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회담 이튿날에도 "우리끼리"...관계개선 변수?

北 회담 이튿날에도 "우리끼리"...관계개선 변수?

2018.01.10. 오후 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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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남과 북이 2년여 만에 만나 관계를 개선하고 자주 만나기로 했지만 앞으로 대화가 순탄치만은 않아 보입니다.

진정한 관계 개선을 위해 북한은 우리 민족끼리를, 정부는 북핵 해결 진전을 봐야 한다는 각자의 입장이 확고하기 때문입니다.

김지선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남북이 모처럼 관계를 개선하자고 한목소리를 냈지만, 방점은 달랐습니다.

북한 노동신문은 회담 이튿날 외세, 특히 남북 사이에 부당하게 간섭해온 미국을 배격하자고 주장했습니다.

전날 회담장에서 '우리민족끼리'를 강조한 데 이어 거듭 '자주 민족'을 내세운 겁니다.

[리선권 / 북측 수석대표 : 나는 북남 당국이 우리 민족끼리 확고한 관점과 입장을 가지고 서로 힘을 합쳐 난관을 과감히 극복하고….]

반면 정부는 남북관계 개선은 북핵 문제와 분리할 수 없다는 입장입니다.

우리 측 수석대표인 조명균 장관은 비핵화 문제를 놓고 오간 날선 신경전에도 전혀 물러서지 않았고,

[조명균 / 우리 측 수석대표 : (우리 언론이) 한반도 비핵화 문제에 관해서 깊은 관심을 갖는 것은 우리 남측 국민들이 갖고 있는 관심을 반영한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문재인 대통령은 남북 대화의 목표는 북핵 해결이라는 점을 분명히 했습니다.

[문재인 / 대통령 : 북핵 문제 해결과 평화정착을 위해 더 많은 대화와 협력을 이끌어 내겠습니다.]

남북의 뚜렷한 입장 차는 공동 보도문 문구를 놓고 막판 진통으로 이어졌지만 끝내 조율되지 못했습니다.

이 때문에 아직 일정을 확정하지 않은 앞으로의 대화에선 이런 입장 차이가 관계개선의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전망입니다.

YTN 김지선[sunkim@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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