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공감·한미 협의 중시"...신중한 접근

"국민 공감·한미 협의 중시"...신중한 접근

2018.01.02. 오후 1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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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조명균 통일부 장관은 남북 고위급 대화를 공식으로 제안하면서 국민적 공감대 확보와 한미 간 긴밀한 협의를 중시하겠다고 강조했습니다.

남북 대화에 앞서 한미 동맹 균열이나 남남갈등을 예방하기 위한 조치로 보이지만, 현실적으로 매우 섬세한 전략이 필요하다는 지적입니다.

왕선택 통일외교 전문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조명균 통일부 장관은 북한과 대화를 추진하면서 한미동맹 균열이나 남남갈등이 나타날 가능성과 관련해 깊이 유의하겠다는 입장을 강조했습니다.

북한이 한미 연합 군사 훈련 중단 등을 요구할 경우 어떻게 할 것인지를 묻는 질문에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놓고 대비하겠지만, 특히 국민의 공감을 얻는 부분에 유의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조명균 / 통일부 장관 : 그런 측면을 충분히 감안하면서 그리고 국민들이 공감할 수 있는 그런 방향에서, 그런 범위 내에서 저희가 회담을 잘 준비하고 추진해 나가도록 하겠다, 하는 말씀을 드리겠습니다.]

조 장관은 특히 미국 등 주변국과 사전 협의를 긴밀하게 진행하고 있다면서 북한과의 대화 제안 문제도 마찬가지라고 강조했습니다.

외교부도 역시 남북 대화 문제와 관련해 미국과의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노규덕 / 외교부 대변인 : 한미 양국은 ‘북핵 문제의 평화적·외교적 해결'이라는 공동목표 달성을 위해 북핵·북한 문제 관련 모든 사항에 대해 긴밀히 협의하고 공조해 오고 있습니다.]

조 장관이 국민적 공감이나 한미 협의를 강조한 것은 남북 대화를 진행하면 한미 동맹 균열이나 남남 갈등 논란이 수반할 수 있다는 점을 의식한 것으로 분석됩니다.

그렇지만, 대북 정책이 국내적으로 심각하게 정치 쟁점화했고, 미국 내에는 북한과의 대화를 무조건 비굴한 정책으로 여기는 목소리가 있다는 점이 결정적인 장애물이 될 수 있습니다.

북한과의 대화를 성사시키는 것에도 정부 역량을 집중해야 하겠지만, 국내외적으로 북한과의 대화를 혐오하거나 두려워하는 목소리를 효과적으로 반영하는 것도 중대 과제로 떠오를 전망입니다.

YTN 왕선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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