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결됐다 끊어졌다 '판문점 연락 채널 수난사'

연결됐다 끊어졌다 '판문점 연락 채널 수난사'

2018.01.04. 오후 1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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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이 연락을 취하는 수단 중 한 가지가 바로 이 판문점 연락사무소 직통전화입니다.

초록색 전화기가 우리가 북쪽으로 전화를 걸 때 쓰는 발신용이고요.

빨간색 전화기가 북에서 전화가 올 때 받는 수신용인데요.

2016년 2월 이후 조용했던 이 전화기 벨이 1년 11개월 만에 다시 울렸습니다.

[대한뉴스 (1971년 10월 2일) : 남북 적십자회담을 위한 대한 적십자사의 상설 연락사무소 개소식과 북녘 적십자 연락 사무소 사이를 잇는 직통전화 개통식입니다.]

남과 북은 1971년 적십자 예비회담에서 소통 창구가 필요하다는 데 공감했습니다.

그래서 남측 자유의 집과 북측 통일각 사이에 직통 전화 2개 회선을 설치했습니다.

하지만 1976년 판문점 도끼 만행 사건과, 2010년 5·24 대북 제재 발표, 2013년 한미 연합 군사 훈련 등을 빌미로 북한은 짧게는 4개월 길게는 4년 동안 연락 채널을 끊었다 연결하기를 반복했습니다.

[북한 조선중앙TV (2016년 2월) : 개성공업지구를 전면중단시킨 대가가 얼마나 혹독하고 뼈아픈 것인가를 몸서리치게 체험하게 될 것이다.]

그리고 2016년 2월 우리 정부가 개성공단 가동 중단을 발표하자, 북한은 다시 한 번 직통전화를 폐쇄했습니다.

이후 남과 북은 소통 통로가 없어 언론을 통해 입장을 전하거나 군사분계선 앞에 서서 확성기에 대고 말하는 1차원적인 방법을 써야 했습니다.

북한이 불만을 표출하고 보복하는 수단으로 활용하면서 6차례나 단절과 복원을 거듭한 판문점 연락 채널이 다시 연결됐습니다.

작은 물꼬가 트이자 남북 대화는 급물살을 타는 모습인데요.

또 하나의 소통 창구인 군 통신선도 되살아날지 관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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