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만에 열리는 금강산 길, 선발대 2박 4일 파견

10년만에 열리는 금강산 길, 선발대 2박 4일 파견

2018.01.23. 오전 1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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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주환 / YTN 정치안보 전문기자

[앵커]
북한 예술단 사전점검단이 1박 2일의 일정을 마치고 어제 북한으로 귀환한 데 이어서 오늘은 우리 측 선발대 12명이 동해선 육로를 통해서 북한을 방문했습니다.

총 2박 3일간 북한에 머무르면서 금강산 문화행사와 스키 선수 공동 훈련 장소 등을 사전점검한다고 하는데 자세한 이야기 YTN 김주환 정치안보 전문기자와 이야기 나누어 보도록 하겠습니다.

안녕하십니까? 오늘 오전에 우리 측 선발대 12명, 동해선 육로를 이용해서 방북을 했는데요. 동해선 육로가 열린 게 얼마 만입니까?

[기자]
사실은 중간에 간헐적으로 한 두 차례 있었습니다. 10년 만에 다시 열렸다, 그러니까 2007년도에 경의선 개통과 같이 열렸는데 2008년 4월에 금강산 관광 중이던 우리 국민 박왕자 씨 피격 사건이 있었죠.

그래서 그 이후로 그해 2008년도 굉장히 남북 관계가 군사적 충돌 직전까지 갔는데 그때 이른바 5.24조치 이런 것을 하면서 폐쇄됐다가 사실상 10년 만인데.

2년 반, 3개월 전에 이산가족 상봉단이 일시적으로 그것을 통해서 금강산 관광 지역에 가서 북측 이산가족을 만났던 그런 적이 있었죠.

[앵커]
그렇다면 앞으로 이산가족 상봉 혹시 이뤄진다면 또 동해선 육로를 이용할 수 있는 가능성도 있는 건가요?

[기자]
사실 이산가족 상봉을 금강산에서 한다라는 전제 하에서는 장소가, 통로가 그것밖에 없으니까 그렇게 열리게 되는 거죠.

[앵커]
2박 3일 일정인데요. 어떤 시설들을 점검을 하게 되는 겁니까?

[기자]
사실은 지금 이주태 교류협력국장이 출발 전에 크게 세 번째 이야기하지 않았습니까? 합동문화를 위한 금강산 시설물을 점검하고 그리고 북으로 좀 더 올라가서 마식령 스키장에서 1박 2일로 남북 선수들이 공동훈련하니까 이 부분에 대한 시설을 점검한다.

그런데 마지막 부분이 눈에 띄죠. 갈마공항, 갈마비행장도 점검할 예정이다라고 그랬습니다. 이게 왜냐하면 고성 CIQ에서 마식령스키장까지 과거 우리가 분단이 되기 전에 노선을 7번 국도라고 하는데 170km가량 올라간답니다.

그런데 170km가 도로사정이 우리 측, 대한민국 곳곳에 있는 그런 도로로 보면 좀 곤란할 것 같고요. 그래서 시간이 5, 6시간 걸리죠. 만약에 이 부분, 선수들이 버스를 이용한다고 그래도 피로도가 급격해지겠죠.

그리고 거기서 다시 산악지역을 통해서 마식령 정상까지 가야 하는. 그래서 여기서 갈마비행장, 원산만 일대에 갈마반도라고 있습니다.

거기서 비행장을 이용을 하면 갈마비행장에서 마식령 스키장이 50km밖에 안 되니까 그 노선은 버스를 이용하되 이렇게 하는 게 그래서 갈마비행장을 점검을 했다.

[앵커]
항공편 가능성도 점검해야 하니까요.

[기자]
그런데 추가적으로 말씀드리면 우리가 북한에 대한 제재를 많이 했는데 갈마비행장은 제재 대상에 없어요. 또 하나는 우리가 유럽으로 가는 비행기들이 과거 북한 영공을 지나가고 있었는데 지금은 여러 가지 이유 때문에 안 하지만 북한을 경유한다는 것에 대해서도 제재 대상이 안 됩니다.

만약 북측이 허락만 한다면 갈마비행장을 우리 선수들이 이용하게 한다면 여러 가지 의미가 부여되고 UN 제재 대상의 논란도 극히 적어지는.

그래서 이주태 국장이 그런 얘기를 한 것 같습니다.

[앵커]
마식령스키장을 둘러보게 되는데 마식령 스키장, 북한이 마식령 스키장을 선전하는 데 활용하는 거 아니냐 이런 비판도 있는데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기자]
사실 김정은 위원장이 10대 때 스위스에서 스키를 타고 이런 것도 만들고 싶다 그래서 거기에 일대 크게 8개월 만에 만들었다라고 자랑을 했죠.

그런데 사람들이 의아해하는 부분이 있을 겁니다. 어떻게 스키장을 8개월 만에 만드느냐 했는데 사실은 그 지역은 1920년대, 지금으로부터 한 100년 전부터 일제시대 때 원산지역에 살던 일본인 갑부들이 거기서 스키장을 처음 탔다고 합니다.

[앵커]
어느 정도는 갖추고 있었군요?

[기자]
그렇죠. 그런 게 있습니다마는 그 기반 이외에 슬로프라든가 이런 기반은 갖춰져 있기 때문에 8년 만인데 지금 말씀하신 것처럼 김정은 체제 들어와서 이 부분은 최대 치적으로 강조하는 부분이니까 열심히 하려고 하고 외화 유치도 하려고 하는데 사실은 안 오죠, 외국인들이. 그런 상황에 있는 거죠.

[앵커]
지금 북한 사전점검단의 체류 비용은 남북협력기금에서 부담을 하게 되는데 우리 선발대가 갔을 때 이 비용은 누가 부담을 하게 되는 겁니까?

[기자]
사실 그 부분까지는 조율이, 언론에 공표는 안 됐는데 세부조율을 하겠죠. 가장 논란을 피할 수 있는 것은 반반 부담하는 것.

그런데 전례는 있습니다. 작년 11월에 일본에서 열린 동아시아축구대회 때 일본이 독자제재안 했을 때 두 개를 했었어요. 북한 국적의 모든 국민은 일반을 입국할 수 없다.

그리고 모든 비용을 하는데 예외를 두었습니다. 선수들에 한해서. 그래서 체류 비용 일부를 일본 체육회가 부담을 했어요.

그리고 대신에 우승상금, 현금으로 줄 수 있는 걸 주지 않았죠. 우리도 같은 형태로 먹고 자는 비용을 어느 정도 균등하게 나눈다고 하면 이런 논란을 불식시키지 않을까 이렇게 예상해 볼 수 있는 거죠.

[앵커]
북측 사전점검단 1박 2일 공연장 둘러보고요. 어젯밤 10시 다 돼서 귀환을 했는데요. 강릉에서 두 곳, 서울에서 세 곳 둘러보지 않았습니까?

지금 보면 서울에서는 국립극장, 강릉에서는 강릉아트센터가 둘러본 시간을 감안했을 때는 유력하다 이런 얘기가 나옵니다.
[기자]
강릉에서는 강릉아트센터를 굉장히 여러 가지 꼼꼼히 봤다고 그러죠. 역시 서울에 왔는데 서울에 대한 북측이 어떤 예술문화라든가 이런 거 하면 과거의 인연을 되게 소중히 얘기를 합니다.

그런데 국립극장 같은 경우 1985년도, 90년대 중반 그리고 2002년도 이미 세 차례 북측 관계자들이 공연을 했죠. 그런데 이번에...

[앵커]
친숙한 공간이군요?

[기자]
공연 리스트들. 장소를 둘러보자고 한 것이 자기들이 어느 정도 장소를 갖고 왔답니다. 그래서 우리 측에 이런 곳을 안내해 줄 수 있느냐라고 했기 때문에 결국은 현송월 단장 일행이 국립, 해오름극장을 가장, 조명시설이라든가 하나하나 물어봤다고 하지 않습니까?

현재로서는 그래서 두 곳이 가장 유력해 보인다 이렇게 보이는 거죠.

[앵커]
말씀해 주신 현 단장 어제 국립극장을 돌아보면서 조명, 음향. 상당히 아주 자세하게 봤다고 하는데요. 그 내용 한번 살펴보고 계속 이야기를 나누어 보고 하겠습니다.

조명, 음향 이런 부분에 관심을 보이는 모습 볼 수 있는데. 현송월 단장은 북측의 고위급 인사이기도 하지만 또 예술인 아니겠습니까?

이런 부분들을 꼼꼼히 따져볼 수밖에 없고 그리고 지금 아까 앞서 말씀하신 두 곳이 물망에 오른 이유는 아무래도 공연 내용도 조금 짐작해 볼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체육관보다는 음향시설이 잘되어 있는, 어떤 예술 공연 쪽에 조금 더 치중을 하는 것이 아닌가 이런 생각은 드는데요.

[기자]
한 140여 명. 과거에 북한이 본인이 삼지연 관현악단이라고 했어요. 그러니까 오케스트라죠. 오케스트라는 제가 음악에 대해서 잘 모릅니다만 규모가 청중들한테 전달하는 게 중요하지 대중음악처럼 큰 규모는 불필요하다라고 하고 그리고 또 하나는 사실은 우리 정부 방침이 당시 북한 측 공연을 하면 무료입장하겠다라고 하는데 굉장히 큰 시설, 잠실체육관이라든가 큰 시설로 보면 2만 명, 3만 명 자발적으로 가기가 쉽지 않죠.

[앵커]
지금 어쨌든 현송월 단장이 1박 2일 동안 사전점검을 하고 이제 다시 북쪽으로 돌아갔습니다. 그런데 남긴 여러 가지 이야기들이 있습니다.

특히 현송월 단장을 내세운 이유, 북측의 의도가 무엇일까 이런 것보다 남측에서는 그걸 두고 갈등도 일어나고 있는 것도 사실 아니겠습니까?

[기자]
북측은 의사결정 구조가 우리처럼 어떤 현안이 있을 때 TF 구성해서 중론을 모으고 이런 의사결정 구조가 아닙니다. 김정은 위원장, 아버지 김정일, 김일성 거기 다 명령입니다.

쉽게 말해서 현송월 단장이 이 분야에 대해서 김정은의 정권을 받아서 왔다라고 해도 무방할 것 같습니다.

그래서 이 두 곳에 대해서 만약에 장소 두 곳에 대한 협의를 하는데 북측이 평양에 돌아가서 이걸 가지고 다시 공론을 부치고 이런 결정구조가 아니기 때문에 북한의 입장에서는 의사결정, 내부적으로는 빠를 수도 있고 또 하나는 체제선전의 장으로 활용할 수도 있죠.

왜냐하면 복장을 보십시오. 굉장히 준비를 했고 북한 고위층들은 저렇게 입죠. 그런데 평양을 벗어난 북한 사람들은 절대 곤란한 상황이죠.

그리고 실제 실세라는 부분이 예술단 사전점검회의도 그렇고 사실은 주변의 북한 관계자들이 더 나이가 많은 사람들도 있었는데 화면만 봐서도 걸음도 항상 똑바로 안 걷고. 그러니까 사실 저 분야에 있어서는 굉장히 사실상 정책결정을 가진 인물이다, 이렇게 보면 되겠죠.

[앵커]
어쨌든 현송월 단장, 가는 곳마다 관심을 받았는데요. 그런데 한쪽에서는 사진을 찍으면서 환영하는 그런 모습도 보여줬고. 한쪽에서는 인공기 화형식도 있었고 이런 부분이 또 있었던 점도 논란이 있었고요.

그다음에 또 하나 논란이 현송월 단장의 방남 과잉 의전 논란도 지금 일고 있거든요. 지금 강릉 황영조기념체육관 방문했을 때 어떤 얘기들이 나왔는지 한번 들어보실까요.

[기자]
우리 옛말에 과공은 비례라고 하지 않습니까? 지나친 겸손은 예의가 아니다. 딱 그 전형을 보여줄 수 있는 거죠. 좀 너무 지나치게.

그래서 남북대화 할 때 일부 전문가들이 북한 앞에 서면 항상 작아지는 한국이다라는 이런 말도 있어요. 실제 그런 현상들이 빚어지고 있고 왜냐하면 굳이 강릉시 공무원이라든가 관계자들이 대한민국을 대표해서 북측 인사를 만난다라고 해서 말을 조심해야 되는데 강릉 가기 전에 서울역에서도 우리 정부 당국자가 불편해하신다는 극존칭을 써서 굉장히 논란이 있었지 않습니까?

이런 부분은 굉장히, 그러니까 그 부분에 대해서는 좀 조심해야 할 필요가 있죠. 의식적으로라도.

[앵커]
그렇다면 앞으로 북한 선발대, 우리도 가고요. 계속 왕래가 있을 텐데 어떤 것을 유념했으면 좋을까요.

[기자]
사실 지금 그런 부분. 지나치게 저자세를 논란을 빚을 수 있는 행동이라든가 말이라든가 이런 부분에 대해서 조심할 필요가 있고요.

왜냐하면 오늘 우리 관계자들이 북으로 갔는데 그냥 CIQ 넘어갔는데 그 일정을 하나도 몰라요, 우리가 하나도 몰라요.

물론 관계자인데 그리고 북한의 통신 상태를 봐서 위성전화를 가지고 갔다라고 하는데 과거에 평양에 회담을 하러 갔다는 사람들 보면 저러 현상이 비일비재했고.

사실은 오히려 우리 측 몇 명 관계자들은 오히려 호통치고 이런 모습을 보였는데. 그래서 그런 일방적인 측면이 없지 않아 있기 때문에 이런 부분을 감안해서 남북 대화에 깊숙이 관여하는 분들은 좀 국민들이 어떻게 비춰질까라는 부분도 감안해서 여러 가지 말이라든가 행동에 유념해야 한다고 봅니다.

[앵커]
오는 25일에 북한 선발대 또 내려오는데요. 말씀하신 대로 국민들 정서까지 감안해서 조심조심 행동하는 부분이 필요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지금까지 김주환 YTN 정치안보 전문기자와 함께했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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