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현송월 "서울보다 강릉 남자가 더 친절"

北 현송월 "서울보다 강릉 남자가 더 친절"

2018.01.22. 오후 1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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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 YTN 뉴스나이트
■진행: 김선영 앵커
■출연: 신범철 국립외교원 교수, 허성무 경남대 초빙교수, 최진녕 변호사

◇앵커> 공식적으로는 아무 말을 하지 않았지만 비공식적인 자리에서 현송월 단장이 했던 얘기들이 크게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허 교수님, 서울 남자보다 강릉 남자가 더 친절합니까?

◆인터뷰> 아마 서울역에서 KTX를 타고 강릉으로 가는데 그때까지는 본인도 와서 시간이 얼마 안 되니까 본인도 좀 긴장은 해 있었을 거고요. 그리고 우리 측의 시민들이나 일부 보수단체에서 인공기나 김정은 사진을 화형하는 그런 문제도 있고 그런 전반적인 서울 분위기에서는 긴장된 느낌으로 서울 남자들을 볼 수밖에 없었겠죠.

그런데 강릉에 가니까 일반 시민들이 많이 나왔어요. 시민들은 우려와 걱정하시는 분들도 있지만 어쨌든 반기고 환영하는 분위기도 많이 연출이 됐고 또 실제 그런 말들을 옆에서 많이 던져줬죠.

본인이 대중예술인이지 않습니까, 북한에서는 적어도. 그리고 많은 박수와 갈채를 받는 데 익숙해 있는 사람인데 그런 환영과 환호가 있으니까 손을 들어서 흔든다든지 웃는 모습을 보여준다든지 여유를 찾았거든요. 그러니까 아무래도 강릉에서의 인상이 좋았을 거라고 봅니다. 그러다 보니까 강릉 남자들이 친절하다 이런 이야기를 했다고 봅니다.

◇앵커> 신 교수님, 이제 북한 돌아가면 북한에는 강릉 남자가 친절하다는 그런 소문이 퍼질 것 같은데 아무래도 현송월 단장의 표정이나 이런 얘기들을 들어보면 남한의 여론을 상당히 의식하고 있다 이런 점을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인터뷰> 북한은 전통적으로 선전선동에 강하고 그런 측면에서 행위 하나하나가 다 정치적 의미가 담겨 있다 이렇게 보시면 될 것 같고요. 다만 저런 것은 공개된 장소에서 이야기한 건 아니니까 현송월의 일반적인 느낌이라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앞서 말씀하신 것처럼 서울에서 내려서 KTX로 이동할 때까지 서울 시민들의 반응은 그렇게 따뜻하지 않다고 느꼈을 수는 있겠는데 본인 스스로 경직돼서 그랬을 수 있고요. 강릉에 가서 활동을 하다 보니까 마음도 어느 정도 풀어질 수도 있고 또 강릉 시민들이 환대를 해 주는 그런 모습을 자기도 목격했기 때문에 따뜻하다 이런 이야기가 자연스럽게 나왔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앵커> 현송월의 말말말을 보면 북한의 분위기도 조금 짐작해 볼 수가 있는데 현송월 단장이 커피 취향도 확실한 것 같아요. 섞은 거 말고 아메리카노를 요구했다고요?

◆인터뷰> 그렇습니다. 흥미로운 것이 우리는 커피믹스라고 하는데 이걸 우리나라말로 섞은 것, 이렇게 표현을 했다는 것이 흥미로웠고요. 그런데 더불어서 보통 미국식 커피를 아메리카노라고 하는데 아메리카노는 북한에서 어떻게 보면 한국화된 한국어화된 말이 없었던 것 같습니다.

◇앵커> 원래는 섞은 거 말고 안 섞은 거 이래야 되는 거 아닙니까?

◆인터뷰> 어쨌든 아메리카노라고 표현을 했다는 사실 자체가 평소에도 어떻게 보면 북한에서도 아메리카노라고 해서 섞이지 않은 그대로 내린 커피를 먹고 있는 것이 아닌가. 결국 본인들의 생활이 이렇게 외국 서양이나 거의 진배없다는 것을 강조한 말일 수도 있는데요. 어쨌든 간에 그와 같은 행간의 의미 속에서 그 생활의 수준, 이런 것들을 우리가 읽을 수 있었던 아주 재미있는 포인트였던 것 같습니다.

◇앵커> 현송월의 패션이나 이런 걸 너무 일거수 일투족 관심 갖는 것은 좋지 않다라고 보는 시각도 있지만 현송월 단장의 얘기를 들어보면, 또 패션을 보면 북한에서도 이런 서양 문화가 너무나 익숙해져버린 거 아닌가 이런 대목을 볼 수가 있습니다.

◆인터뷰> 그렇죠. 특히 김정은 집권 후에 북한 내에 서양 문화가 많이 퍼진 것으로 알려져 있고요. 그리고 실제 평양의 거리 자체도 굉장히 현대화된 것으로 그렇게 알려져 있습니다. 그런데 우리 국민들의 생각만 10년 전이나 20년 전으로 평양을 생각하고 북한 주민의 삶을 생각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특히 휴대폰 보급률 같은 것은 굉장한 수준으로 되어 있다고 알려져 있거든요.

그러니까 우리만 10년 전의 사고로 자꾸 북한을 들여다보는 게 아닌가. 더군다나 미사일과 핵실험 과정에 지난 10년간 아주 강하게 대치하다 보니까 약간 왜곡된 그런 북한에 대한 인식이 있을 수 있다는 점을 이번에 보여준 것이죠. 그래서 아메리카노라는 말 속에 우리가 쓰는 말인데 이렇게 하지만 실제로 거기에서도 통용되고 있는 말이 아닌가 그런 생각이 듭니다.

◆인터뷰> 다만 저는 그런 생각을 합니다. 아시다시피 많은 탈북자들이 하는 말이 평양과 평양 이외의 지역은 너무나 큰 차이가 있다. 평양은 정말 선택된 선민들의 도시라는 얘기를 하고 있는데요. 실질적으로 현송월이 와서 하는 행위 속에서 결국 이미 교수님이 말씀하신 것처럼 북한이 우리가 생각하는 것과다른 곳이네. 북한이 우리와 다름없는 일반 국가네, 정상 국가네 그런 메시지가 사실상 이미 북한의 전략이 상당 부분 성공하고 있는 게 아닌가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인터뷰> 그것은 지나친 말씀이고요. 사실은 우리가 북한 근처를 방문해 보면 신의주라든지 불이 다 꺼지고 굉장히 피폐한 것을 다 알 수 있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북한 권력의 핵심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과 달리 여러 가지 정책을 가지고 있고 주민들을 위해서 또 다른 정책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죠. 그런 양면들을 다 볼 줄 알아야지 지나치게 편향된 생각만 가지고 있으면 객관성을 상실하는 순간에 우리가 북한에 대한 대응 전략이 잘못될 수도 있다 하는 부분들을 늘 생각해야 한다고 봅니다.

◇앵커> 어쨌든 북한 주민들이 다 저렇게 모피 두르고 아메리카노가 익숙하지는 않겠지만 두 분의 아메리카노 논쟁은 여기서 접기로 하고요. 어쨌든 중요한 건 북한은 우리처럼 미세먼지가 심하지는 않은 것 같습니다. 마스크를 쓴 모습에 대해서 상당히 신기해했다고 해요.

◆인터뷰> 위성사진을 이렇게 보면요. 북경 지역이 상당히 안 좋죠. 그런데 어떻게 보면 북서풍이 부니까 이것이 바로 옆으로, 평양 쪽, 북한 쪽으로 가지 않고 약간 아래쪽으로 내려옵니다. 그래서 북한 지역의 위성사진은 한국에 비해서는 약간 더 맑은 그런 사진들이 목격되는데 그런 관점에서 북한에서는 그렇게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을 정도로 공기 상황은 우리보다 좋지 않나 그렇게 추정해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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