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한정 "이것이 문재인 대통령의 구상이다"

김한정 "이것이 문재인 대통령의 구상이다"

2018.01.08. 오후 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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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한정 "이것이 문재인 대통령의 구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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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한정 "이것이 문재인 대통령의 구상이다"

- 남북 고위급 회담 잘 될 것, 김정은 이야기는 법
- 작년 전쟁 불사 위기 고조시에도 터닝포인트 예측, 바로 평창올림픽이 됐다
- 北 평창올림픽으로 의제 국한하려 할 것, 물밑으로 후속대화 이어질 수 있도록 관리해야
- 설 이산가족 방문 정도 협의 가능하다고 봐
- 실무 협의만 하자고 나올 가능성 더 커
- DJ 말씀 아껴, 현안으로 들어가서는 한 치 양보 없었다
- 내일 회담 사실상 공개 회담, 판 깨려고 하진 않을 것
- 한미연합훈련 연기 절묘한 한 수
- 北 핵 인정위한 대미 협상 준비 시그널, 남북회담이 대미 소통으로 연결... 이게 바로 2000년 모델
- 평창올림픽 2년 뒤 동경 하계올림픽, 2년 뒤 북경 동계올림픽, 한반도 둘러싼 대형 이벤트, 안정이 필요해
- 우리에게 유리한 환경 조성되고 있다, 절묘한 흐름, 이것이 문재인 대통령이 구상

[YTN 라디오 ‘곽수종의 뉴스 정면승부’]
■ 방송 : FM 94.5 (18:10~20:00)
■ 방송일 : 2018년 1월 8일 (월요일)
■ 대담 : 김한정 더불어민주당 의원

◇ 앵커 곽수종 박사(이하 곽수종)> 2년 만에 성사된 남북 고위급 회담이 하루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남북 모두 지난 주말 라인업을 확정하고, 순조롭게 회담을 준비해왔는데요.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첫 남북 고위급 회담으로 이번 만남이 평창 동계올림픽을 넘어 남북관계 개선까지 이어질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2000년 6.15 남북정상회담 당시 김대중 전 대통령의 청와대 제1부속실장으로 정상회담 수행했던 더불어민주당 김한정 의원 연결해 말씀 나눠보겠습니다. 안녕하세요?

◆ 김한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이하 김한정)> 네, 안녕하세요.

◇ 곽수종> 2000년이면 지금으로부터 대략 18년 전입니다.

◆ 김한정> 벌써 그렇게 세월이 흘렀습니다.

◇ 곽수종> 저도 김한정 의원님 관련 기사를 보다 보니까, 그 당시 김대중 대통령과 함께 북한을 방문하셨던, 경북대학교 학생이 플래카드를 걸었던 것을 아침 조간신문으로 위기를 넘기셨던 재치도 읽었는데요. 지금 남북 대표단 라인업 형성됐는데요. 고위급 회담이라고 했는데 고위급으로 봐도 될까요, 어떻게 평가하십니까?

◆ 김한정> 이 회담은 김정은 위원장의 지시에 의해서 성사된 회담입니다. 김정은 위원장은 이번에 평창올림픽의 성공을 빈다, 대표단을 파견하겠다, 북한에서 김정은 위원장의 이야기는 법입니다. 그리고 반드시 성사되어야 하는 문제이기에 비중 있고 충분한 신임받는 사람을 정했습니다. 잘 될 거로 봅니다.

◇ 곽수종> 2000년도 김대중 대통령을 수행하셨으니 나름대로 김한정 의원께서는 북측 인사들과 공개적으로 밝히실 수는 없겠지만 대화는 가능하시지 않을까. 왜냐면 2017년 지난해 11월 24일 매일경제 기사를 보면, 마치 예측하셨던 것 같아요. 분명 터닝포인트가 온다.

◆ 김한정> 그렇습니다. 저는 작년 전쟁 불사 위기 고조시에도 우리는 침착하게 대응해야 한다고 강조했고요. 터닝포인트가 올 수밖에 없다. 저는 그렇게 봤습니다. 그 터닝포인트가 바로 평창올림픽이 됐습니다.

◇ 곽수종> 이번 평창올림픽이 하나의 중요한 계기가 될 텐데요. 다른 의제가 테이블에 올릴 가능성이 있을까요? 오른다면 테이블 밑에 놔두고 평창올림픽을 주로 얘기하는 게 좋겠습니까? 전략적으로 어떻게 보십니까.

◆ 김한정> 일단 내일 회담이 시작되는데, 북측의 이야기를 들어봐야죠. 북측은 평창올림픽에 국한하려 할 것입니다. 우리는 물밑으로, 이 회담 자체가 대화 모드의 출발 아닙니까. 그래서 후속 대화로 이어질 수 있도록 관리해나가고 노력해야겠죠. 특히 설날 이산가족 방문 정도는 협의 가능하다고 봅니다.

◇ 곽수종> 전략적으로 가져가야 할 부분이 있지만 섣불리 덤벼든다는 인식을 주게 되면 북한 측에서는 이용할 수 있는 방법도 있지 않습니까.

◆ 김한정> 그렇습니다.

◇ 곽수종> 어떤 구체적인 이야기가 나오지 않더라도 북한이 생각하는 노림수,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 김한정> 저는, 남북 대화 협상은 항상 물밑 협상입니다. 그리고 회담장에 나오는 사람들은 평양의 훈련에 따라서 움직입니다. 내일 대표단 파견에 대한 실무 협의만 하자, 나올 가능성이 더 크다고 보는데요. 회담 분위기가 앞으로 전망에 어떤 것을 우리가 관철시킬 수 있을지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 곽수종> 우리나라 영화 ‘강철비’ 보셨습니까?

◆ 김한정> 아직 못 봤습니다. 국회의원 사무실에서 전화 장면은 사실 제 사무실에서 촬영했습니다. 저는 못 봤습니다. 볼 생각입니다.

◇ 곽수종> 핵폭탄의 반을 교환하는 거로, 그래서 평화적 모습으로 바뀌는데요. 2000년대 경험을 여쭤보겠습니다. 평양에서 김대중 대통령을 수행하시면서 회담하실 대 김정일 당시 국방위원장과의 회담 분위기는 어땠습니까?

◆ 김한정> 다시 알려진 부분이 있고, 제대로 안 알려진 부분이 있는데요. 북한은 우리가 평양에 도착할 때까지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김대중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 대해서 합의를 해주지 않았습니다. 우리는 짐작은 했습니다. 북한은 그 정도로 비밀주의, 자기 주도권을 가지고 모든 것을 해나가려고 했는데요. 당시 첫 만나는 곳에서, 1차 정상회담이죠. 물론 그 전날 평양 공항에 도착했을 때는 환대를 받았지만 막상 정상회담 테이블에 앉았을 때는 싸늘했습니다.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첫마디가 ‘무섭고 두려운 길을 오셨습니다.’라고 얘기했습니다. 휴전선에서는 서로 총을 겨누고 있는데, 남쪽에 대통령이 평양을 방문했다, 이러한 모순 속에 회담을 하고 있습니다, 그렇게 얘기를 던질 정도로. 내일 회담은 정상회담이 아닙니다. 의제가 확정되어 있고 결론도 맞춰가야 하는 회담이라서.

◇ 곽수종> 2년 만에 열리는 회담이라 어떤 분위기일까 상상해보려고 여쭤봤고요. 번외 얘기입니다만, 김대중 전 대통령께서는 그 말에 어떻게 화답하셨습니까?

◆ 김한정> 김대중 전 대통령은 말씀을 아끼셨어요. 김 전 대통령은 제 기억으로는 전 세계가 지켜보고 있으니까 우리가 좋은 결실을 맺어서 우리 후손들에게도 떳떳한 지도자가 되자, 그러한 취지로 말씀하셨고요. 그러한 이야기가 오가면서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농담도 했어요. 저를 자꾸 은둔의 지도자라고 그러는데, 인도네시아도 갔다 왔고, 하면서. 김대중 대통령께서 저를 은둔에서 끌어내줬다, 그렇게 이야기도 하고요.

◇ 곽수종> 분위기가 무르익으면서 썰렁했던 분위기도 부드럽게 갔던 모양이네요.

◆ 김한정> 현안으로 들어가는 건 한 치도 양보가 없었죠.

◇ 곽수종> 많은 국민들께서 걱정하시는 건, 북한 핵 사태로 인해 제재 조치 상황이지 않습니까. 북한과 회담을 통해서 우리가 너무나 많은 것을 필요로 하는 것처럼 비친다면 북한이 요구할 것은 명령을 받아 보상 혹은 대체적인 참가비용이나 체류비 이상의 것을 요구할 수 있다고 보인다는 건데요. 이 부분은 어떻게 보십니까?

◆ 김한정> 배제할 수가 없죠. 그렇지만 내일 회담은 사실상 공개 회담입니다. 전 세계 중계되는 회담이라고 봐도 과언이 아닐 겁니다. 북한이 지금 김정은 국방위원장 신년사에서 비롯된 새로운 국면 전환의 주도권을 그러한 식으로 깨려고 하진 않을 거고요. 김정은 국방위원장은 지금 우리가 북의 기본적인 전략은 읽고 있지 않습니까. 핵보유국 인정, 미국에 대한 메시지이고요. 제재 완화나 해제를 통해서. 핵 강국과 경제 강국을 동시에 하겠다. 비현실적인 과제일 수가 있는데요. 이 부분에서 북은 북대로 남북 대화를 통해서 평창 올림픽이라는 세계적 이목이 집중되는 기회를 통해서 나름대로 전환을 시도하고 있는 건데, 우리는 우리대로 평창올림픽이 평화올림픽이 되어야 합니다. 그래서 북한이 도발 자제 또 평창 올림픽 호응을 유도하기 위해서 한미 연합훈련 연기까지 결정하지 않았습니까. 절묘한 한 수였다고 봅니다. 트럼프 대통령도 100% 지지한다. 김정은과 필요하다면 전화통화도 하겠다. 평창 평화 모드 조성에 국제적으로 협력하고 있습니다. 일단 우리는 제로 상태에서 시작되는 새로운 대화 모색이 있기 때문에 지금 쉬운 것부터, 가능한 것부터, 지금 당장 필요한 것부터 하나씩 풀어나가는 침착하고 차분한 자세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 곽수종> 평창올림픽까지 한 달 정도 남았는데요.

◆ 김한정> 한 달은 굉장히 촉박합니다. 북한의 대표단 선수단을 받아들인다면 어떻게 할 것인지, 신변 보장은 어떻게 할 것인지, 신변 보장을 위해서는 군사 라인 내지 지금 단순한 실무 통화 라인이 아닌 소통 라인이 구축되어야 합니다. 그러한 여러 문제들이 많이 있고요. 대북 제재 결정적으로 위배되지 않으면서 북한을 수용할 수 있는 방안들을 찾아내야겠죠.

◇ 곽수종> 어떻게 보면 김정은 위원장이 자기가 운전대에 앉으려고 하는 노력을 상당히 하려고 보는데요. 문재인 대통령께서 말씀하셨던 운전자론, 우리가 계속 운전하면서 조수석에 앉아서 내가 가는 대로 가자, 라고 설득하려고 한다면 대화라는 것이 중장기적으로 오래 가야 하지 않겠습니까.

◆ 김한정> 서로 기 싸움은 있을 거라고 보는데요. 저는 김정은 국방위원장이 신년사에 결심하고 제기한 과정의 의미를 읽는 것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저는 지금 북한의 새로운 전격적인 터닝포인트, 주도권을 쥐겠다는 부분에서 기본적으로 올해 핵 인정을 위한 대미 협상에 대한 기본적으로 자신들도 준비를 해나가겠다는 시그널로 읽힙니다. 과거와는 다른 것이 미국과 직접 협상하겠다, 남한을 제치는 방식이 아니라 남북 관계를 강조하면서 대미 소통의 새로운 방법을 모색하는 면도 있다고 봅니다. 이게 바로 2000년 모델이었습니다. 우리 남북 회담이 북미 회담으로 연결되지 않았습니까. 김대중 전 대통령이 평양에서 돌아오자마자 빌클린턴 당시 미국 대통령에게 회담 내용을 상세히 설명했고요. 북한이 미국과 대화를 원하는 것을 우리가 전달했고, 우리가 주선해서 북한의 당시 2인자 조명록이 2000년 10월 방문했습니다. 클린턴 대통령을 만났습니다. 북미 간 수교 직전까지 협상까지 완료했습니다. 북한은 클린턴 대통령을 평양에 초청했습니다. 매들린 올브라이트 당시 국무장관이 평양을 갔습니다. 11월입니다. 급물살을 탄 경험이 있습니다. 몇 달 뒤에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민주당에서 공화당으로 정권이 넘어갔고 조지 W. 부시 대통령은 클린턴 행정부의 대북 협상에 대해 하나도 존중하지 않았습니다. 그러면서 냉각이 되어버렸죠. 그때 클린턴 대통령께서 김대중 대통령에게 앞으로 남북 관계는 김대중 대통령께서 운전석에 앉으십시오, 저는 조수석에 앉겠습니다. 운전대론 사실상 유래는 그겁니다. 우리 냉혹한 국제 정치 현실에서 대한민국이 또는 북한은 말할 것도 없고요. 한반도 주변 강국들을 우리가 핸들링 한다는 것은 지극히 제한적이고 한계가 있습니다. 그러나 남북 관계에서 긴장과 갈등 고조가 아니라 안정화 화해 협력 쪽으로 대화 쪽으로 가는 물꼬가 남북한에 형성됐을 때 미국 일본 중국이 반대할 명분이 없습니다. 이 부분이 중요하다. 물리적으로도 아주 어떻게 보면 우호적일 수도 있는 유리한 환경이 조성되고 있습니다. 평창올림픽입니다. 2년 뒤에 2020년 동경 하계 올림픽입니다. 2년 뒤에 2022년은 북경 동계올림픽입니다. 앞으로 4년 동안 국제 사회가 모두 지켜보는 대형 이벤트가 한반도를 둘러싸고 벌어집니다. 한반도 정세가 불안해지면 일본도 낭패가, 중국도 곤란해집니다. 따라서 한반도 안정이 필요하다. 더 이상 군사 충돌, 우발적 충돌이나 군사 충돌로 긴장이 고조되는 것을 원치 않은 것이 모이게 되어 있는 상황입니다. 이 절묘한 흐름에 대해서 우리도 평화 정착, 교류 협력의 물꼬를 트고 북한을 끌어내는, 그러면서 근본적인 문제 해결을 위한 기본적인 분위기를 조성해나가는 기회로 적극적으로 만들어나가야 하지 않겠나. 그러한 흐름에 북한도 순응하도록, 조응하도록 국제적 압력과 외교적 압박들을 해나가야 하지 않겠나. 이것이 우리의 문재인 대통령 구상이라고 봅니다.

◇ 곽수종> 경험 전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 김한정> 네, 감사합니다.

◇ 곽수종> 지금까지 김한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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