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리 보는 회담, 평화의 집서 평화 꽃 필까

미리 보는 회담, 평화의 집서 평화 꽃 필까

2018.01.08. 오후 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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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성묵 / 한국국가전략연구원 통일전략센터장, 이인배 / 한반도미래포럼 수석연구위원

[앵커]
내일 2년여 만에 열리는 남북 고위급 회담은 어떻게 진행될까요? 문성묵 한국국가전략연구원 통일전략센터장, 이인배 한반도미래포럼 수석연구위원과 얘기해 보겠습니다. 두 분 안녕하십니까?

얼마 전 자유를 찾아온 북한 병사가 사선을 넘었던 판문점. 여기에서 희망의 꽃이 필 수 있을까요? 내일 오전 10시 판문점 우리 측 평화의 집에서 회담이 시작됩니다. 저희가 앞에 판문점의 모습을 재현해 봤습니다. 이인배 위원님, 판문점이 낯선 분들도 있을 것 같은데 구조를 설명을 먼저 해 봤으면 좋겠습니다.

[인터뷰]
군사분계선을 두고 보면 이렇게 4개의 건물이 있습니다. 우리 한국 측으로 보면 자유의 집이 있고 평화의 집이 있고요. 북쪽으로 보면 판문각이 있고 통일각이 있고 그렇게 있습니다. 그런데 자유의 집하고 북한에 있는 판문각과 자유의 집, 우리에게 있는 자유의 집은 연락사무소 역할을 하는 곳입니다.

그리고 통일각하고 우리의 평화의 집. 내일 회담 장소인 평화의 집 같은 경우는 회담 장소로써 있는 것이죠. 한국 측에서 하게 되면 평화의 집에서 하게 되고요. 북한 측에서 하게 되면 통일각에서 하게 됩니다. 시설이 통일각이 좀 안 좋아서 평화의 집에서 주로 많이 하는 경우가 있었습니다.

[앵커]
센터장님, 그러면 북한 측의 대표단이 우리 측으로 넘어오는 과정도 알아봤으면 좋겠는데 어떤 과정을 거쳐야 하나요?

[인터뷰]
아마 제가 생각할 때는 북측 대표단은 평양에서 이동을 해야 하기 때문에 오늘 이동할 가능성이 저는 많다고 봅니다. 오늘 미리 이동을 해서 개성에서 1박을 하고 내일 아침에 개성에서 판문점으로 이동을 하는데. 일단 북측 대표단은 판문점에 오면 통일각에서 잠시 머무를 것으로 보고요. 통일각에서 이제 군사분계선을 넘어오게 되거든요. 그러니까 군사분계선상에 있는 군사정전위원회 회의실, 그사이로 넘어오게 됩니다.

그 지점까지 우리 연락관이 나가서 북측 대표단을 안내하게 돼요. 그러면 군사분계선을 걸어서, 통일각에서 걸어서 군사분계선을 거쳐서 우리 평화의 집으로 오게 되는데. 그때 우리 대표단들은 평화의 집 1층 현관에서 대기하면서 북측 대표단이 들어오면 한 사람, 한 사람씩 환영합니다.

어서 오십시오라고 악수를 하죠. 그리고 북측 대표단은 북측 대표단 대기실로, 우리는 우리 대표단 대기실로 옮겼다가 회담 개시 직전까지 대기하고 있다가 10시가 되면 동시에 회담장에 입장을 해서 악수를 하고 그다음에 자리에 앉으면 서로 덕담과 모두발언을 하고 공개세션이죠. 그런 후에 기자들이 다 퇴장을 하면 문이 닫히고 본격적인 회담으로 진행이 되죠. [앵커] 그러면 이전 상황에 비추어 봤을 때 어느 시점부터 언론에 공개가 된다고 봐야 될까요?

[인터뷰]
언론에 공개되는 것은 제가 볼 때는 우리 평화의 집에 들어오면 아마 그때부터 공개가 될 것이고요. 혹시 통일부에서 화면을 제공해 준다면 군사분계선을 넘어서 평화의 집으로 이동하는 장면까지도 이제 그건 포착이 될 수 있으니까 그것까지 줄 것인지 모르겠습니다마는 통상 회담 장면은 평화의 집으로 북측 대표단이 들어오면 우리 수석대표, 우리 대표들과 악수하는 장면부터 아마 공개가 될 가능성이 많습니다.

[앵커]
과연 내일 역사적인 장면이 어떤 식으로 펼쳐질지 이것도 관심인데 이게 이번에는 우리 측에서 회담이 진행이 되고요. 그러면 만약에 다음 번에 또 회담을 하게 되면 그때는 북측에서 진행을 하는 건가요?

[인터뷰]
관례상 시설로 보면, 편의적으로 보면 우리 평화의 집이 워낙 잘되어 있기 때문에요. 1990년대 말에 회담 많을 때 그때 깨끗하게 수리도 했고 했기 때문에 주로 이쪽에서 하는 경우가 많고요. 그래서 북쪽에서 원하는 또 형평성 입장에서 보면 그쪽에서 할 수도 있게 되겠죠. 그래서 그건 북한 측 의지에 달려있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인터뷰]
제가 볼 때는 이번 회담이 내일 당일로 모든 게 끝나지 않을 가능성이 있어요. 그러면 이제 이틀, 사흘 이렇게 회담이 이어지는데 이번 회담은 남북 당국 고위급 간의 첫 번째 회담이기 때문에 1차 회담이라고 명명을 한다면 이번 회담은 아마 우리 쪽에서 열릴 가능성이 높고요.

언젠가 추후 시점에 그것이 한 달 후가 될지 평창올림픽 끝난 후에 2차 회담이 열린다면 그 회담은 아마 통일각에서 열릴 가능성이 많습니다. 통일각도 상당히 리모델링을 깨끗이 했거든요. 상당히 북한도 우리에게 뒤지지 않으려고 자기들도 리모델링을 했는데 겨울 되면 굉장히 어려워요. 춥거든요. 난방이 안 돼서.

[앵커]
통일각의 모습은 어떤지 이것도 보게 될 수 있을지 기다려보겠습니다. 문성묵 센터장님은 사실 군에 계실 때 남북회담에 자주 참석하시지 않았습니까? 그때 기억을 떠올려 보면 이렇게 회담이 성사가 된 경우에 처음 만날 때 분위기는 어떤지 이것도 궁금해요.

[인터뷰]
그러니까 이제 회담의 의제에 따라 다를 수 있어요. 그러니까 저 같은 경우는 군사실무회담은 비무장지대를 열고 철도와 도로를 연결하는 문제. 그렇게 해서 결과적으로 개성공단과 금강산 관광이 성사가 됐는데. 그것은 우리 측도 원하고 북측도 원했기 때문에 군사실무회담에서 다루어지는 그런 철도, 도로 연결 문제에 대해서는 비교적 순탄하게 논의가 됐지만 그것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지금 화면도 나옵니다. 저와 함께 대화했던 류영철 대좌가 나오는데

[앵커]
과거 화면이 나오네요.

[인터뷰]
그렇습니다. 과거에 회담했던 장면들인데. 이 회담은 비교적 화기애애하게 진행이 되지만 저런 회담이 진행되는 동안 예기치 않은 문제들이 나올 수 있어요. 주한미군 문제, 한미연합 연습 문제, 또 북방한계선, NLL과 관련된 문제. 이런 것들이 나오면 아주 첨예하게 대치가 되고 상당히 서로가 서로의 입장을 주장하면서 막 핏대를 올리고 얼굴을 붉히고 그렇게 하는 경우들도 있었죠.

[앵커]
지금 저희가 센터장님이 과거에 참여했던 그런 회담의 모습을 보여드리고 있는데. 저렇게 처음 만나면 악수를 하지 않습니까? 이때 무슨 얘기를 하는지 그리고 손에 힘은 얼마나 주는지 이런 것도 좀 궁금해요. 미리 연습을 하시는지.

[인터뷰]
지금 생각해 보면 지금 이건 여러 차례 회담을 하면서 대략 회담에 앞서서 연락관들이 미리 만나서 수석대표들이 몇 시에 어떤 사인에 의해서 입장을 하고 그다음에 악수를 수석대표만 할 것인지, 전 대표가 다 같이 할 것인가 그런 것들을 다 협의합니다.

그런데 제가 처음에 회담에 나갔을 때 조금 실수했던 것이 뭐냐하면 북측 류영철, 저와 대화를 했던 류영철 대좌는 굉장히 노련했던 사람이에요. 그래서 회담을 하는데 악수를 하면서 제 손을 꽉 잡고 쫙 잡아당기는 거예요. 그러면 딸려가잖아요.

그러면 손을 집게 되거든요. 회담의 경험이 많은 분들은 회담장에서 손을 집으면 항복의 의사가 들어갈 수 있다, 그런 해석을 해서 그렇게 하지 않도록, 그러니까 악수할 때도 서로 간에 상대방이 확 당길 수 있다는 걸 염두에 두고 딱 이제 힘을 주고 그렇게 신경을 쓰는 경우들이 있었죠.

[앵커]
신경 쓸 게 참 많아 보이네요. 호칭은 어떻게 하나요, 그러면?

[인터뷰]
호칭은 우리 측을 부를 때는 수석대표라고 부르고요. 그다음에 북측은 수석대표라는 용어를 사용하지 않고 단장이라고 부릅니다. 그러면 예를 들어서 제가 류영철 단장, 이번에 당국간 회담이 열리면 우리 조명균 대표는 리선관은 단장 이렇게 부르고. 리선권은 우리에게 조명균 수석대표. 그런데 북측은 특이하게 조명균 수석대표 선생. 뒤에 선생을 붙이기도 해요. 그래서 그런 호칭을 사용을 합니다.

[앵커]
내일 회담장에서 이제 어떤 얘기가 나올지, 악수는 어떻게 하는지 좀 잘 지켜봐야겠습니다. 그러면 이게 회담 시간이나 의제나 이런 것들까지 미리 정해 놓고 만나는 건지 이것도 궁금하거든요.

[인터뷰]
우선 이번에는 재회하게 될 때 일단 회담 의제나 대상에 대해서도 처음에 우리 조명균 장관께서 그렇게 다 일단은 서로 맞추겠다 해서 완전히 오픈된 상태에서 했고요. 이번에도 마찬가지로 일단 회담 의제도 평창올림픽 회담과 기타 남북 관계 관련된 주제로 북한에서 그렇게 내려왔기 때문에 포괄적으로 주제를 논의할 수 있게 되어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까 우리 쪽에서 통일부 장관과 통일부 차관, 그리고 체육부 차관 이렇게 나가는 거고. 그쪽에서도 체육성을 비롯해서 조평통 위원장, 부위원장 그렇게 나오게 되는 거라서 전반적인 남북 관계를 논의하는 틀은 서로 기회는 가지고 있다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앵커]
이게 주제가 포괄적이 되면 시간이 길어지는 것 아닌가 이런 생각이 들기도 하는데 이전에 센터장님도 무박 3일로 군사회담을 했다 이런 얘기를 들었습니다.

[인터뷰]
그랬죠. 그때가 2004년이었습니다. 그러니까 6.4합의서라고 하는 합의서를 채택을 하고 그 합의서를 이행하기 위한 실무적인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서 개성에 있는 자남산 여관이라고 하는 곳에 가서 회담을 하기 시작했는데. 사실 서로의 입장이 첨예하게 다르기 때문에 합의문건을 하나를 만드는 데 3일 동안 꼬박 잠을 자지 않고 무박 3일 동안 회담을 해서 합의 타결을 했는데 왜냐하면 그 합의서 문안 하나하나 만들고, 단어 하나하나를 맞춰나가는 데 시간이 1시간도 걸리고 2시간도 걸리고 그렇게 해서 하다 보니까 무박 3일이라고 하는 시간이 걸렸는데. 이번 같은 경우도 평창 동계올림픽 북측 대표단이 참가하는 문제만 가지고도 하나하나가 따져봐야 할 게 많을 거예요. 대표단의 규모, 이동 경로. 하여튼 이런 것들이 굉장히 논의할 사안들이 많습니다.

[앵커]
저희가 보통 그 회담 장면을 보면 지금 보시는 것처럼 이렇게 악수를 하고 인사하고 한두 마디 나누는 것까지는 볼 수 있는데 이후에 비공개로 전환되면 어떨까, 분위기가 어떨까, 좀 더 엄숙해지지 않을까 이런 생각이 들기도 하거든요.

[인터뷰]
그럴 수는 있죠. 그러니까 일단 기자들이 모두 퇴장하고 문이 닫히면 그때부터는 본격적으로 비공개 회담이 진행이 되는데. 역시 특별히 의견 충돌이 없이 이어간다면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회담이 이어질 수 있지만 서로 간의 입장이 팽팽하게 갈리고 그럴 경우에는 책상도 치고 목청도 높이고 때로는 박차고 나가기도 하고 그런 형태의 회담이 진행되는 그런 전례들도 많이 있었죠.

[앵커]
이런 부분은 어떻게 진행이 될지 지켜보도록 하겠습니다. 위원님 같은 경우는 청와대에서 북한 관련된 업무를 하시지 않았습니까? 그래서 좀 궁금한 부분이 있었습니다.

이게 내일 회담 같은 경우에는 우리 측에서는 CCTV를 통해서 화면을 볼 수가 있고 음성도 들을 수 있다 이렇게 전해졌습니다. 이게 어떤 식으로 화면에서 비추어지게 되는지 이것도 궁금하더라고요.

[인터뷰]
TV 모니터에 이렇게 나오게 되어 있습니다. 나오게 되어 있고 우리 측이 주로 나오게 되어 있고요. 사각장소가 있는데 한 곳에 고정되어 있어서 그곳에 보이게 되어 있고요. 음성은 당연히 나오게 되어 있는 상황이고요. 그렇게 해서 이것이 두 군데로 알고 있습니다.

청와대하고 남북회담 사무국하고 두 군데에서 모니터링이 가능한 상황이었고. 저는 직장에서, 청와대에 있을 때 청와대에서 그것을 모니터링을 해 본 적은 있습니다. 그래서 여러 가지 전반적인 상황들을 보고 즉각즉각 거기에서 본다고 해서 그쪽, 판문점 쪽에다가 연락해서 뭘 하지는 않고요.

계속 추이를 지켜보고 있는 거죠. 그래서 보면서 상황에, 중간에 쉬는 시간이나 그럴 때 있으면, 특별한 사항이 있으면 여러 가지 경로를 통해서 쪽지를 넣거나 통화를 통해서 이렇게 하기도 하고 그렇게 하는데 직접적으로 개입하고 한 적은 저 때는 없었고요.

회담 중간이나 말미에 최종적으로 결정할 사항이 있을 때면 그때 최종적으로 아마 그쪽, 판문점 쪽에서 연락이 오면 그렇게 결심을 내리게 되는 그런 과정을 겪는다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앵커]
의견이 바로바로 전달되는 건지 이게 궁금했는데 그건 아니다 이렇게 설명을 해 주셨습니다.

[인터뷰]
그렇지는 않습니다. 사실 그렇게 될 경우는 다른 회담 협상 담당자들한테 이야기를 들어보면 즉각즉각 그렇게 피드백이 오고 하게 되면 협상을 할 수가 없습니다. 곧바로 사실 자기 페이스대로 맥락을 지켜서 해야 하는데 아마 문 장군님이 더 잘 아시겠지만 추이를 보면서 해야 되는데요.

즉각즉각 자꾸 개입하게 되면 협상 자체가 어그러져서 안 됩니다. 그래서 그냥 기본적으로 처음에 나갈 때, 협상단이 나가게 될 때 최종 목표가 뭔지, 우리가 양보할 사항이 뭔지 여러 가지 사항들을 다 시뮬레이션 하고 나가기 때문에요. 그 속에서 결정을 하게 되고요. 최종적으로 결정할 때만 의견을 주게 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앵커]
그러면 회담을 북측에서 진행하게 되면 북측 지도부도 CCTV를 통해서 회담 장면을 보고 음성까지 듣고 이런 건가요?

[인터뷰]
CCTV는 되어 있지 않고요. 통일각에서 하게 되면 그쪽에서 음성은 전송을 해서 듣고, 거기에 대해서 알고 있는 것으로 그렇게 알고 있습니다.

[앵커]
그러면 이제 회담이 본격적으로 시작된 상황을 좀 가정을 해 보고 얘기를 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이게 비공개 상황에서 이제 본격적으로 의제에 대해서 논의하기 시작할 때 누가 어떤 식으로 말문을 여는지 이것도 참 궁금합니다.

[인터뷰]
그것은 보통 그동안 회담의 관례적으로 보면 이제 공개 세션, 다시 말하면 기자들이 있는 그런 세션이 끝나고 기자들이 다 퇴장을 하고 회담이 본격적으로 시작이 되면 통상 각각 우리는 기조발언이라고 얘기를 하고 북한은 기본발언이라고 얘기하는데. 그 발언문을 낭독을 하게 됩니다, 통상. 낭독을 하게 되는데 결국 그 기조발언 내용 속에는 각각 회담에 임하는 남과 북의 입장이 담겨져 있죠.

그러니까 그것이 길 수도 있고 짧을 수도 있고 아마 이번에 2년여 만에 열리는 회담이고 하기 때문에 각각 회담을 보는 우리의 입장 어떻게 끌어갔으면 좋겠고 그런 것들이 아마 충분히 담길 거예요. 그런 발언을 하고 나면 각각의 발언에 대한 그런 또 각자 의견들을 서로 교환을 해서 아마 대략 그렇게 하면 오전 회담이 끝날 가능성이 많습니다.

그러면 이제 각각 교환된 그것을 가지고 각각 검토를 하고 오후에 어떤 부분들을 중점적으로 논의해야 할지 아마 그렇게 회담이 진행되리라고 생각합니다.

[앵커]
센터장님, 그러면 이게 CCTV로 실시간으로 청와대로 전송이 되고 있다 이런 상황이지 않습니까? 이게 완전한 비공개는 아닌 거 아닌가 이런 생각이 들기도 하는데 복도에서 따로 만나서 논의를 한다든가 이런 경우도 있습니까?

[인터뷰]
네, 그러니까 공개, 비공개의 여부는 언론이라든지 이런 쪽으로 공개하느냐의 여부를 얘기하는 것이고. 우리 내부에서는 각 부처 또 지휘부에서 회담 상황을 정확히 알아야 회담 진행 과정이 우리가 원하는 방향으로 가는지 안 가는지. 북측의 또 새로운 제안이 있는지, 없는지. 그런 것들을 볼 수 있는 거죠. 그건 북한도 마찬가지죠. 그러니까 이제 만약에 이런 부분이 있어요.

서로 간에 첨예한 입장 차이로 대립이 돼서 풀리지를 않는다. 그럴 경우에는 이제 비공개 자리, 조용한 자리에 수석대표만 별도로 가서 상대방에게 물을 수 있어요. 정말 당신들이 원하는 것이 무엇이냐, 한번 솔직히 얘기를 해 봐라. 이렇게 해서 상대방의 입장을 확인하고. 그렇게 해서 입장 조율을 하는 그런 경우도 있죠. 그러니까 그런 별도의 접촉을 하기도 하고 아니면 이제 식사 장소라든지 이런 장소에서 자연스럽게 상대방의 의지를 확인한다든지 그런 경우들도 있습니다.

[앵커]
다양한 방식으로 접촉을 하게 될 것으로 예상이 되는 그런 상황인데. 그러면 내일 회담의 분위기는 어떨지 좀 짚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조명균 통일부 장관 그리고 북측의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위원장, 이 두 사람의 성격이나 아니면 협상하는 스타일이 굉장히 다르다, 이런 얘기가 있습니다.

[인터뷰]
네, 분위기도 대단히 다르죠. 원래 리선권이라는 사람은 정찰총국에 있었던 사람이고 군인 출신입니다. 그러니까 군인으로 살았던 사람이기 때문에 군인으로서의 모습을 많이 보이고 있고. 조명균 장관 같은 경우는 그야말로 실무에 능한, 남북 관계만 30년을 해 온 실무에 능한 그런 분이십니다.

그러니까 서로 말톤도 전혀 다르고요. 조곤조곤 이야기하는 조명균 장관하고 리선권 위원장 같은 돌격형으로 크게 고함치고 이야기도 하는 그런 스타일이 대단히 많이 다릅니다. 보면 또 하나 제가 주목하는 부분이 리선권 위원장보다는 우리 조명균 장관이 더 권한, 회담 실무 회담에서의 권한은, 독립적인 권한은 더 많습니다.

왜냐하면 리선권 위원장 같은 경우 사실 조평통 위에 있는 통전부에 김영철 부장의 심복 중의 한 사람이기 때문에 그쪽의 지시를 받아서 나올 가능성이 많기 때문에 북한은 실제로 그렇습니다. 대단히 그런 돌발적인 제안이나 그런 것에 대해서 그때 당시에 곧바로 곧바로 응대하기 어렵고요.

그러면 정회를 하거나 해서 하는 경우가 많고요. 우리 조명균 장관 같은 경우에는 민주사회가 그렇죠. 일단 대단히 많은 재량권을 가지고 나가기 때문에 큰 틀에서 대통령의 재가를 받은 상황에서 많은 것을 이야기할 수 있는 그런 상황이라서 제가 볼 때는 조명균 장관이 협상의 주도권은 더 유리하게 가져갈 가능성이 있다 보여집니다.

[앵커]
통일전선부. 그러니까 리선권 위원장 같은 경우 엔상급기관인 통일전선부의 말을 기다려야 할 경우가 많아진다?

[인터뷰]
저는 그렇게 보고 있습니다.

[앵커]
센터장님, 리선권 위원장이 군인 출인입니다. 협상장에서 만나신 적이 있으신가요?

[인터뷰]
여러 번 만났죠. 군사실무회담에 제가 수석대표를 할 때 리선권은 말석의 대표로 참석하기 시작했어요. 그런데 계급은 낮지만 상당히 발언권이 있어 보였고 본인도 또 무게를 잡고. 그래서 리선권은 뭔가 좀 다른 것 같다는 생각을 했는데 정말 제 예상과 같이 진급이 굉장히 속도가 빨랐고. 결과적으로 보면 자기 위의 상관이었던 선배들을 제치고 지금 조평통 위원장이 됐거든요.

아마 그건 김영철만의 입김인지, 아니면 그 외에 다른 요인이 있는지 제가 알 수는 없습니다마는 그러나 그때 당시 제가 첫 번째 본 인상이 틀리지 않았다라는 생각이 들고요. 그래서 제가 볼 때는 이렇습니다. 리선권의 스타일이 우리가 관심의 대상이기는 하지만 결국 북한 체제의 특성상 리선권이 자기의 스타일대로 자기의 뜻을 관철하는 회담이 아니고 결국 김정은의 의지와 또 자기에게 지침을 주는 김영철의 어떤 지시를 따라서 움직이기 때문에 그 스타일은 우리는 참고만 할 뿐이다라고 생각이 들고 다만 제가 볼 때는 이번에 첫 번째 열리는 회담은 리선권이 본래 스타일과는 전혀 다른, 굉장히 부드럽고 온화한 그런 모습을 보일 가능성이 저는 많다고 봅니다.

[앵커]
왜 그렇게 보십니까?

[인터뷰]
왜 그렇게 보느냐면 북한으로서는 이번 회담이 김정은의 통 큰 결단과 의지와 배려에 의해서 만들어진 것이고 아무런 조건 없이 이제 회담이 열린 것이고 아무런 조건 없이 평창올림픽을 평화적으로 개최하는 데 협조할 것이다.

그런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서는 아마 리선권이 아주 굉장히 과거에 볼 수 없었던 그런 모습으로 나올 가능성이 저는 많다고 봅니다. 물론 내일 회담이 열려봐야 알겠습니다마는 그래서 첫 번째 관문인 평창올림픽을 개최하는 문제까지는 아마 북측이 상당히 호의적으로 나올 가능성. 물론 여러 가지 복병들이 있기는 있습니다. 그런 것들을 우리가 원만하게 잘 해야 되겠습니다마는. 그러나 이제 좀 더 시간이 가면 리선권의 본 모습을 우리가 볼 수 있겠죠.

[앵커]
그러면 지금 일단 평창동계올림픽 참가까지는 북한이 협조를 잘 할 것으로 예측이 된다 이렇게 설명을 해 주셨습니다. 그렇다면 이 평창동계올림픽 외에 다른 주제도 다루어질지 관심인데요. 이번 협상을 계기로 올해 안에 이 모습을 다시 보게 될 수 있을까요?

이제 설 명절이 한 달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이산가족 상봉이 이때 이루어질 수 있을까. 어떻게 보십니까?

[인터뷰]
우리로서는 시급하죠. 어쨌든 연세가 많으신 분들이 계시기 때문에 빨리 한 번이라도 더 만나게 해 드리는 게 대단히 중요한 문제입니다. 그런데 지금 앞서 말씀하신 것처럼 한 달 정도, 설을 생각한다면 한 달 정도 남았는데요.

그 기간 동안에 우리도 신청자 등록을 해야 하고 그 명단들을 북한에 통보를 해야 되고 북한에서는 그것에 대해서 보위성에서 그것을 살아 있는 생사 관계나 여러 가지 사항을 파악해서 다시 통지를 해서 그러고 나서 만날 스케줄을 잡고 해야 될 상황이거든요.

제가 볼 때는 물리적으로 조금 시간이 조금 부족하지 않냐라는 생각이 들어서요. 물론 우리는 그걸 추진을 해야 하는 사항인데. 한 가지 제가 걱정이 되는 부분은 그렇습니다. 일단 이번에 평창올림픽이라는 게 사실은 우리가 잔치를 벌이는 입장이기 때문에 북한의 훼방이나 북한의 여러 가지 도발들을 막으면서 성공적으로 이걸 치러야 하기 때문에요.

사실은 우리가 대단히 취약한 상황이거든요. 그런데 북한을 잘 설득해서 이것을 잘 끌고 와야 되는 상황을, 관리해야 되는 상황인데 그래서 우리는 사실 어떻게 보면 평창올림픽을 놓고 보면 우리는 을인 상황이죠. 그런데 거기다 더 이산가족이라는 북한의 기대를 가지게 하는 또한 의제를 갖다 놓기가 대단히, 전략적으로 보게 되면 협상 전략으로 보면 우리 정부로 보면 부담스러운 부분이 있습니다.

어떻게 처리할지는, 당국이 어떻게 할지는 모르겠습니다마는 조금 부담스러운 부분이 있어서 좀 지켜볼 문제입니다.

[앵커]
이것과 좀 연관시켜서 얘기해 볼 수 있지 않을까, 이런 생각이 들기도 하는데 북측 대표단 5명 중에 3명이 통일전선부 소속입니다. 상급기관이요.

그런 걸 보면 북한에서 주장하는 이 통일전선과 연계된 이런 의제들이 다루어지는 거 아니냐. 그래서 이산가족 상봉 문제도 다룰 수 있는 것 아닌가 이런 생각을 해 봤거든요. 어떻게 보십니까?

[인터뷰]
어차피 이번 회담은 평창올림픽 문제와 함께 남북 관계 개선이라고 하는 큰 의제가 들어가 있거든요. 남북 관계를 개선하는 데 있어서는 이산가족 문제라든지 기타 인도주의적인 차원의 문제, 또 북핵 문제 이런 것들이 다 포함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이번에 우리 대표단의 선정도 그렇고 북측도 아마 그런 걸 염두에 두고 그런 인원들을 보냈고 김정은이 분명히 찍어서 세 개 기관을 얘기했거든요.

통일전선부, 조평통, 국가체육지도위원회. 이런 기관들이 주도해서 이 문제를 풀어가라 지시를 했기 때문에 제가 볼 때는 이제 앞으로 이런 기관들, 이런 대표들이 지금 평창올림픽 문제를 비롯해서 남과 북이 서로 각기 다른 시각과 입장들을 어떻게 조율해서 정말 아까 처음에 나와 있듯이 평화의 자리로 이끌어갈 수 있느냐 없느냐 이게 우리의 관심사죠.

[앵커]
지금 이제 회담에 참여하는 대표단을 보고 계신데. 소속기관을 보면 군 관계자는 북한 측에 이제 없습니다. 우리 측도 그렇고요. 그러면 이 의제는 빠지는 거 아닌가. 핵 문제도 그렇고요. 어떻게 봐야 할까요?

[인터뷰]
그런 것은 아니죠. 왜 그러냐 하면 이번에 대표단은 어차피 그 모든 문제를 다룰 수 있는 권한을 가지고 나가는 것이고. 따라서 앞으로 만약에 군사적인 문제들이 논의가 된다면 그러면 이번에 평창올림픽이 끝나고 나면 문체부 차관이라든지 평창올림픽위원회 대표들은 소임을 다하는 겁니다.

그러면 그분들은 빠지고 다음 회담에서 군사 문제가 논의된다면 군사대표들이 들어가서 또 회담을 할 수 있는 것이기 때문에 그건 앞으로 추이를 지켜봐야 되겠죠. [앵커] 회담의 지속성, 연계성에 대해서 좀 짚어주신 것으로 보이는데 그렇다면 이 핵 문제를 우리가 먼저 꺼내는 게 좋을까, 아니면 북한에서 얘기하기까지 기다리는 게 좋을까, 어떻게 보십니까?

[인터뷰]
북한이 이야기할 리는 없죠. 북한은 남북 간의 북한 핵 문제에 대해서 이야기 안 하겠다고 김정은 위원장이 미리 이야기했기 때문에, 이미 이야기했기 때문에 미리 꺼내지는 않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러나 한국의 입장에서는 한국의 안보의 가장 중차대한 문제가 문제가 북한 핵 미사일 문제이기 때문에 거기에 대해서는 거론을 해야 합니다. 이번에 어쨌든 포괄적으로 그걸 깊숙이 이야기하지 않겠지만 남북 간의 관심사항으로 추후에 다루더라도 이번에 일단 거기에 대해서는 이야기하는 것이 맞지 않겠느냐는 생각이 듭니다.

또 하나는 이번에는 어차피 김정은이 벌써 이미 공개적으로 이야기한 것이 평창올림픽에 대해서는 진심으로 잘되기를 바란다고 이미 이야기했기 때문에요. 거기에 대해서 이번에 협상에서 크게 반발하거나 어렵지는 않을 겁니다. 그런 상황이니까 일단은 평창올림픽 실무에 핵심을 두더라도 향후 논의할 것에 대해서는 이번에 보따리를 다 풀어놓는 것이 우리로서도 해야 될 일이 아닌가. 그래야지 향후 남북 대화를 지속적으로 끌어갈 수 있지 않겠느냐 생각이 듭니다.

[앵커]
내일 회담이 평화의 꽃을 피우는 계기가 될 수 있을지 지켜보도록 하겠습니다. 오늘 말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두 분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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