받았는데 결국 본인이 사과를 하기는 했어요. 이게 어떤 일입니까?

[인터뷰]
그러니까 박영선 의원이 아마 화면에 다 잡혔기 때문에 거의 전 국민이 보셨을 겁니다. 윤성빈, 한국의 아이언맨. 3, 4차 시기를 성공적으로 잘 통과하고 금메달을 확보한 순간이죠. 트랩에서 올라와서 썰매를 픽업하는 존이 있습니다. 여기가 하우스라고 불리우는 선수들과 관계자들만 들어갈 수 있는 통제된 존인데 여기에 도종환 문체부 장관을 비롯해서 여러 명이 와서 함께 축하해 주는 장면이 있었는데 거기에 유일하게 국회의원으로 박영선 의원이 서 있었죠.

[앵커]
지금 화면에 나오는 사진이죠.

[인터뷰]
저 장면이죠. 윤성빈 선수는 태극기를 펼쳐들고. 저때 악수를 하고 체육관계자들과는 포옹도 하고 했는데 박영선 의원과는 악수하지 않고 관중들을 향해서 큰절을 먼저 했습니다. 그런데 이것이 SNS에서 일파만파되면서 저곳은, 피니시라인은 아무리 초청된 관람객이라고 하더라도 일반 게스트는 들어갈 수 없는 곳이다. 박영선 의원이 저기에 들어간 것은 규정을 위반한 것이다 이런 논란이 확산된 거죠.

여러 가지 이야기와 SNS 공방 끝에 조직위는 문제는 없었다고 해요. 왜 문제가 없었냐면 이보 페리아니라고 해서 국제봅슬레이스켈레톤연맹의 회장이 가이드해서 초청 인사들과 들어갔기 때문에 절차상 문제는 없다. 물론 박영선 의원이 가지고 있던 카드로는 들어갈 수 없는 것이었다. DGP카드라는 건데요. 저것은 일시적으로, 한시적으로 끊어주는 카드이기 때문에 저 통제 구역까지 들어갈 수 없는 카드가 맞다고 해요.

하지만 관계자의 가이드로 들어갔기 때문에 절차상의 문제는 없다. 그런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곳은 선수의 부모도 들어가지 못하는, 사실 윤성빈 씨 어머니는 관중석에서 응원했고요. 김연아 선수는 평창홍보대사 아닙니까? 그런데 마스크까지 끼고 물의를 일으킬까 봐 조용히 관중석에서 응원했는데 저렇게 윤성빈 선수 옆에까지 다가가서 사진을 찍고 한 것이 좀 정치적인 행보 아니냐. 그래서 특혜 응원 논란이 일었던 것이죠.

[앵커]
DGP 카드라는 게 이게 국제봅슬레이스켈레톤연맹 측에서 일종의 지도층 인사들에게 발급하는 일종의 패스인데 그걸 갖고 응원을 하는 것까지는 괜찮았던 것 같아요.
별 문제가 없어요. 그런데 이렇게 SNS에서 논란이 커진 이유는 또 뭔가요?

[인터뷰]
그러니까 저는 이건 잘못되지 않았더라도 특혜는 맞습니다. 그러니까 IOC 측에서 GDP 카드를 발급해 줘서 입장을 해서 선수단과 함께 응원석에서 응원할 수 있었고요. 그다음에 절차도 국제봅슬레이연맹 회장이 초청을 했기 때문에 특혜지만 위법이라는 절차 위반은 아니에요.

다만 그럼 특혜를 받았었고 조금 잘못했다라는 식으로 그냥 처음부터 말씀하셨으면 좋았을 텐데 해명이 꼬인 겁니다. 처음에는 그냥 입장권 끊어서 들어갔다.

[앵커]
일반 입장권을 끊어서 들어간 거라고 얘기를 했던 거죠.

[인터뷰]
그렇게 얘기했죠. 아니, 국회의원이 누가 봐도 그래, 입장권을 일부러 끊었을까? 입장권 끊어서 들어가는데 저기까지 따라 들어가서 선수 옆에서 아무나 사진 찍을 수 있나, 이게 안 맞잖아요. 그러다 보니까 이게 아니다 싶으셨는지 또 해명이 나온 게 그날 설날 당일이기도 하고 그렇게 인기가 있는 종목이 아니니까 나라도 가서 응원해줘야겠다는 식의 마음으로 갔다는 겁니다. 그런데 지금 윤성빈 선수의 출전과 금메달은 평창올림픽 개막하기도 전부터 언론에서 가장 관심을 가지고 봤었던 선수이기도 하거든요.

그러니까 이게 이중으로 이상한 거예요. 만약에 정말로 그날 응원해야 될 사람이 누구인지 찾아봤는데 윤 선수가 누구인지를 몰랐다면 제대로 안 찾아봤다는 얘기가 되고 그럼 찾아봤는데도 또 윤성빈 선수가 마치 비인기종목으로 생각했다면 이게 뭔가 안 맞는 거죠. 자꾸 어색한 말씀이 나오다 보니까 특혜의 해명도 안 맞다라고 누리꾼들이 비난하고 있는 거죠. [앵커] 박영선 의원, 최근에 서울시장 출마를 준비 중에 있는 것 같은데요. SNS에서 숟가락 얹으려 하지 마라, 그렇게 질타를 하는 것 같아요.

[인터뷰]
그러니까 우리가 남북관계가 화해 무드인데 정치적인 행보에 대해서는 우리 국민들이 민감하지 않습니까? 국내 정치도 다르지 않습니다. 저는 오히려 박영선 의원이 중진의원이시고 서울시장 도전까지 강하게 시사하고 있는 상황이다 보니까 이때 살짝 빠졌더라면 더 좋았을 것을... 사실은 저기까지 갔으면 금메달리스트 곁에 서고 싶었을 거고요.

국회의원 아니라 누구라도 함께 사진 찍고 싶었을 거고요. 순수한 마음으로 축하해 주고 싶었을 텐데 오히려 정치인이기 때문에 저기에서 살짝 빠지면 좋았을 결정을 그냥 밀고 들어가는 바람에 제가 보기에는 과유불급형 논란을 일으켜서 사실은 쓸데없는 비난을 받게 되신 것 같습니다.

본인의 마지막 해명은 이거거든요. 절차상 문제는 없었으나 물의를 일으킨 점은 송구하다 이런 취지를 밝혔는데 문제는 절차상 문제가 없다는 것을 자꾸 강조해야 되는 상황에 몰려버렸잖아요. 그 자체가 사실 안 하니만 못한 행보가 된, 안타까운 장면입니다.

[앵커]
그러니까 순수한 마음으로 윤성빈 선수를 응원하러 간 것이라면 김연아 선수처럼 관중석에서 응원을 했더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 드는군요.

[인터뷰]
대비되는 게 하필이면 물론 평창이 굉장히 바람도 세고 춥잖아요. 저 마스크를 한 것도 아마 김연아 선수 방한용으로 했을 것 같아요. 왜냐하면 주변에 김연아 선수는 홍보대사고 AD 카드, 가슴에 건 카드 자체가 홍보대사용으로 발급된 카드라서 누가 봐도 얼굴 저거 가린다고 해도 김연아 선수인 거 다 알아요. 자기를 감추고자 하기보다는 추워서 가린 건데 사람들 보기에는 너무 대비가 되는 거잖아요. 김연아는 저렇게 나를 드러내지 않으려고 하는데 그 옆에서 꼭 사진까지 찍었을까.

정치인분들이 이런 것 같아요. 저기 가서 관중석에서 너무 열띠게 응원하는 모습이 우연히 같이 가는 분들에 의해서 화제가 되면 성공이죠. 그냥 아니면 순수한 마음으로 응원만 하다가 와야 되는 건데 이왕 여기까지 온 김에 한 번 더. 그리고 실제로 얘기한 것처럼 윤성빈 선수가 너무 정말 금메달 딴 게 흥분돼서 기왕에 가서 손이라도 잡아보자 했었다, 순수한 팬심으로 그랬는데 잘못했다 이러면 끝났을 것 같은데 거기에서 해명 아닌 해명을 하신 바람에 일이 커진 것 같습니다.

[앵커]
참 우리 국민들, 쉽게 숟가락 얹으려 하는 것 예리하게 짚어내는 것 같습니다. 이건 진짜 문제인 것 같습니다. 지금 자원봉사자에게 막말을 했어요. 그런데 이것도 이기흥 대한체육회장이 그런 거죠. 본인이 직접 사과를 하긴 했는데 이게 문제는 사과가 또 문제가 되고 있어요.

[인터뷰]
사과가 또 문제가 되고 있습니다. 사과 당사자가 사과를 받지 못했다는 이야기예요.

그러니까 먼저 사건의 전말은 이런 겁니다. 이기흥 대한체육회장이 우리나라 체육계 수장이라고 볼 수 있지 않습니까? 현장에 가서 응원석으로 갔는데 관중석에 거기 귀빈석이 따로 에어리어가 나뉘어 있죠. 거기에 IOC위원장 자리, 바로 토마스 바흐 위원장 자리에 이기흥 체육회장이 앉은 겁니다. 그러니까 비어 있는 자리였습니다. 그러니까 자원봉사자가 이쪽은 IOC 위원장 자리니까 자리를 옮겨서 앉아주십시오라고 얘기했는데 여기에 이기흥 회장과 또 수행하던 관계자 얘기가 지금 전해진 건데요. IOC 별게 아니다. 우리가 개최국이다. 그리고 머리를 좀 써라. 이런 이야기를 하면서 즉 위원장이 오면 잠깐 만나고 자리 비켜줄 예정이다. 그리고 나서 결국은 물의를 일으킨 상황에서 사라졌다고 전해져요.

이게 누리꾼들이 굉장히 격분을 하고 있는 사항이 아까 박영선 의원은 특혜냐, 아니냐. 적법했느냐 규정을 위반했느냐 이런 문제가 있었고 문제는 없다고 조직위가 공식 해명했기 때문에 이건 누구에게 피해를 준 건 아닌데 지금 자원봉사자들이 엄청난 고생을 하면서 외국에서 온 선수단과 관광객들은 자원봉사자들을 엄청나게 극찬하고 있거든요. 너무 친절하게 잘 안내해 주고 있다. 그런데 문제는 우리나라 체육계 수장이라는 분이 저기에 가서 자원봉사자들에게 갑질을 했다는 비판에 휘말린 겁니다. 그러니까 이것은 분명히 마음의 상처를 준 일이죠. 언어적 폭력이 될 수도 있는 거고요.

그 부분에 있어서 말씀하신 대로 사과는 했는데 이 사과가 직접 사과를 하고 오해를 풀었다 이렇게 언론에는 전했는데 자원봉사자들, 현장에 있던 자원봉사자들은 사과 받은 적이 없다는 거예요. 만나지를 못했다. 휴일이라 내가 나가지를 않았는데 만나지 못했는데 어떻게 된 거냐. 나중에 알고 보니까 언론에 공표한 것과 다르게 이메일로 추가 설명을 했는데 휴일이라 만나지 못한 게 사실이고 추후에 찾아갈 예정이라는 첨언이 붙어 있긴 해요. 그러니까 대한체육회가 묘하게 이 비난을 피해 갈 수 있는 여지를 만들어 놨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직접 사과했다는 오해를 풀었다는 것은 좀 진실이 아닌 것으로 됐고요.

여기에 더 나아가서 또 뭐라고 설명했냐면 젊은 사람들이 뭘 잘 모르는 것 같아서 가르쳐주려고 한 것이다, 설명한 것이다 이렇게 해명을 했어요. 여기에 대해서 현장에 있었던 자원봉사자들은 전혀 설명하는 투가 아니었다. 그러니까 이게 갑질로 이야기하고 있는 거예요. 여기에 대한 진실공방도 있고 진위 공방도 있고 공방이 커서 이건 국민들이 조금 더 날카롭고 예리한 관점으로 분노하고 있는 그런 상황으로 봐야 될 것 같습니다.

[앵커]
이기흥 대한체육회장의 갑질과 막말. 이건 좀 심각한 문제인 것 같아요. 해명도 그렇고요.

[인터뷰]
해명이요. 그러니까 이런 상황인 거죠. 실제로 여기에서 정말로 젊은 친구들이 일을 잘못해서 거기에 대해서 얘기를 했다, 설명했다라고 자원봉사자들이 받아들이고 있는 분위기가 아니거든요. SNS에서 분명히 굉장히 고압적인 자세로 정말 머리도 없는 거냐, 머리를 좀 써라 이런 식으로 했다는 거고 그다음에 사과를 했다는 부분은 최영일 평론가가 설명했지만 약간 이상한 게 뭐냐하면 이런 겁니다.

대한체육회는 공식적으로는 만나서 사과를 했다라고 보도 자료를 뿌렸어요. 그래서 대부분의 언론은 그렇게 보도가 나갔습니다. 기자분들이 찾아가서 자원봉사자들한테 사과한 것까지는 만나보지는 않았으니까 한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라 자원봉사자들은 실제로 어제 설날이었잖아요. 대부분 또 쉬었다는 겁니다. 그러니까 이것도 실제 사과가 있었는지 없었는지조차 모르는 상황이 돼 버린 거예요. 이상한 진실게임이 된 거죠. 아니, 사과를 하루나 이틀 정도 지나서 직접 만나서 하는 게 그렇게 어려웠을까.

또 두 번째는 요즘에 자원봉사를 하는 사람들이나 젊은 친구들이 자기네들끼리 가지고 있는 의식 올림픽 협회장이든 일을 하는 데 있어서 협회장인 거지 우리가 그분들에게 부당한 대우를 받아야 되는 게 전혀 없다는 게 당연한 얘기이고 그런 권리의식을 갖고 있는 그런 젊은 친구들이거든요. 거기에 대해서 그들이 갑질이라고 느끼고 있는데 거기에 대해서 사과를 제대로 안 한 채 보도만 먼저 나가게 만들었다. 그럼 또 한 번 이상한 갑질이 되는 거거든요. 그것 역시도 마찬가지로 요즘 친구들은 그걸 받아들일 수 없고 그게 또 바로 알려진다는 것을 모르시는 것 같아요, 이런 상황이라는 걸...

[앵커]
아무튼 이 문제 관련해서 이기흥 대한체육회 회장은 보다 분명한 입장표명이 있어야 될 것으로 생각됩니다. 그런데 또 우리 선수들도 또 댓글 피해를 보고 있는 게 있나 봐요. 대표적으로 쇼트트랙 남자 1000m에서 동메달을 딴 서이라 선수. 첫 올림픽 출전에서 따낸 아주 값진 메달인데 왜 이렇게 또 댓글에서 비난을 받는 거죠?

[인터뷰]
잘 보시면요. 최민정 선수와 킴 부탱 선수의 격돌이 한번 있었는데 최민정 선수가 실격패 당했잖아요. 그리고 킴부탱 선수가 동메달을 땄는데 킴부탱 선수가 살해 협박까지 SNS에서 무서운 협박글이 날아와서 캐나다 경찰에 신고까지 한 상황이 나왔었어요.

서이라 선수는 이것과 정반대입니다. 거꾸로죠. 서이라 선수는 구제가 됐고 준준결승으로 진출했고 그리고 여기에서 한티안위라고 하는 중국 선수가 실격패를 당했어요. 그러다 보니까 중국의 네티즌들이 서이라 선수에 대한 맹폭격을 SNS로 한 겁니다. 엄청난 욕설과 안티글들을 쏟아낸 것 같은데 서이라 선수의 대응이 너무너무 돋보여요. 킴부탱 선수는 눈물을 흘리면서 시상대에 오르기도 했는데 서이라 선수는 환하게 웃는 모습이었고 SNS에 댓글을 답니다. 뭐냐하면 사랑으로 대해 주세요.그리고 영어로 지저스 러브스 미, 이렇게 써서 신은 나를 사랑하십니다. 이런 얘기를 썼어요.

그러니까 뭐랄까요, 악플에 대해서 악을 악으로 갚은 게 아니라 사랑이라는 단어를 가지고 성숙한 대응을 한 거예요. 그래서 이것은 선수 자신의 뭐랄까요, 긍정적인 멘탈, 이런 것들이 악플을 또 녹이는 효과가 컸던 것 같습니다.

[앵커]
참 저희들이 이기흥 대한체육회장 등 지도층 인사들의 막말 그리고 박영선 민주당 의원의 특혜성 응원, 이런 논란에 대해서 이야기했는데요. 어제 문재인 대통령이 평창을 찾아서 자원봉사자들과 식사를 함께했고 또 격려의 메시지를 전했죠. 그런데 또 구체적으로 대회 초반에 불거졌던 자원봉사자들의 부실한 급식 문제에 관해서 언급을 했죠.

[인터뷰]
사실 문재인 대통령의 소통하는 방식에 대해서는 하도 좋은 얘기들을 지난번에도 많이, 계속해와서 또다시 말씀드리기도 좀 민망하지만 말씀하신 것은 어떤 거냐면 이제 자원봉사자 식사가 부실하다는 내용이 언론을 통해서 알려졌고 그들끼리도 얘기를 통해서 단체로 하는 대화방 이런 데서 정말 우리 자원봉사하는데이거 먹고 추운데 힘들다 이런 얘기가 나왔던 건데 그 부분을 집어낸 것 같습니다.

그런데 아까 박영선 의원이나 이런 분들은 어차피 여당 집권당의 또 중진의원이고 하니까 좀 배우셨으면 좋겠는 게 저렇게 자원봉사자 식사하는 데 식판이 있었고 응원단에서 계속 영부인과 같이 응원하는 모습도 잡혔었고요. 좀 당황스럽긴 하지만 오늘 화제가 된 사진 중 하나는 파도타기를 쭉 하는데 순서를 착각하셔서 혼자 두 분만 일어서서 사진이 찍힌 겁니다. 그러니까 그런 모습들이 사람들이 친근하고 정말로 응원을 왔었다는 생각을 하게 하거든요. 그리고 가서 같이 어울려서 같이 밥먹는 것, 이런 것들은 여전히 문재인 대통령이 탁월하게 잘하고 계시니까 보고 배우시는 게 좋지 않을까 싶습니다.

[앵커]
자원봉사자들의 부실한 식사 문제가 된 이후에 급식 회사와 또 조직위 차원에서 개선이 있었나 모르겠습니다.

[인터뷰]
개선이 당연히 있었겠죠. 언론에 보도가 되고 또 국민들이 걱정하고 매도가 되다 보니까 더 많은 신경을 썼으리라고 생각이 되고 그 이후에 실제로 자원봉사자들 일부가 식사 괜찮다, 좋다 이런 얘기도 올라오고 했어요. 그런데 어제 문재인 대통령, 자원봉사자와의 모임은 문 대통령이 자원봉사자들의 애로사항을 정확히 알고 있었다는 게 중요해요. 그러니까 요식적으로 만나서 고생한다 위로한다 끝이 아니고 숙소가 아마 불편하실 거다.
불편하죠. 관동대하고 강원대 대학 숙소를 쓰고 있는 거거든요.

그리고 무엇보다 추워서 고생하는 것 알고 있다. 추위가 제일 큰 적이죠. 그런데 이 진행요원들, 자원봉사자가 제일 힘든 게 뭐냐하면 버스 기다리는 시간이에요. 한두 시간씩 기다려요. 왜냐하면 TW버스가 있는데 TC버스도 있고 진행자, 요원들만 버스가 무려 운행 버스가 했는데 일반 관객들이 많이 타다 보니까 그 버스 이용을 못하고 있어요, 이런 문제들. 그리고 질 나쁜 식사를 지금 하고 있다는 얘기에 가슴이 많이 아팠다, 대통령이 이렇게 얘기합니다. 그러면 1만 5000명, 자원봉사자들의 마음이 좀 누그러지거든요.

어찌 보면 대통령도 지금 우리가 이렇게 열악한 상황에서 최선을 다해서 일하고 있는 것을 알고 있구나. 그런데 해외 관광객이나 선수단은 자원봉사자들에 깜짝깜짝 놀라고 있어요. 군인이나 경찰이 눈에 띄지 않는데 이렇게 안전과 치안이 완벽하냐, 매우 훌륭한 동계올림픽이다. 자원봉사자들이 친절하게 맞아줘서 불편함이 전혀 없다. 그러니까 손님들에 대해서는 이렇게 완벽한 서비스를 하면서 본인들이 불편함을 감수하고 있는 거거든요. 그래서 알아준다는 마음과 마음의 소통 이게 가장 중요했던 장면 같습니다.

[앵커]
마지막 주제가 될지도 모르겠는데요. 북한의 장웅 IOC 위원이 평창올림픽 폐회식 일주일을 앞두고 조기 출국을 했네요. 왜 그런 겁니까?

[인터뷰]
다른 건 아니고 연세가 워낙, 아흔의 연세여서 감기에 심하게 걸렸다고 합니다. 그런데 평창에 참가한 북한 쪽에서도 응원단 내지는 위원급 고위직에 있는 사람들이 감기를 많이 걸렸다고 해요. 어르신들은 우리 같은 경우만 해도 사실 겨울철 나기가 힘들다고 하는데 저는 진심으로 걱정이에요. 워낙 고령이었고 또 평창이 단순하게 날이 추운 게 아니라 계속 야외 경기장 같은 데를 가야 되고 또 아시겠지만 어찌됐든 본인의 직급이 있기 때문에 나가서 북한 선수들도 격려해야 되는 그런 자리에 있어서 자기의 몸가짐이나 이런 걸 함부로 할 수 없었던 모양이죠.

그게 혹시라도 몸이 많이 안 좋은 쪽으로 가면 안 되는 게 장웅 IOC 위원이 정치적인, 북한 내에서 위상이 높아서가 아니라 그래도 북한에서 거의 유일하게 공개적으로 국제무대를 오가면서 자리를 차지하고 있었던 분이거든요. 본인도 스포츠 선수, 아마 태권도 선수였던 것으로 제가 알고 있는데, 그 출신이기도 하고요. 우리 측과의 스포츠 교류에도 직간접적으로 많은 역할을 했던 분인 만큼 큰 탈 없이 건강을 되찾으시길 바랍니다.

[앵커]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이 북한이 2020년 도쿄올림픽에 참가할 수 있도록 돕겠다, 이렇게 밝혔죠. 그리고 직접 북한을 방문할 계획도 있다라고 밝혔죠?

[인터뷰]
지금 거의 UN 사무총장급 행보예요. 그런데 이게 IOC 입장에서는 이게 호기인 것이 평창은 평화다. 이런 슬로건. 또 우리가 패션커넥티드라는 용어도 있지만 결국 행동하는 평화, 이런 표어도 등장하지 않았습니까? 그런데 토마스 바흐 위원장이 이제 IOC에서 자신의 입지를 굳혀야 되는데 남북 화해에 동계올림픽이 기여했다는 명분은 정말 올림픽 정신을 세계에 전파하는 데 너무 좋은 계기가 될 수 있는 소재가 된 거죠.

그런데다 토마스 바흐 위원장 스스로가 독일 출신 아닙니까? 통일을 직접 경험했던 나라란 말이죠. 메르켈 총리하고도 어찌 보면, 메르켈 총리는 동독 출신이었지 않습니까. 그러니까 이러한 교감 하에서 지구상에 마지막 남은 분단 국가인 대한민국, 평창에서의 동계올림픽의 정신을 오래 끌고 가는 것이 IOC 정신을 구현하는 데도 너무 좋다 이런 판단을 한 것 같아요.

그래서 도쿄올림픽 2년 남았지 않습니까? 2020년 하계올림픽에 북한 참가도 대대적으로. 그런데 아까 장웅 위원장이 조기 출국을 했지만 떠나면서 남긴 말은 최고의 겨울 올림픽이었다 이런 얘기를 하고 떠났어요. 그러니까 북한 측에서는 이번 평창에 대만족하는 것 같습니다.

이런 분위기를 이어가기 위한 행보를 하겠다는 의지 표명을 한 것인데 제가 보기에는 구테헤스 유엔사무총장 외에도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도 앞으로 스포츠, 문화 교류를 통한 남북 관계 해빙에 기여하게 되지 않을까 하는 좋은 느낌이 듭니다.

[앵커]
그런가 하면 해프닝인 것 같은데요. 우리 여자아이스하키 단일팀 한일전에 김정은으로 분한 호주 남성이 등장해서 화제가 됐죠. 이게 참 단순히 웃을 만한 일은 아닌 것 같은데요.

[인터뷰]
그러니까 문화차이라고 해야겠죠. 저 사람은 호주의 가수 출신이고 두 사람이 이렇게 거의 멤버를 이뤄서 다니는데 자신과 다른 동료는 트럼프 미국 대통령으로 분해서 개회식도 참여를 했었고요. 저 사람이 저렇게 나온 게 일종의 예술에서 행위예술이라고 하겠죠. 북한에 대해서 약간 당신들은 왜 이렇게 김정은이라는 사람으로 굳어서 이렇게 딱딱한 모습으로 응원을 하고 있느냐, 좀 풀어주기도 해야 하고 또 하나는 항의성으로 하고 싶었다는 게 남북 아이스하키 단일팀이 되는 과정이 이게 남쪽에서는 굉장히 애를 써서 준비하고 했었는데 왜 너희들이 정치적인 목적으로 불쑥 끼어든 게 아니냐 그런 시위도 하고 싶었다고 해요.

하지만 문제는 서구적인 시각에서는 그런 해석이 가능하고 자신의 행동이 그렇게 받아들여지지만 북한이라고 하는 특수성이, 북한이라고 하는 사회의 특수성을 해외에서는 이해하기가 이만큼이나 어렵겠구나 저는 저기에서 이해가 가는 게 북한 응원단입장에서는 그렇지 않습니까? 자기들에, 그들 표현으로 최고존엄인데 최고존엄을 누군가가 흉내내서 우스꽝스러운 모양을 한다는 게 너무 당황스러웠을 겁니다. 그만큼 북한이라는 것과 세계와의 괴리 이런 것이 또 크구나 하는 것을 보여주는 해프닝 중 하나였죠.

[앵커]
어떻게 보면 서구적 가치에서는 단순한 해프닝이고 충분히 용납할 만한 일이지만 또 북한 측 선수와 응원단, 관계자들 입장에서는 어떻게 보면 큰일 날 일이기도 한 거죠. 그만큼 이렇게 한반도 상황이 아슬아슬하고 어려운 상황에 있는 것 같습니다.

지금까지 최영일 시사평론가 그리고 양지열 변호사와 함께 이야기 나눴습니다. 오늘 두 분 말씀 감사드립니다.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