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럭'에서 '여유만만'으로...리선권이 달라졌다

'버럭'에서 '여유만만'으로...리선권이 달라졌다

2018.01.10. 오후 1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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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럭'에서 '여유만만'으로 북측 수석대표, 리선권 위원장이 달라졌습니다.

예전엔 협상장에서 '버럭' 하기 일쑤더니, 어제는 농담도 던지고 호탕한 웃음도 지으며 전혀 다른 면모를 보였습니다.

8년 전엔… 이랬는데 말이죠.

[리선권 / 당시 북한군 대좌 (2010년) : 회담에서 성과도 없는데 사진만 자꾸 찍어 뭘 하나우~]

[리선권 / 북한 조국평화통일위원장 (어제) : 기자 선생들에게 잘 보여야 합니다.]

[조명균 / 통일부 장관 (어제) : 네 민심입니다.]

회담 준비도 많이 한 모양입니다.

회담 파트너 조명균 장관에 대해 꼼꼼히 공부한 티도 팍팍 냈습니다.

[리선권 / 북한 조국평화통일위원장 : 장관 선생이 유년시절에 스케이트 탔다는 소리를 들었습니다. (스케이트를 탔던) 동심이 아주 순결하고 깨끗하고 불결한 게 없습니다. 그때 그 마음을 되살린다면 오늘 북남 고위급 회담 마당이 순수한, 또 우리 단합된 그것이 합쳐지면 회담이 잘 되리라고 생각합니다.]

중간에 깜짝 제안으로 기선제압에 나서기도 했는데요.

에두르는 법 없이 화법은 직설적이고 강렬했습니다.

[리선권 / 북한 조국평화통일위원장 : 오늘 이 고위급 회담을 지켜보는 내외의 이목이 강렬하고 또 기대도 큰 만큼 우리 측에서는 전체공개를 해서 이 실황이 온 민족에게 전달되면 어떤가 하는 견해입니다. 기자 선생들도 다 관심이 많아서 오신 거 같은데 확 드러내놓고 그렇게 하는 게 어떻습니까?]

[조명균 / 통일부 장관 : 저희도 그런 취지에 대해서는 기본적으로 공감을 하는데, 아무래도 저희가 또 모처럼 만나서 할 얘기가 많은 만큼 통상 관례대로 회담을 비공개로 진행을 하고 필요하다면 중간에 기자분들과 함께 공개 회의를 하는 형식으로 하는 것이….]

시종일관 화기애애하게 분위기를 이끌어가던 리 위원장이 다시 버럭한 때가 있었습니다.

비핵화 얘기가 나오자 민감하게 반응한 건데요.

그래서 다 좋았는데 마무리가 개운치 않게 끝났다는 게 리선권 위원장 말입니다.

끝으로 들어보시죠.

[리선권 / 북한 조국평화통일위원장 : '양심상인'이라는 사자성어가 있습니다. 다시 말하면 이건 두 마음에 도장을 찍는다는 소리입니다. 남측 언론에서 지금 북남 고위급 회담에서 그 무슨 비핵화 문제 가지고 회담을 진행하고 있다는 얼토당토않은 여론을 확산시키고 있습니다. 모든 최첨단 전략 무기들은 철두철미 미국을 겨냥하고 있습니다. 우리 동족을 겨냥한 게 아닙니다.]

[리선권 / 북한 조국평화통일위원장 : 회담 오늘 그만합시다. 다 좋게 했는데, 마무리가 개운치 않게 됐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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