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N팩트] 남북 올림픽 대화 속전속결...논란 불씨는 여전

[취재N팩트] 남북 올림픽 대화 속전속결...논란 불씨는 여전

2018.01.18. 오전 1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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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남과 북이 어제 북한의 평창 동계 올림픽 참가와관련한 주요 일정과 현안에 대해 포괄적인 합의를 이뤄냈습니다.

앞으로 20여 일 밖에 남지 않았지만, 좀 더 세부적인 협의가 필요한 부분도 있고, 국내적으로 남북 합의에 대해 불만도 일부 노출되고 있어서 남북 대화는 당분간 주요 관심사가 될 전망입니다.

왕선택 통일외교 전문기자와 함께 남과 북의 올림픽 대화 상황 점검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왕선택 기자 나와 있습니까?

어제 남북 차관급 회담 마쳤는데요.

올림픽 앞두고 고위급 회담은 모두 끝난 겁니다.

[기자]
올림픽과 관련한 차관급 이상의 고위급 회담은 종료된 것으로 봐야 되겠습니다.

북한의 동계올림픽 참가와 관련한 중요한 결정은 어제 대부분 정리가 됐습니다.

앞으로 현장 실무팀 방문 교류가 몇 차례 예정이 되어 있고요.

그다음에 북한 방문단 고위급 대표 명단 확인 등 나머지 현안이 좀 있는데 이런 것들은 이런 것들은 판문점 연락사무소를 통해서 문서로 협의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앵커]
어제 합의로 봤을 때 북한 방문단 전체 규모 더하면 한 400~500명 정도로 볼 수 있는 겁니까?

[기자]
400명에서 500명 정도로 고위급 회담에서 북한이 얘기한 바가 있는데 한 450명이 조금 넘지 않을까 예상할 수가 있겠습니다.

예술단이 140명, 또 응원단이 230명, 태권도 시범단이 30명 이렇게 해서 일단 400명은 나왔고요.

나머지가 유동적입니다.

참관단이 있었는데 이것은 취소가 됐고 선수단이 10명에서 20명 해서 15명 전후로 예상이 되고 북한의 고위급 대표단과 또 올림픽위원회 대표단이 있는데 이것이 한 10명 전후로 예상을 해 볼 수 있고.

기자단은 한 30명 정도로 일단 예상을 해 볼 수가 있겠습니다.

이렇게 되면 전체적으로 450명을 조금 넘는 수준이 되지 않을까 싶은데요.

지난 2003년 대구유니버시아드에 북한 방문단이 527명이었는데 그때 이후로 가장 큰 규모가 되겠습니다.

[앵커]
어제 합의 내용 중에서 특히 마식령스키장 이용에 대해서 지금 관심이 큰 편인데요.

어떤 의미가 있는 겁니까?

[기자]
일단 마식령스키장으로 가는 건 올림픽 출전 선수가 아닌 다른 선수들의, 유망 선수들을 초청해서 훈련을 한다는 것이고요.

올림픽 출전 선수들은 마식령으로 안 가고 평창에서 대회 일정을 소화하게 됩니다.

마식령 훈련 일정은 1박 2일 정도로 예상이 되고 있고요.

이건 기본적으로 평창올림픽을 계기로 하는 남북 화해 특별 행사라는 차원에서 봐야 되겠습니다.

남과 북의 화해와 협력 사례로 하나가 추가되는 그런 의미가 있고요.

그리고 우리 정부에서는 금강산 육로를 다시 연결하는 그런 차원에서 큰 의미를 부여하는 것으로 되어 있습니다.

[앵커]
관심을 모았던 남북 공동 입장 관련해서는 개막식에서 공동입장을 하면서 한반도기를 드는 것으로 합의가 되지 않았습니까?

이와 관련해서 지금 보수 정치권 중심으로 일부 불만도 노출되고 있는 그런 상황이죠?

[기자]
그런데 한반도기, 공동입장 문제는 이미 전례가 있는 것이라서 결론을 쉽게 예측할 수 있는 부분이기도 합니다마는 한반도기 사용과 관련해서 한반도기를 사용한다는 것은 어떻게 보면 분명히 태극기를 사용하지 않는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하지만 동시에 북한에서 인공기를 사용하지 않는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합니다.

또 한반도기 사용을 반대한다는 것은 북한 선수단이 인공기를 들고 개막식에 들어오라는 그런 주장이기도 합니다.

태극기가 행사장 곳곳에 설치돼 있는 상황이고 주최국의 국기는 별도로 등장하는 그런 조건에서 선수단의 한반도기 입장은 사실은 남측에 유리한 조건이 되겠습니다.

이런 상황이기 때문에 야당을 중심으로 정치권에서 불만도 나오고 있는데 이런 것은 그야말로 정부 당국에서 설득을 해서 해결할 문제가 아닌가 이렇게 생각이 되고요.

야당의 협조를 요청하는 모양새, 이런 것들을 감안해서 정부 당국에서 좀 더 설득을 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앵커]
어제 실무회담에서 또 하나 관심사가 여성 아이스하키 팀 단일팀 구성 여부였는데 단일팀을 구성하기로 합의를 했습니다.

그런데 여기에 대해서는 지금 일반 국민들 사이에서도 조금 우려감이 적지 않은데요.

[기자]
어제 밤늦게 천해성 차관이 실무회담을 마치고 나와서 브리핑을 할 때 우리 대표 선수들에게 피해가 가지 않도록 하는 그런 원칙을 강조한 바가 있습니다.

국민들의 우려를 알고 있는 것이죠. 그렇지만 이미 여자 아이스하키 대표팀 감독이 남북 단일팀이 구성이 되면 조직력이 약화되는 등 피해가 발생한다라고 이미 언급을 한 바가 있습니다.

이런 것을 봤을 때 정부 당국에서 사전에 선수들이나 지도자에게 단일팀 구성과 운영에 대해서 사전에 설명하고 협조를 구했다면 어땠을까 이런 생각이 좀 나는데요.

이미 문제가 발생을 한 상황이지만 문제의 파장을 줄이기 위해서 정부 당국이 선수들과 감독을 상대로 해명하고 또 설득하는 노력이 필요해 보입니다.

이런 해명과 설득 노력을 어떻게 하는지가 앞으로 향후 사태 전개에 변수가 될 것으로 생각됩니다.

[앵커]
정부도 이런 논란을 모르지는 않았을 텐데 이런 논란을 감수하면서까지 단일팀 구성을 추진하는 건, 이렇게 구성을 했을 때 뭔가 의미가 있다 이렇게 판단한 거 아니겠습니까?

[기자]
남북 단일팀 구성, 1991년에 두 차례 있었습니다.

탁구 종목과 청소년축구 종목에서 단일팀을 구성을 했고 상당한 성과를 거두기는 했습니다마는 그때 예상을 뛰어넘는 감동이 창출이 된 것이 사실입니다.

당시 1991년, 그 이후 1992년 기간에 남북관계에서 화해와 협력 분위기 조성에 기여를 한 게 사실입니다.

이런 측면에서 스포츠 분야에서 남북 단일팀이 구성이 된다라고 하는 것은 굉장히 긍정적인 요소가 있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당시 91년, 92년 사회 분위기에서는 정부 당국이 결정하면 체육계, 선수들과 지도자들은 협력하는 것 외에 다른 옵션이 없었던 그런 사회 분위기가 있었습니다.

그런데 지금은 시대가 많이 달라졌습니다.

지금은 남북 화해와 협력을 위해서 아무리 중대한 감동이 있다고 하더라도 선수 한 명, 한 명의 감정이라든가 견해 이런 것들이 아주 민감하게 중요한 시대가 됐습니다.

정부 당국이 선수 한 명, 한 명, 지도자 한 명, 또 지도부에 대해서 적극적으로 설득하고 노력하고 해명하는 이런 것들은 지금 빼놓을 수 없는 상황이 됐습니다.

[앵커]
북한 예술단 또 응원단 활동과 관련해서는 지금 북한 체제 선전 가능성 우려가 계속해서 제기가 되고 있는데요.

이 부분은 앞으로 어떻게 전개될까요?

[기자]
북한이 체제 선전 노리는 것은 당연히 예측이 가능한 부분입니다.

문제는 우리 남한도 북한 방문단을 상대로 해서 남한 체제의 우월성을 선전할 수 있는 그런 기회가 확보된다는 점이 있다는 겁니다.

남한 체제의 우월성은 자유와 민주주의 제도 자체에서 드러나는 것이기 때문에 우리가 북한을 방문해서 알려주는 것보다는 북한 주민을 한 명이라도 더 많이 남쪽으로 불러와서 보여주는 것이 절대적으로 효과적이라고 하겠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북한도 예술단이든 응원단이든 북한 주민들이 어떠한 명분에서든 남쪽으로 내려오는 것에 대해서는 그것을 모험으로 간주하면서 비상시국으로 극도의 긴장감을 갖고 추진하는 사업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체제 선전 논란이 있는 것은 이해는 가는데 북한의 대규모 방문단이 남측에 유리한 점이 더 많다 이런 것들이 좀 공론화가 되면 이런 논란은 좀 가라앉지 않을까, 이런 기대도 해 봅니다.

[앵커]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왕선택 통일외교 전문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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