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복 정치로 나라 근간 흔들려"...MB 강공 선회 배경은?

"보복 정치로 나라 근간 흔들려"...MB 강공 선회 배경은?

2018.01.17. 오후 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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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명박 전 대통령이 검찰의 적폐 청산 수사와 관련해 강경 대응으로 방향을 틀었습니다.

검찰 수사의 칼끝이 자신을 향하면서 위기감을 느낀 것으로 풀이됩니다.

이어서 조태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적폐 청산 수사가 본격화된 뒤 정치 보복이라는 의심이 든다는 말로 처음 불만을 내비친 이명박 전 대통령.

[이명박 / 前 대통령 (지난해 11월) : 지나간 6개월 적폐 청산을 보면서 이것이 과연 개혁이냐, 감정풀이냐, 정치 보복이냐 이런 의심이 들기 시작했습니다.]

직접적인 비판보단 자신에게 쏟아지는 의혹을 부인하면서 사회의 갈등과 분열이 깊어져선 안 된다는 말로 입장을 대신해 왔습니다.

[이명박 / 前 대통령 (지난해 12월) : 이제 갈등, 분열을 뛰어넘어 국민이 편안한 마음으로 앞으로 나아갈 수 있는 그런 좋은 한 해가 되었으면 좋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이번엔 달랐습니다.

검찰 수사를 보수 궤멸과 정치 보복으로 규정하고 사실상 정면 대응을 선언한 겁니다.

[이명박 / 前 대통령 : 역사 뒤집기와 보복 정치로 대한민국의 근간이 흔들리는 데 대해 참담함을 느낍니다.]

이 같은 입장 선회는 다스 수사에 이어 최측근인 김백준 전 청와대 총무기획관 구속 등 국정원 특수활동비 수사의 칼날까지 자신을 향해 오자 더는 묵과할 수 없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풀이됩니다.

보수 궤멸이라는 말에서 보듯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과 대선 패배로 위축된 보수층 집결을 통해 위기에서 벗어나겠다는 정치적 의도 역시 깔린 것으로 읽힙니다.

이 전 대통령 측은 앞으로도 소상하게 설명할 기회가 있을 것이라며, 사실상 추가 대응을 예고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이 전 대통령 측근인 이재오 전 의원이 노무현 정부 시절의 일을 여러 가지 안다고 경고하는 등 과거 정권을 둘러싼 전면전으로 확대될 수 있다는 전망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YTN 조태현[choth@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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