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틀만에 마주앉는 남북, 北 육로이동 이뤄질까?

이틀만에 마주앉는 남북, 北 육로이동 이뤄질까?

2018.01.17. 오후 1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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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용현 /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 김주환 / YTN 정치·안보 전문기자

[앵커]
북한의 평창동계올림픽 참가와 관련한 실무회담이 판문점에서 열리고 있습니다. 오늘 회담에서는 보다 세부적인 의견 교환이 이뤄지고 있는데요.

자세한 얘기 고영환 전 북한 외교관, 김용현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 그리고 김주환 YTN 정치안보 전문기자와 얘기 나눠보겠습니다. 세 분 어서 오십시오.

[인터뷰]
안녕하세요?

[앵커]
안녕하세요. 본격적으로 이야기 나눠보기 전에 실무회담을 이끄는 천해성 통일부 차관, 판문점으로 오늘 출발하기에 앞서서 한반도 평화 정착의 계기가 될 수 있도록 차분히 협의하겠다, 이렇게 밝혔는데요. 이 발언 먼저 들어보겠습니다.

[천해성 / 남북 고위급회담 실무회담수석대표·통일부 차관 : 남북 고위급 회담 합의결과에 따라 북한의 평창 동계 올림픽, 패럴림픽 참가와 관련된 실무 절차 문제를 중점적으로 논의할 생각입니다. 북한의 평창동계올림픽 참가로 인해서 평창 올림픽이 명실상부하게 평화 올림픽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하고, 남북관계 개선과 한반도 평화정착의 계기가 될 수 있도록상호존중 이해의 정신 바탕으로 차분하게 협의에 임하도록 하겠습니다. 다녀오겠습니다.]

[앵커]
차분하게 협의에 임하겠다, 다녀오겠습니다. 천해성 통일부 차관의 얘기 지금 들어보셨는데요. 지금 한참 실무회담이 진행 중인데 양측에서 오늘은 세 명씩 카운터파트로 해서 협상이 진행되고 있는 그런 상황인 거죠?

[기자]
일단 10시에 시작해서 오전 회담이 한 30여 분 전에 종료돼서 지금...

[앵커]
전체회의가 종료된 거죠?

[기자]
식사, 아마 따로 양측이 식사를 하고 오후 몇 시에 속개할 건지는 추후 내부적으로 협의를 해서 전달이 되는 것 같습니다.

일단 우리는 조명균 장관이 언급도 했습니다마는 우리는 실무대표단 천해성 차관 오늘 나간 대표단에게 거의 기존과 마찬가지로 전권을 위임하다시피 했기 때문에 큰 물의 없이 잘 이뤄질 것으로 봅니다.

[앵커]
오늘 회담에 어떤 인물들이 테이블에 앉았는지 저희가 그래픽을 보면서 정리를 해 볼까요? 지금 보시면 천해성 통일부 차관을 포함해서 남측에서는 김기홍 평창올림픽 조직위 기획사무차장도 들어가 있고 안문현 국무총리실 심의관 들어가 있죠.

북측에서는 전종수 조국평화통일위원회 부위원장, 원길우 체육성 부상 그리고 김강국이라는 사람이 새롭게 들어왔는데요. 지금 김강국이라는 사람은 이번에 사실 처음 보는 사람이라서 북한이 직함을 넣지 않고 처음에 통보를 해 왔는데 통일부 얘기로는 지금 조선중앙통신 기자다 이렇게 지금 알려지고 있어요.

[인터뷰]
그렇습니다. 이번에 새롭게 등장한 인물이 김강국이다 이렇게 볼 수 있는데요. 김강국이 등장한 것은 이번에 북측에서 내려온 여러 단체가 있는데 그중에 기자단이 포함돼 있습니다.

그러니까 북측 입장에서는 아무래도 이번 평창올림픽을 자신들의 체제가 정상적이다, 김정은 체제가 은둔의 체제가 아니고 또 트러블메이커가 아니고 자신들은 평화를 존중한다, 이런 것들을 부각시키는 차원에서 기자단의 활동을 상당히 중시한다, 이렇게 봐야 될 것 같고요.

그런 차원에서 김강국이 같이 포함됐다 이렇게 볼 수도 있겠고. 또 하나는 전종수가 어쨌든 조평통 부위원장이고 또 원길우 체육성 부상은 원래 남북회담을 자주하던 사람이 아닙니다. 그렇기 때문에 회담에서 실무적으로. 그동안 공개되지는 않았지만.

[앵커]
원길우 부상도 지난번 고위급 회담 할 때 처음 얼굴이 공개됐었죠?

[인터뷰]
그렇습니다. 그때 처음 나왔고 아무래도 이번 실무회담이 상당히 디테일한 부분까지 여러 가지 것들을 논의해야 되기 때문에 실무적인 북한 내에서 역할을 할 수 있는 사람을 포함시켰다고 보면 될 것 같습니다.

[앵커]
모르는 사람 이름이 등장하다 보니까 혼선 유도하려는 히든카드 아니냐는 얘기까지 나왔는데 말씀 들어보면 그건 아닌 것 같군요?

[인터뷰]
김강국이라고 하는 사람 제가 보건대는 기자일 가능성도 있지만 또 다른 가능성이 있다는 건 조평통을 정책적으로 지도하는...

[앵커]
통일부에서 확인을 했거든요.

[인터뷰]
확인했다는 게 그 사람들이 그렇게 이야기를 했으니까 이야기가 나온 건데 실질적으로 그 사람이 통전부 소속일지 국가보위성 소속일지는 아직은 그렇게까지 확인된 게 아니고요.

그래서 그 사람들이 나올 때 항상 가명을 쓰고 나오는 경우도 많기 때문에 우리는 일단 그 사람들이 조선중앙통신 기자라고 하니까 기자라고 믿을 수밖에 없는데 다를 가능성도 열어놓고 봐야 된다.

[앵커]
통전부 소속일 수도 있고 다른 가능성이 있을 수 있다 이런 얘기해 주셨는데 앞서 예술단 실무접촉에서도 북측에서 예고 없이 1명 더 추가해서 오지 않았습니까?

이때도 모르는 사람이었었는데 오늘 통일부에서는 질문이 나오니까 공연 전문가다 이런 얘기를 하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더 확인이 필요하다.

[기자]
사실 과거에 장관급 회담도 취재해 본 경험에 비추면 지금 같은 연장선상인데 그때도 역시 북측 관계자들은 임시 변통으로 직함을... 사실 제 경험상으로는 보위부 소속이 조선중앙통신 기자라고 했는데 그 다음에 그 같은 인물이 2005년도죠.

인천아시안게임에는 또 다른 직책을 가지고 오고 그런 경우가 있었거든요. 그러면 아무래도 고영환 부원장님 말씀, 그쪽에 무게중심을 두고 싶습니다.

[앵커]
그렇군요. 지난 예술단 파견 실무회담에 현송월 단장이 오지 않았습니까? 그런데 한때는 총살됐다 이런 설도 돌기도 했었고요.

그런데 항간에 들리는 북한 소식들이 신빙성이 떨어진다는 얘기도 나오는데 이건 왜 그런 건가요?

[인터뷰]
국가기관에서 총살됐다는 이야기를 한 적은 없습니다. 그리고 황병서도 총살됐다는 이야기를 한 적이 없고요.

처벌되거나 숙청됐다고 이야기를 했지 국가정보원이 나서서 총살당했다는 이야기는 안 하고일부 패널들이 나와서 주장을 한 겁니다. 그런데...

[앵커]
이건 언론의 잘못입니까?

[인터뷰]
언론에도 간접적인 책임이 있지만 실질적으로는 그런 발언을 한 사람들이 책임을 져야죠. 그러니까 김경희 비서가 아직도 살아 있는데 죽었다고 하든가. 그러면 황병서가 지금 혁명화교육을 받고 있는데 숙청돼서 정치범수용소에 가 있다고 한 것 같은 건 패널들이 이야기한 것이지, 국가정보원이 이야기한 것은 아니거든요.

그러니까 그런 것들을 가려서 봐야 될 것 같고. 사실 휴민트가 북한에 대한 휴민트가 그렇게 쉬운 일은 아닙니다. 왜냐하면 극도로 통제돼서 전화번호부까지 비밀로 만든 나라니까 사실은 힘든 것만은 사실이거든요.

그래서 국가정보원도 상당히 애를 먹고 있는데 그나마 그래도 북한 동향을 잘 알아오는 건 그래도 국정원이 그 정도로... 그래서 미국 CIA도 인정한다는 건 제가 가서 만났던 분들도 휴민트는 한국이 제일 강하다, 그런 이야기를 했었거든요.

[앵커]
그렇군요. 그런데 정보 당국에서 확인을 했는데 틀린 적도 제 기억으로는 있었던 것 같기도 한데요. 이게 우리 정보 당국의 정보 수집은 그러면 어떤 경로를 통해서 오는 겁니까?

[기자]
사실은 저도 여러 가지로 간접적으로 취재를 해서 보면 지금 말씀하신 게 우리 영화에서처럼 적진에 들어가서 생활하면서 수십 년간 잠행하는 이런 체제가 아니기 때문에 역시 고위급 탈북인사라든가의 전언을 해서 그것을 종합해서 맞춰보고 첩보를 맞추고 이런 걸 해서... 예를 들면 탈북자들 중에 이런 식으로 이야기를 한다고 합니다.

고향이 어디냐 그러면 어디인데 거기에 도로명에 나무가 있느냐, 없느냐. 그러면 있다고 하면 과거에 데이터베이스된 것을 맞춰서 이 사람이 진실을 말하는지 거짓을 말하는지 이런 식으로 해서 조합을 해서 정보기관 나름대로 정보 취합하는 방식이 있다고 합니다.

[앵커]
우리 정보당국의 휴민트가 최고다 이런 얘기를 해 주셨는데. 전세현 전 통일부 장관이죠. 북한 내부 정세에 대한 우리 측 정보 수집 능력의 한계를 지적하는 얘기를 한 것이 있습니다. 이 목소리 들어보시죠.

[인터뷰]
높아요. 이번에 회담 단장보다 정치적 위상은 더 높아요.

[인터뷰]
총살 당했다고 보도했는데 또 어제 대표로 이렇게 나오는 걸 보면서 우리 언론의 실수도 좀 보이고 수준도 보이는 것 같습니다.

[앵커]
북한 내부 정세에 대한 정보 수집 능력의 한계죠, 우리 정보기관도 그건 일정 부분 책임이 있는데 황병서도 지금 총살 당했다고 하더니 요즘은 어디 평양 시내에서 교육청에 있다고 하니까 혁명화, 일종의 재교육인데 근신이죠. 죽었다는 사람들이 살아난 사람들이 많습니다, 그동안.

그동안 죽었다고 알려진 사람들이 살아 있는 게 많다. 정보 당국의 정보 수집 능력에 문제가 있는 게 아니냐는 얘기를 했는데요. 어떻게 보십니까?

[인터뷰]
정부 정보에 대한 것들은 정확하게 우리가 명확하게 북한이 확인해 주지 않는 상황에서는 우리가 예단하는 건 나쁜 결과를 가져오는 경우가 많습니다.

우리가 주목해야 될 것들은 북한에서 주요 인사들이 대체로 언론에서 사라지는 경우를 우리가 그 상황을 보고 그간 정치적 상황과 맞물려서 총살당했다랄지 또는 숙청당했다는 그런 표현들을 쓰기도 하는데요.

[앵커]
어떤 추론이었군요, 이를테면.

[인터뷰]
그렇습니다. 대체로 보면 북한에서 당사자가 병을 얻어서 그래서 상당 기간 언론에 등장하지 못하거나 또는 현지 지도에 수행하지 못하거나 이런 경우들도 있었고 또 황병서처럼 그의 존재가 상당히 중요한 존재이었음에도 불구하고 혁명화교육을 통해서 다시 그 직위에 다시 돌아온달지, 또는 그와 유사한 직위에 돌아올 수도 있는 경우들이 과거에도 있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북한의 주요 인사들의 동정을 우리가 확인할 때는 여러 교차 수단들을 활용할 필요가 있습니다. 그래서 정확하게 확인되지 않은 것을 우리가 이야기하는 것은 북한 정보를 정확하게 객관적으로 이야기하는 데 상당히 공신력을 약화시킬 수도 있다, 이런 경우에는 매우 신중하게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봅니다.

[앵커]
정확하게 확인되지 않은 부분들, 이번에 사실 현송월 관련한 사담도 많았었는데 이런 내용들을 신중하게 보도를 해야 되겠다 이런 생각이 들고요.

그러니까 오히려 이런 잘못된 보도들이 나가면 남북관계에 악영향을 줄 수도 있을 것 같다는 생각도 들기도 합니다.

[인터뷰]
그러니까 현송월 단장이 가장 대표적인 케이스 중 하나입니다. 현송월 단장이 총살을 당했다, 은하수 보천보전자악단과 관련홰서 그런 말들이 많이 돌았고 그런 것들을 일부 방송에서 이야기를 했는데 저희들 같은 경우에는 현송월이 처벌됐다는 소식은 들어보지 못했다.

우리는 계속해서 그렇게 주장을 했었고 국정원이 발표하는 자료의 워딩을 잘 봐야 됩니다. 처벌, 혁명화, 숙청, 총살, 처형 이게 다 다른 말인데 그냥 언론에서 어떤 패널분들이 그걸 다 뭉뚱그려서 장성택처럼 처형됐다, 이런 거거든요.

현송월 같은 경우는 2015년 12월 베이징 공연 때 현장에 있었던 북한 외교관들 그리고 중국 외교관들이 현송월의 위력에 모두 놀라움을 표시했다는 그건 사실로 드러났고. 실질적으로 이번 회담에 와서도 권혁봉이라고 하는 북한 예술성 예술편성국장인지 그 사람이 국장으로 나왔는데 그 사람이 사실은 선전선동부 부부장이거든요.

선전선동부 부부장인데 그 옆에 앉아 있는 현송월은 인민군 대좌에 불과하고 그런데도 선전선동부, 당중앙위원회 선임 부서라고 할 수 있는 선전선동부 부부장이 깍듯이 대하고 의견을 대하고 말을 비슷한 수준에서 했다는 걸 보면 그녀의 위상이 어느 정도인지 알아볼 수 있다는 거죠.

[앵커]
어쨌든 저희도 보도하면서 신중하게 접근을 해야 되겠다 이런 생각은 듭니다. 오늘 실무회담 오후에 또 계속 진행이 될 텐데요. 여러 가지 전반적인 평창올림픽 참가와 관련한 실무 전반적인 내용들이 오늘 논의가 되는 거죠?

[기자]
그래서 주제를 크게 나눠도 7가지나 됩니다. 가장 먼저 규모, 방남단 규모가 어느 정도 되느냐 이걸 논의해야 되고 두 번째, 고위급 총 대표는 어떤 인물이 올 것이냐 이걸 해야 될 것이고 그다음에 경로, 편의 지원 문제, 숙소라든가 이런 부분. 또 논란인 안전보장 문제, 체류비도 들어갔고요.

각론으로 들어가면 여자 아이스하키 단일팀 여부, 체육계하고도 일부 논란이 빚어지고 있죠. 이 부분하고 그리고 또 다른 관심사는 개, 폐회식 때 공동입장. 만약에 이것이 성사되면 10번째. 우리가 올림픽에서 2000년 시드니올림픽 때 한반도기를 들고 공동입장을 했고 이번까지 만약에 성사가 된다면 10번째에 해당됩니다. 그래서 큰 주제로만 봐도 7개 의제나 되죠.

[앵커]
그렇군요. 이 7가지 의제를 지금부터 하나씩 예상을 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일단 규모요. 얼마나 많은 방문단이 내려올지. 그리고 이 안에는 어떤 고위급 인물들이 포함될지 이 부분이 관심인데요. 어떻게 예상이 될 수 있을까요?

[인터뷰]
아마 이번에 규모는 역대 최대다 이렇게 봐야 될 것 같습니다. 남북관계사에서 가장 많은 북측의 인사들이 내려온다 이렇게 봐야 됩니다.

왜냐하면 이번에 오는 사람들이 우리가 기본적으로 북측에서 아시안게임이나 이런 유니버시아드 대회 때 왔던 사람들은 대체로 보면 응원단 그다음에 선수단, 기자단 또 대표단 이 정도입니다.

이번에 보면 태권도 시범단도 포함돼 있고 또 참관단도 포함돼 있고. 그래서 그동안 남북관계사에서 또는 남북관계사 체육대회와 관련 또는 체육행사와 관련된 부분에서 가장 매머드급 그런 인적인 동원이 이뤄진다, 이렇게 봐야 될 것 같습니다.

그래서 상당한 북한의 김정은 위원장의 관심이나 또는 김정은 위원장의 이번 평창올림픽에 대한 여러 가지 북측 나름대로 자신들의 체제가 정상적이다라는 그런 것들. 또 국제사회와의 관계 속에서 평창올림픽에 대한 적극적인 기대와 북한도 평화 또는 정상적인 그런 행보를 펼친다 이런 것들을 좀 보여주고 싶은 이런 것도 있는 것 같고요.

그다음에 누가 오느냐 중에서 가장 핵심적으로 어느 급 정도가 오느냐라고 하는 부분인데 우리가 거기에 대해서 한번 생각해 볼 수 있는 게 지난번에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국 펜스 부통령이 오는 것으로 지금 미국 쪽은 확정을 했습니다.

그러니까 북한에서도 아마 펜스 부통령에 준하는, 격에 맞는 그런 사람 정도를 보내겠다 이런...

[앵커]
고려를 해서 정하겠죠?

[인터뷰]
그럴 가능성이 높다 이렇게 봐야 되겠는데요.

[앵커]
그렇다면...

[인터뷰]
그렇다면 최룡해 부위원장이 가능성이 현실적으로 높아지고 있다 이렇게 봐야 될 것 같고요.

또 북한에서 이번 올림픽을 그야말로 국제사회를 향해서 자신들의 주목을 엄청나게 끌고 싶다 이렇게 본다면 김여정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렇게 말씀드릴 수 있겠습니다.

[앵커]
최룡해, 김여정. 북한이 내려보낼지 주목을 해서 봐야 될 것 같은데요. 그런데 북한 지금 제재 대상에 우리나 미국 측에서 포함된 경우, 이럴 경우는 문제가 되지 않을까 이런 지적도 나오는데요.

[인터뷰]
김 교수님 말씀하신 것처럼 예술단만 140명. 응원단 100명, 그리고 기자단, 참관단 이렇게 하면 아마 500명은 훨씬 넘어갈 것으로 일단은 보이고요. 가장 우리의 관심을 끄는 것이 고위급 대표단이거든요.

고위급 대표단인데 지금 문제점이 뭐냐 하면 최룡해가 인천에 왔을 때는 다른 직책을 가지고, 조선체육지도위원회 위원장이라는 직책을 가지고 왔는데 지금은 최룡해가 사실 너무 높아졌어요.

당중앙위원회 조직담당 부위원장인데 조직담당 부위원장이라고 하는 것은 1966년 이후에 김씨 가문이 내놓은 적이 없는 직위입니다. 거기에 조직담당 부위원장, 당의 2인자를 보내는데 김정은도 약간 부담을 가지지 않을까 생각이 있고요.

그리고 김여정 같은 경우도 보낼 수도 있지만 워낙 특이한 체제니까. 그렇지만 자기 하나뿐인 자기 가장 큰 도움을 주는 여동생을 적지에 보낼까 이런 생각이 들면 저는 가능성이... 최룡해보다 높은 건 최휘, 최휘라는 사람은 스포츠도 보고 근로단체도 보는 당중앙위원회 부위원장인데 당중앙위원회 부위원장을 자본주의 나라급으로 보면 부통령이 맞습니다.

최룡해도 부위원장이고 최휘도 부위원장이거든요. 그러니까 최룡해가 올 가능성도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지만 최휘가 올 가능성이 조금 더 높은데 이게 다 제재 대상이라는 말이죠.

그런데 북한이 우리도 어떤 측면에서 접근을 할 수 있는가 하면 올림픽은 평화의 제전이고 평화의 축전이니까 이 기간만이라도 제재를 조금 일시적으로 완화하는 게 어떠냐는 게 정부 방향인 것 같고 저도 큰 방향에서는 이것이 맞다고 생각하는데...

[앵커]
이건 그냥 큰 틀에서 풀면 풀리는 문제인 건가요?

[인터뷰]
임시적으로. 그런데 솔직히 북한으로서도 노리는 건 다른 측면이 있을 겁니다. 고려항공기가 올 수도 있고 만경봉호가 올 수도 있고.

그리고 최룡해나 최휘가 올 수 있으면서 제재를 약간씩 흔들어보는 거죠. 북한의 의도는 분명히 보이는데 거기에 맞춰서가 우리가 어떻게 잘 대응하는가가 문제지, 북한의 의도는 틀림없이 여러 가지 복선을 깔고 올 것이다.

그리고 사실은 이제까지 보면 부총리도 들어올 수 있고 체육상도 있을 수 있지만 그런 사람들이 들어와서 미국 부통령을 만나게 되는 기회가 있으면 만날 수가 있겠습니까? 적어도 당중앙위원회 부위원장 급은 돼야 고위급 대표단이라고 말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앵커]
어쨌든 대북 제재의 틀을 깨지 않으면서 묘수를 찾아야 되는 건데 지금 체류비 같은 문제들도 이 문제가 걸려 있거든요. 이걸 어떻게...

[기자]
지난해 11월 일본에서 열린 동아시안컵 축구대회 행사에서 전례가 있었습니다. 일본이 독자 제재할 때 북한 국적자들은 일본에 입국을 전면 금지한다라고 했는데 스포츠 기간 내에 예외를 뒀었죠.

예외를 둬서 스포츠니까 와서 하되 단 체류비나 이런 부분에 대해서 그다음에 등수에 따라 격려금 나가는 부분은 지불을 못하겠다라고 해서 당시 북한 남자축구 감독이 발끈했죠.

우리가 워딩 그대로 하면 돈 보고 축구대회에 참가한 게 아니다, 이런 식으로 해서 그런 논란이 있었고 했는데 그런데 이번에 어떤 국제사회의 정확한 가이드라인은 아니지만 미국 측에서 일부 나온 의견을 보면 현금은 안 된다, 현금 주지 말고 그다음에 선물로 가져가는 것은 아니지만... 그런 걸 뒤짚어보면 체재비 정도는 용인하지 않을까. 덧붙여서 한말씀드리고 싶은 건 숙소 문제인데요.

숙소의 문제인데 사실 우리가 평창올림픽 선수촌에 북한 선수단을 감안해서 그런 것은 되어 있습니다. 만약에 이런 대규모가 한꺼번에 온다고 하면 평창하고 강릉에 숙소난이 조금 생길 수 있어요.

그래서 지금 강원도에 확인을 해 보면 주최 도시, 자치단체가 강원도인데 강원도에 가 보면 인제에 스피디움이라는 레크리에이션 공간이 있습니다. 그 시설물 전체를 강원도가 예약을 해 놨다고 합니다.

그러면 일부 한 250~300명 정도가 기숙할 수 있는 공간인데 이 부분을 제가 언급하는 이유는 뭐냐 하면 만약에 판문점으로 와서 경강선을 타고 강릉으로 한꺼번에 이동을 한다고 쳐도 그중 100여 명 이상은 숙소 문제 때문에 다시 버스로 평창에서 인제로 다시 북으로 올라가야 되는 문제가 생기죠. 그렇다고 보면 오늘 논의 중의 하나가 일부는 판문점으로 내려와서 기존 춘천-홍천 고속도로를 타고 바로 숙소로 가는 이런 방안도 각론에서 논의될 수 있을 것 같기에 설명을 드리는 겁니다.

[앵커]
숙소 문제까지 해서 전반적인 실무 접촉에서 오늘 논의가 될 텐데 일단 북한이 하늘길로 오느냐, 바닷길로 오느냐, 육로로 오느냐가 관심이었는데 지난번 예술단 실무접촉에서 북한이 판문점 육로를 통해서 오겠다 이런 제안을 했습니다. 이건 어떻게 보십니까?

[인터뷰]
그러니까 판문점이라는 게 어떤 분단의 상징이기도 하지만 통일의 상징이라고도 할 수 있는 거거든요, 사실은. 그러니까 북한 예술단 140명, 그 외에 행정요원들까지 한 150, 160명은 판문점으로 들어옴으로써 아, 한민족이다.

우리 민족끼리 축전을 한다이런 아주 좋은 점이 부각될 수도 있고 그렇죠. 그런데 다 그러면 그곳으로 올 것이냐, 저는 일부는 고위급 대표단 같으면 고려항공기를 타고 올 가능성이 굉장히 높습니다. 왜냐하면...

[앵커]
그런데 항공기를 타거나 배로 오거나 이러면 제재가 조금 복잡하게...

[인터뷰]
제재가 많이 걸리죠. 그러니까 북한 사람들이 생각을 하는 건 신변안전 문제, 자기네로 말하면 신변안전 문제. 대오 관리 문제, 그러니까 거기에서 어떤 사람이 이탈할 수도 있기 때문에 자기네 배를 가져오는 게 제일 좋죠. 그래서 만경봉호...

그러니까 계속해서 만경봉호 소리가 나오는데 아니면 우리가 강원지사가 이야기한 것처럼 크루즈선을 보내서 원산에서 태워서 와서, 그런데 아마 북한이 그런 경우는 또 그럴 섭니다.

배 운영, 운전하는 사람 빼놓고 몽땅 우리사람으로 해서 가는 동안은 우리가 하겠다. 이런 말도 나올 수가 있는데 어쨌든 북한으로서는 아직도 판문점으로 해서 내려오는 것, 공중길, 하늘길에 대한 논의는 오늘 진행을 해 봐야 알 것 같습니다.

[앵커]
그렇군요. 그러면 만약에 예술단이 판문점 육로를 통해서 내려온다고 해도 나머지 다른 방문단들, 아까 한 500명 정도 예상한다고 하셨는데 다같이 내려올 수도 있고 분산돼서 내려올 수도 있고 이런 상황인 건가요?

[인터뷰]
일단 가장 좋은 모습은 판문점으로 오는 거라고 봅니다.

[앵커]
전부 다 같이요?

[인터뷰]
그렇습니다. 왜냐하면 육로로 내려온다는 것 자체가 여러 가지 의미가 있습니다. 하나는 지금의 한반도 군사적 긴장이 가장 고조돼 있는 곳이 판문점이다 이렇게 봐야 되고. 지난 불과 한두 달 전에도 북한의 군인이 총격전을 펼치면서 내려오지 않았습니까?

그야말로 굉장히 어떤 긴장과 분단의 상징에서 평화의 상징으로 , 한반도의 평화의 상징으로 판문점을 우리가 업그레이드시킬 수 있는 그런 중요한 기회다 이렇게 봐야 될 것 같고요.

또 하나 육로로 올 필요가 있는 게 육로로 온다는 것은 반드시 남북한의 군사 당국, 그다음에 UN사 당국의 협의가 필요한 부분입니다. 그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대화가 이뤄지겠고요.

그래서 군사회담을 우리가 앞으로 해야 되는데 이 군사회담도 북측과 남측의 군사 부문에 있어서 한 개 회선의 통신선이 이번에 복구가 됐는데 그게 상태가 좋지 않습니다.

그래서 그걸 복구하는 부분부터 해서 또 육로로 내려오게 된다면 이들의 육로 방남 경로 속에서의 안전 문제랄지 이런 부분들을 남북 군사 당국, UN사까지 포함해서 협의를 할 수 있는 것이고. 조금 더 나아간다면 지금 휴전선에서 남북한이 서로 확성기 방송을 하고 있거든요.

이런 것들이 올림픽 기간 동안에 좀 어울리지 않지 않습니까. 이런 것들까지 논의할 수 있는 이런 측면에서 육로 방문이 상당히 보기가 좋고 또 그렇게 오는 것 자체가 그야말로 어떤 북한이 적극적으로 평창에 대한 기대와 의지를 갖고 있다 이것을 좀 표현하는 그런 측면에서도 육로로 오는 것이 가장 적절한 방법이 아닌가, 또 그렇게 되길 기대합니다.

[앵커]
그 자체로 의미가 있다는 얘기를 해 주셨는데 육로로 내려오는 길도 사실은 여러 가지 선택지가 있지 않습니까? 개성공단 쪽으로 가는 길도 있고요. 판문점 통과해서 통일대교로 내려오는 길도 있고. 동쪽에도 있고.

[기자]
사실은 군사분계선을 넘으면 지금 개성공단, 판문점... 우리로 들어오는 데는 입경이라고, 과거 표현하면 하나밖에 없습니다. 통일대교 지나오는 것밖에 없어요.

[앵커]
우리 측으로 넘어오면 그런데.

[기자]
그러니까 사실은 그 의미는 개성공단이 이미 2015년에 가동 중단했을 때 그 이후에 여러 가지...

[앵커]
길은 그 길이 더 잘 닦여 있죠?

[기자]
그런데 거기도 개성 시내에서 화물 운용인데 사실은 판문점 길이 평양에서 올 때는 더 빠르다고 합니다. 거리상으로 보면. 그런데 개성공단 저쪽 서해 쪽으로 약간 남쪽으로 내려와 있기 때문에 그다음에 북한이 나름대로 2015년에 거기에 군사시설물들을 갖다놓고 해서요.

굳이 자기들이 그런 것까지 옮겨가면서 할 필요는 없을 것 같고 이번에 지난해 11월에 북한군 병사 탈출할 때 경로를 보면 개성구 후반에 송악산 부근에 판문점 대표부라고 사령부가 있는데 그 길이 굉장히 잘 돼 있다고 합니다, 90년대 중반부터.

거기에서 평양까지 200km 되는 걸로 알려져 있죠. 그래서 이번에 조명균 장관이 리선권 위원장 보고 오늘밤에 올라가십니까라고 표현을 했는데 저는 개인적으로 그 부분이 참 와닿은 게 제가 실향민 2세이기 때문에 와닿는데 그 부분에 대해서...

그러니까 200km라는 건 금방 지날 수 있는 거죠. 그러니까 굳이 지금 여러 가지 김 교수님 말씀처럼 상징성이 있는 부분이 있는데 굳이 다른 노선을 택하리라고는 북측도 만무하리라고 봅니다.

[인터뷰]
노선과 관련해서는 지금 개성을 우리가 이야기할 수가 있는데 개성에 도라산 CIQ 이것은 사실 우리가 막았거든요. 그러니까 북측에서는 우리가 막은 길을 북측이 자신들이 먼저 내려오겠다, 이런 이야기를 꺼내기가...

동해선도 마찬가지고요. 그런 측면에서는 아마 판문점으로 오는 게 가장 또 현실적이고 적절할 것 같습니다.

[인터뷰]
무슨 문제가 조금 있을 수 있는가 하면 판문점에서 통일각으로 해서 오는 길이 개성공단에서 오는 길보다 편하지는 않습니다. 우선 저기를 넘어올 때 걸어넘어와야 됩니다.

그러니까 버스가 통일각 뒤에 쭉 서서 거기에서 걸어서 우리 일정한 버스가 서는 기간까지 또 거리가 있거든요. 그런데 통일대교로 오는 길은 그냥 한번 우리가 문만 열어주면 쭉 내려올 수 있는 길이기도 하기 때문에 이것을 우리 남북 당국이 어떻게 협의를 할지 모르겠지만 어쨌든 두 가능성은 다 열려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앵커]
아직 가능성은 열려 있다. 어쨌든 판문점은 말씀하신 대로 북한 병사 귀순하면서 총성이 울렸던, 얼마 전에. 그런 곳이기도 해서 만약에 정말 이 매머드급 방문단이 판문점 육로를 통해서 내려온다는 자체가 굉장히 주목을 전 세계적으로 받을 수 있는 이벤트가 아닌가 생각됩니다.

만약에 북한 대표단이 이렇게 대규모 인원을 이끌고 판문점을 걸어서 이동한다면 지난 1985년 고향 방문단 그리고 예술단 151명의 판문점 통과 이후 아마 33년 만에 이뤄지는 거라고 합니다. 과거 판문점 육로 이동 사례, 장민정 앵커가 정리해 봤습니다.

[앵커]
140명 규모의 북한 예술단은 비행기나 배를 타고 오는 게 아니라, 걸어서 판문점을 넘어올 것으로 보입니다.

분단과 대립의 상징인 판문점에 이렇게 화합의 통로라는 의미가 더해진 일은 과거에도 몇 차례 있었습니다.

[대한뉴스 (1984년) : 대한적십자사는 판문점과 인천 부평항을 통해서 북한 적십자회가 보내온 쌀과 옷감, 의약품, 시멘트 등 이른바 수재 물자를 인수했습니다.]

판문점 육로 길이 열린 건 우리가 폭우로 엄청난 홍수를 겪었던 1984년입니다.

북한이 우리에게 쌀과 의약품 같은 수해물자를 보냈습니다.

역사적인 첫 이산가족 상봉이 이뤄지던 1985년에도 북한의 고향방문단과 예술단 150여 명이 판문점을 통과해 걸어서 내려왔죠.

[대한뉴스 (1990년) : 분단 45년 이래 처음으로 남북한 총리 회담을 갖기 위해 9월 4일 오전 10시 연형묵 북한 정무원 총리를 비롯한 북한 측 대표단 일행이 판문점을 통해 서울에 왔습니다.]

1990년 노태우 대통령 시절 첫 남북 총리 회담이 이뤄졌을 때도 북측 대표단이 판문점을 통해 들어왔는데요.

연형묵 북한 정무원 총리를 비롯해 수행원과 기자 90명이 온 데다 환영인파까지 뒤섞여 아주 시끌벅적했습니다.

[정주영 / 당시 현대그룹 명예회장 (1998년) : 고향 쪽을 가니까 반갑습니다. (잘 다녀오십시오.)]

그리고 이 장면, 많이들 기억하실 겁니다.

20년 전인 1988년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은 소 떼 500마리를 이끌고 이 판문점을 통과하기도 했는데요.

남북 관계의 물꼬를 튼 상징적인 장면입니다.

이런 화해의 물결 속에, YTN 기자가 판문점에서 마이크를 잡는 모습이 연출되기도 했죠.

[김응건 / 당시 YTN 정치부 기자(1998년 6월) : 이제 이곳 판문점은 더 이상 남북 간 긴장과 대치의 현장이 아니라 남북 간 교류의 물꼬를 트는 평화와 협력의 장소로 탈바꿈하게 됐습니다.]

외국인이 이 판문점 길을 넘은 적도 있습니다.

1994년 지미 카터 전 미국 대통령이 김일성 북한 주석 만날 때 이 판문점 육로를 이용했습니다.

[앵커]
판문점 육로길, 수해 물자도 오가고 정치 행사, 비정치 행사 다양하게 지금 이용이 된 부분들을 저희가 볼 수 있는데. 여러 가지 사례들 중에서도 아무래도 제일 기억에 남는 건 고 정주영 회장이 소떼를 몰고 방북한 것, 이게 98년인가요, 벌써 20년이 됐습니다.

[기자]
그렇죠. 그 후에 소떼뿐만 아니라 차량이 한 50대, 트럭이 현대자동차... 그러니까 다 저걸 다 북에 두고 왔었죠. 제가 2005년도에 평양을 갔을 때 남포라든가 그쪽에 가봤을 때 차 몇 대를 본 적이 있어요.

그때 물어보니까 정주영 회장이... 그래서 평양에도 그때 북한이 기념해서 만든 게 정주영 체육관이라고 아직도 체육관 이름이 정주영 체육관입니다. 정주영 체육관이 있죠.

[앵커]
저희 화면에도 있을 텐데요. 그때 기억에 나시는 일들이 있으십니까?

[인터뷰]
임시도로를 만들어서 화물차가 지나갔거든요. 그때 진짜 아, 가슴이 멍했던 그런 느낌이 있거든요. 그러니까 판문점은 남과 북 모든 주민에게 약간 가슴 아프면서도 가슴을 먹먹하게 하는 그런 장소인 것만은 틀림 없고. 그래서 이번에 판문점을 통해서 내려오는 것도 큰 의미가 있는 것은 분명한데 북한이 어떤 복안을 가지고 나왔을지는 조금 더 두고봐야 될 것 같습니다.

[앵커]
어떤 복안을 가지고 나왔을지... 저희가 지금 계속 화면으로 보여드리고 있습니다마는 소들을 저렇게 차에 태워서 북한으로 올라가는 장면, 저희가 20년 전에 봤었는데 세계적인 미래학자 기소르망이 전위예술이다 이런 표현까지 쓰기도 했었거든요. 당시에 굉장히 화제가 됐었습니다.

[인터뷰]
그렇습니다. 국제적인 이슈화를 시키는 데 정주영 회장의 소떼방북이 상당한 기여를 했다고 봐야 되는데요. 우리가 주목해야 될 건 판문점은 휴전 회담이 열렸던 곳입니다.

그러니까 53년도 7월 27일날 휴전 회담의 사인이 이뤄졌던 장소이기 때문에. 전쟁이 물론 종결되지는 않았습니다마는 어쨌든 전쟁을 일단 중지시킨 그런 장소이기 때문에 어떻게 보면 평화의 장소로서 우리가 의미를 더 부여해야 될 것 같습니다. 그래서 이번에 북측의 예술단이 일단 판문점으로 오기로 지금 거의 정리가 되어 있습니다마는 나머지...

[앵커]
우리 정부 측에서 특별히 반대할 이유는 없는 거죠?

[인터뷰]
그렇습니다. 오히려 판문점으로 오는 것을 적극적으로 우리는 찬성하고 환영하는 그런 분위기입니다.

[앵커]
그러면 지금 일단 북한 예술단이 이쪽으로 넘어오는 걸 북한이 제의를 했고 예술단 같은 경우는 일단 판문점 육로를 통해서 넘어올 가능성이 큰 건데요.

예술단 규모를 보면 삼지연 관현악단이 내려오겠다 이렇게 얘기를 했는데 삼지연 관현악단. 이게 기존에 있었던 삼지연 악단의 확장선상에 있다 이렇게 보면 되는 것인지 아니면 새로운 악단인 건지요?

[기자]
이른바 우리로 말하면 예술고등학교 출신, 북한의 금성중학교 출신들의 예능인들이 북한에도 곳곳에 있죠. 그러니까 악단들인데 과거에 보면 선발을 했죠.

2002년도 8. 15민족통일축전할 때 30여 명이 왔을 때 선발을 해서 평양예술단이라는 이름으로 왔죠. 역시 이번에는 두 가지 목적이 있었다고 봅니다.

북한이 모란봉 악단이라는 게 선전선동부 소속이기 때문에 제재 대상에 이미 포함이 됐고요. 이걸 비껴나가고 아직 공연 프로그램은 추후 양측이 논의하기로 했습니다마는 현재까지 나오는 얘기를 보면 그렇게 일부 우려하는 체제 선전선동을 하는 건 아닌 것 같다는 게 우리 당시 엊그저께 15일날 회담 참석했던 관계자들의 이야기인데 쉽게 말해서 2008년도에 뉴욕필하모닉이 평양 공연을 한 적이 있습니다.

그때 뉴욕 필하모닉의 요구사항을 평양 당국이 다 들어줬다고 하죠. 그러니까 이 정도, 북한이 오히려 자기들도 핵 보유국으로 거의 기정사실화한 상태에서 우리는 평화를 사랑하는 국가다. 그래서 김정은 위원장의 이야기에 계속 그런 게 묻어나거든요.

이런 거에 대해서 굳이 올림픽 기간에 자기들이 평지풍파를 일으킬 수 없기 때문에 이런 부분에 대해서는 조심하면서 이름도 그렇게 바꿨는데 정치적으로 보면 혁명의 곳이죠. 북한에서 삼지연은 대단한 곳입니다.

삼지연군, 김정은 위원장이 몇 차례 가고 거기 갔다오면 북한의 정세에 확확 변화가 생기고 이런 곳이기 때문에. 사실은 삼지연이라는 게 옛 지명이어서 고영환 박사님이 더 잘 아시겠지만 연못 세 개가 나란히 붙어 있다고 해서 삼지연이거든요, 그 지명이. 그래서 지금 삼지연군이라는 행정구역이 따로 있을 정도로.

[앵커]
고 박사님, 저희가 화면에서 지금 계속 보고 있었던 악단은 그러니까 기존의 삼지연 악단인 거죠?

[인터뷰]
그러니까 만수대 예술단에 소속돼 있는 삼지연 악단인데 이번에 온다는 것은 삼지연 교향악단. 그래서 제가 최근에 온 사람들한테 다 물어보니까 삼지연 교향악단은 처음 듣는 얘기다.

그러니까 이번에 내려오기 위해서 만든 건데 저 화면을 보시면 뒤에 보시면 아시겠지만 다 진달래 색깔입니다, 옷 색깔이. 왜냐하면 조국의 진달래라는 북한 혁명가요가 있는데 그게 삼지연에서 그 춤을 추는 배경이거든요.

그러니까 삼지연 뒤에 바로 백두산이 있고. 그러니까 삼지연 하면 백두산, 백두산 하면 김일성, 김정은 이렇게 연결이 되거든요. 그러니까 모란봉악단이 온다고 해서 더 정치적이고 삼지연 악단이 왔다고 해서 덜 정치적인 건 아닙니다.

북한에 덜 정치적인 게 어디 있겠습니까? 그러니까 삼지연이라고 하는 저 예술단에다가 치마저고리 모든 옷을 진달래색으로 입었다는 것은 만약에 조국의 진달래 같은 그런 관현악단 같은 것이 나오면 그건 김일성 찬가거든요.

항일 빨치산 찬가니까 아마 우리 통일부에서 알아서 잘 하리라고 생각을 합니다. 그런데 이제 말한 것처럼 가장 중요하게 여기려고 하는 건 역시 우리 민족끼리, 평화 이미지 여기에 덧붙이면 백두산이라는 걸 꼭 넣고 싶어할 겁니다. 이 세 가지가 예술단의 핵심 테마가 되지 않을까 이런 생각이 듭니다.

[앵커]
어쨌든 모란봉 악단을 전면에 내세우지 않는다거나 민요라든가 가요, 클래식 음악, 이런 것들을 주로 하기로 합의를 한 것. 이런 것을 봤을 때 북한이 뭔가 좀 제재는 의식하고 있다. 이런 민감한 것은 좀 피해 가려고 하는 것 아니냐는 생각이 드는데요.

[인터뷰]
두 가지 측면입니다. 하나는 지금 말씀하신 측면에서 제재를 좀 피하는 부분, 그러니까 모란봉 악단을 내세우지 않고 삼지연 관현악단이라고 하는 어떻게 보면 여러 음악 그룹들을 모아서 북한에서 아주 최고의 음악가들을, 또 가수들을 모아서 팀을 하나 만들었다 이런 의미가 하나 크다 이렇게 봐야 될 것 같고요.

또 하나의 측면은 지금 삼지연 관현악단이 한국에, 그러니까 서울과 강릉에서 공연을 합니다마는 그 공연의 주제들, 레퍼토리라고 얘기하는 이 주제들을 상당히 남북이 조율을 많이 할 겁니다.

그래서 북한 체제를 선전하는 장이거나 이런 것들은 최대한 빼면서 우리의 민요랄지 또는 전 세계적인 교향곡이랄지 이런 것들 중심으로 공연을 한다 이렇게 봐야 되는데 그 자체가 북한도 이번 평창을 상당히 중요한 체제의 홍보, 일부분으로 활용하는 부분도 있는 건 확실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오히려 국제사회에 거부감을 주는 그런 것보다는 좀 더 북한이 정상적이고 국제사회와 호흡하는 국가다 이것을 강조하려고 하는 게 굉장히 크다고 봐야 됩니다.

그래서 이번에 삼지연 관현악단도 너무 무게감이 있거나 그런 악단보다는 좀 더 경쾌하면서 대중적이고 또 국제적으로 어필하고 이런 것들... 북한도 이런 음악이 있어? 이런 것들이죠.

그런 차원에서 우리가 북한의 속내도 그렇고 우리 당국도 역시 좀 더 그런 분위기로 해서 좀 더 가볍지만 그러나 평창을 상징하면서 한반도의 평화 또 국제적으로 한반도가 그렇게 아주 화약고만은 아니다 이런 것들을 좀 보여주는 그럴 가능성이 높다고 봅니다.

[앵커]
혹시 공연단이 내려와서 배경으로 민감한 화면을 쓴다든가 아니면 곡 선정에 있어서 민감한 부분이 있을까 이게 우려됐는데 이번에는 크게 걱정 안 해도 될 것 같다, 박사님 얘기를 들어보면...

[인터뷰]
그 부분은 조정을 분명히 할 거라고 봅니다.

[앵커]
그런데 지금 우리가 예술단 모습 계속 봤습니다마는 어제 저희 YTN에 북한의 예술단원에 있었던 분들 들어보면 6개월에 한 번씩 키, 몸무게, 성적까지 다 관리가 되고 굉장히 엄격하게 선발해도 관리가 된다는 얘기를 하더라고요.

[인터뷰]
전체 예술단은 아니고요. 평양예술단이 있고 민속 예술단이 있고 정치색이 덜 한 예술단이 있습니다.

그런 예술단은 6개월씩 그렇게 몸무게 재는 그런 건 없고 모란봉 악단이나 청봉 악단, 이전에 김정일 시대 때 왕재산 경음악단, 김일성 시대 때 만수대 예술단 이런 것들은 1호 행사를 자주 하니까 1호 공연에 감기 걸리면 안 되고 폐병 걸리면 안 되고 결핵이 있으면 안 되고 이런 것들은 6개월에 한 번씩 검열을 하는데 일반 예술단이 다 그렇다는 것은 아닙니다.

그런데 모란봉 예술단 같은 경우에는 정말 김정은의 친위예술단이기 때문에 거기는 시시각각으로 예술을 공연을 연회 때도 그렇고 해야 되니까 그건 6개월에 한 번씩 피검사, 모든 검사 다 하고 체중검사 다 하고 그렇게 봐야죠. 그런데 김정은을 북한 말로 일반 주민들을 위한 행사에 참가하는 평양예술단이나 강원도 예술단 같은 곳에 참여하거나 그렇게 할 리가 없습니다. 그럴 돈도 없고.

[앵커]
어쨌든 북한의 예술단은 사상검증이나 이런 부분은 굉장히 엄격하게 한다.

[인터뷰]
그렇죠. 특히 외국에 나갈 때. 이전에 요코하마에 북한 소년예술단이 간 적이 있었어요, 일본에. 들어가기 위해서 완전히 피투성이 싸움이 벌어졌는데 그건 왜냐하면 성분 좋은 사람들도 북한에 꽤 많습니다.

얼굴 괜찮은 사람들도 꽤 많고 그중에서 거기 들어가면 뭐가 되느냐 하면 한번 가서 절찬을 받고 오면 훈장을 타고 예술단도 내려올 때 틀림없이 선물 가방을 하나를 가져올 겁니다.

트렁크 안에 가지각색 옷이나 평양에도 선물이 오기 때문에. 그리고 또 여기 와서 절찬을 받았고 서울 시민들이 굉장히 환호를 하고 그랬다 그러면 들어가서 또 선물을 받을 수 있는 거거든요.

그러니까 한 번 뽑히고 그러면 당원도 될 수 있고 선물도 받을 수 있고 오메가시계도 받을 수 있고 그러니까 여러 가지 기회가 있으니까 거기에 끼려고 많이 그러고 그래서 일정한 정도의 성분, 일정한 정도의 미모, 일정한 정도의 지략, 이건 우선적으로 갖춘 사람들이 내려온다고 볼 수 있습니다.

[기자]
약간 결이 다른데 역시 이념을 떠나서 한민족의 부모들의 자녀 교육열은 어디나 자식이 잘되기를 바라는 건 북한도 마찬가지라고 봅니다.

과거 제가 두 차례 평양 취재를 하다 느낀 건데 지금 화면에 북한 어린이들이 공연을 아주 거의 굉장히 잘하는데 이 아이들의 꿈이 교원이 되거나 예술단에 들어가는 것입니다, 여자 아이들의 경우. 그런데 거기에 엄마들이 쉽게 말해서 우리 한때 치맛바람 엄청 불었다고 하잖아요.

자기 아이들을 무대 가운데에 세워놓고 싶어서 치맛바람, 쉽게 말해서 선생님들한테 촌지도 주고...

[앵커]
중요한 자리에 세우기 위해서.

[기자]
그렇게 해서, 부모 욕심이 그렇게 해서 그때 제가 어디 썼던 기억이 북한도 보이지 않는 사교육이 굉장히 심한 사회다, 이렇게 볼 수 있습니다.

[앵커]
앞서 우리가 북한 관련 얘기할 때 좀 신중하게 보도해야겠다고 얘기를 했는데 이 얘기는 신빙성이 있는 거죠?

[기자]
네.

[앵커]
알겠습니다. 이번에 지금 보신 공연단들이 공연을 하는 곳이 어디일까. 사실 서울하고 지방, 지방 공연은 또 처음인데 강릉에서도 공연을 하고요. 그런데 지금 서울은 고척돔 얘기가 나오고 있습니다. 가능성이 얼마나 될까요?

[기자]
일단은 그러니까 공연 시설물을 일방적으로 문화계 쪽 이야기는 6개월 전에 대관을 한다고 그랬죠. 시설 예약을 해야 되는데 여러 형태로 서울시라든가 문체부에서 가계약 형태로 해서 타진했던 곳은 많이 있다고 봅니다.

그리고 현실적으로 강릉은 최근에 평창올림픽 때문에 만든 시설 공간이 있고요. 그런데 그렇게 하다 보면 제가 들은 바로는 강릉까지 가려면 KTX 타고 이동을 해야 되겠죠.

KTX 타고 이동을 하다 보면 역시 아무리 사상이 투철하다고 해도 젊은이들은 젊은이입니다, 20대 초반. 본인들이 내식은 안 하지만 문화적 충격을 저는 굉장히 많이 받을 거라고 봅니다.

KTX 저도 처음 탈 때 이렇게 빨리 갈 수 있나 생각을 했는데 이런 부분에 대해서 우리 역시 너무 북한이 우리에 와서 일방적으로 체제 선전한다라고만 우려할 건 없다고 봅니다.

우리가 과거 개성공단 할 때 김정일 체제 때 황색바람이라고 했습니다. 초코파이 주고 먹을 거 주는 거 주지 말라고 할 정도로.

그 정도로 우리가 스멀스멀 북한 내에다 미칠 수 있는 영향이 있기 때문에 그들도 사람이고 젊은이들인 이상 한류열풍이 이 정도야라고 충분히 갖고 돌아가서 마음속에 내재하고 있을 거라고 봅니다.

[앵커]
지금 남북 공연에서 합동 공연도 열릴 수 있을까, 이 부분도 관심인데요. 오늘 앞으로 실무접촉에서 어떻게 될지 봐야 될 것 같고 오늘 또 하나 관심 있게 논의될 부분이 단일팀 구성 여부 그리고 그렇다면 입장할 때 뭘 들고 입장할까 이 부분도 지금 논의가 되지 않겠습니까?

지금 한반도기를 둘러싸고 국내에서도 논란이 커지고 있는데요. 개막식 때 남북 공동입장을 만약에 하게 된다면 한반도기를 들고 입장할 가능성이 큰 상황인데요. 지금 야3당, 한목소리로 반대를 하고 있습니다. 이 목소리 먼저 들어보시죠.

[인터뷰 : 대표께서 말씀하신 거는평창 동계올림픽이 비핵화를 위한 첫 출발이 돼야한다. 정치쇼가 돼선 안 되고. 만약 정치쇼가 된다면 그건 역사의 죄인이 된다. 또 아울러서 북핵의 시간을 벌어주면 안 된다.]

[인터뷰 : 전국민적인 열망을 함께 해서 평창 올림픽을 유치한 것 아니겠습니까? 그러면 우리나라의 상징을 반드시 보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좀 더 나아가서 인공기 입장에 대해서는 절대 반대합니다.]

[인터뷰 : 태극기를 못 들고 한반도기를 든다는 것이거 이해할 수 있는 국민 많지 않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남남갈등을 북한이 아니라 대한민국 정부의 장관이 오히려 부추기는 행태 보이고 있습니다. 이 발언은 즉각 취소하고 태극기를 들겠다는 분명한 입장을 밝혀주길 촉구합니다.]

[앵커]
지금 자유한국당, 바른정당 또 국민의당까지 얘기를 들어봤는데 극중주의를 지향하는 국민의당 얘기를 좀 빌어서 얘기를 하자면 지금 태극기는 상징적으로 들어야 하고 그리고 인공기 드는 것을 반대한다, 이런 얘기를 했거든요.

그렇다면 북한 선수들이 들어올 때 태극기를 들지는 않을 거 아니겠습니까. 그러면 어떤 해법이 있는 겁니까?

[기자]
사실은 안철수 대표의 저 발언은 저는 반만 얘기했다고 지적하고 싶습니다. 왜냐하면 우리가 국제사회에서 사실상 1991년 UN에 동시 회원 가입을 했음에도 국제사회에서는 국가 대 국가입니다.

남북한이 특수한 관계라는 것은 기본 합의서 문제가 있고 IOC 회원국입니다. IOC 회원국이기 때문에 평창 메인 스타디움 수많은 깃대 중에 하나가 정식 명칭으로 하면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기를 걸어줘야 됩니다.

그리고 각론에서 동계올림픽이기 때문에 북한 선수들이 메달 박스에 들어가는 건 낮아지면 현실적으로 메달을 딴다라고 하면 각 종목에서 우리 스포츠 국제 대회 보면 게양을 해야 되지 않습니까?

[앵커]
어차피 우승하면 올라가는군요?

[기자]
그런데 그런 부분은 안철수 대표는 적어도 제 개인적으로 볼 때는 그 부분을 빼고 반만 언급했다고 저는 그렇게 보고 싶습니다.

[앵커]
반만 언급했다, 그런데 한반도기를 드는 것이 이번이 처음이 아니잖아요.

[인터뷰]
그렇습니다. 지금 한반도기 관련된 부분은 우리가 1989년도로, 과거로 좀 돌아가야 되는데 당시 노태우 정부 때입니다. 그때 논의가 처음 돼서 1990년 베이징아시안게임이던가요?

그때부터 아마 한반도기가 등장을 했는데 전체적으로 봤을 때 보수 정부에서부터 한반도기가 시작된 겁니다. 그러니까 이게 꼭 진보 정부 이런 차원의 문제가 아니고 역사성이 있다, 하나 이렇게 봐야 될 것 같고. 또 하나는 우리가 북한 응원단이 이번에 오게 되어 있습니다.

응원단이 오는데 북한 내 응원단이 예를 들어서 여자 아이스하키 경기할 때 또는 북한 선수가 참가하는 피겨 스케이팅 페어 부분을 응원할 때, 그러면 인공기를 갖고 응원해야 되느냐는 겁니다.

그러니까 북한 선수단이 오는 선수촌이나 경기장에는 인공기가 걸리게 되어 있습니다. 그건 국제 IOC 규정 때문에 걸리게 되어 있는데 응원할 때는 제가 볼 때는 가장 적절한 게 한반도기다 이렇게 봐야 될 것 같습니다.

그래서 그것까지 우리가 고려해서 본다면 한반도기를 입장할 때 들고 가는 것이 맞다 이렇게 봐야 될 것 같고요. 또 하나는 우리가 주목해야 되는 부분은 한반도기가 우리가 우리 스스로 만들자고 던 게 아니고 남북이 과거에 합의해서 만든 겁니다.

그리고 한반도기 자체가 갖고 있는 이미지가 한반도의 평화를 상징하는 차원에서 흰색 바탕에 하늘색의 한반도에다가 독도까지 들어가 있습니다.

[앵커]
지금 화면에 나오고 있는데요.

[인터뷰]
그렇습니다. 화면에 나와 있습니다. 그러니까 저 한반도기를 갖고 우리가 한반도기는 안 된다라고 하는 입장은 제가 볼 때는 굉장히 퇴행적인 사고다, 역사에 대한 아주 퇴행적 사고를 보여주는 그런 모습이다 이런 점에서 저는 한반도기가 가장 베스트냐라고 하기보다는 현재 상황에서는 한반도기로 가는 것이 가장 적절한 그런 남북이 합의할 수 있는 부분이다, 이렇게 봐야 될 것 같습니다.

[앵커]
이미 노태우 정부 때부터 사용이 됐었고 그리고 현실적으로 따져보면 한반도기를 들고 입장하는 것이 가장 현실적이지 않느냐 이런 얘기를 해 주셨는데 고 박사님은 어떻게 보세요?

[인터뷰]
첫 번째로 한반도기가 실질적으로 나타난 건 지바 탁구선수권 대회에서 처음으로 나왔습니다.

91년도에, 그때 처음으로 나왔고요. 그게 설에 의하면 민단하고 조총련하고 합의해서 만든 깃발이고 남과 북이 공식으로 당국끼리 합의한 깃발은 아닙니다.

그리고 제가 한 가지 여기다 덧붙이고 싶은 건 우리가 개최국으로서 제일 마지막에 들어가는데 한반도기만 들어가면 이게 남인지 북인지 좀 그럴 것 같아서 우리는 앞에 태극기를 들고 마지막에 두세 개 줄은 한반도기 들고 북한은 인공기 들고 북한도 마지막에 한반도기 들고 이렇게 하는 것이 제 생각에는 괜찮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고요.

[앵커]
셋 다 등장시켜도 괜찮을 것 같다.

[인터뷰]
예를 들어서 모든 경기 대회에서 이겨도 한반도기 올라가고 이러면 이건 이게 무슨 한국이 주최했다는 의미는 하나도 없거든요.

물론 평화라는 개념의, 또 한반도 평화 정착이라는 데 제가 반대하는 건 아니고 이번에 한반도 평화와 긴장 완화의 모멘텀을 삼아야 된다는 데 누구도 이의를 다는 사람은 없습니다.

그리고 이것을 넘어서 비핵화로 가고 한반도 긴장, 전쟁을 없애는 데로 가는 건 온 세계 국민이 한마음 한뜻이라고 생각하는데. 이제 이게 상대가 있다는 뜻이죠.

그리고 또 한반도기가 가지고 있는 상징도 일부 있고 우리 태극기라는 주최국으로서의 자존심도 있고 그러니까 이것을 적절하게 어느 선에서 잘 타협을 하느냐, 이런 생각이 듭니다.

[앵커]
그러니까 태극기, 어차피 계속 주최국이니까 펄럭이고 있고 우승할 때마다 올라가니까 입장할 때만큼은 너무 민감하게 반응할 필요 없다 세 분 다 이렇게 보시는 것 같고요.

지금 또 하나 논란이 단일팀 구성 부분인데요. 지금 여자 아이스하키 단일팀 구성을 놓고 지금 논란이 또 되고 있습니다. 이와 관련한 이낙연 총리의 발언이 있으면 좀 들어보고 오겠습니다.

[이낙연 / 국무총리 : 선수들이 경기 시간 전체를 계속 뛰는 것이 아니라 1~2분씩 계속 교대해 가면서 뛰지 않습니까. 북한 선수가 우리 선수의 쿼터를 빼앗아 가는 것이 아니라 선수단의 규모가 커지는 것으로 협의가 되고 있는 것 아니겠어요. 23+5가 될지 모르겠지만 우리 선수들의 출전 기회가 박탈되는 것은 아니다. 여자 아이스하키가 메달권에 있지는 않습니다. 세계 랭킹에 우리가 22위 북한이 25위인데 북한 선수라하더라도 1분이 될지 또는 1분을 여러번 뛰게 될지 모르지만 그렇게 섞어서 뛴다는 것이기 때문에 선수들도 그다지 큰 피해의식이 있지 않고 오히려 선수들도 좋은 기회로 받아들이는 분위기가 있다고 듣고 있습니다.]

[앵커]
선수들도 좋은 기회로 받아들이고 있다, 이런 이야기를 했는데 지금 보면 당장 감독도 올림픽이 임박한 시점에서 단일팀 이야기가 나온다는 게 충격적이다, 이런 이야기를 하지 않습니까?

아이스하키를 저는 안 해봐서 모릅니다마는 굉장한 체력 싸움이 있어서 2분 이상은 못 뛴다고 합니다. 그래서 호흡이 굉장히 중요하다.

[인터뷰]
호흡이 중요하고 눈빛 보고 패스. 이게 팀워크가 한두 달 새에 생기는 게 아니고 만약에 오늘 체육회담에서 뭐가 합의가 나와도 다음 주쯤 돼야 여자 하키 선수단이 오든가 하는데 2주 정도밖에 안 남았는데 호흡을 맞출 수 있을까도 문제이고 저는 가장 근본적인 문제가 뭐라고 생각하냐 하면 이 선수들 자신의 입장에서 한번 생각을 해봤느냐.

그러니까 한반도 평화라는 것도 좋지만 지금 우리 사회에서 가장 논쟁이 일어나는 게 흙수저, 어제 다큐를 보니까 편의점 알바하는 친구, 자기가 좋아하면서 하는 친구, 정말 고생하면서 하는 친구들이 지금 23명이 뛰어왔는데 여기에 한두 명 정도 들어가는 것은 저도 괜찮을 수 있다고 생각하는데 여기에 5명 들어가고 6명 들어가고 일부에서 얘기하는 것처럼 10명씩 들어간다고 하면 이건 정할 페어 정신에 맞지 않는다고 생각하고요.

만약에 10명이 들어가서 우리가 12명이 뛰고 이겼을 때 어느 깃발을 올리겠습니까? 태극기를 올리겠습니까, 한반도기를 올리겠습니까? 인공기를 올리겠습니까? 이게 굉장한 논란이 많이 일어날 겁니다.

[인터뷰]
한 가지만 말씀을 드리면 북측에서 응원단이 오는 걸로 확정이 돼 있지 않습니까? 응원단이 옵니다. 응원단이 와서 북측의 응원단이 와서 그러면 응원을 해야 되는데 누굴 응원해야 되는 건가라는 겁니다.

만약에 아이스하키팀이 단일팀이 안 만들어진다, 그러면 북측에서 지금 선수가 지금 참가할 수 있는 게 피겨스테이팅 페어 부문, 그러니까 남녀가 하는 피겨스케이팅 페어입니다.

여기에 한 2분 정도 공연을 하지 않습니까, 우리 과거에 보면. 그런데 그것도 피겨스케이팅 선수들이 경기를 할 때는 박수를 못 치게 되어 있습니다. 끝나고 쳐야 되죠.

왜냐하면 음악이 흐르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그러면 북측의 선수 2~3분 응원하기 위해서 그런 북측의 응원단이 와서 뭘 할 수 있느냐 하는 겁니다.

그러니까 우리가 이 부분은 조금 유연하게 볼 부분들이 있는데 북한 선수들을 우리가 예를 들어서 10:10으로 하겠다는 것도 아니고 예를 들어서 북한 선수단을 우리가 선수들을 22명, 이 엔트리를 포기하면서 북한 선수들을 넣는 것이 아니라 이걸 유지하면서 플러스 알파입니다.

알파를 하고 북한의 응원단이 응원할 수 있는 그런 것들이 실제 선수들의 경기도 중요하지만 그 응원하는 모습 자체가 남북이 하나되는 모습 이런 것들도 보여주는, 또 국제적으로도 그것을 또 우리가 과시하는 이런 의미도 분명 있거든요.

그러니까 이 문제는 우리가 너무 기계적으로 접근하는 것은 저는 좀 바람직하지 않다고 보고. 그렇게 조금은 유연하게 볼 필요가 있다라고 생각합니다.

[앵커]
취지도 공감하고 여러 가지 의미를 저희가 찾을 수 있으니까 단일팀 이야기가 나오는 건데 아까 말씀하신 대로 선수들이 가장 당사자 아니겠습니까?

이낙연 총리가 여자 아이스하키는 메달권이 아니다 이 이야기를 해서 논란이 되고 있는데 메달권이든 아니든 올림픽에서는 기적이 일어날 수 있는 거고요.

이 선수들은 이걸 위해서 몇 년을 땀을 흘려 고생했기 때문에 현장의 얘기는 좀 미리 들어봤어야 되지 않느냐, 이런 아쉬움은 남습니다.

[기자]
사실은 이것이 통일부나 남북관계 전문가들이 스포츠 각론까지는 미처 생각하지 못했을 개연성이 크다고 봅니다. 그래서 굉장히 구체적으로 들어가서 거기까지 미처 생각지도 못했을 텐데. 사실 이 부분은 개인의 어떤 정도 중요한 거그것요.

역시 남북 문제도 중요하고 선택을 굉장히, 신의 선택을 잘해야 되는 교집합을 찾을 수 있는 공통분모를 찾을 수 있는 그런 지점에 왔다라고 봅니다. 그래서 조금 이 부분이 슬기롭게 넘어갔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만에 하나 IOC에서 우리 시각으로 20일, 스위스 로잔도 20일인데 거기에서 구체적으로 오늘 우리가 남과 북이 합의를 한 걸 가지고 또 구체적으로 논의를 한다고 하니까 어느 정도 여지가, 다른 부분에 대해서 여지가 있다라고 봅니다.

그중 하나가 북한 선수단 참가하는 문제를 와일드카드를 적용해서 선수 등록을 1월 29일까지 사실은 좀 여지를 주는 거거든요.

[앵커]
그러니까 가장 중요한 선수 명단, 올림픽 참가 종목이 아직 결정이 안 됐잖아요.

[기자]
네. 그런 측면에서 볼 때 22일에 스위스에서 회의를 한다고 하니까 그 뚜껑을 보면, 그 결과를 보면 어떻게 결론이 나는지 알 수 있겠죠.

[앵커]
알겠습니다. 남북 단일팀 포함해서 오늘 실무접촉에서 어떤 결론들이 도출될지 오후에 저희가 속보 전해지는 대로 또 전해드리도록 하겠습니다.

고영환 전 북한 외교관 그리고 김용현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 그리고 김주환 YTN 정치안보 전문기자와 함께 이야기 나눠봤습니다. 세 분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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