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집에 왜 왔니?"...UAE의 최고 실세, 칼둔의 방문

"우리 집에 왜 왔니?"...UAE의 최고 실세, 칼둔의 방문

2018.01.08. 오후 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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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칼둔 아랍에미리트 아부다비 행정청장이 방한했습니다.

그의 방문 목적을 두고 우리나라 언론의 이목도 쏠리고 있는데요.

우선 어떤 인물인지 살펴보겠습니다.

현재 UAE의 대통령은 중병을 앓아 이복동생인 무함마드 왕세제가 국정을 총괄하고 있는데요.

칼둔 청장은 왕세제의 최측근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거기에 UAE의 수도인 아부다비의 행정 수반 역할을 하면서, 아부다비의 국영 투자공사의 최고 경영자, UAE 원자력 공사 이사회 의장까지 겸하고 있습니다.

그야말로 권력의 중심에 있는 사람이지요.

여기에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이 지난해 12월 UAE를 방문해 무함마드 왕세제를 예방했을 당시 배석한 인물이기도 합니다.

실세 칼둔 청장의 방문이 관심을 받는 이유는 사실 정치적인 논란 때문입니다.

자유한국당은 임종석 비서실장의 UAE를 방문한 이유가 현 정권의 외교적 실수를 무마하기 위함 때문이라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김성태 /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 작년 8개월 동안 국외적으로도 국가의 신용과 그리고 국가 이미지도 다 버리는 망나니 같은 외교 끝에 전 세계를 상대로 뛰고 있는 한국의 비즈니스가 큰 위기를 맞이하고 있습니다. UAE 원전 게이트가 점입가경으로 흐르고 있습니다. 물타기와 책임 떠밀기가 모자라서 청와대가 이제는 노골적인 공갈 협박까지 하고 있습니다.]

자유한국당의 주장은 현 정권의 원전 축소 정책이 우리 원전 기술을 수출한 UAE의 불만을 샀거나, 이명박 전 대통령의 문제점을 찾기 위한 과정에서 외교적 실수를 했다는 등의 주장을 이어가고 있는데요.

정의당 김종대 의원은 한국과 UAE가 맺은 군사 협정 때문이었다는 의혹을 추가 제기하면서 논란이 커졌습니다.

[김종대 / 정의당 의원(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1/3) : 순수하게 원전 계약인 줄 알았는데 그때부터 저는 이제 언론사 기자 하면서 계속 이 문제를 추적을 해 왔고요. 최근에 이 논란이 불거지면서 다시 일련의 진행 과정을 다시 재검토 해 본 결과 전혀 알려지지 않은 한국-아랍에미리트간의 군사 양해각서가 체결이 됐다. 최근에 갈등이 벌어진 것은 이 양해각서의 이행 여부를 두고 양국 간에 상당한 신뢰에 손상이 갔고 그 결과 갈등이 발생해서 이거를 수습하러 임종석 실장이 특사로 아랍에미리트를 방문하게 됐다 이게 제 분석입니다.]

정리하면 이명박 정부에서 원전을 수주하며 UAE 측으로부터 군사 관련 상호방위조약을 요구받았고, 박근혜 정부로 넘어와 UAE의 주장보다 낮은 수준의 양해각서를 체결했다는 주장입니다.

그리고 시점이 전 두 정권에서 일어난 일이라 현 정권의 문제는 아니라는 주장도 되는데요.

자유한국당 김학용 의원은 언론에 배포한 자료를 통해 ‘UAE와의 군사협정은 이명박 정부가 아닌 노무현 정부 시절에 체결됐고, 이명박·박근혜 정부가 체결한 MOU는 노무현 정부 시절 체결한 협정을 강화한 것'이라고 반박했습니다.

논란은 커지고 있지만, 청와대의 답변은 한결같습니다.

양국의 우호 증진이 목적이라는 것입니다.

[한병도 / 청와대 정무수석 : UAE는 아주 중요한 파트너이고 대통령과 통화도 했기 때문에 우리 대통령 친서를 가지고 특사 자격으로 방문하는 게 어떻겠냐고 물어봤습니다. 그쪽에서 환영한다는 말이 있었고 그래서 방문을 했고요.]

이렇게 논란이 증폭되는 상황에서 칼둔 청장이 방한하게 된 것입니다. 청와대는 의혹이 해소될 것이라고 밝혔는데요.

자유한국당은 임종석 실장을 국회에 출석시켜 따져 물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김성태 /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 칼둔 청장이 임종석 실장을 면담한다고 하니 국회 운영위에 임종석 실장을 출석시켜 임 실장의 설명을 직접 듣겠습니다. 저희 자유한국당은 임종석 실장의 UAE 특사 의혹이 원전 게이트의 실체는 첫째도 둘째도 적폐청산이라는 미명 하에 정치보복, 정책보복, 인사보복을 가하기 위한 하나의 수단으로서 빚어진 외교참사였다는 것을 분명히 밝혀두는 바입니다.]

김성태 원내대표의 주장처럼 원전 게이트의 실체를 드러낼 수 있을까요?

아니면 전 정권의 실정이 드러날까요?

1박 2일, 짧은 칼둔 청장의 방문 뒤에 어떤 이야기가 나오게 될지 관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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