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송월 일행이 호텔에 남긴 방명록...내용은?

현송월 일행이 호텔에 남긴 방명록...내용은?

2018.01.23. 오전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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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 YTN 뉴스타워
■진행: 이재윤 앵커, 나연수 앵커
■출연: 고영환 전 북한 외교관, 김열수 한국군사문제연구원 안보전략실장

◆앵커> 말을 많이 하지 않아서였을까요? 북측 점검단이 숙소로 묵었던 곳이죠. 강릉스카이베이호텔에서 만찬 도중에 방명록에다가 글을 하나 남겼다고 하는데요. 어떤 내용인지 한번 같이 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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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온 오솔길이
북남단합과 통일의
대통로가 되기를 바라면서

2018.1.21
북측 실무료해대표단 일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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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온 오솔길이 북남 단합과 통일의 대통로가 되기를 바라면서, 2018년 1월 21일 북측 실무료해대표단 일동이라고 썼네요. 지금 나가고 있습니다. 이 방명록을 현 단장이 직접 썼는지 아니면 점검단 중에 다른 인사가 썼을 가능성도 있는 건가요?

◇인터뷰> 지금 보면 아무래도 저게 방명록 썼는데 다른 사람이 쓴다는 것은 좀 우리가 이해하기 곤란하잖아요. 그래서 아직까지 확인은 안 되기는 했지만 그냥 우리가 상식적으로 보면 당연히 대표단장이 썼을 거고 아마 글씨 때문에, 글씨체라고 할까요. 그게 여성 글씨보다는 좀 남성 글씨체의 그것이 묻어나서 그렇게 오해할 수도 있겠지만 제가 볼 때는 현송월 단장이 쓰지 않았겠는가 그런 생각은 합니다.

◆앵커> 지금 방명록에 북측 실무료해대표단이라고 썼는데 실무료해라는 게 생경합니다.

◇인터뷰> 우리가 온 오솔길이, 이건 김정은 신년사에서 여러 번 나오는 겁니다. 오솔길들이 민족의 대통로로 이어지게 하자는 것은 그런 의도를 밝힌 것으로 보이고요.

그리고 현송월 단장이 쓰지 않고 누가 저걸 썼겠습니까? 정치적 비중이 상당한 것이 이번에 여러 차례에 걸쳐서 나타난 것 아니겠습니까? 료해했다는 것은 높은 상급기관 사람들이 밑의 단위를, 상황을 파악한다는 것을 료해한다고 그럽니다.

◆앵커> 시찰 정도로 해석을 할 수 있겠네요?

◇인터뷰> 사실 한국에서 보면 약간 기분 나쁜 말이기는 한데 북한 사람들이 하도 많이 쓰는 말이니까 이런 디테일에 우리가 민감하게 반응할 필요는 없지만 어쨌든 현지에 와서 현지 상황을 파악을 하고 가는 대표단이다 이런 말씀으로 이해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앵커> 방명록에 쓴 표현 가운데 오솔길이라는 것이 북한에서는 자주 쓰는 단어인가 보죠?

◇인터뷰> 그렇죠. 왜냐하면 북한에 도로가 잘 안 돼서 오솔길들이 많습니다. 길들이 좋지 않고 이동수단이 많지 않기 때문에 이렇게 좁은 길로, 빠른 길로 가는 것들은 다 오솔길이거든요. 오솔길을 뚫고 나오면 고속도로가 생기는 것처럼 민족이 지금 그렇게 닫혀 있고 그렇지만 이것을 민족이 대통로로 이어가게 하자 이런 뜻인 것 같습니다.

◇인터뷰> 제가 볼 때는 그 사람이 내려오고 올라간 길은 오솔길이 아니었잖아요. 굉장히 큰 도로만 왔다 갔다 했다라고 하는 거고요. 두 번째는 박근혜 대통령 계실 때 북한하고의 회담 이런 것 얘기할 때 민족의 대통로라고 할까요, 그런 이야기들을 많이 썼고요.

또 고 박사님 말씀처럼 신년사에, 작년 신년사죠. 작년도 신년사에 민족의 대통로를 통일의 대통로를 열어나가자. 그 표현을 썼기 때문에 그래서 한 치도 흐트럼 없고 한 치도 다른 말 나가지 않도록 김정은 스스로가 한 얘기들만 골라서 저기다가 방명록에 기록을 남겼다. 이렇게 아마 이해하시는 것이 편할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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