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공동보도문 발표 임박

남북 공동보도문 발표 임박

2018.01.09. 오후 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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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2년여 만에 열린 남북 고위급 회담이 막바지에 이르렀습니다.

북한의 평창 동계올림픽 참가 문제를 비롯해 상호 관심을 교환한 남북은 공동보도문을 도출하고 지금 마무리 회의에 돌입했습니다.

취재기자 연결해 자세한 내용 알아보겠습니다. 강정규 기자!

이제 고위급 회담이 마무리되는 군요?

[기자]
약 1시간 전인 밤 8시쯤, 이번 고위급 회담의 마침표를 찍는 종결회의가 시작됐습니다.

남북이 합의한 공동보도문을 양측 수석대표가 발표할 것으로 보이는데요.

이미 오전에 공동보도문 초안을 교환한 남북은 합의문 작성까지 검토에 검토를 반복했습니다.

오후 2시 반부터 수석대표를 제외한 나머지 대표들이 3차례 만나 세부 입장을 조정하고, 저녁 7시 5분부터 20분 동안은 양측 수석대표가 만나 최종 문안을 확인했습니다.

아직 최종 합의문은 발표되지 않았지만, 앞서 오전 회담 브리핑 내용을 통해 짐작해 볼 수 있습니다.

우리 측은 오전 전체 회의 기조 발언을 통해 북한이 평창 동계올림픽에 대표단을 보내길 바란다는 뜻을 공식적으로 전달하고, 개회식 공동 입장과 공동 응원 등도 제안했습니다.

또 2월 음력 설을 계기로 이산가족 상봉 행사를 진행하기 위한 남북 적십자 회담, 그리고 남북 간 우발적 충돌을 방지하기 위한 군사 당국 회담 개최도 의제로 던졌습니다.

북한의 비핵화 문제에 대해서도 언급했는데요.

상호 존중의 토대 위에서 한반도 긴장 고조 행위를 중단하고 조속한 비핵화 등 평화 정착을 위한 대화 재개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표명한 겁니다.

북측은 이에 대해 직접적인 반응은 보이지 않았지만 이번 회담을 통해 남북 관계를 획기적으로 바꾸겠단 의지는 확고하다고 강조했습니다.

또 평창 올림픽 참가와 관련해서는 고위급 대표단은 물론 선수단과 응원단, 예술단, 태권도 시범단과 기자단까지 대규모로 파견하겠다는 의사를 전했는데요.

북한이 평창 동계 올림픽 참가 문제에 집중했다면 우리는 이산상봉과 군사회담까지 보다 폭넓은 의제를 던져 놓은 상태입니다.

오늘 회담 의제와는 별도로 북한은 이번 회담을 통해 최근 서해 군 통신선을 복구했다고 우리 측에 알려왔습니다.

이에 따라 내일 아침 8시부터 군 유선 통신을 정상가동하기로 했습니다.

다만, 북한 대표단이 금강산을 통해 육로로 이동할 경우 활용해야 할 동해선의 경우, 산불로 회선 자체가 소실돼 있어서 복구 작업과 이를 위한 군사 당국 회담이 불가피한 상황입니다.

지금까지 남북회담본부에서 YTN 강정규입니다.

[앵커]
강정규 기자. 지금 3개 항에 대한 남북 공동 보도문, 합의문이 발표가 됐는데요. 지금 구체적인 내용은 아직 전달이 되지 않았습니다마는 관심이 가는 게 두 번째 사항 군사회담 개최 문제에 대해서도 원칙적으로 합의는 이루어진 모양이죠?

그리고 또 한 가지 궁금한 게 이산가족 상봉 문제, 이 문제도 오늘 오전에 우리가 주요한 의제로 제기했었는데 이 부분에 대한 합의는 빠져 있는 것 같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일단 북측은 이번 회담에서 평창동계올림픽 참가 문제에 집중한 모습을 보였습니다. 다만 우리 측은 이산가족 상봉이나 군사 당국 회담 같는 의제를 폭넓게 제시했는데요.

아마 이런 이견 때문에 공동합의문이 나오기까지 시간이 오랫동안 소요됐던 것으로 파악이 되고요. 군사당국회담의 경우 북한 당국이 평창동계올림픽에 참가하려면 동해선, 즉 금강산 육로를 통해서 방남을 하는 방안이 유력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동해선 통신선을 복원하지 않으면 이런 육로 이동에 제한이 있을 수밖에 없기 때문에 사실상 군사당국회담은 여러 측면에서 불가피한 그런 사안이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번에 두 번째 항목에 군사당국회담 개최 일정이 잡혀 있는 것으로 보이고요. 다만 구체적인 회담 일정에 대해서는 아직 알려져 있지 않은 상황입니다.

[앵커]
강정규 기자, 그리고 또 한 가지요. 세 번째 항목에 민족의 문제는 민족끼리 풀어나간다라는 비핵화 문제와 관련된 원칙적인 원론적인 내용인 것 같은데요. 이 문제에 대해서 사실 북측의 리선권 대표가 굉장히 불쾌감을 표시했던 모양이죠?

[기자]
그렇습니다. 오전 브리핑에서 우리 측이 오전 기조발언 때 비핵화 문제를 언급한 것을 두고 기자들이 질문을 많이 했습니다. 비핵화 발언에 대해서 북한이 어떤 반응을 보이지 않았느냐 그랬는데 그때 당시에는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았고 북한이 경청을 했다 이렇게 설명을 했었는데요.

아마 오후로 접어들면서 이런 문제들이 북한 당국 내부에서 어느 정도 언급이 된 것으로 추정이 됩니다. 따라서 리선권 수석대표를 비롯한 북측 대표들이 아마 이 부분에 대한 항의를 했던 것으로 보이고요. 합의문 도출까지 오랜 시간이 걸렸던 이유도 바로 이런 불만들을 토로하는 과정이 있었기 때문으로 현재까지는 추정해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앵커]
강정규 기자, 오늘 하루 종일 취재하느라 수고가 많으신데요. 잠시 뒤에 합의문의 구체적인 내용이 나오게 되면 다시 한 번 또 연결해서 전해 주도록 했으면 합니다. 오늘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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