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그라들지 않는 남북 단일팀 논란

사그라들지 않는 남북 단일팀 논란

2018.01.20. 오전 05:33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AD
[앵커]
평창 동계올림픽 여자 아이스하키 남북 단일팀 구성을 둘러싼 논란은 정치권에서도 거셉니다.

정부·여당은 평창올림픽을 평화 올림픽으로 만들기 위한 것이라는 명분을 내세우고 있지만, 우리 대표선수의 희생을 강요하는 것이란 야권의 지적도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조성호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평창 동계올림픽에 남북 단일팀을 꾸리기로 한 여자 아이스하키.

메달권에 있는 종목이 아니라는 이낙연 국무총리의 발언, 그리고 단일팀이 아니었으면 아무도 관심을 보이지 않았을 거란 청와대 관계자의 말이 논란을 키웠습니다.

결국, 이 총리가 고개를 숙였습니다.

[이낙연 / 국무총리 (어제) : 저의 그런 진의를 제대로 설명해드리지 못했습니다. 그런 저의 발언으로 상처를 받으신 분들께 사과드립니다.]

정치권에서도 공방은 가라앉지 않고 있습니다.

집권 여당은 평창올림픽을 평화 올림픽으로 치러내야 한다면서 단일팀에 지지를 보내고 있습니다.

[추미애 / 더불어민주당 대표 (지난 17일) : 공동 입장과 남북 단일팀 구성은 평화와 화합이라는 올림픽 정신과 남북 화해라는 관점에서 이뤄져야 할 것입니다.]

하지만 야권의 반발도 거셉니다.

일단 핵을 보유한 북한의 수에 말려드는 정치 쇼라는 비판이 나옵니다.

[홍준표 / 자유한국당 대표 (지난 18일) : 지금 저 사람들이 하고 있는 것은 평창올림픽이 아니라 평양올림픽을 준비하고 있어요. 남북 정치 쇼를 하고 있어요.]

우리 대표선수들의 출전시간이 제한될 수밖에 없다는 점에서 정부가 기회를 박탈하는 것이란 지적도 여전합니다.

[유승민 / 바른정당 대표 (지난 18일) : 역사의 명장면을 연출하기 위해서 아이스하키 대표선수 개인의 희생을 강요하는 것, 이거야말로 전체주의적인 발상입니다.]

이런 가운데 일부 여론조사에서는 이 논란이 문재인 대통령을 부정적으로 평가하는 이유로 꼽히기도 했습니다.

평창올림픽을 남북관계 개선의 계기로 삼겠다는 것이 정부의 당찬 포부입니다.

하지만 공론화 과정과 당사자인 선수단과의 소통 없이 일방적으로 단일팀 구성을 추진하면서 반발을 키웠다는 지적은 피하기 어려워 보입니다.

YTN 조성호[chosh@ytn.co.kr]입니다.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