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 기자회견..."저요, 저요!" 질문경쟁

신년 기자회견..."저요, 저요!" 질문경쟁

2018.01.10. 오후 1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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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형준 / 명지대 인문교양학부(정치학) 교수, 김근식 / 경남대 교수, 최진녕 / 변호사

[앵커]
문재인 대통령이 오늘 내외신 출입기자들을 대상으로 신년 기자회견을 가졌습니다. 대통령 직접 지명 방식으로 진행이 됐는데요. 역대 대통령 기자회견에서 전례가 없던 만큼 눈길을 끌었습니다.

전문가 세 분 나오셨습니다. 김형준 명지대 교수, 김근식 경남대 교수, 최진녕 변호사 나오셨습니다. 세 분 어서 오세요.

[인터뷰]
안녕하십니까?

[앵커]
각본 없는 기자회견. 돌출 상황의 연속이었습니다. 주제어 보시죠. 이제 기자회견도 튀어야 삽니다. 김근식 교수님, 그러니까 질문할 수 있는 기준이 대통령과 눈이 마주쳐야 되는데 이것 되게 주관적이지 않습니까?

[인터뷰]
그래도 일단은 처음 시도해 보는 방식이기 때문에 과거에 이른바 폐쇄적인 청와대 문화를 생각해 보면 대통령의 신년 기자회견에서 대통령이 각본 없이 즉석에서 지명하고 준비된 기자의 질문에 사전 각본 없이 질의응답 하는 것 자체는 저는 신선한 방식이라고 생각합니다.

다만 그 형식이 조금 더 진전된 형식은 맞습니다마는 형식을 담을 수 있는 내용 측면에서 조금 더 노력을 해야 되지 않나 싶은데요. 예컨대 그렇게 생각합니다.

백악관에서 기자회견을 할 때는 사실 지명해서 하기도 합니다마는 대통령을 곤혹스럽게 하고 몰아붙이는 질문들을 매섭게 하거든요. 그래야 국민들의 알 권리, 대통령에 대해서 물어보고 싶은 것을 대신하는 건데.

[앵커]
문답이 막 오가나요?

[인터뷰]
그렇습니다. 재질문건도 있거든요. 굉장히 치열하게 하는 경우도 있는데 조금 더 내년 기자회견에 가면 기자들도 더 준비해서 대통령이 불편해하더라도 국민들을 대신해서 물어보고 싶은 것 그다음에 꼭 밝혀야 할 부분에 대해서 콕콕 찔러서 이른바 송곳 질문을 하는 것도 필요하지 않나.

오늘 같은 경우 보면 질문의 내용을 보면 대부분 예상했던 것. 대통령이 편안하게 대답할 수 있는 것 정도여서 조금 더 진전된 문화가 되면 우리 대한민국에도 대통령과 언론 사이의 중요한 하나의 교두보를 만들지 않을까 싶습니다.

[앵커]
오늘 화면을 보니까 제가 느낀 걸 수도 있는데 기자들이 대통령보다 더 긴장했다는 느낌이 들었는데 비속어까지 나오지 않았습니까? 빡세다, 이런 단어까지나올 정도면요.

[인터뷰]
그렇습니다. 지난번 100일 기자회견 같은 경우에도 한 기자가 손을 들어놓고 제가 떨리는데 대통령님은 떨리지 않습니까. 이런 얘기를 했었는데 그만큼 문화가 많이 바뀌는 것 같습니다.

여전히 문재인 대통령의 핵심 키워드가 뭐겠습니까? 소통. 결국 기자와도 쉽게 소통, 쌍방향 소통하겠다는 그런 나름대로의 기획력이 상당 부분 돋보인 그런 내용인 것 같은데요.

다만 이와 같은 것을 보니까 자유스러운 건 좋습니다마는 결국 좀 더 물어야 할 심도 있는 대화는 과연 이루어진 것인지.

실질적으로 한 언론 같은 경우에도 실시간 이 부분에 대해서 평을 했을 때 나름대로 신선하지만 문재인 대통령의 대답이 일반적인 대답에 그쳤다 이 점에 있어서 김근식 교수님 말씀하신 것처럼 좀 더 심도 있고 한 번 온 것에 그치지 않고 다시 되질문할 수 있는 그런 좀 더 심도 있는 것이 있었다면 국민들이 조금 더 신선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었습니다.

[앵커]
조금 전에 보신 사진 다시 한 번 보여주실까요. 저렇게 평창 인형을 흔들면서 발언권이 워낙에 경쟁이 치열하다 보니까 평창 인형까지 대통령께 흔들어 보이는 기자까지 등장했는데요.

신선하고 자유롭다 이런 반응도 있었지만 산만하고 집중적이지 못했다 이런 비판도 있는 것 같습니다.

[인터뷰]
기술이라는 단어를 많이 쓰잖아요. 옛날에 많이 읽었던 사랑의 기술, 또는 소통의 기술, 심지어 아부의 기술이라는 말까지 나왔는데요. 소통의 기술이 되려면 세 가지가 필요한데 하나는 파격성 그리고 두 번째는 자연스러움, 세 번째는 내용이거든요.

아마 형식 면에서는 파격성이 있었고요. 자연스럽기 때문에 그런 면에서는 굉장히 나름대로 새로운 소통을 했다는 평가를 받을 수 있는데 내용 면에서는 과연 그러면 소통이 이루어졌느냐라는 건 다 앞에서 지적하신 것과 마찬가지로 송곳 질문 같은 경우가 약했었고요.

기자들이 공부를 많이 안 했다. 저는 솔직히 기자들이 어떤 분들은 어떤 분은 읽으면서 제대로 읽지 못하는. 오히려 떨리는 모습을 보이면서 우리 기자들이 더 공부를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을 가지게 됐고요.

그런 면에서 봤을 때 1차적으로는 수시 브리핑이 많이 이루어지면 이런 것도 개선될 거라고 보는데 백악관 같은 경우 전통이 뭐냐하면 가장 오래된 시니어 기자들한테 먼저 질문권을 줍니다.

우리가 나름대로의 전통을 만들어가면 이렇게 혼란스러움이라든지 신선했지만 내용이 빈약하다는 것은 어느 정도 해결될 수 있는 부분이 있는데요. 첫술에 배부르겠습니까. 차근차근 바뀔 수 있는 그런 여지는 충분히 있다고 봅니다.

[앵커]
어쨌든 1만 가지를 다 만족할 수는 없으니까요. 형식은 상당히 신선했다 이런 얘기들이 많았는데 문재인 대통령의 신년 기자회견 핵심 키워드를 저희가 몇 가지 정리해 봤습니다.

가장 많이 나온 단어는 역시 국민이었고요. 정부, 삶, 평화, 일자리, 한반도, 촛불, 혁신 이런 단어들이 가장 많이 나온 핵심 키워드들이었는데 한 분씩 얘기를 해 주시죠. 오늘 신년 기자회견에서 가장 중요했던 얘기, 핵심 키워드를 꼽자면 어떤 게 있을까요?

[인터뷰]
우선 콘셉트 자체를 문재인 대통령은 국민의 삶이 더 나아지게 하겠다는 걸 콘셉트로 잡아서 최저임금부터 시작해서 다양한 사회적 안전망 등을 통해서 대한민국의 국민들이 좀 더 나은 삶을 살도록 하겠다는 메시지가 강력하게 있었던 것 같습니다.

그러나 그건 사실 피부로 와닿는 이야기보다는 굉장히 당위적인 이야기이기 때문에 와닿기보다는 오히려 일문일답 과정에서 제가 오늘 느끼기에 가장 눈에 들어왔던 것은 개헌과 관련된 입장이었습니다.

키워드에는 안 나와 있습니다마는 대부분의 기자들 질문에 대한 응답이 어떻게 보면 일본론적이고 원칙적이고 뻔한 입장이었던 것이었다면 개헌에 대해서 조금 더 강력한 응수를 한 것 같아요.

그러니까 국회에서 개헌안이 나오면 좋겠지만 안 나온다면 정부도 준비할 수밖에 없다. 그리고 권력 구조에 대해서 여야 간 합의가 안 된다면 권력구조를 빼고라도 합의를 보겠다 이런 얘기를 하고 있어서 오늘 기자회견에서 제가 느끼기에는 대통령이 개헌에 대해서 기존 입장보다 한 발 더 나간 게 아닌가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앵커]
강력한 의지를 드러냈다 이렇게 보셨고요. 김형준 교수님은 키워드 꼽자면 뭐가 있을까요?

[인터뷰]
일단은 대통령 기조연설은 크게 세 가지 부분으로 되어 있어요. 처음에 구상과 목표 부분이 있고 두 번째는 전략과 추진에 대한 방식. 마지막 세 번째는 대국민 호소입니다.

그러니까 보통 이런 구성이 되어 있는데 저는 이번 대통령 연두기자회견에서 관심이 있었던 부분은 1월부터 올해 12월까지 경제 정책을 어떻게 펼 것이냐, 무엇이 변화되느냐라는 것을 대통령이 상세히 설명했거든요.

이것은 과거와는 다른 겁니다. 국민들이 실질적으로 체감할 수 있는 것을 통해서 다른 것도 아니고 대통령이 앞으로 어떻게 정책이 변화되고 그 수혜를 국민이 어떻게 받고 그러면서 국민의 삶이 실질적으로 어떻게 개선될 것이다라는 것을 아주 굉장히 나름대로 큰 시간을 두고 할애했다는 것은 나름대로 아까 제가 말씀드린 형식 면에서도 변화가 있다고 봅니다.

[인터뷰]
그렇습니다. 저는 취임사 같은 경우 뭐라고 하셨냐면 국민에게 드리는 말씀이다라고 해서 국정운영의 기조를 기회는 평등하게, 과정은 공정하게, 결과는 정의롭게. 저는 이 말이 아주 인상 깊었는데요.

이제 2년차가 되면서 구체적인 각론을 국민들에게 알린 것 같습니다. 말씀하신 것처럼 국민이 64번, 삶이 18번, 일자리가 13번.

전체적으로 국민의 삶과 질을 높이겠다는 그런 얘기가 있었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혁신 한마디로 이번 같은 경우는 이른바 제4차 산업혁명이라고 해서 혁신 성장에 관한 그 부분에 대해서는 사실 횟수가 적었다.

한마디로 미래에 대한 혁신 성장 이 부분을 조금 더 강조해 주고 국민들에게 좀 더 미래에 대한 긍정적인 비전을 좀 더 심어줬었으면 그런 아쉬움도 없지 않았습니다.

[앵커]
질의응답에서 논란이 되는 문제들에 대해서 문재인 대통령이 하나하나 답변을 했는데요. 요즘에 상당히 파장이 커졌었죠. 아랍에미리트 외교에 대해서도 오늘 문재인 대통령이 이렇게 얘기했습니다. 들어보시죠.

[인터뷰 : 이명박·박근혜 정부에서 있었던 여러 건의 협정이나 MOU들은 전혀 공개되지 않았습니다. 그때 정부가 공개하지 않은 이유는 상대국인 UAE 측에서 공개되지 않기를 바라고 있다는 것이 비공개 이유였습니다. 앞서 정부에서 양국 간의 공개하지 않기로 합의를 했다면 그 점에 대해서도 존중할 필요가있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공개되지 않은협정이나 MOU 내용 속에 흠결이 있을 수 있다면그런 부분은 앞으로 시간을 두고 UAE 측과수정·보완하는 문제를 협의해 나가겠습니다.]

[앵커]
문 대통령이 워낙 민감한 이슈이다 보니까 두루뭉술하게 답변을 하긴 했지만 이 발언 속에 뭔가 이전 정부 MOU에 대한 암시가 있지 않겠습니까?

[인터뷰]
그렇습니다. 흠결이라는 표현을 하지 않았습니까. 구체적으로 밝힐 수는 없다.

왜냐하면 UAE라고 하는 상대국과의 외교적 관계가 있기 때문에 밝힐 수 없으나 지난 정부 MB 정부하고 박근혜 정부 때 맺은 MOU에 흠결이 있다면 수정, 보완하겠다고 이야기한 걸지 봐서는 간접적으로 이번에 문제가 됐던 임종석 실장의 특사 방문과 칼둔 청장의 방한 이 과정을 통해서 그동안에 아랍에미리트와 한국사에 도대체 무슨 있었는가 수많은 억측이 있었습니다마는 전반적으로 정리되는 것은 군사협력과 관련된 우리 측의 비공개 문서나 양해각서에 국회 동의를 요하고 있는 헌법적 절차에 따르면 국회 동의를 요구하고 있는 군대 파병까지도 포함되는 내용을 담고 있는 것으로 추측되고 있고 며칠 전에 일간지에서 당시에 이명박 정부 때 그 MOU를 체결했던 당사자였던 김태영 전 국방장관이 확인해 주고 있어서 아마 그런 내용들을 문재인 정부 들어서서 바로잡는 과정에서 양국 간에 소원한 관계가 형성됐고 그 부분을 정상화하는 과정에서 한 달 동안 한국과 UAE 차원에서 주고받은 게 아닌가 추측이 됩니다.

[앵커]
어쨌든 이번 중동 특사 파문이 칼둔 청장 방한으로 상당히 변곡점을 맞았다는 분석이 힘을 얻고 있는데요. 이번 방한과 맞물려서 한국과 UAE 관계를 결혼에 비유하는 말이 지금화두가 되고 있습니다. 청와대와 야당의 입장 들어보시죠.

[인터뷰]
오늘 대화 중에서 유독 결혼 이야기를, 칼둔 청장이 예를 많이 들었는데, 우리 양국은 이혼을 허락하지 않는 가톨릭 식 결혼을 했다, 이렇게 덕담을 건넸고, 이에 대해서 대통령께서는 결혼했으니 뜨겁게 사랑합시다, 이렇게 화답했습니다.

[인터뷰]
결혼 생활이 항상 좋을 수는 없고, 안 좋을 때도 있지만 극복하고 화합하라는 것이라는 칼둔의 말에 이번 사태의 전모가 담겨 있다고 봅니다.

이명박·박근혜 시절까지 좋았던 결혼 생활이 문재인 정부 들어 갑자기 안 좋아진 이유를 이제 밝혀야 할 것입니다. 양국의 특사가 서로 오가고 나서야 비로소 해결될 정도의 심각했던 문제가 무엇이었는지는 이제는 분명히 밝혀야 합니다.

[앵커]
먼저 법률 전문가이신최진녕 변호사께 여쭤보겠습니다. 이혼할 수 없는 결혼도 있습니까?

[인터뷰]
우리나라에서는 아닙니다마는 가톨릭에서는 결혼이라는 것은 이른바 신의 축복이다라고 얘기해서 우리가 일반적인 계약은 영어로 컨트랙트라고 하지만 결혼의 계약은 커버넌트라고 해서 절대 이것을 깰 수 없다고 하죠. 실질적으로 영국은 옛날에 가톨릭이 아니었습니까?

헨리 8세 같은 경우는 부인과 이혼을 하기 위해서 종교를 바꿔버렸죠. 국교를 수장할 만큼 가톨릭에서 이혼이 안 된다.

결국 기존에 있던 패키지들로써 아랍에미리트와의 원자력 협상과 그 이면으로 우리가 지금까지 공개되고 있지 않은 MOU를 여전히 그대로 유지하는 선에서 이것을 확대해석하고 지금 전략적 동반자 관계도 오히려 더 한 단계 업그레이드 하자 이런 식으로 얘기를 했기 때문에 그와 같은 것을 비유해서 들었는데 비교적 어떻게 보면 상당히 칼둔 청장이 나름대로 수사가 상당히 고단수다 이렇게 얘기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앵커]
어쨌든 지금 나빠진 상황이라는 것은 어느 쪽이나 인정하고 있는 것 같은데요. 김형준 교수님, 한국당 주장은 이명박, 박근혜 정부까지는 결혼생활이 좋았는데 나빠졌다고 그러고요.

또 민주당 해석은 다른 것 같거든요. 어떻게 봐야 될까요?

[인터뷰]
일단 민감한 이슈화되는 데 있어서는 실은 청와대의 미숙함이 있었어요. 제가 볼 때는 이 정도 사안이라면 얼마든지 국민들에게 양해를 구하고 시작부터 왜 임종석 실장이 가야 됐는지 얘기를 했었으면 이런 불필요한 오해가 생기지 않을 수도 있었던 것인데 그것을 자꾸만 마치 뭔가를 감추려고 그러고 말을 바꾸려고 하다 보니까 오해가 오해를 낳는 부분들이 있다.

그런 면에서 봤을 때 문재인 정부가 항상 강조하는 것은 투명성 그리고 상식, 진실, 정의 이런 것이 강조됐기 때문에 아마 이번 걸 반면교사로 삼아서 향후에는 이렇게 굳이 민감한 이슈일수록 오히려 투명하게 접근을 하고 국민들의 이해를 구하는 이런 작업이 필요할 거라고 봅니다.

[앵커]
어쨌든 한국당에서는 계속 문제제기 하고 있는 거 아니겠습니까? 지금 한국당이 일종의 출구전략 짜야 된다 이런 시각도 있는데 어떻게 보십니까?

[인터뷰]
우선 칼둔 청장이 와 있는 동안에 김성태 원내대표가 자제하겠다고 한 것은 특사로 온 사람, 당사자가 있는 상황에서 우리가 굳이 정치적으로 할 필요가 없다는 이야기였는데 돌아간 마당에 사실 말씀하신 대로 그동안 의혹 제기를 계속했었는데 의혹 제기가 구체적인 팩트가 드러나면서 한국당에서 사실 다리를 잘못 짚었던 경우가 있지 않았습니까?

그런 것들에 대해서 출구전략을 해야 되는데 여전히 국정조사를 하겠다, 임종석 실장이 나와서 투명하게 밝혀라 이야기하고 있는데 제가 볼 때는 청와대 측이나 한국당 측에서 절충이 충분히 가능하다고 봅니다.

예컨대 김 교수님 말씀하신 것처럼 일단 애초에 사단은 임종석 실장이 사실은 거짓말을 하고 간 것은 분명한 사실이 아니겠습니까?

물론 불가피한 사정이 있었지만. 그렇다면 이제라도 다 드러난 마당에 운영위에 출석해서 아니면 비공개 회의라도 야당 의원들에게 설명해 주고 양해를 구하는 방식으로 한다면 한국당도 그동안 자기네가 제기했던 불필요한 오해들, 불필요한 의혹 제기들에 대해서는 후퇴하면서 출구전략을 짤 수 있다고 봅니다.

그런 면에서 저는 여야가 한 번 더 지혜를 모을 수 있지 않나 싶습니다.

[앵커]
어쨌든 문 대통령이 오늘 흠결이라는 단어를 쓰면서도 또 칼둔 청장에게는 뜨겁게 사랑하자고 하지 않았습니까. 앞으로 양국 관계가 어떻게 풀려나갈지는 지켜보도록 하겠습니다.

오늘 신년 기자회견에서 뜻밖에 질문을 한 기자의 이름이 인기 검색어에 올라왔습니다. 왜 그럴까요. 내용을 들어보시죠.

[인터뷰]
2017년에 대통령께서 당내 경선과정에서 다른 후보들을 지지하던 의원들한테 문자폭탄이나 18원 후원금이 쏟아지니까, 그런 것에 대해서 과도한 표현들이 있어서 의원들이 상처를 받았고 그런 부분에 대해서 위로도 드린다고 표현하셨는데요.

지지자분들이 보내는 격한 표현이 많이 있는 것 같습니다. 대통령께서 그런 부분들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고 계신지, 그리고 지지자분들께 어떻게 표현을 좀 했으면 좋겠다고 전하실 말씀이 있는지 궁금합니다. 그래야 편하게 기사 쓸 수 있을 거 같아서.

[인터뷰]
저는 아마 대한민국에서 저보다 많은 악플이나 문자를 통한 비난이나 여러 가지 트윗이나 그렇게 많이 당한 정치인이 없을 것이라고 생각하는데, 그냥 저와 생각이 같든 다르든 상관없이 그냥 유권자인 국민들의 의사 표시다, 그렇게 받아들입니다.

저는 기자님들께서도 그런 부분에 대해서 담담하게 생각하시면 되지 않을까 싶고요. 너무 그렇게 예민하실 필요는 없지 않은가 그렇게 생각을 합니다.

[앵커]
박정엽 기자 오늘 포털 사이트 검색어까지 올랐습니다. 악플 질문했다가 악플을 엄청 많이 받았다고 그래요.

[인터뷰]
그렇습니다. 210명 기자들 중에 딱 17명만 질문 기회를 받았는데 왜 하필이면 그와 같은 질문을 했느냐는 질문부터 해서 많은 댓글이 붙었습니다.

다만 지금 문재인 대통령 같은 경우에는 이 부분에 대해서 한때는 양념이다 이것도 국민의 의사이기 때문에 받아들여야 되지 않냐 하지만 실제로 대통령이니까 이렇게 큰 대인배 같습니다마는 그 전에 대통령 되시기 전 같은 경우에 2014년에 어떤 의혹이 제기된 것에 대해서 명예훼손으로 실제로 고소한 그런 케이스도 있었는데요.

아시다시피 정치인 같은 경우 공적 인물이기 때문에 그 부분에 대한 비판의 강도가 높을 수 있고 또 그리고 정치인들에 대해서는 법원도 험한 말을 했다 하더라도 정치의 의사표현의 자유라고 해서 넓게 말을 하는 것을 인정해 줍니다.

하지만 기자들이 한 것에 대해서 댓글로 명예훼손적인 발언을 했다는 게 맞다면 결국 지나치게 표현의 자유와 피해자의 인권 이 두 부분을 조화시키는 그런 정도의 선을 얘기해 주셨으면, 너무 지나치게 어떻게 보면 표현의 자유 쪽에 지나친 방점을 찍은 게 아닌가 하는 그런 비판도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앵커]
보는 시각에 따라서 이 문제가 상당히 민감한 시각일 수 있는데 정청래 전 민주당 의원은 SNS에 이런 글을 올렸습니다.

비판은 기자들만 한다는 오만을 버려라. 욕할 자유는 기자들에게만 있는 게 아니다라고 하면서 비판하는 기자가 정당한지 국민이 이것에 대해서도 비판의 칼날을 들이대는 시대다. 시대 바뀐 걸 좀 알아라, 미몽에서 깨어나라 이렇게 비판의 글을 올리기도 했습니다.

[인터뷰]
보는 각도에서 달라질 수 있겠지만 저는 오히려 대통령한테 기회가 왔었다고 생각해요. 오히려 저 문제에 대해서 대통령을 지지했던 분들에게 어느 정도 나름대로의 가이드라인은 아니지만 자신의 의견을 피력했으면 좋았지 않았는가 생각이 들거든요.

저런 식으로 직설적으로 기자에 대해서 비판하는 것도 있지만 최 변호사님 말씀하신 것처럼 기자라는 건 자기가 사적으로 글을 쓰는 게 아니라 기자가 저렇게 느꼈다고 한다면 글을 쓰고 나서 엄청난 비판을 받으면 위축될 수밖에 없기 때문에 이것에 대해서 촛불 민주주의라는 것의 민주주의를 완성하는 것, 민주주의를 완성하는 가장 핵심은 표현의 자유라고 한다면 우리 대통령께서 기회를 잡으셨을 때 그 부분에 대해서 자신의 지지자들에게 요구할 수 있는 부분들을 같이 함께 균등한 차원에서 말씀을 해 주셨으면 훨씬 좋았지 않았나 생각을 합니다.

[앵커]
어쨌든 박정엽 기자도 이런 파문까지 예상을 못 하고 했던 질문 같은데 질문의 적정성에 대해서 판단은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지나치게 욕설 올리고 또 기자의 전 기사까지 올라오고 이런 상황은 조금 자제해야겠죠.

[인터뷰]
사실은 박정엽 기자의 질문 같은 게 사실 오늘같이 오픈된 기자회견에서 해야 할 질문입니다. 정말 대통령한테 쓴소리를 할 수 있는 기회를 준 건데요.

저는 대통령의 대응이 적절하지 않았다고 생각합니다. 저도 오늘 이 이야기 하고 댓글이 어떻게 달릴지 모르겠는데 저렇게 이야기하면 나도 그 정도...

[앵커]
김근식 교수님도 검색어에 올라갈 수 있습니다.

[인터뷰]
저도 그 이상 당해봤다, 담담하게 받아들이자 국민의 여론 아니겠느냐라고 말씀하시지만 대통령께서는 굉장히 높은 지지율을 갖고 있기 때문에 자신감을 보여주고 있지만 그 자신감은 과도하면 약이 되지 않고 독이 됩니다.

또 하나는 대통령을 지지하시는 분들이 대통령을 지지하는 부분을 문제삼는 게 아니라 대통령을 비판하는 것에 대한 지지자들의 과민한 부분을 문제 삼는 거거든요. 그러니까 지지하는 걸 가지고 뭐라고 했습니까?

다만 지지하는 사람을 비판했다고 해서 그 비판하는 사람이나 기사나 언론에 들어가서 그 사람들을 과도하게 거의 몰려들어서 욕설을 하는 경우가 많거든요. 그런 걸 보면 대통령 스스로가 이번 기회에 사실은 자기 지지자들한테도 쓴소리를 할 때는 해야 되는 거거든요.

그런 기회를 놓쳤다는 점에서 안타깝기도 하고 이런 경우를 통해서라도 댓글 문화라든지 이런 것들은 과도한 품격 없는 그런 것들은 이제라도 그게 좌파든 우파든 개선해야 되지 않나 싶습니다.

[앵커]
어쨌든 이번 신년 기자회견의 파격적인 형식 그리고 열린 기자회견 이런 부분에 대해서는 많은 분들이 긍정적인 평가를 내리고 있는데요. 이번 시행착오를 통해서 내년에는 더 심층적인 기자회견이 됐으면 하는 그런 바람입니다.

다른 소식으로 넘어가보도록 하겠습니다.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의 통합열차에 빨간불이 켜진 걸까요. 주제어 보시죠.

통합열차는 출발했는데 참 난관이 많은 것 같습니다. 최진녕 변호사님, 안 대표 입장에서는 요즘에 이런 생각이 드 것 같아요. 내가 마음 둘 곳이 없다 이런 생각이 들 것 같은데 어떻습니까?

[인터뷰]
그렇습니다. 혹자 같은 경우에는 유승민 대표가 외줄에 안철수 대표를 올려놓고 흔들고 있다 이런 얘기를 하기도 하고 유승민 대표가 갑이고 안철수 대표가 지금 을이냐 이런 얘기가 있을 정도로 안철수 대표의 리더십이 상당 부분 흔들리고 있는데요.

결국 지금까지 어제만 해도 상당히 계속 흔들고 아직까지 내 마음을 정하지 못했다 이런 얘기가 있었습니다마는 오늘은 또 입장을 바꿔서 안철수 대표에 대해서 힘을 실어주면서 러브콜을 보냈는데요.

결국 이 부분에 대해서 내부적으로 마지막 어떻게 보면 통합의 수순을 밟고 있다 이렇게 얘기하면서 안철수 대표에 대해서 힘을 실어주고 있는데 결국 본인으로서도 내부적인 흔들림이 있고 그와 같은 상황 속에서 믿을 거라고는 결국은 통합밖에 없다.

그렇기 때문에 지금까지 약간 어떻게 보면 몸값을 올리기 위한 제스처가 있다고 하면 오늘은 조금 더 마음속에 있는 진정한 목소리를 낸 것이 아닌가 저는 그렇게 생각합니다.

[앵커]
표현의 귀재라고 할 수 있는 정치9단 박지원 전 대표가 진퇴쌍란이다 이런 사자성어를 새롭게 만들기도 했는데요. 안 대표 상황을 어떻게 봐야 될까요?

[인터뷰]
빨간불이 켜질 수밖에 없는 길을 갔던 것은 사실입니다. 왜냐하면 당내에 있어서의 일이 말끔하게 정리가 된 상태에서 통합으로 갔으면 굉장히 좋은데 그것이 차단된 상태에서 갔기 때문에 그런 건데요. 이 부분 속에서 가장 큰 걸림돌이라는 건 저는 유승민 대표의 책임이 있다고 봅니다.

왜냐하면 유승민 대표가 최근에 기자회견에서 뭐라고 했느냐면 통합에 대한 최종 결심을 하지 않았다. 그러니까 최종적인 결심을 하지 않으면서 두 당의 통합 통치를 만들어서 통합으로 가져간다.

이게 굉장히 무책임한 거거든요. 그런 통치까지를 만약에 본인이 인정을 해줬다면 그런 표현을 쓰면 안 되는 거죠. 이런 것들이 오히려 국민의당 호남 중진을 포함해서 통합반대파들은 거봐라, 아직까지 최종 결심을 하지 않았는데 무슨 통합을 하냐. 그게 지금 박지원 대표가 얘기하는 진퇴쌍란으로 가는 길로 갔다.

그런 의미에서 봤을 때 빨리 이러한 일정에 대해서 유승민 대표하고 안철수 대표가 국민들이 분명하게 납득할 수 있는 아주 명확한 로드맵을 얘기를 하고 그리고 가야 된다.

정치는 협상이기 때문에 필요하다면 비례대표, 통합을 반대하는 비례대표 의원들 같은 경우도 제명시켜주면서 당신의 길을 가고 나는 나의 길을 가겠다 이런 식의 대범성도 필요하다고 저는 봅니다.

[앵커]
그러니까 비유를 하자면 결혼을 준비하고 결혼하기로 했는데 나 아직 너랑 결혼할지 최종 결정하지 않았다. 마지막까지 그러고 있는데 이런 걸 보고 유승민 대표에 대해서 밀당의 귀재다 이런 얘기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인터뷰]
일단 유승민 대표의 바른정당도 흔들리고 있지 않습니까? 한 명이 일단 나갔고 한 명이 흔들리고 있다고 하고 유일한 광역단체장도 한 분은 탈당하셨기 때문에 유승민 대표 스스로도 리더십이 흔들리는 상태에서 지금 말씀하신 것처럼 통합을 앞두고 수적으로 열세이지 않습니까?

그런 상황에서 안 대표와의 통합 과정에서 몸값을 올리기 위한 밀당의 과정은 분명히 있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김 교수님 말씀하신 것처럼 저는 정치 도의상 유승민 대표가 지금 안철수 대표가 통합을 하기 위해서 반대파들의 시련에도 불우하고 혼자 길을 가고 있는데 그 혼자 뚜벅뚜벅 가면서 어떤 의미에서는 피를 흘리고 있는 안 대표에게 나 아직 결정하지 않았으니까 정리 잘하고 와라, 정리 잘 되면 그때 생각해 볼게라고 이야기하는 것은 아까 통추협도 말씀하셨지만 당대표로서 이미 두 명의 의원을 국민의당과 통합추진위원회 의원으로 보낸 상태거든요.

그런 상황에서 그런 이야기를 했다는 것은 도의상 문제가 있다고 보고요. 안철수 대표가 이야기하는 진퇴쌍란이라는 건 뭐냐하면 중재안 때문에 논란이 있는 거거든요.

박주선 의원이 중심이 돼서 안철수 대표가 어차피 두 당이 합당이 되면 대표직을 내려놓는다고 했으니 조금 일찍 전당대회가 소집된다는 공고문을 쓴 다음에 양측이 전당대회에서 힘을 겨루기로 하고 지금 전당대회 자체가 열릴 수 없는 상황일 수 있기 때문에 전당대회 열린다면 조기 사퇴를 하고 통합반대파들도 반대만 하지 말고 전당대회에 참여해서가부를 결정하자...

[앵커]
일단 대표에서 물러나라 이거죠?

[인터뷰]
그렇죠. 그런 중재안을 내고 있기 때문에 아마 안철수 대표 측에서도 그 중재안이 통합에 찬성하는 힘을 실어주기 위한 중재안이라고 한다면 고민할 것으로 보입니다.

그러나 그것이 통합반대파에 힘을 실어주는 방향이라면 안철수 대표가 고민하겠습니다마는. 그렇기 때문에 내부의 전당대회를 잘 치르기 위한 중재안은 따로 있고요.

그다음에 두 당이 통합하는 방향으로 일단은 결정이 난 상태이기 때문에 바른정당에서 조금 더 힘을 실어주는 모습이 필요하지 않나 싶습니다.

[앵커]
그런데 중요한 것은 유승민 대표가 오늘 뭐라고 했냐면 안철수 대표가 계속 대표 맡아야 된다고.

[인터뷰]
맞습니다. 그것도 뭐냐하면 유승민 대표 입장에서 안철수 대표가 사퇴한 상황에서 통합은 자신이 없거든요. 그런 의미에서 보면 안철수 대표가 남아 있는 국민의당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기 때문에 좀 전에 이야기했던 인터뷰에서 나는 아직 통합 생각을 안 했다고 얘기하다가 이번에 와서 안철수 대표가 있어야 한다고 이야기하는 것은 유승민 대표로서는 조금 안철수 대표와의 통합을 기존에 합의한 상황이라면 조금 더 일관되게 힘을 실어줘야 되지 않나 싶습니다.

[앵커]
지금 관계 함수가 상당히 복잡해지는 게 유승민 대표 입장에서는 당에서는 자꾸 떠나고, 한국당으로 가고 있고요. 그리고 안철수 대표는 국민의당에서 흔들리고 이런 상황이다 보니까 마음이 급해지지 않겠습니까?

[인터뷰]
그렇습니다. 마음이 급할 수밖에 없죠. 실질적으로 통합을 해서 통합된 통합 자체보다도 통합 이후에 본인의 입지를 생각해서라도 본인이 가진 몸집이 클수록 좋지 않겠습니까?

통합을 하는 과정에서 지금 보면 김세연 의원이라든가 아니면 남경필 지사라든가 지금 떠나고 있다고 한다면 결국 협상력에서 결국 힘이 떨어질 수밖에 없는 그런 상황이고 그렇다 보니까 계속 이것이 지지부진하게 될 경우에 몸집이 점점 줄어들 수밖에 없는.

그렇다면 이제는 통합을 위한 마지막 가속도를 밟을 수밖에 없는 그런 상태이기 때문에 엊그제 이번 주 초반만 하더라도 아직까지 마음이 정해지지 않다고 했지만 이제는 부득이한 상황에서 액셀를 밟을 수밖에 없는 그런 상황이 아닌가 싶습니다.

[앵커]
김형준 교수님이 간략하게 이 상황을 정리를 해 주시죠. 안철수 대표 입장에서는 유승민 대표가 대표직 계속하라고 그러고 당내에서는 그만두고 전당대회 하자고 하는데 안 대표가 이 상황에서 어떻게 결정을 해야 됩니까?

[인터뷰]
안 대표는 대표직을 가져갈 수밖에 없어요. 왜냐하면 그 이후에 모든 정치 일정의 최종적인 결정을 할 수 있어야만 되거든요.

대표직을 갖고 있으면. 그런데 그 대표직이 없으면 그야말로 완전히 혼돈의 시대로 가기 때문에 그런 차원에서도 유 대표가 아마도 계속해서 당대표직을 갖고, 다만 통합이 됐을 때는 백의종군한다 그건 그 이후의 문제고요. 현 상태에서 당대표직을 가질 수밖에 없다라고 봅니다.

[앵커]
어쨌든 통합열차가 출발하기까지도 힘들었지만 계속 삐걱거리고 있는데요. 이게 잘 갈 수 있을지 좀 지켜보도록 하겠습니다.

이번에는 끝으로 멀리 미국 얘기를 해보겠습니다. 벌써부터 다음 대선 얘기가 아주 뜨거운데요. 2020년 대선 주자로 이 여성이 떠오르고 있습니다. 함께 보시죠.

[인터뷰 : 너무 오랫동안 여성들이 남성들에 의해 진실을 말하지 못하고 살아왔습니다. 이제 때가 됐습니다. 말을 못하던 시대는 끝났습니다. 끝났다고요! 이제는 새날이 열렸다는 걸 이 방송을 보시는 모든 여성들이 알기를 바랍니다. '미 투' 캠페인이 더 필요 없는 세상을 만를 위대한 지도자가 될 뛰어난 여성들이 많기 때문입니다.]

[앵커]
며칠 전 있었던 골든글로브 시상식, 오프라 윈프리의 수상 수감이 오프라 윈프리를 지금 대선 주자 반열로 올려놨습니다. 만약에 내일 미국에서 대선이 치러진다면 여성 표는 다 저리고 갈 것 같아요.

[인터뷰]
물론 그렇겠죠. 지금 특히 저 연설 자체가 감동을 줬던 게 이른바 미투 운동이라고 하는 것들. 그동안 여성들이 남성들의 성추행이나 성희롱에 무방비로 당했던 것을 하나씩 공개하면서 거센 바람이 불고 있지 않습니까?

그런 감명을 가지고 연서했기 때문에 당연히 지금 상황이라면 여성들은 많이 지지할 것이라고 봅니다. 그러나 오프라 윈프리가 실제로 대선에 나설지 안 나설지는 두고 봐야겠지만 또 하나의 문제점은 트럼프 대통령이 당선된 것도 사실 아웃사이더로서 워싱턴 정계를 떠나있던 분이 거의 태풍처럼 들어와서 백악관을 점령한 셈이 됐지 않습니까?

그래서 미국 사회가 흔들리고 있고 분열되고 있는데 오프라 윈프리도 물론 민주당 쪽에 강하지만 역시 워싱턴에서는 아웃사이더거든요.

방송인으로 커왔던 분이기 때문에 워싱턴 정가의 이방인이 또다시 그러면 들어와서 대선 후보가 되고 실제로 본선에서 이길 수 있을 것인가 실제적인 과정은 현실적으로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앵커]
다른 나라 얘기이기는 하지만 흑인 여성이 대선 주자로 거론된다는 것 자체가 미국이 상당히 변화된 것 아니겠습니까?

[인터뷰]
흑인 대통령은 이미 나왔죠. 흑인 대통령 더불어서 여성 첫 대통령이 될 것인가 이 부분이 바로 오프라에게 집중되는 것 아니겠습니까?

지금 오프라 윈프리 같은 경우 이른바 트럼프 대통령의 반명제로 남과 여, 흑과 백. 아주 대비되는 그런 인물이기 때문에 그만큼 더 부각이 되는 것 같고 특히 지난번 오프라 윈프리 같은 경우 오바마 대통령에 대한 지지 연설로 굉장히 큰 영향력이 있었는데요.

미국 같은 경우에는 신용어가 있습니다. 오프라 윈프리가 하면 세상이 변혁된다. 그런 오프라이제이션이라는 단어 자체가 있을 정도로 정치적 영향력이 있기 때문에 지금 사실상 아까 골든글로브 상의 소감이 거의 대선에 출마하겠다는 선언과 거의 유사하게 읽힐 정도로 한다면 결국 앞으로 여론의 흐름에 따라서는 다가오는 대선에서는 강력한 민주당의 후보가 될 가능성은 제 개인적으로 매우 높다.

특히 시카고에 기반을 두고 있기 때문에 전반적인 어떻게 보면 확장성에서도 상당 부분 제가 알기로는 그렇기 때문에 상당히 가능성을 높게 둘 수밖에 없을 것 같습니다.

[앵커]
오프라 윈프리가 대선 주자로 거론되는 것에 대해서 재선을 노리고 있는 트럼프 미국 대통령, 긴장하고 있을까요. 아닌 것 같습니다. 들어보시죠.

[인터뷰 : 나는 오프라를 이길 겁니다. 만약 오프라가 나오면 흥미진진하겠죠.난 그녀를 잘 알아요. 그녀가 진행했던 쇼에 출연했습니다. 제가 정치를 하기 전의 얘기죠. 우리 가족도 함께 출연했는데 매우 좋았어요. 나는 오프라 윈프리를 좋아해요. 그렇지만 그녀가 출마할 것이라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내가 아는 그녀는 출마하지 않을 거예요.]

[앵커]
은근히 경계하는 것 같은데요. 이건 시나리오지만 대선에서 만약에 트럼프 대 윈프리 이렇게 붙으면 정말 세기의 대선이 될 것 같은데 어떻게 예측해 볼 수 있을까요?

[인터뷰]
2008년도 3월에 오바마 대통령이 힐러리랑 경선을 했었는데요. 그 당시에 필라델피아 가서 오바마 후보가 한 연설이 명연설이었어요.

230년 전에 만들어진 미국은 반쪽짜리 건국이었다. 내가 대통령이 됨으로써 미국은 보다 완벽한 나라가 될 수 있다는 명연설을 했거든요. 마찬가지예요.

지금 국민들이 어떤 후보를 찍을 때는 정확한 메시지와 명분을 줘야 되는데 지금 오프라가 얘기하는 것은 상당한 명분이 있는 겁니다.

미국이 보다 나은 민주주의를 향해서 완벽함을 향해서 가야 된다고 하는. 지금 왜 그러냐면 지금 트럼프 같은 경우는 대통령이 됐지만 나라를 완전히 반쪽으로 쪼개놓고 그리고 여러 면에서 보면 또 인종 갈등 부분을 포함해서 갈등의 역사를 쓴다고 한다면 오프라 윈프리는 통합의 역사를 쓰겠다고 완전히 대립 쟁점을 통해서 가져갈 수 있기 때문에 상당히 나름대로 흡입력이 있는 메시지를 던질 수 있다고 봅니다.

[앵커]
어쨌든 흑인의 벽에 여성의 벽까지 넘게 되는 거니까 미국인들이 상당히 관심을 가질 만한 그런 후보가 아닌가 싶은데요.

[인터뷰]
대결구도로 친다면 정말 팽팽한 관심이 될 것 같습니다. 흑인 대 백인이고 그다음에 보수와 민주당이고 그다음 여성과 남성이기 때문에 팽팽한 관심 사항은 될 것 같습니다마는 지금 김 교수님 말씀하신 대로 명분과 가치 싸움은 되는데 아까 제가 말씀드린 정치 현실이라는 입장에서 보면 아직도 물론 시간이 많이 남아 있습니다마는 민주당 내에서 많은 의원들이 오프라를 민주당 대선 후보로 받아들일 만한 충분한 정치적인 능력이 있는 것인지 그다음에 실제 그 과정을 겪어낼 수 있는 정치적인 내공과 실력이 있는 것인지 그리고 본선 가서 싸울 수 있는 내공이 있어야 되기 때문에 실제로 정치 바깥에 있던 사람이 정치의 한복판에 들어간다는 게 트럼프는 성공했습니다마는 아무도 그걸 예측하지 못했거든요.

현실에서 굉장히 쉽지 않습니다. 그러나 가치 측면에서 충분히 시도해볼 만한 도전이라고 생각합니다.

[앵커]
토크쇼의 여왕 오프라 윈프리가 백악관의 여왕에도 도전을 할지 지켜보도록 하겠습니다. 김형준 명지대 교수, 김근식 경남대 교수 그리고 최진녕 변호사 세 분이었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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