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쟁 번진 MB 수사 "노무현 비서실장인가" vs "금도 넘어"

정쟁 번진 MB 수사 "노무현 비서실장인가" vs "금도 넘어"

2018.01.18. 오후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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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명박 전 대통령의 성명에 분노한다는 문재인 대통령의 입장이 나오자 자유한국당은 문 대통령이 여전히 노 전 대통령의 비서실장처럼 행동한다며 비판했습니다.

더불어민주당은 권력 비리 수사에 노 전 대통령을 끌어들인 이 전 대통령의 주장은 어불성설이라며 강하게 반발했습니다.

임성호 기자입니다.

[기자]
자유한국당은 문재인 대통령의 분노는 '제 눈에 들보'는 보지 못하는 격이라며 즉각 이명박 전 대통령 엄호하고 나섰습니다.

이 전 대통령의 피의 사실을 유포하며 모욕주기 수사를 하는 검찰부터 문책하라고 역공을 폈습니다.

[홍준표 / 자유한국당 대표 : 노무현 비서실장 같은 그런 말씀은 대통령이 하는 건 부적절합니다. 말씀을 좀 자제하셨으면 합니다.]

더불어민주당은 이 전 대통령이 자신의 권력비리 수사에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를 끌어들인 건 정치적 금도를 넘은 것이라고 비판했습니다.

공영방송을 장악하고 군과 국정원을 동원해 불법 정치 개입을 일삼았던 이 전 대통령이 이번 수사를 정치 공작으로 규정하는 건 역시 어불성설이라고 꼬집었습니다.

[우원식 /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 적폐 청산과 국정농단 수사를 역사 뒤집기·정치 공작·짜 맞추기 수사라고 강변하는 건 전직 대통령으로서 품위를 저버린 것입니다.]

바른정당과의 통합을 공식 선언한 국민의당은 청와대와 야당을 싸잡아 비판했습니다.

[이행자 / 국민의당 대변인 : 문 대통령은 감정적으로 발끈해서 될 일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이명박 전 대통령 또한 검찰 수사를 정치 보복, 보수 궤멸 운운하면서 피해자 코스프레를 해서는 안 됩니다.]

일부 참모들이 여전히 정치보복이라는 주장을 펴는 가운데 이명박 전 대통령 측은 청와대의 입장표명에 대해 공식 대응을 자제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명박 전 대통령의 입장표명에 이어 청와대가 공식 반응을 내놓으면서 남북 관계와 개헌 등에서 촉발된 여야 기싸움이 검찰 수사 전반으로 전선을 넓혀가고 있습니다.

YTN 임성호[seongh12@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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