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문 핵심 '3철', 이제는 각자의 길로?

친문 핵심 '3철', 이제는 각자의 길로?

2018.01.21. 오전 0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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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 대선 직후 해외로 떠났던 문 대통령의 '복심' 양정철 전 청와대 홍보기획비서관이 최근 귀국했지만, 정치에는 관여하지 않겠다는 뜻을 재확인했습니다.

양 전 비서관을 비롯해 이호철 전 민정수석과 전해철 의원 등 이른바 '3철'로 불렸던 세 사람은 이제 각각 다른 길을 가고 있지만, 정치권에서는 여전히 이들에 대한 관심이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전준형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양정철, 이호철, 전해철.

이른바 '3철'이라는 호칭으로 엮인 이 세 사람은 문재인 대통령과는 참여정부 시절 청와대에서 함께 근무하며 깊은 인연을 맺었습니다.

지난 2012년 18대 대선 당시 문재인 후보 캠프에서도 핵심 역할을 했지만, 안철수 후보와 단일화 과정에서 친노 패권의 대표적 사례로 거론되며 사퇴하는 등 우여곡절도 겪었습니다.

[전해철 / 당시 민주통합당 의원 (지난 2012년 10월) : 저희의 퇴진을 계기로 더 이상 친노·비노의 구분 없이 화합과 새 정치의 큰길로 나갈 수 있기를 바랍니다.]

지난해 19대 대선에서도 문재인 대통령 당선에 적지 않은 역할을 했지만, '비선 실세'라는 시선 탓에 문 대통령의 부담을 덜어주겠다며 정치권과 거리를 두기도 했습니다.

당시 평범한 시민으로 돌아가겠다며 해외로 떠났던 양정철 전 비서관이 최근 귀국하면서 향후 행보에 관심이 쏠렸습니다.

하지만 양 전 비서관은 책 출판을 위해 잠시 귀국했을 뿐 국내 정치에는 관여하지 않겠다는 뜻을 재확인했습니다.

[양정철 / 전 청와대 홍보기획비서관 (지난 17일) : 이번 지방선거에서는 제가 직접 나설 일은 단언컨대 없고요, 다른 분들 선거도 도울 일은 없을 것 같습니다.]

문 대통령 당선 당일 출국길에 오르며 백의종군을 선언했던 이호철 전 민정수석은 올해 지방선거에서 부산시장 후보로 유력하게 거론돼왔습니다.

하지만 이 전 수석도 자유인으로 살겠다며 불출마 선언을 밝힌 뒤 노무현 기념관 건립에 전념하고 있습니다.

반면 현역 의원으로 '3철' 가운데 유일하게 정치권에 몸담고 있는 전해철 의원은 최근 경기도지사 출마를 선언하면서 문 대통령과의 인연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전해철 / 더불어민주당 의원 (지난 8일) : 저는 이제 공정한 경선을 위해 도당위원장을 사퇴하고 한 명의 당원으로 경기도민 여러분의 판단을 받고자 합니다.]

친노·친문 패권이라는 비판이 제기될 때마다 단골 메뉴처럼 거론됐던 이들 세 사람은 문재인 정부 출범 뒤 너무나 다른 각자의 길을 걸으면서 '3철'이라는 호칭도 겉으로는 과거형처럼 되어가는 듯 보입니다.

다만, 이들 세 사람이 노무현·문재인 두 대통령을 탄생시키는 데 핵심 역할을 한 건 분명한 만큼 정치권에서는 현 정부에 위기가 닥치면 다시 문 대통령을 돕기 위해 나설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도 여전히 나오고 있습니다.

YTN 전준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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