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송월 일행, 답사 마치고 북으로 귀환

현송월 일행, 답사 마치고 북으로 귀환

2018.01.22. 오후 1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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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범철 / 국립외교원 교수, 허성무 / 경남대 초빙교수, 최진녕 / 변호사

[앵커]
방남 이틀째를 맞은 현송월 단장 등 북한의 사전점검단이 서울 공연장을 차례로 점검을 했습니다. 현송월 단장이 가는 곳마다 북새통을 이루면서 1박 2일간의 방남 행보가 화제를 많이 모았습니다. 전문가 세 분을 모셨습니다. 신범철 국립외교원 교수, 허성무 경남대 초빙교수 그리고 최진녕 변호사 나오셨습니다. 어서 오세요.

[인터뷰]
안녕하십니까?

[앵커]
1박 2일 방남. 수많은 화제와 논란을 남겼습니다. 세 가지 키워드로 보겠습니다. 먼저 첫 번째 키워드입니다. 장소가 최종적으로 어디로 결정될까 보면 오래 머문 곳이 아무래도 유력하겠죠. 최진녕 변호사님, 그러니까 정답을 꼽아보면 국립극장인 것 같습니다.

[인터뷰]
그렇습니다. 성경에 보면 네 마음이 있는 곳에 네 보화가 있다는 얘기가 있습니다. 결국 현 단장의 마음이 있는 곳에 시간이 그만큼 투자되는 거 아니겠습니까? 실질적으로 강릉 갔을 때는 우리한테는 영웅입니다마는 황영조 선수의 체육관은 잠깐 드렀다가 준비된 브리핑도 하지 않았다 그런 얘기를 들었는데.

[앵커]
정확히 7분 정도를.

[인터뷰]
그렇습니다. 결국 서울에 와서도 실질적으로 잠실에 갔다가 결국 돌아와서 해오름극장에 갔었는데 상당히 많은 시간 꼼꼼하게 봤고 아마 이분 같은 경우도 음악을 전공하다 보니까 굉장히 전문성이 있는 그 부분에 있어서 하나하나 질문도 하고 실제로 전체적인 클래식 곡까지 틀어달라고 얘기했다는데요. 상당 부분 시간을 들였기 때문에 그곳을 놓치지 않을 것이라고 저는 생각할 수밖에 없습니다.

[앵커]
지금 현송월 단장을 비롯한 북측 점검단인데 솔직히 현송월 단장밖에 지금 이름을 모르지 않습니까? 그만큼 점검단에서 현송월 단장이 차지하는 위치와 지위가 상당하다고 볼 수 있겠죠?

[인터뷰]
독보적인 지위를 차지하고 있다 이렇게 생각됩니다. 지난번에 남북 간 협의에서도 부대표로 나왔지만 사실상 대표가 의견을 물어보는 것 같은 그런 위상을 갖고 있는데 일단 북산에서 노동당 중앙위원회 후보위원이라고 하는 것은 어떻게 보면 차관급 이상은 된다고 저희가 평가해야 되는데 이런 사전점검단은 사실 실무자를 보내는 거거든요.

저희 같은 경우에도 국제행사 같은 걸 하면 그것을 갈 때 국장급이라든가 이런 실무자가 가는데 어떻게 보면 현송월이 이런 실무 점검단 치고는 상당히 거물급이 왔다 이렇게 볼 수 있습니다. 그것조차도 사실 북한은 다 계산에 넣어뒀다 이렇게 생각하고 현송월이 지니는 뉴스 밸류라든가 북한도 이런 것을 활용하고 있다 그렇게 보는 것이 맞을 것 같습니다.

[앵커]
오늘 국립극장에 들어가서 점검을 아주 꼼꼼히 했는데요. 1시간 20분 정도를 여기서 머물렀다고 합니다. 잠시 상황을 보시죠.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 들어가서 조명이 어느 쪽에 있나 그리고 음악 틀어봐라, 관현악 음악으로 들려달라 이렇게 꼼꼼하게 다 체크했다고 그래요?

[인터뷰]
본인이 가수였죠. 그래서 공연 무대에 많이 서본 경험이 있는 사람이고 뿐만 아니라 관현악단장이지 않습니까? 그러면 그 관현악 전체의 공연을 위해서 무대 기획도 굉장히 많이 해 본 사람이기 때문에 전문가 중의 전문가다 이렇게 볼 겁니다. 그러면 결국은 아까 전에도 말씀하셨습니다마는 황영조체육관이라든지 체육간에 가면 가자마자 돌아나와버리고 여기에 가서는 굉장히 오랜 시간을 꼼꼼히 살피는 것은...

[앵커]
굉장히 호불호가 확실해요.

[인터뷰]
첫눈에 1전문 공연을 위해서 준비된 공연장들 아닙니까. 첫눈에 마음에 든 거죠. 그렇다면 여기에서 음향은 어떻고, 조명은 어떻고 분장은 어떻고 이런 걸 구체적으로 살펴볼 수밖에 없죠. 물론 연주자들의 기량을 최대한 끌어올리기 위해서는 주변환경이 매우 중요합니다. 그래서 굉장히 리허설 때도 그런 부분들을 많이 챙기는 거거든요. 일종의 조사단 아닙니까. 점검하러 온 점검단이니까 시스템을 점검하는 거니까 아주 실무적인 점검을 했다 이렇게 봅니다.

[앵커]
신 교수님, 그런데 아무리 예술단 공연이 중요하다고 해도 이렇게 점검단까지 다 내려보내서 1박 2일 동안 일일이 다 둘러보는 것은 상당히 이례적으로 보이거든요. 어떤 걸 노렸을까요, 북한이?

[인터뷰]
두 가지 측면이 있습니다. 사실은 저희도 만약에 VIP 행사나 국제 행사도 있을 때는 실무점검단이 갑니다. 거기 가서 숙박부터 시작해서 필요한 절차 같은 것, 공항 영접, 이런 걸 다 점검하고 돌아오는데 남북 관계의 특수성이 있는 거죠, 두 번째 질문으로 돌아가면. 아마 북한은 이러한 사전준비 행사도 제가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현송월이라는 약간의 그런 실무 절차에 비해서 거물급을 보냄으로 인해서 한국이 주목받고 나름대로 분위기를 환기하려는 그런 의도는 있었다 이렇게 보는 것이 맞을 것 같습니다.

[앵커]
그러니까 카메라 잔뜩 모으는 효과가 있는 사람을 보냈는데 정작 현송월은 아무 말도 안 했잖아요, 공식 입장을.

[인터뷰]
그렇습니다. 우리나라 입장에서도 어떻게든 이번 평창올림픽을 성공시켜야 되는 그런 점이 있고 특히 또 김정은 정권 같은 경우에도 지난 신년사를 통해서 어떻게 보면 본인들도 김정은을 통해서 이번에 참석을 하려고 의사를 표현했지 않습니까? 만약에 여러 가지 얘기를 하는 도중에 남한에서 어떤 문제가 생겨서 결국 파기하는 것에 대해서 문제가 생긴다면 결국 그와 같은 것이 오히려 화가 될 수 있다. 결국 그렇다고 하면 행위는 하되 말은 최소한으로 줄여서 본인들의 의도를 관철시키는 그런 나름대로의 고도의 전략이다라고 생각하는데요.

실제로 지난번 2015년 12월 같은 경우에는 북경에 가서 본인들의 의사를 관철시키려고 하는 과정에서 경우에 따라서는 본인들의 의사가 관철 안 되니까 어떻게 했습니까? 모두 다 공연 4시간 전에 철수를 해 버렸지 않습니까? 그만큼 강단이 있고 나름대로 전략이 있는 그런 분들을 보냈기 때문에 말을 많이 한다기보다는 실무단에서 현실을 잘 평가를 하려고 하는 거기에 좀 더 방점이 있는 게 아닌가 싶습니다.

[인터뷰]
첨언해서 말씀드리면 현송월이 말을 하지 않고 미소만 짓고 이런 정도는이미 다 북한에서 기획된 거라고 생각합니다.

[앵커]
이번에는 침묵 전략이다 이런 거군요.

[인터뷰]
그렇죠. 가서 말이 생겨서 이것이 잘못 와전되면 오히려 안 좋은 상황이 있을 거기 때문에 그런 것조차도 본부에서 지침을 준다. 제가 작년 10월에 모스코바 비확산회의에서 최선희 국장을 만났습니다. 그때도 똑같이 외부 접촉을 피하면서 말을 아끼고 심지어는 호텔에서도 호텔 식당에 와서 식사를 하지 않고 룸서비스를 하면서 계속해서 외부 접촉을 차단하는 모습을 보였는데 이번 같은 경우에도 현송월이 내려와서 말이 이어지고 거기에서 잘못해서 실언이 확산되면 안 되기 때문에 가서 대외 접촉은 가능하면 피하라 이런 지침을 받고 내려왔을 거다 그렇게 생각합니다.

[앵커]
일종의 침묵 전략일 것이다 이렇게 분석을 해 주셨는데 공식적으로는 아무 말을 하지 않았지만 비공식적인 자리에서 현송월 단장이 했던 얘기들이 크게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다음 키워드 보시죠. 상당히 신선한 시각인 것 같습니다. 허 교수님, 서울 남자보다 강릉 남자가 더 친절합니까?

[인터뷰]
아마 서울역에서 KTX를 타고 강릉으로 가는데 그때까지는 본인도 와서 시간이 얼마 안 되니까 본인도 좀 긴장은 해 있었을 거고요. 그리고 우리 측의 시민들이나 일부 보수단체에서 인공기나 김정은 사진을 화형하는 그런 문제도 있고 그런 전반적인 서울 분위기에서는 긴장된 느낌으로 서울 남자들을 볼 수밖에 없었겠죠.

그런데 강릉에 가니까 일반 시민들이 많이 나왔어요. 시민들은 우려와 걱정하시는 분들도 있지만 어쨌든 반기고 환영하는 분위기도 많이 연출이 됐고 또 실제 그런 말들을 옆에서 많이 던져줬죠. 본인이 대중예술인이지 않습니까, 북한에서는 적어도. 그리고 많은 박수와 갈채를 받는그런 데 익숙해 있는 사람인데 그런 환영과 환호가 있으니까 손을 들어서 흔든다든지 웃는 모습을 보여준다든지 여유를 찾았거든요. 그러니까 아무래도 강릉에서의 인상이 좋았을 거라고 봅니다. 그러다 보니까 강릉 남자들이 친절하다 이런 이야기를 했다고 봅니다.

[앵커]
신 교수님, 이제 북한 돌아가면 북한에는 강릉 남자가 친절하다는 그런 소문이 퍼질 것 같은데 아무래도 현송월 단장의 표정이나 이런 얘기들을 들어보면 남한의 여론을 상당히 의식하고 있다 이런 점을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인터뷰]
북한은 전통적으로 선전선동에 강하고 그런 측면에서 행위 하나하나가 다 정치적 의미가 담겨 있다 이렇게 보시면 될 것 같고요. 다만 저런 것은 공개된 장소에서 이야기한 건 아니니까 현송월의 일반적인 느낌이라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앞서 말씀하신처럼 서울에서 내려서 KTX로 이동할 때까지 서울 시민들의 반응은 그렇게 따뜻하지 않다고 느꼈을 수는 있겠는데 본인 스스로 경직돼서 그랬을 수 있고요. 강릉에 가서 활동을 하다 보니까 마음도 어느 정도 풀어질 수도 있고 또 강릉 시민들이 환대를 해 주는 그런 모습을 자기도 목격했기 때문에 따뜻하다 이런 이야기가 자연스럽게 나왔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앵커]
현송월의 말말말을 보면 북한의 분위기도 조금 짐작해 볼 수가 있는데 현송월 단장이 커피 취향도 확실한 것 같아요. 섞은 거 말고 아메리카노를 요구했다고요?

[인터뷰]
그렇습니다. 흥미로운 것이 우리는 커피믹스라고 하는데 이걸 우리나라말로 섞은 것, 이렇게 표현을 했다는 것이 흥미로웠고요. 그런데 더불어서 보통 미국식 커피를 아메리카노라고 하는데 아메리카노는 북한에서 어떻게 보면 한국화된 한국어화된 말이 없었던 것 같습니다.

[앵커]
원래는 섞은 거 말고 안 섞은 거 이래야 되는 거 아닙니까?

[인터뷰]
어쨌든 아메리카노라고 표현을 했다는 사실 자체가 평소에도 어떻게 보면 북한에서도 아메리카노라고 해서 섞이지 않은 그대로 내린 커피를 먹고 있는 것이 아닌가. 결국 본인들의 생활이 이렇게 외국 서양이나 거의 진배없다는 것을 강조한 말일 수도 있는데요. 어쨌든 간에 그와 같은 행간의 의미 속에서 그 생활의 수준, 이런 것들을 우리가 읽을 수 있었던 아주 재미있는 포인트였던 것 같습니다.

[앵커]
현송월의 패션이나 이런 걸 너무 일거수 일투족 관심 갖는 것은 좋지 않다라고 보는 시각도 있지만 현송월 단장의 얘기를 들어보면, 또 패션을 보면 북한에서도 이런 서양 문화가 너무나 익숙해져버린 거 아닌가 이런 대목을 볼 수가 있습니다.

[인터뷰]
그렇죠. 특히 김정은 집권 후에 북한 내에 서양 문화가 많이 퍼진 것으로 알려져 있고요. 그리고 실제 평양의 거리 자체도 굉장히 현대화된 것으로 그렇게 알려져 있습니다. 그런데 우리 국민들의 생각만 10년 전이나 20년 전으로 평양을 생각하고 북한 주민의 삶을 생각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특히 휴대폰 보급률 같은 것은 굉장한 수준으로 되어 있다고 알려져 있거든요.

그러니까 우리만 10년 전의 사고로 자꾸 북한을 들여다보는 게 아닌가. 더군다나 미사일과 핵실험 과정에 지난 10년간 아주 강하게 대치하다 보니까 약간 왜곡된 그런 북한에 대한 인식이 있을 수 있다는 점을 이번에 보여준 것이죠. 그래서 아메리카노라는 말 속에 우리가 쓰는 말인데 이렇게 하지만 실제로 거기에서도 통용되고 있는 말이 아닌가 그런 생각이 듭니다.

[인터뷰]
다만 저는 그런 생각을 합니다. 아시다시피 많은 탈북자들이 하는 말이 평양과 평양 이외의 지역은 너무나 큰 차이가 있다. 평양은 정말 선택된 선민들의 도시라는 얘기를 하고 있는데요. 실질적으로 현송월이 와서 하는 행위 속에서 결국 이미 교수님이 말씀하신 것처럼 북한이 우리가 생각하는 것과다른 곳이네. 북한이 우리와 다름없는 일반 국가네, 정상 국가네 그런 메시지가 사실상 이미 북한의 전략이 상당 부분 성공하고 있는 게 아닌가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인터뷰]
그것은 지나친 말씀이고요. 사실은 우리가 북한 근처를 방문해 보면 신의주라든지 불이 다 꺼지고 굉장히 피폐한 것을 다 알 수 있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북한 권력의 핵심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과 달리 여러 가지 정책을 가지고 있고 주민들을 위해서 또 다른 정책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죠. 그런 양면들을 다 볼 줄 알아야지 지나치게 편향된 생각만 가지고 있으면 객관성을 상실하는 순간에 우리가 북한에 대한 대응 전략이 잘못될 수도 있다 하는 부분들을 늘 생각해야 한다고 봅니다.

[앵커]
어쨌든 북한 주민들이 다 저렇게 모피 두르고 아메리카노가 익숙하지는 않겠지만 두 분의 아메리카노 논쟁은 여기서 접기로 하고요. 어쨌든 중요한 건 북한은 우리처럼 미세먼지가 심하지는 않은 것 같습니다. 마스크를 쓴 모습에 대해서 상당히 신기해했다고 해요.

[인터뷰]
위성사진을 이렇게 보면요. 북경 지역이 상당히 안 좋죠. 그런데 어떻게 보면 북서풍이 부니까 이것이 바로 옆으로, 평양 쪽, 북한 쪽으로 가지 않고 약간 아래쪽으로 내려옵니다. 그래서 북한 지역의 위성사진은 한국에 비해서는 약간 더 맑은 그런 사진들이 목격되는데 그런 관점에서 북한에서는 그렇게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을 정도로 공기 상황은 우리보다 좋지 않나 그렇게 추정해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앵커]
그런데 현송월 단장이 황영조체육관을 둘러보면서 그 상황에서 나왔던 대목은 다소 논란이 되는 대목도 있습니다. 이것을 그래픽으로 저희가 먼저 보여드려야 될 것 같은데요. 그 상황에서 어떤 대화가 오갔는지 보시죠. 먼저 우리가 이렇게 얘기했다는 겁니다. 미리 연락을 주셨다면 여기 5만 석 규모로 만들 수 있었는데라고 하니까 현송월 단장이 웃었다고 그러고요. 여기 체육관이 하나 더 생길 뻔했다 그러니까 현송월 단장이 그러게 말입니다. 이렇게 답변을 했다는 거거든요. 바로 저 대목이죠. 미리 연락을 주셨다면 여기에 5만 석 규모로 만들 수 있었는데 이 발언이 상당히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인터뷰]
아마 저것 때문에 서울 남자보다 강릉 남자가 더 친절했다 그런 대표적인 케이스가 아닌가 싶은데요. 말씀하신 것처럼 미리 했으면 북한의 요청을 100%가 아니고 수천 배로 시설을 만들 수 있지 않을까 하는데 물론 그 맥락상 어떻게 보면 얼음을 깨는, 분위기를 좋게 하는 그런 취지로 해석할 수가 있겠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나친 북한에 대한 높여주기가 아닌가. 결국 갑과 을. 결국 북한이 뭐라고 지령을 내리면 그것에 대해서 우리는 더 크게 반응을 해야 되느냐 이런 비판도 있을 수 있기 때문에 나름대로 좋은 의미에서 해석을 했을 수 있습니다마는 지나친 우리의 저자세 외교, 이런 부분에 대해서도 많은 국민들이 질타하는 부분이 없지 않은 것 같습니다.

[앵커]
이런 얘기, 대목을 놓고도 여러 가지 시각이 있을 수 있지만 이것이 공개되는 과정도 좀 논란이 되는 부분이 있습니다. 통일부에서 이 영상을 공개할 때 자체적으로 편집한 부분이 있어 논란이 됐는데요. 일단 영상을 보시죠. 허 교수님, 영상을 같이 보셨는데 통일부가 우리 기자들에게 공개한 영상은 현송월이 웃는 모습이나 혹은 논란이 됐던 발언은 조금 지워진 부분이 있다 이래서 논란이 됐습니다.

[인터뷰]
뭘 지웠는지 우리가 정확하게 알 수가 없어서 뭐라고 말씀드리기 어려운데 통일부야 어쨌든 자기들의 성과를 내기 위해서 좋은 장면만 편집해서 낼 수밖에 없겠죠. 그건 홍보하는 사람들의 기본이니까 그렇다고 보고요. 그런데 방금 말씀하신 1년 미리 연락을 주셨으면 5만 석짜리를... 이건 그야말로 농담 아닙니까. 분위기를 부드럽게 하기 위한 농담이고 또 그렇게 부정적으로 볼 수도 있지만 1년 전에만 연락이 왔으면 우리는 5만 석을 지을 수 있다. 그러면 우리의 엄청난 능력을 과시하는 거 아닙니까. 북한은 무슨 수로 5만 석 자리 공연장을 무슨 수로 지을 수 있겠습니까. 그런 정도의 것도 우리가 왜곡하거나 이렇게 해서 받아들일 필요는 없다. 우리 스스로가 자신감을 잃고 있는 그런 태도가 아닌가 그런 비판은. 그렇게 보입니다.

[앵커]
어쨌든 농담으로 받아들였을 수 있고 또 환대하다 보면 이런저런 말이 나올 수밖에 없는 그런 상황도 이해는 하지만 그래도 국민의 입장에서 보면 남과 북이 대치 상황 아닙니까. 그렇기 때문에 이런 발언은 상당히 신중해야 된다 이런 시각도 있는 것 같습니다.

[인터뷰]
아무래도 국민들께서 바라보는 데 있어서 말씀하신 안보상의 우려라든가 남북관계에 있어서 조금 몇 가지 사안들에 걱정하시는 것 같아요. 너무 지나친 의전을 한 것이 아니냐. 이런 부분은 사실 우리 정부가 이걸 고민해서 남북 관계에 있어서 어떤 의전 프로토콜 같은 걸 만들 필요는 있다고 생각합니다. 외교적인 관례라고 하면 상대방이 차관급이다, 장관급이다, 국가 원수급이다 해서 다 이렇게 식사 비용부터 시작해서 머무는 호텔, 의전 절차 이런 걸 다 정해놓고 있거든요. 그런데 이번에 보면 현송월 같은 경우는 제가 아까 차관급 정도로 평가하면 되겠다 했는데 어떻게 보면 국가 원수급 의전도 있었던 것 같아요.

그런 부분에 있어서 국민들께서 불편해하시는 부분도 있는 것 같은데 그렇기 때문에 통일부가 이런 절차 같은 것을 만들어서 다음에 장관급이 올 수도 있고 넘어서는 총리급이 올 수도 있고 하는 부분이 있기 때문에 그 급에 맞는 의전 절차를 만들어놓고 국민들께 설명하면 국민들께서도 잘 이해하실 거라고 생각합니다.

[앵커]
일단 통일부 기자들도 이 부분을 해명을 요구했습니다. 그랬더니 이런 답변이 나왔는데 함께 보시죠. 웃는 장면 공개하면 안 되고 찍어서도 안 된다는 합의가 포함이 돼 있었냐 이런 질문을 했고요. 통일부는 이렇게 답변을 했습니다. 북측에서 그런 의사를 전달한 것으로 알고 있다라는 거거든요. 북측에서 요구를 하면 이런 것을 우리가 편집을 해서 언론에 공개해야 되냐, 이 부분도 논란거리가 될 것 같습니다.

[인터뷰]
그렇습니다. 실질적으로 현 단장이 한국에 올 때부터 문제가 됐었죠. 온다고 했다가 갑자기 중단한다고 했다가 또 몇 시간 있다가 또다시 보낸다고 했는데 그 이유에 대해서 전혀 설명이 없었고 오히려 북한이 안 온 이유에 대해서 어떻게 정부에서 평가를 했는지 모르겠습니다마는 북한이 오지 않는다고 한 이후에 실질적으로 정부에서 언론에 대해서 과잉 보도나 이런 것을 자제해달라는 요청이 있었고 그와 같은 정부의 요청이 있은 이후에 실질적으로 현송월 단장을 비롯해서 한국에 온다고 했습니다.

결국 우리가 알 수 없습니다마는 북한이 한국의 언론의 태도라든가 이런 부분에 대해서 문제를 제기하고 그것에 대해서 사실상 한국으로 내려오지 않는다는 상황 속에서 과연 그렇다고 하면 그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서 나름대로 언론에 메시지를 내는 것은 좋겠습니다마는 결국 지나치게 성과를 내기 위해서 지나친 저자세로 가지 않느냐. 그런 부분에 대해서는 한국에 왔다가 돌아갔습니다마는 그 이후에 냉정한 평가는 해봐야 한다고 봅니다.

[앵커]
신 교수님 말씀대로 매뉴얼이 필요한 부분도 있지만 기자들이 오늘 지적했던 부분은 이런 것을 편집하는 것은 통일부 자의적으로 하는 게 맞느냐. 아니면 언론에 투명하게 공개를 해야 되는 게 아니냐 이런 요구도 있었거든요.

[인터뷰]
그렇죠. 우리 언론 상황에서는 투명하게 공개하는 게 맞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남북 간의 관계는 특수한 관계이고 또 북한이라는 체제가 우리 대한민국 같은 체제가 아니지 않습니까. 정말 이해할 수 없는 특별한 체제 아닙니까. 심지어는 상식을 완전히 벗어난 체제이고 또 상식을 벗어난 요구도 많이 하고 있기 때문에 그런 상대를 대응해야 되는 통일부로서는 어려운 점이 한두 가지가 아니겠죠. 그 점을 우리도 조금은 이해할 필요가 있다고 봅니다.

[인터뷰]
그러니까 앞서 말씀드린 부분과 연계되는데요. 북측에서는 어떻게 보면 자기들이 한국을 위해서 베푸는 거다 이런 과정인데 거기에서 현송월이 와서 너무 웃는다거나 이런 모습을 볼 때는 베풀기보다는 자기들의 인터레스트로 인해서 이렇게 오는 것이 아닐까 그런 모습이 비춰지는 것을 싫어했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현송월도 말도 아끼고 그랬던 것 같은데 그런데 또 남북 관계의 특수성이 있기 때문에 그런 부분을 북측에서 요구하는 것은 우리도 어느 정도 수용을 할 필요는 있다 그렇게 생각을 합니다.

[인터뷰]
다만 오늘 조명균 장관이 그 부분에 대해서 은연중 사과는 했습니다. 북한이 정확하게 온다고 했다가 안 온다고 했다가 다시 보낸 것에 대해서 해명한 적이 없다. 그 점에 대해서 우리도 분명한 의사를 전달하고 이런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노력을 하겠다는 그런 류로 해서 어쨌든 국민들에게 약간의 사과 방식의 언급이 있었다는 걸말씀드립니다.

[앵커]
어쨌든 과잉 의전 논란이 불거지는 건 사실인데요. 국정원 관계자의 발언이 더 큰 화를 불러일으킨 측면도 있는 것 같습니다. 다음 키워드 보시죠. 아무래도 이런 의전 상황이 막 정리가 안 되다 보니까 좀 실수로 나온 측면도 있을 것 같은데 불편해하십니다라는 표현은 너무 과하다 이런 지적이 많은 것 같습니다.

[인터뷰]
저도 그렇게 생각합니다. 굳이 그렇게까지 표현할 필요는 없었다고 생각하는데 아무튼 이번 입장이 북측이 평창올림픽에 잘 참석해서 행사를 성공적으로 개최하고 그다음 단계로 나가겠다는 그런 의지가 담겼기 때문에 최대한 배려를 하겠다. 그런 과정에서 나온 어떻게 보면 실언이라고 생각하는데요. 특히 국정원이라는 곳은 나라를 지키는 중추적인 기관이기 때문에 말 같은 것에 상당히 유의를 해야 한다 그렇게 생각합니다.

[앵커]
일단 보수적인 시각을 갖고 있는 분들은 다른 사람도 아니고 국정원 관계자가 불편해하시니까 기자들에게 질문하지 말라고 했다는 상황 자체가 이것은 실수로 넘기기에는 너무 큰 사안 아니냐고 보는 시각도 있습니다.

[인터뷰]
우리가 한마디로 얘기하면 가만 있어라, 기자들한테 가만 있어라라고 국정원 직원이 한 것이나 마찬가지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실질적으로 국민들은 그 말을 들으면서 지금 현송월 단장이 불편해하시는 게 아니고 오히려 국정원 직원이 그렇게 함으로써 우리 국민들이 정말 불편해할 수밖에 없는 그런 상황이 돼버린 것 같은데요.

결국 이 부분에 있어서 경호를 하는 건 좋습니다. 그렇지만 현 단장의 심기까지 경호를 해야 되냐. 이 부분에 있어서는 분명히 말씀드렸듯이 이번이 정말 오랜만에 나름대로 남북 간에 긴장을 완화하고 평화로 가기 위한 계기가 마련된 건 좋습니다. 그렇다 보니까 여러 가지 혼란이 있을 수 있는 점은 감안한다 하더라도 과연 이와 같은 식으로 해서 언론에까지 입막음하려고 하는 것이 맞는지에 대해서 상당히 비판적인 시각이 있을 수밖에 없는 것 같습니다.

[인터뷰]
충분히 그런 비판이 가능하다고 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국정원 담당자는 경호를 하기 위해서 간 사람 아닙니까. 그러면 경호의 대상이 누구입니까? 현송월 아닙니까. 그러면 경호를 자기가 하는 그 사람을 가장 중심에 놓고 사고를 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 처했기 때문에 조금 과하지만 그런 말이 나온 것 아닌가. 물론 국민들 입장에서 과한 표현에 불편함을 느낄 수 있다고 저도 인정을 하고 또 그런 부분에 대해서 경호 담당 국정원 직원이 세심한 표현을 하지 못했다는 것에 대해서 지적할 수 있다고 봅니다.

그러나 그 당사자, 국정원 직원 입장에서는 자기에게 주어진 임무가 그 사람을 철저하게 경호하는 것이기 때문에 자기는 최선을 다한 건데 그 최선을 다하다 보니까 좀 과한 표현을 썼다 이렇게 지적하고 싶습니다.

[앵커]
어쨌든 현송월의 1박 2일 방남무엇을 남겼나 보다 보면 오늘 우리나라의 현실이 한쪽에서는 환영 인파가 있고 한쪽에서는 인공기 화형식이 있었습니다. 어떻게 보면 남남갈등을 남기고 간 게 아니냐이런 지적도 있습니다.

[인터뷰]
그것이 사실 오늘날 남북 관계의 현실이라고 생각합니다. 우리가 북한 같은 동포로서 화해, 협력의 대상이기도 하지만 북한의 위협, 핵 위협이라는 것은 또 우리에게 엄청난 부담을 주고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 국민들께서도 한편으로는 환영하는 마음과 한편으로는 걱정하는 마음이 같이 있는 거죠. 결국에는 올림픽을 계기로 이것을 풀어야 되는 과제가 우리에게 남겨진 것이고 오늘의 모습은 우리의 남남갈등, 남북 간의 모습 그리고 주변 정세가 다 반영되어 있다. 그래서 앞으로 두 달, 세 달이 우리의 운명을 가를 수 있는 아주 중요한 시기이기 때문에 보다 중심을 잡고 철저하게 대비해야 된다 이렇게 생각합니다.

[앵커]
앞으로 두 달, 세 달이 상당히 중요하다고 얘기해 주셨는데 문재인 대통령도 오늘 특별한 당부를 전했습니다. 들어보시죠.

[문재인 대통령 : 우리는 평창올림픽 덕분에 기적처럼 만들어낸 대화의 기회를 평창 이후까지 잘 살려나가는 지혜와 노력이 필요합니다. 남북 대화가 미국과 북한 사이의 대화로 이어지게 하고, 다양한 대화로 발전시켜 나가도록 해야 합니다. 그래야만 북핵 문제를 평화적으로 해결할 수 있고, 한반도 평화와 번영이 지속될 수 있습니다. 지금 같은 기회를 다시 만들기 어려운 만큼 국민들께서는 마치 바람 앞에 촛불을 지키듯이 대화를 지키고 키우는데 힘을 모아주실 것을 부탁드립니다. 정치권과 언론도 적어도 평창올림픽을 성공적으로 개최하는 일만큼은 힘을 모아주시기를 당부 드립니다. 북한도 함께 노력해 주기 바랍니다. 오랜 단절 끝에 모처럼 마련된 대화여서 여러 가지 어려움들이 있을 수 있지만 그 성공을 위해서는 남과 북이 함께 역지사지해 나가면서 차근차근 극복해 나가는 노력이 필요할 것입니다.]

[앵커]
문재인 대통령이 국민과 언론을 향해서도 특별한 당부를 전했는데 그만큼 북한 이번 이슈를 두고도 여론이 상당히 분열되고 있다는 걸 인식하고 있다고 볼 수도 있겠죠?

[인터뷰]
그렇죠. 과거에 이렇게 올림픽이든 아시안게임이든 남북 간에 대화의 문제든 이런 게 열리면 어쨌든 그 정부가 보수 정권이든 진보 정권이든 정부가 의도하는 대로 국민들이 뜻을 모아줬던 게 사실이거든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번에는 그렇지 않다는 게 세대별 간에도 차이가 나타나고 또 이념별 간에도 차이가 나타나죠. 그렇기 때문에 청와대는 이걸 관리하기가 매우 어려운 상황이다. 과거처럼 단순하지 않다 이런 것을 많이 느끼면서아마도 청와대도 부분적으로 당황스러웠던 점이 있었을 거라고 봅니다.

그렇기 때문에 오늘 대통령이 이런 세 가지의 당부가 나온 거죠. 언론들에게, 정치권에게, 국민에게 이렇게 우리 측에도 이야기하지만 북측에도 강하게 요구를 하신 거죠. 그렇기 때문에 모든 대상자들에게 올림픽의 성공, 남북 관계의 성공을 위해서 역지사지하는 입장을 가져달라, 또 그리고 힘을 모아달라는 호소를 했다고 봅니다.

[앵커]
문재인 대통령, 오늘 발표한 내용을 보면요. 북한 해법에 있어서 평창 이후를 내다보고 있다 이렇게 볼 수 있을 것 같아요.

[인터뷰]
그렇습니다. 처음부터 평창올림픽만을 위해서 이러한 이벤트를 준비한 건 아니라고 생각하고요. 결국에는 한반도에 진정한 평화를 만들기 위해서는 남북 관계를 개선시켜야 하고 남북 관계 외에도 북한 핵 문제라는 어떻게 보면 보다 근본적인 안보 질서에 관한 문제를 또 풀어나가야 합니다. 이건 또 남북 간에만 풀 수 있는 것이 아니고 미국이 관여돼서 북미 대화로 연결시켜가는 그런 과정이 필요한데요.

이러한 전체 구상을 볼 때 올림픽을 계기로 해서 남북 관계의 관계 진전 그리고 남북 관계 진전에서 나오는 여러 가지 이슈들, 예를 들면 개성공단이나 금강산 같은 문제들을 다시 계기로 해서 미북 대화로 연결시키고 그걸 통해서 기초적인 북핵 문제에 있어서 아주 초기적인 대화, 이런 걸 만들어나가면서 다음 단계로 연결시키는 계속해서 이렇게 연결과 연결을 이어나가는 그런 전략이 필요하다고 생각되는데 아무튼 그 부분을 강조하신 거라고 생각합니다.

[앵커]
그런데 북한의 평창올림픽은 어떤 의미일까요? 노동신문 내용을 보면 북한의 저의가 조금 의심되는 측면도 있습니다. 함께 내용을 보시죠. 이런 얘기를 했습니다. 역사의 오물통에 처넣어야 할 쓰레기 언론 이런 거친 표현을 쓰면서요. 지금 조선반도 정세에서는 극적인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역대 최악의 인기 없는 경기대회로 기록될 수 있는 겨울철 올림픽 경기대회에 우리가 구원의 손길을 보내주고 있다. 이렇게 표현을 했거든요.

[인터뷰]
구원의 손길. 종교적 색채가 느껴질 만큼의 강한 언어인 것 같은데요. 우리가 그 고마움을 금치 못할 것이다. 사실상 실패하려는 상황인데 우리가 구원의 손길을 도와줬고 그와 같기 때문에 얼마나 고맙느냐.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것에 대해서 고맙기는커녕 전체적인 비판을 하는 그 언론이 바로 오물통에 처넣어야 할 쓰레기 언론이라고 해서 원색적인 비판을 했습니다.

[앵커]
그것도 현송월이 온 날 한 거잖아요.

[인터뷰]
그렇습니다. 거기에 더불어서 현송월이 누구냐, 이 부분을 두고 언론에서 굉장히 얘기를 했었지 않습니까? 지금 최고권력자와의 개인적인 관계가 있느니 그런 얘기를 하는. 그런 부분에 대해서 아주 비판적인 얘기를 하고 있습니다. 결국 한국 같은 경우에는 북한과 다르다는 것을 너무나 잘 알 것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렇게 하는 것은 한마디로 남남갈등을 나름대로 의도한 것이 아니냐. 결국 이것을 통해서 본인들의 의도를 관철하고 그것을 통해서 오히려 남남갈등을 어떻게 보면 부추기려는 그런 의도이기 때문에 우리로서는 이것을 잘 극복해낼 수 있는 어떻게 보면 오히려 더 큰 나름대로 국민들의 단합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앵커]
신 교수님께 이걸 좀 여쭤볼게요. 북한 노동신문 얘기를 들어보면 우리가 엄청나게 도와줬다는 얘기인데 북한이 도와주면 가만히 있을 나라가 아니잖아요. 북한이 나중에 청구서를 내밀 계획으로 보인다고 봐도 될까요, 어떻게 보십니까?

[인터뷰]
일부러 그런 분위기를 조성하는 거죠. 자기들도 평창 계기에 체제를 선전하겠다는 기본적인 목적이 있는 겁니다. 그렇지만 그것을 어떻게 프레이밍을 하냐. 우리가 한국을 돕는다 이렇게 해서 계속해서 반복적으로 그런 메시지를 던지고 이제 도왔으니까 그다음에 우리를 위해서 너희들이 무엇을 해라. 그것이 경제협력 부분에 청구서 날아올 거라고 생각되는데 우리 정부도 그거 다 알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따라서 그 부분에 있어서는 북한이 청구서를 내밀 때 우리가 해 줄 수 있는 부분은 해 주면 되는 거예요.

[앵커]
뭐를 내밀까요, 예를 들어서?

[인터뷰]
인도적 지원 부분을 내민다 그 정도는 우리가 독자적으로 할 수 있는 부분이죠. 그건 해 줄 수 있다. 그런데 개성공단을 재개하자, 금강산 관광을 재개하자 이런 것은 사실 UN 대북제재하고 연결되는 문제거든요. 그러면 그게 오히려 우리에게는 기회입니다. 그걸 가지고 우리가 해 주고 싶은데 못 해 줄 부분이 있으니까 너희들이 미국과 대화를 한번 해봐라 저희는 대화의 장소를 마련해 주는 거죠. 그런 식으로 해서 이게 잘 진행되면 평화정책의 길로 가는 거고 만약에 북한이 거기까지 전략적 판단이 안 서면 다시 작년 12월 상태로 롤백이라고 하죠. 회귀되는 상황이 있는데 이런 과정을 몇 번 반복될 가능성이 있지만 결과적으로 그럼에도 불구하고 계속해서 진전시켜나가야 되고 그걸 위해서는 압박도 병행하고 대화도 계속해서 가져야 된다 이렇게 생각합니다.

[앵커]
문 대통령이 기적 같은 대화 분위기를 잘 유지해가자 이렇게 오늘 당부하기도 했지만 북한만 청구서를 내밀면 안 되잖아요. 우리도 북한에게 북핵 문제에 있어서 청구서를 내밀어야 되는 거 아닙니까?

[인터뷰]
그렇습니다. 당연한 거죠. 그리고 서로가 상대방이기 때문에 최대한 청구서를 만들고 서로의 주장대로 관철하려고 하죠. 방금 교수님 말씀하셨지만 북한은 신년사에서 이미 자기들이 도와준다는 걸 분명하게 했습니다. 남한의 겨울철 올림픽을 도와주고 민족이 잘 되는 걸 도와준다는 명분을 분명히 하고 일관되게 그 주장을 하고 있는 거고 청구서를 요청할 겁니다.

그런데 과거에 자기들이 전략 실패로 고생했던 적도 있습니다. 80년대 우리 대한민국에 수재가 났을 때 수재 물품을 지원했던 적이 있습니다, 북한이. 그때 쌀과 많은 수재 물품을 지원했는데 그것이 북한 경제에 어려움을 줄 만큼 부담스러웠다는 게 그 이후의 평가거든요. 북한은 이번에는 자기들은 최대한 전략적으로 받아갈 것들을 계산서를 가지고 있을 거라고 봅니다.

[앵커]
어쨌든 이런 논란들이 여의도 정치권으로 옮겨붙었는데요. 신범철 교수님은 여기서 인사드리겠습니다. 고맙습니다. 지금 평창올림픽을 두고 여권에서는 평화올림픽이라고 하고요. 야권에서는 평양올림픽이라고 하죠. 워낙에 평자가 계속 나오다 보니까 실수도 연발입니다. 주제어 보시죠. 평화와 평양 사이. 허 교수님, 평양에서 열리는 것 아니고 평창에서 열리는 거 맞죠?

[인터뷰]
그렇죠. 그런데 외국인들은 평양과 평창 앞에 발음이 같기 때문에 혼돈이 있을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실제 북경 비행장에서 평양의 가는 비행기를 잘못 탔다는 보도가 과거에도 한 번 나온 적이 있죠. 그런 건 지명이라든지 말의 실수에서 온 건데 그걸 가지고 지나치게 시비를 거는 것은 좀 문제가 있다고 보고요.

[앵커]
그래도 집권여당 정책위의장께서 헷갈리시면 안 되겠죠.

[인터뷰]
어쨌든 단순 실수라도 큰 실수는 맞습니다. 그래서 본인도 굉장히 당황하는 표정인데요. 어쨌든 동계올림픽이 성공해야 대한민국이 좋아지는 것 아니겠습니까? 그런 면에 있어서는 여야를 떠나서 모든 힘을 합쳐야 되는 상황인데 오히려 정치권이 앞장서서 갈등을 만들고 있고 오히려 올림픽의 성공에 고춧가루를 뿌리는 것이 아닌가 하는 것이 국민 일반의 걱정이거든요. 그런 면에서 보면 정치권이 오히려 오늘 반성해야 될 시점이 아닌가. 국민의 뜻을 하나로 모아도 될까 말까한 판에 정치권이 앞장서서 이렇게 분열을 가속화시키는 것은 좀 국민들 보기에 안타까운 장면입니다.

[앵커]
사실 개막이 얼마 남지 않았는데 너무 색깔공방만 하는 게 아니냐이런 비판도 있습니다.

[인터뷰]
그렇습니다. 실질적으로 전 세계인의 축제 아니겠습니까. 그렇다고 하면 대한민국은 더더욱 축제여야 하는데 이것이 북한의 변수로 인해서 남남갈등을 일으키는 상황이 상당히 안타깝기도 한데요. 우리가 생각해야 할 것은 노무현 대통령 때 두 번이나 시도를 하다가 실패했고 아이러니한 것이 이명박 전 대통령이 이 부분을 성공을 했습니다.

그런데 이것의 실질적인 결과는 결국 정권이 정권을 넘어서 문재인 대통령이 사실상 이것을 누리고 있는 상황 같은데 그와 같은 상황 속에서 말씀드렸듯이 이걸 유치한 것이 보수 정권이라고 한다면 지금 현재 보수 정권도 결국 이것을 정략적으로 얘기할 게 아니라 말씀하신 것처럼 큰 평화의 무대, 정말 우리나라를 더 알리는 그런 나름대로의 긍정적인 메시지를 던질 그런 아량도 저는 개인적으로 필요하다고 봅니다.

[인터뷰]
그래서 사실은 홍 대표님 말씀 중에 어떤 여자 이야기를 하고 이러는데 특정 여성을 집어서 말하는 것은 참 듣기 민망한 면이 있고요. 북한 대표단이 7.4남북 공동선언 이후에 대한민국을 방문했을 때 한 번도 관심의 대상이 안 된 적이 어디 있습니까? 하루종일 언론들이 따라다니면서 그 일거수일투족을 다 보도했거든요. 그러면 그때는 문제가 안 되고 왜 이번만 문제가 되느냐, 이런 문제를 국민들이 제기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정치권은 오히려 국민보다도 오히려 더 못한 행동을 지금 보여주는 게 아닌가. 이게 여야를 떠나서 정치권은 국민들의 열기를 모아내는 데 힘을 모아야 되지 이렇게 분열시키는 데 앞장서는 건 옳지 않다고 봅니다.

[인터뷰]
저도 기본적으로 그 말씀에는 공감을 합니다. 그렇지만 왜 이렇게 이와 같이 남한 내에서, 특히 2030세대조차도 여자 아이스하키 단일팀에 대해서 상당 부분 비판을 하지 않습니까? 실제로 2030세대 같은 경우 누구보다도 문재인 대통령의 성공을 지지하고 있습니다마는 이른바 공정하고 또 어떻게 보면 소통하는 대통령과 달리 적어도 이런 부분에 있어서는 제대로 공정했느냐. 아니면 절차가 공정했느냐 이런 부분에서 의혹을 제기하고 있는 그런 상황 같은 경우에는 적어도 그런 부분에 대해서는 이번 정권이 좀 더 생각을 하고 좀 더 세심한 정책적 배려가 필요한 것이 아닌가 봅니다.

[앵커]
허 교수님, 간략하게요. 지금 야당이 워낙에 당이 많고 수가 많다 보니까 이런 반대의 목소리가 커지는 게 사실인데 절차적 문제나 이런 부분은 야당이 설득을 위해서 노력해야 되는 부분도 있지 않겠습니까? 어떻게 보십니까?

[인터뷰]
물론 당연하죠. 야당도 국정의 중요한 핵심이고 하기 때문에 야당 쪽에도 충분한 설명과 동참을 위한 노력을 정부가 하는 것은 당연하다고 봅니다. 그런데 이렇게 너무 지나치게 정략적으로 이용하게 되면 사실 설명하라고 하기에도 민망한 게 많이 있는 것이죠.

[앵커]
어쨌든 현송월 단장의 방남, 1박 2일이 상당한 논란거리를 뿌렸는데요. 이것을 어떻게 추스리고 평창동계올림픽 성공을 위해서 성숙하게 준비를 해나갈지 고민을 좀 해 봐야 될 것 같습니다. 허성무 경남대 초빙교수 그리고 최진녕 변호사 두 분이었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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