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현송월 방남 중지, 왜 했나?

北 현송월 방남 중지, 왜 했나?

2018.01.20. 오후 4:08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AD
[앵커]
북한이 갑작스럽게 사전점검단 파견 일정을 중단하면서, 어떤 의도로 봐야 하는지 다양한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취재기자 연결해 자세히 짚어보겠습니다. 이종원 기자!

북한의 일정 중단한 의도, 어떻게 봐야 할까요?

[기자]
아직 북한이 이유를 밝히지 않아 단정하기는 어렵습니다.

다만 현 정부 들어 북측 인사의 첫 방남이란 점에서 해석할 수 있습니다.

북측은 남측 언론에 노출되기를 원하지 않았지만, 내외신 언론의 엄청난 관심이 쏠리자 부담을 느꼈을 거란 관측이 나옵니다.

무엇보다 단장인 현송월과 관련해 김정은의 옛 애인이라는 확인되지 않은 루머도 있었죠.

이런 점이 김정은을 자극했을 가능성도 제기됩니다.

물론 북한 내부적으로 실무적인 준비가 덜 돼, '연기'로 봐야 한다는 시선도 있습니다.

이와 함께 우리 측 여론도 한몫했다는 분석도 있습니다.

한반도기 사용과 여자 아이스하키 단일팀에 대한 부정적인 여론을 의식했다는 주장입니다.

또 북한 대남 선전 매체인 '우리민족끼리'가 우리 측을 비난하고 나선 것도 주목됩니다.

이번 중지 통보가 정치적인 이유 때문이란 거죠.

우리민족끼리는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캐나다 외교장관 회의에서 언급한 대화·제재 병행과 비핵화 목표 등의 발언을 거론하며, 민족적 자존심을 전혀 찾아볼 수 없는 망동이라고 비판했습니다.

[앵커]
북한이 남북 대화 중에 변덕을 부린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죠?

[기자]
지난 2013년 9월 이산가족 상봉과 금강산 관광 재개 회담이 추진될 당시에도 비슷한 상황이 연출됐습니다.

북한이 회담 개최를 사흘 앞두고 일방적으로 회담을 무기한 연기한다고 발표했던 겁니다.

또 2015년 5월에는 당시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의 방북을 허가했다가 하루 전에 취소하기도 했고요.

2007년에는 남북한 10.4 공동선언문에 베이징올림픽 공동응원단을 구성하기로 해놓고 일방적으로 파기한 사례도 있습니다.

지금까지 통일외교안보부에서 YTN 이종원입니다.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