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예술단 복장·무대 배경까지 논의할 듯

北 예술단 복장·무대 배경까지 논의할 듯

2018.01.15. 오전 0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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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남북은 평창에 올 북한 예술단 공연의 내용은 물론 복장 같은 구체적인 문제까지 상당히 상세하게 논의해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단순히 축하 공연으로 끝날 문제가 아니기 때문입니다.

왜 그런지 짚어보겠습니다.

[현송월 / 당시 北 모란봉악단 단장(2015년 12월) : 아니, 누구신지 먼저 소개를 하셔야 (대답을 하죠). 어떻게 중국까지 오셨습니까?]

지난 2015년 현송월 당시 모란봉악단 단장이 중국 베이징을 방문했을 때, 남한 취재진을 만나고도 여유롭게 대응하던 모습입니다.

하지만 당시 모란봉악단은 중국 최고위급 간부들이 참석할 예정이던 공연에서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 찬양가를 부르려 했지만, 중국 측이 막았고 이에 반발해 철수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재작년 북한이 최대 정치 이벤트인 노동당 대회를 연 뒤에도 모란봉악단이 또 다른 여성 악단인 청봉악단과 축하 공연 무대에 올랐습니다.

춤사위가 현란하고 현대적이지만 배경으로는 미사일 발사 장면이 나오고 있습니다.

이들이 부르는 노래들도 대부분 김일성 일가와 북한 체제 찬양가입니다.

[北 모란봉 악단 공연 (2016년) : 백두의 밀림에서 밝아올 이 아침 우리의 수령의 노래 사랑으로 부르네….]

[北 김일성 생일 축하 기념 공연 (지난해 4월) : 우리의 총·창 위에 평화가, 평화가 있다.]

모란봉악단과 함께 국보급으로 대접받는 국가공훈합창단도 중요한 기념일마다 축하 공연을 엽니다.

지금 보시는 장면은 지난해 4월 김일성 105번째 생일 축하 공연인데요, 무대 배경으로 나오는 장면이 북한 공격을 받은 미국이 불타는 모습입니다.

이렇게, 북한은 예술 공연도 체제 선전 일색이기 때문에 우리 측은 이번 평창 올림픽 기념 공연에서 정치색 두드러지는 내용을 빼야 한다고 강하게 요구할 것으로 보입니다.

여기서 주목할 점은 북한이 현송월 직위를 모란봉악단이 아닌 관현악단 단장으로 써서 줬다는 건데요, 노랫말 없는 관현악 연주로 정치색 없는 공연을 하겠다는 의도를 읽을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 분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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