軍 "평창에 초점"...군사회담 물밑 준비

軍 "평창에 초점"...군사회담 물밑 준비

2018.01.10. 오후 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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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어제(9일) 열린 고위급 회담에서 남북이 군사 당국회담을 열기로 합의하면서 국방부는 내부적으로 실무 준비에 착수했습니다.

지난해 7월 남북 간 군사 긴장 완화 등을 내세우며 먼저 회담을 제안했던 우리 군은 이번엔 평창 올림픽의 성공적인 개최에 초점을 맞추겠다며 신중한 입장을 보였습니다.

강정규 기자입니다.

[기자]
오늘(10일) 아침 8시, 경기도 파주 도라산역 남북출입사무소에 있는 직통전화가 울렸습니다.

남북은 약 5분 동안 전화를 주고 받으며 서해 군 통신선이 정상작동하는지 점검했습니다.

하루 전 남북고위급 회담을 통해 북한군이 서해 통신선을 복구한 사실을 알려 온 것에 대한 후속 조치이자, 공동보도문에 명시된 군사당국회담 개최를 위한 준비 작업입니다.

[리선권 /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위원장 : (군 통신선 전격 재개를 3일에 하셨다고 하셨는데 그 배경도 궁금합니다.) 우리 최고 수뇌부의 결심에 따라서 그 날에 다 한 겁니다.]

그러나 이번엔 시험 통화만 이뤄졌을 뿐 북한 군과 특별히 주고 받은 대화는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다만, 국방부는 내부적으로 조만간 열릴 남북 군사 회담에 대비한 실무 협의에 돌입했습니다.

국방부 고위 관계자는 구체적인 협상 전략을 미리 노출할 순 없다면서도 이번 회담이 평창 동계 올림픽의 성공적인 개최를 지원하는 데에 초점이 맞춰질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평창동계올림픽에 참가하는 북한 방문단의 통행과 신변안전 문제 등을 우선 협의하겠다는 겁니다.

지난해 7월 우리 측이 먼저 군사회담을 제안하면서 던져 놓은 의제도 아직 유효합니다.

[서주석 / 국방부 차관 (지난해 7월) : 군사분계선에서 군사적 긴장을 고조시키는 일체의 적대행위를 중지하기 위한 남북군사당국회담을 7월 21일 판문점 북측 지역 '통일각'에서 개최할 것을 북측에 제의합니다.]

군 당국은 회담의 방식이나 대표의 격 등에 구애받지 않고 북측과 실무 협의를 해 나가겠다는 방침입니다.

국방부가 회담에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장성급 회담으로 확대될 경우 우리 측 수석대표가 될 대북정책관은 아직 공석입니다.

YTN 강정규[live@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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